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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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21일 오후 5시 부산시 중구 중앙동 ‘평사리 가는 길’이라는 식당에 이상규, 탁지일 교수, 박시영 목사, 정윤득 박사, 김경석, 정차영, 안대영, 공기화 장로 등 총 12명이 모였다. 모인 이들의 공통점은 ‘역사’에 관심있는 인물들이라는 것. 이들은 이 자리에서 ‘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를 창립하게 된다. 역사연구를 통해 부산과 경남지역 교회를 섬기자는 취지에서 역사연구회를 발족시킨 것이다. 
이 작은 모임이 10년을 맞이했다. 흐른 세월만큼 역사연구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작은 모임이 이제는 제법 규모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 등록된 회원수가 130여 명에 달한다. 지난 10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격월로 59차례 발표회를 가졌고, 발표회 때마다 ‘부경 교회사 연구’라는 책을 59권이나 편찬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우리에게 잊혀졌던 인물들을 발굴하고, 중요한 역사적 사료 등이 이 모임에서 소개됐다. 역사연구가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라고 소개했다. 

•역사연구회의 시작
역사연구회가 창립된 것은 이 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규 교수(고신대 신학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교수는 1983년 고신대 신학과 전임강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상규 교수는 “우리 지역 교회사를 다른 지역 학자가 연구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그는 호주로 유학을 가게 되고, ‘호주장로교회의 한국선교사’를 연구하여 박사논문을 쓰게 된다. 호주선교회가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선교활동을 벌인 이유 때문에 부산과 경남의 교회사 연구에 대한 관심은 더 깊어만 갔다. 호주장로교회의 한국선교역사와 부산경남지방교회사 연구를 겸하게 되고, 호주장로교회와 선교에 대한 첫 연구자로 부산경남 지방 교회사 연구를 개척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혼자연구하고, 후대에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2006년 1월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고,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모여 ‘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를 창립하게 된다.

•걸어온 길
창립 후 두 달 뒤인 2006년 3월 첫 연구발표회를 갖게 됐다. 이 때 창간한 것이 ‘부경 교회사 연구’다. 당시 첫 연구논문으로 ‘한국선교 120주년의 기원문제 : 제물포인가, 부산인가?(탁지일)’, ‘진주지방 기독교의 기원과 발전(이상규)’, ‘진주지방 초기 기독교 학교 : 광림학교와 시원여학교의 자취(조헌국)’, ‘부산경남지역 교회 순례 : 밀양마산교회(박시영)’등 이었다. 그리고 이런 연구논문들이 수록된 ‘부경교회사 연구’가 지금까지 59회나 출판됐고, 수록된 내용만 해도 300여편에 달한다. 이상규 교수는 “연구발표와 연구지 발간이 주된 활동이었고, 지역 역사 탐방과 개 교회사 집필자를 위한 세미나 개최, 부경교회사료의 수집, 연구단행본 발간, 부경교회사 관련 자료의 재편집과 발행 등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또 이 교수는 “발표한 글들은 주로 부산경남지방에서 일한 선교사들에 대한 소개와 이 지방 기독교 인물들에 대한 발굴 등이었다. 발표한 글 중에는 학술적 가치가 있는 글도 50-60편 정도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춘전 정준모 장로에 대한 자료 발굴(정차영), 초기전도자 전유실에 대한 자료발굴(김경석), 부산지방 개신교유적지 개발과 활용(탁지일), 진주지방 기독교 운동(김광규, 이상규, 정정일, 조헌국), 부산기독교학교사(정윤득), 데이비스의 마지막 6일 행적 탐구(최병윤, 김경석) 등 다양한 연구논문들이 소중한 역사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걸어갈 길
과거 이상규 교수는 역사연구회 최종 목적은 역사박물관 개관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상당한 경비 소요 문제 때문에 욕심 만큼 추진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사이 동래중앙교회가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을 교회 내 개관했고, 현재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기독교역사박물관 개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 학회가 별도의 박물관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박물관이 개관 될 수 있도록)후원하고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박물관이 지어졌을때 우리의 역할이 더 커 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구회가 지금까지 발표회만 가진 것은 아니다. 과거 사료인 경상도노회록과 경남노회록(1916-1929년)을 젊은 세대들도 읽을 수 있도록 시대에 맞게 새롭게 편찬했다. 이 교수는 “경남노회록의 경우 1930년 이후 분을 금년에 발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호주장로교 한국선교부 회의록(1909년 - 1936년)도 일차 번역을 끝낸 상태다. 번역을 다시 수정하고 보완해 출판할 계획이며, 초기 호주선교사였던 매카이 선교사의 편지를 완전히 번역했는데,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의 이런 활동은 지역 교회를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발굴한 역사적 사실과 사료 등이 기독교역사박물관 건립과 후손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역사연구회를 위해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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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기독교역사연구회 10년동안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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