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제목 없음-1.jpg
 
신상준 기자(이하 신) : 타 지역에 비해 유독 부산에서 수 많은 이단들이 생겨나고, 흥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하 신) : 타 지역에 비해 유독 부산에서 수 많은 이단들이 생겨나고, 흥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탁지일 교수(이하 탁) : 지리적인 이유, 교회사적인 이유, 시대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그동안 한국교회의 중심이었던 (분단이전)평안남북도와 (분단이후)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이단이라면 교회의 통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작해야 성공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한국전쟁이 이단들을 부산으로 몰아온 이유도 있습니다. 당시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때 이단들의 신비주의, 당장의 지상천국 이야기가 잘 통했을 때 였습니다. 문선명의 출신 고장은 달라도 통일교가 부산진구 범내골에서 성장했고, 박태선이 기장지역에서 터전을 잡았으며, 안상홍도 부산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이만희와 박옥수도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청도와 구미 등 영남권과 인연이 있고, 교세가 부산에서 급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 신천지 12지파 중 서울을 제외하고 유독 부산지역에 두 개의 지파(안드레, 야고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지파의 성장률이 다른 지파보다 월등하다는 신천지 내부 통계가 있습니다. 2012년 통계로 나온 것에 의하면 야고보지파가 86.2%로 전국 1위, 안드레지파가 57.9%로 전국 3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지파의 이 같은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권남궤 실장(이하 권) : 2010년 두 지파의 교세가 약 9천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금년(2015년) 두 지파의 교세가 약 2만6천 명입니다. 해마다 3천 명 이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이면 4만 명이 넘어 갑니다. 사실 우리가 분석하기로는 전체 신천지인들의 교세는 이미 144,000명이 넘어 섰다고 봅니다. 약 16만명 정도 추산됩니다. 한국교회의 무관심과 무대응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봅니다. 부산이 유독 급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이만희는 12지파를 경쟁구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들끼리는 심한 경쟁 속에서 지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지파는 이만희의 사랑을 받고, 그렇지 못한 지파는 호된 질책을 받습니다. 특히 부산은 두 지파의 경쟁이 무척 심합니다. 이런 경쟁이 부산에서 급성장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교수님 지금 가장 우려되는 이단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교회사적으로 보면 이단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교주가 죽었거나, 세대교체를 단행할 때 급격하게 쇠락하거나, 순식간에 몰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이 죽었는데 오히려 성장하고 있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부흥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신흥종교로 정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수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미 100만명이 넘었다고 봅니다. 가까운 미래 하나님의교회가 한국교회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 신천지 안드레지파 본부 건물 이전 문제로 교계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야고보 지파도 본부 건물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원하는데로 본부 건물을 이전했을 경우 지역 교계에 어떤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까?
: 많은 사람들이 신천지는 기존 교인들을 대상으로 포교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의 교리를 살펴보면 기존 교인들이 그들의 포교 대상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신자에 대한 포교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더 넓은 본부건물로 이전할 경우 우리가 구원해야 될 많은 영혼들이 신천지에 물들어 갈 것입니다. 그 피해는 기성교회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 권 실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산에서 가장 큰 수영로교회가 이전하기 전에는 1만 명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 주 약 3만5천 명 이상이 출석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그만큼 더 넓은 곳으로의 이전은 영향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이단들이 또 다른 특징은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기자협회에서 신피모(신천지피해자가족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서 절반이 넘는 가정이 20대 자녀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교회는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노령화되고 있는데, 이단들은 젊다는 것입니다.
: 한국교회의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 교회 중에는 자신들의 교회에 피해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단문제에 무관심한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교회가 현재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단이 아니라면 지금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단들은 각종 봉사활동,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다음세대를 미혹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번 빠지면, 그 이단은 장기간 지속됩니다. JMS 정명석이 구속되었지만 아직 JMS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명석이 대학생들을 미혹한 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젊은이들이 신천지에 빠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들 대부분이 기성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던 그런 청년들이었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부모님이 교회의 중직자(목회자, 장로, 안수집사, 권사) 가정의 자녀입니다. 만약 이들이 신천지에만 빠지지 않았다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 이단들이 부산에서 대형집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계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방법을 모르는것 같습니다. 이단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 사실 효과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단문제는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기존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교회들끼리 정확한 정보를 교류하고, 공신력있는 언론을 통해 사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 세월호 사건만 보더라도 교계 안에서 몇십년 대응한 것보다 작년 한해 유병언에 대한 공중파 방송의 보도가 더 효과적이고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고 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단들에 대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해야 합니다. 그런 매뉴얼 하나 없는게 교계 현실입니다. 교계가 예방적인 차원에서 함께 매뉴얼을 만들어 위기 상황에 따라 이단들을 대응해야 합니다.
: 교계가 신천지의 조직력을 당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선교하는 헌신의 절반정도만 이단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신천지에게 계속 당해야만 하는게 현실입니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교계가 먼저 하나되어야 하고, 이단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예방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되고, 그런 환경을 교계가 만들어야 합니다.
: 교수님께서는 ‘이단대처’의 궁극적인 목적은 ‘회복’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단에 빠진 이들의 가족까지 교회에서 내몰리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외국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단대처를 위해 ‘상담’과 ‘공신력 있는 정보’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한번 이단에 빠졌다고 그들과 그 가족을 정죄할 수 없습니다. 이단에 빠진 그들도 하나님에게는 소중한 한 영혼입니다. 회복을 위해서는 상담기관을 양성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단에서 돌아오더라도 다시 교회의 문턱을 밟지 않을 것입니다. 이단예방보다 3-4배의 힘이 더 들 것입니다. 힘들지만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 많은 분들과 상담을 통해 이단 피해 가족들이 교회에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교회에 손을 내밀었지만, 교회는 이들의 손을 뿌리치고 마치 이단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가족이 이단에 빠진 사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교회가 다른 상담은 다 하면서 왜 이단상담은 못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 내 이단피해 가족을 위한 상담제도를 만들어 두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 만약 이단 상담을 받는다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습니까?
: 제대로 받는다면 80-90% 돌아온다고 확신합니다.
: 바쁘신 가운데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단대처를 위해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이단특집기획③] ‘이단문제’ 생각보다 심각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