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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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는 또 다시 지역이기주의가 심각하게 확산돼나가고 있다. 북한이 파괴력 강한 미사일 공격을 해 올 경우를 대비하여 최소한의 ‘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마땅히 여길 것인데, 설치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 주민들이 결사적으로 반대를 하고 나서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무지 믿을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집단이 북한 공산주의이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울타리 보호망을 튼튼히 해야 하는 것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모두가 찬성하고 더 나아가서 헌신과 희생을 서로 먼저 하겠다고 자원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저 이스라엘을 보라! 강력한 적대국들인 아랍 계통 20여 나라에 둘러싸여 있다. 아랍 국가들의 총 인구는 대략 2억에 이르는데 이스라엘은 겨우 450만 인구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스라엘은 조금도 위축됨 없이 당당하게 나라를 보위하면서 활기차게 살아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전 국토가 요새화 되어 있다. 자신들의 국토와 하늘을 지켜내기 위하여 전 국토에는 하늘을 방어하는 지대공 미사일, 땅을 지키는 지대지 미사일 기지가 그물처럼 촘촘하게 설치돼있다. 실로 독수리 한 마리 빠져 나갈 수 없도록 완벽한 국토 방어망이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국민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지역이 “우리 마을, 우리 지역에는 첨단 군사기지 설치 절대 불가하다.”라면서 반대시위를 한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너무나 작은 나라, 적은 인구지만 온 나라가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있기 때문에 주변의 극단적인 적대국들은 감히 이스라엘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것이다.
1950. 6. 25~1953. 7. 27 만 3년 간 우리나라는 북한 공산주의의 남침전쟁으로 말미암아 5천년 한국 역사에서 가장 비참한 파괴를 맛보았다. 전 국토가 초토화되고 살아남은 사람은 모두 ‘전쟁 난민’이 되었다. 피난민들은 전국에서 부산으로 부산으로 밀려왔다. 지독하게 가난하던 시절임에도 부산은 이들 피난민을 다 받아들였다. 6.25 전쟁 3년간만 아니라 전쟁 이후 극심한 혼돈과 가난의 세월에서도 오갈 데 없는 전쟁 난민들을 고스란히 품어주었다. 그 시절의 여파로 부산은 지금도 전쟁의 상처와 흔적을 제대로 지우지 못하여 도시의 기반 시설이나 도시계획, 미관이 매우 저조하고 열악하다. 부산은 또한 1979. 9~10월의 ‘부마항쟁’을 통하여 1945. 8. 15 조국 해방이후 40여 년간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혼미를 거듭하고 있던 이 나라를 단숨에 민주주의가 꽃 피우는 나라로 출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해내었다. 실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경에는 부산 시민들의 ‘단순하면서도 용기 있는 헌신과 희생’이 깊게 깔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부산 경남 울산 경주 울진 지역에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량의 80%가 설치 가동 중이거나 현재 계속 확장 중에 있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 80%가 우리 지역에 집중 설치돼 있다. 원자력 발전을 가동하는데 어찌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편함과 염려가 왜 없겠는가마는)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생존과 삶을 위해서는 어딘가는 그리고 누군가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이를 기꺼이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사생결단식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정말 답답하고 마음이 괴로웠다. 제주도 앞 바다를 일본, 중국 함대들이 자기네 바다처럼 휘젓고 다니는데 정작 주인 된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군사기지 건설마저 지역이기주의에 막혀 6년, 10년씩이나 공사가 지연되었다니 오히려 이웃 나라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어떤 생각을 가지겠는가? 우리의 국가 수호의지를 의심하거나 비웃지 않을까?
해방 이후 지금까지 70여 년 동안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큰 헌신과 희생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도시가 ‘부산’이다. 하나님께서 부산을 지켜주시고 부산의 시민들에게 평강과 위로를 많이 내려 주시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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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부산 시민의 애국심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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