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김광영 장로.JPG
 
  과유불급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인데 넘치도록 많은 소유가 답이 아님을 강조하는 뜻으로 강연이나 설교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물론 공자선생으로부터 나온 말이나 인생의 삶에서 흔하게 회자되고 있을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뜻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리능력의 한계를 넘어 무한 소유욕으로 분별없이 취하다가 감옥으로 가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고관과 저명인사와 기업인들도 그러했고, 뇌물로 더 높이 출세하려다 도리어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한 기업인의 말로도 그러했다. 더 명예로운 반열에 오르려고 박사학위 취득하는데 남의 논문을 표절하고, 아니면 샀다가 가짜라고 들통이 난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적절한 말인 것 같다.
  4월 총선이 끝났지만 그 과정이나 결과를 보면 예상 밖으로 귀결되었다. 그것은 상당부분 정당마다 공천관리자들의 오만한 자세에서 비롯되었다. 소위 완장찬자들의 안하무인, 무소불위한 행세 말이다. 결국, 보다 못한 유권자들의 철퇴가 예상 되었고, 일이 쉽지 않음을 눈치 챈 당과 입후보자들이 대세의 불리함을 전환하기 위해 유감스럽게도 대로변에서 무릎을 꿇고, 한번만 살려달라는 피켓을 들고 고개 숙인 읍소는 꼴불견이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초라하고 비굴한 행세를 하는 자들을 가련하게 보는 것도 불편하지만 그들을 어찌 뽑아야 하는가 하는 비애를 느꼈다. 그리고 절친한 선후배, 친구의 자리에 낙하산 멍석을 깔고도 의리니 배신자라 외친다. 대통령 존영(?)을 내어 놓으라 하기도하고, 상향식 공천을 천명하고도 자신의 계파에 유 무익을 따져 말 바꾸기나, 죽여라, 살려라 등, 뒷골목 언어를 금배지 달고도 외쳐대다가 뒤돌아서서 유권자들에게 온갖 아양을 떠는 것은 무엇인가.
  ‘대통령을 위해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한다’는 말도 이상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원이어야 하거늘 입만 열면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 한다. 물론 대통령의 통치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삼권분립이 확실한 대한민국국회의 기능으로 보아 대통령을 위하여 라는 입후보자들의 언어는 고쳐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을 위해서라 외치는데……. 그렇다면 그 이후 2년은 무엇을 할 것인가. 정말 대통령을 위해서 일까? 도리어 그 힘을 빌리려는 꼼수로 들릴 뿐이다.   
  20대 국회의원선거는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헌정사상 초유의 기록인 비래대표로만 5선 의원 된 것과 정치자금관리문제로 감옥살이를 한 이가 현역 최다선의원이 된 것도 그렇다. 그를 포함하여 31%의 전과기록자, 그 외에도 납세와 병역의 의무에 문제가 있는 자들이 그렇게도 선호하는 곳이 국회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품었던 자긍심이 무너진다.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기보다 더 못함을 왜 모르는 척 하는가? 아무 공약도 없이 사진 한 장 걸어놓고 무슨 계파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낙선할지언정 아무데서나 무릎 꿇고 또 백배 사죄하는 것은 아니다. 당당하고 힘이 있을 땐 몰라도, 대세가 불리하게 되어 도와달라고 비는 것은 선량의 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계산되지 않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바른 자세라 할 수 없다. 어느 때나 신뢰를 주는 낮은 자세를 취하는 선량, 그런 분을 뽑고 그런 자세를 정말 존경하고 높여주고 싶다.
  국회의원은 신뢰가 생명이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며 정치이념이 확고하고, 안보의식이 투철하고, 책임감을 생명같이 여기고, 청렴하고 정직하며, 희생봉사를 삶의 철학으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는 자라야 한다. 그리고 사명감에 불타야한다. 사상자 칼 힐티(Carl Hilty)의 말처럼 “사명감이 확실한 자는 그 사명을 다하기 전에는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사명감으로 일하길 바란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합병되자 국록을 먹은 자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이 부끄럽다 생각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자결한 선비 매천 황현선생이나, 민초인 안중근, 유관순, 주기철 등, 수많은 애국지사들처럼 백성들의 사표가 되어야 하는데, 국록을 받으면서 공부하지 않아 반반한 입법하나 제안하지 못하고도 뽑아준 국민들 앞에 뻐기는 갑(甲)질은 “과유불급”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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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 과유불급(過猶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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