• 최종편집 2024-04-17(수)
 
증경회장들 “갈등을 접고, 협력해서 선을 이루자”
실무임원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기대에 보답”
먼저 손 내민 부기총 증경회장들.jpeg▲ 지난 25일 부기총 증경회장단이 제39회기 실무임원단을 환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17일(금)에 열린 부기총 제39차 정기총회. 모 대의원이 작정한 듯이 “부기총에 오면 항상 느끼는 감정입니다. 과연 어떤 연합기관 안에서 (부기총 처럼)은퇴하신 분들의 입김이 이렇게 강한 곳이 있을까요?”라고 말을 던졌다. 이 대의원의 발언은 앞서 회의 중 대부분의 발언을 은퇴한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한 우회적인 지적이었다. 이 발언 뒤 증경회장들이 반발했고, 일부 (은퇴한)대의원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 그만큼 부기총 내에서는 은퇴와 현역들의 미묘한 입장차이가 드러난다. 그 이유는 대부분 은퇴한 부기총 증경회장들에게 막대한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부기총은 실무임원이 증경회장들의 도움 없이는 소신껏 일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래서 증경회장들과 실무임원들 사이는 불편할 때가 많다. 특히 지난 38회기 이성구 대표회장 시절은 증경회장들과 실무임원들 사이가 역대 가장 최악의 상황이 되기도 했다. 회칙개정 문제로 대표회장과 증경회장들 입장이 너무 달랐고, 급기야 감정싸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 금년 39회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ㆍ최초의 신임원 환영식
지난 7월25일 증경회장단이 실무임원들을 초청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기총 신임 임원 환영식’이라는 이름으로 예배와 환영식,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다. 부기총이 창단 39년 만에 처음 마련된 자리였다. 참석한 부기총 실무임원진들도 한결같이 “예상 밖이었다”고 말할 정도. 모 임원은 “갑자기 연락 와서 환영식을 갖는다고 해서 긴장했다. 그런데 막상 참석해 보니, 전혀 예상 밖이었다. 어른들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분위기도 훈훈했다. 말씀을 전한 증경회장 석준복 목사는 ‘지도자’라는 제목으로 “여호수아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어 부기총이 부산교계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표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겠다”고 권면했고, 증경회장 박선제 목사와 윤종남 목사, 이재완 목사가 각각 환영인사, 축사, 격려사를 통해 실무임원진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증경회장들은 “그동안 증경회장들이 ‘간섭한다’, ‘시비한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우리가 먼저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갈등을 접고, 선후배가 힘을 합쳐 부산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경회장은 “(환영식에 대한)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정례화 해야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매년 신 임원이 구성되면 증경들이 먼저 식사를 대접해서, 실무임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전통을 세워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ㆍ“더 열심히 하겠다”
대표회장 박성호 목사는 “이런 자리(환영식)가 최초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놀라웠고, 내가 복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내가 많이 부족하니까 어른들을 통해 격려와 용기를 주시는 것 같다”며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수 상임회장도 “먼저 어른들이 격려해 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실무임원들이 모두가 힘을 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어른들께도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증경회장들의 결단으로 부기총이 어느 회기 때보다 밝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제는 실무임원진들이 화답할 차례다. 부산지역 작은 교회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부산의 교회들이 잘 연합할 수 있도록 부기총이 대표기관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부산복음화와 이단대처, 그리고 숙원사업인 부산기독교역사관 건립 등을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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