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이스라엘이 주변 나라처럼 왕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왕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성들의 강한 요구로 세우기는 하셨지만 왕은 반드시 율법에 순종할 것을 명하셨다. 율법은 주님사랑과 이웃사랑을 말한다. 이렇듯 성경은 세상의 어떤 권세보다 더 위에 있는 권세가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임을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상의 정치, 권력자들이 로마서에 나오는 위에 있는 권세들이 아닌 것이다. 그들이 세상의 힘을 갖고 자기를 높이며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거짓과 악을 행한다면 이것은 아래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실제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권세(건강, 기술, 지위, 돈 등의 능력)를 주신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 권세로 거짓과 악을 제거하고 자유와 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사랑과 선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라는 것이다. 처음에 사람들이 좋은 성적과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 돈과 권력 등의 힘을 얻기 위해 시작을 한다. 그 때는 ‘나는 바르고 정직하게 살면서 이 땅에 어렵고 힘든 사람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겠다.’는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데 정작 지위와 힘이 생겼을 때는 자신의 이익과 돈, 인기, 권력을 위해 거짓과 악을 옹호한다면 이것은 아래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는 것은 무엇을 하든 어떤 상황이든 사랑하고 선을 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사랑과 선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다른 것도 소중하지만 사랑과 선을 행하는 것을 월등하게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또 세상의 권세를 얻기 위한 시작이나 과정이나 결과 등 모든 것 속에 사랑과 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돈 벌기를 원하고 많이 벌기를 원하지만 거짓과 악을 옹호하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 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또는 정치 이념도 중요하고 함께 있는 관계나 조직도 중요하고, 종교도, 가족도 중요하지만 삶 속에서 사랑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선을 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는 것은 자신의 전문지식과 힘을 선을 행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것, 진리를 아는 것, 많이 배웠다는 것, 많이 가진 것, 지위가 높다는 것은 아직 과정이며 이 모든 힘으로 사랑과 선을 행하는 데까지 가야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는 것이다. 한 예로, 뉴욕의 도심에서 동영상 실험을 했다. 한 겨울에 반팔 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검은 비닐을 뒤집어쓰고 도와달라고 애원을 하고 있었다. 두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한 명도 그 아이를 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두 시간 후에 노숙자 한명이 나타나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며 “부모님은 어디 계시냐?”하며 돈을 주고 밥을 사먹으라고 했다. 나는 이 동영상을 보며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그 노숙자만이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는 것이라 여겨졌다.
우리들은 매 순간 수많은 선택을 한다. 이 선택이 자신을 위로 혹은 아래로 이끌게 될 것이다. 세상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든지 늘 위에 있는 권세들인 사랑과 진리와 선을 선택하여 위를 향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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