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회사진.JPG
 
ㆍ평안하고 든든히 서는 교회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소재한 성민교회는 25년 전 광복교회에서 분리 개척한 교회로, 2000년 지금의 교회 건물을 세웠다. 교인들은 평안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왔고, 작년 원로목사로 추대된 양기수 목사도 교회의 화평을 위해 헌신해왔다.
홍융희 목사는 작년 11월 부임하면서 당회원들에게 질문을 했다. “우리교회가 5년 뒤, 10년 뒤 어떤 모습의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까”. 당회원들의 의견과 답변들을 모으자 ‘화평한 교회’라는 답이 나왔다. 홍 목사는 25년, 교회가 시작되면서 가진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교회의 청사진을 그렸다. 그렇게 올해 교회 표어를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는 교회(행 9:31)’로 정했다.
홍융희 목사는 그동안 교회가 평안할 수 있었던 것은 원로인 양기수 목사의 공헌이 컸다면서  양 목사의 목회 핵심이었던 성령사역, 기도중심사역, 선교사역이 지금 열매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성민교회 부목사 2가정이 선교사로 파송받았고, 매년 단기선교로 인도네시아를 다녀오고 있다. 올해도 50여명의 성도들이 단기선교에 참여하겠다고 지원한 상태다.
 
ㆍ말씀 중심, 변화되는 삶
홍융희 목사.jpg▲ 홍융희 목사
 
 홍융희 목사의 목회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깊이 있게 알자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양기수 목사의 핵심 사역을 이어가면서 말씀중심사역을 추가했다.
 홍 목사는 귀만 즐겁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주는 말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좋은 말씀을 들었구나’라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이 무엇이고, 왜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을 점검하는데 까지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서 성민교회 셀 모임 교재는 홍융희 목사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교재는 주일 설교 말씀으로 제작돼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대로의 삶의 실천을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말씀중심목회는 새벽기도를 활성화시켰다. 새벽기도를 ‘하루한장’이라는 제목으로 창세기 1장부터 강해를 하고 있다. 성민교회의 새벽기도 ‘하루한장’의 특징은 매일 그날 새벽예배 설교를 녹음해서 홍융희 목사가 직접 유튜브에 올린다. 그리고 링크를 걸어 SNS를 통해 전교인에게 보내는 것이다. 홍 목사는 “새벽기도에 못 나오신 분들도 아침 7시면 그날 말씀을 듣게 된다. 출근길에, 아침식사를 하면서 듣는 성도들도 있다. 하루한장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면서 새벽기도에 나오는 성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SNS가 익숙하지 않는 연로한 성도나 데이터 사용을 걱정하는 성도를 위해 USB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새벽기도, 주일예배, 수요예배의 설교 말씀이 담긴 USB는 휴대폰, 컴퓨터, 차량 등에 꽂아 어디서나 말씀을 접할 수 있다. USB를 구입한 성도들은 대개 선물용 또는 전도용으로 사용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생명의 말씀’이라는 이름의 책자를 만들어 전도지로 사용하고 있다. 그달의 말씀을 작은 책자로 제작한 것이다. 먼저 성도들이 읽고 전도용으로 나누고 있다.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택시기사인 성도들은 손님들에게 권하기도 한다.
말씀중심의 또 다른 사역은 말씀묵상훈련학교다. A, B, C, D형 큐티로 단순히 말씀을 읽고 느낀 점만 적는 큐티가 아니라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실제적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적용, 실천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말씀묵상훈련학교를 이수하면 기도훈련학교로 이어진다. 말씀의 감동을 어떻게 기도할 수 있을지, 하나님과의 원활한 대화, 소통이 되도록 훈련한다. 그리고 그 다음 학기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할 것인지 훈련하는 전도훈련학교를 마치게 된다. 성민교회의 항존직은 이 과정을 꼭 거치게 된다. 또 하나의 과정은 교회를 처음 온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품속으로’라는 과정을 거친다. 일명 ‘하사품’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초점을 두고 마음껏 배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홍융희 목사는 성민교회의 장점으로 중직자들의 높은 헌신도를 꼽았다. “원로, 은퇴, 시무 장로님 부부가 새벽기도에 거의 개근을 한다. 하사품과 말씀중심훈련학교에도 장로님들이 참여하고 계신다. 양기수 목사님이 하신 제자대학을 수료하신 분들도 다시금 참여하셔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말씀중심.JPG▲ 말씀중심의 삶을 위해 말씀묵상훈련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ㆍ교회학교를 살리는 ‘분홍목사’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교회학교는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이다. 홍융희 목사의 지난 20여년 간의 사역의 중심은 어린이사역이었다. 어린이예배 자료들을 직접 제작 보급하면서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헌신해 왔다.
성민교회 본당 입구에는 ‘성민교회 다음세대’라는 커다란 게시판이 있다. 0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교회학교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 장래희망이 붙어있다. 교인들이 본당으로 들어올 때마다 다음세대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성민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어른 예배시간과 교회학교 예배시간이 겹치지 않는다. 시간대를 완전히 분리시켜 교사 뿐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교회학교를 찾아가 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교회학교의 모든 행사를 어른 예배시간에 광고를 한다. 홍 목사는 “매년 교회 청년, 청소년들이 감천문화마을에 연탄배달을 한다. 광고시간에 아이들이 좋은 일을 하는데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후원해 주셨다. 아이들은 힘이 생겼고,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위해 선한 일을 계획하고 무엇인가 해내고 있다는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보니 교회학교 교사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성민교회 전 교인 4분의 1이 교사라고 덧붙였다.
 홍융희 목사의 별명은 ‘분홍목사’다. 교회학교에 아이들을 만나러 갈 때면 꼭 분홍셔츠에 분홍자켓, 붉은 색 넥타이를 맨다.  분홍목사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분, 그 분을 전하는 홍 목사’라는 의미다. 아이들은 분홍목사를 쉽게 각인했고, 더 친근하게 느끼게 했다. 홍 목사는 다음 삼대예배 때는 검정 가운이 아니라 분홍색 자켓을 입고 강단에 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분홍목사.JPG▲ 아이들은 귀한 선물이라고 말하는 홍 목사의 별명은 '분홍목사'다.
 
ㆍ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더 좋은 교회로
 또 다른 특징으로 1년에 5번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본당에서 ‘삼대예배’를 가진다.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그 가운데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알자는 의미에서다. 홍 목사가 다음세대에 집중하는 모습에 성도들도 함께 마음을 모으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헌신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교회다. 우리 교회는 10년 후가 더 좋을 교회, 20년 후, 30년 후가 더 좋을 교회로 함께 뜻을 모으고 있다. 청년, 청소년, 어린이에게 투자하는 교회다. 온 성도들이 마음을 합하고 있다. 삼대예배를 통해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고 더 나은 미래를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꿈을 가지는 예배로 준비하고 있다. 1년에 5번이지만 온 교인이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하는 기회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융희 목사는 장차 한국교회의 기반이 되는 교회, 한국교회를 키워내는 교회가 꿈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부산의 지역적인 특색은 사람을 키워서 수도권이나 영호남 등 타지역으로 보내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다음세대 사역의 특징은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자라서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은 청년이, 청년은 군대, 대학, 회사, 유학 등 이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내 교회로 붙잡아 놓는 사역을 많이 해왔다면, 앞으로는 보내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한국교회의 인프라를 형성하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면서 “그동안도 우리교회가 그런 역할을 해왔다. 교회에서 많은 교역자들이 나왔고, 여러 교회 중직자들이 나왔다. 그런 것을 확대해서 이 지역만이 아니라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말씀으로 훈련된 사람들로 된, 여러 지역들을 살리는 차세대 신앙의 리더들을 길러내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송구영신예배 때 우리교회 출신 청년들 중 타지역이나 해외에 나가 있는 청년들에게 선물과 편지를 보냈다. 청년들이 아직도 교회가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좋아했다. 그들의 신앙의 뿌리이자 믿음의 고향이 있다는 것, 우리 교회가 너희를 위해 기도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그들도 힘을 얻었다. 꼭 머물러 있게 해서 우리 사람으로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으로 마음껏 나아갈 수 있도록 믿음의 터전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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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다음세대에 투자하는 교회, 부산 성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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