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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 오월 떠나는 봄날에
2016/06/02 10: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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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영 장로.JPG
 
  만춘, 오월이라 하여도 아침저녁은 서늘한데 한낮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가 이어지니 담장위에 핀 넝쿨장미 그 붉은 꽃물에 눈은 이미 젖어있다. 이런 날에 찾는 산행은 대단하다. 신록사이로 출렁이는 우아한 진홍빛 산철쭉의 물결을 바라보다 그 풍광에 휩쓸리는 계절이 너무 좋아서이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스친다고 생각하다가도 꽃이 되고 새가 되고 노래가 되어 하나님의 무한한 은총과 부모형제와 자녀들의 사랑, 그리고 함께 살아온 이웃과 나눈 따뜻한 우정이 영롱한 진주구슬처럼 반짝이며 밀려오는 것 같아 더 크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가슴에 차오르고 산골짝 옹달샘물이 솟듯 일어나는 일상의 감격을 날빛 찬란한 오월의 미소에 담아 보이시니 그 평안함과 정다움 비할 것 없다. 그리하여 오월에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을 모았을까 그래서인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수긍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꽃피듯 활짝 핀 그윽한 사랑을 안고 신록이 덮은 산길을 걸으면서 검붉은 오디와 빨간 산딸기를 만나는 감격과 기쁨이 약동하여 박동하는 심장마저 여유롭고 미풍에 날리는 신록의 향기는 파란 하늘만큼 파랗고, 바다만큼 풀었나니 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는 계절을 노래하고 싶었다. 
  이 아름다운 날, 앞으로도 더 없을 것만 같아 유명 수목원과 꽃전시회 그리고 녹음이 욱어진 산과 공원들을 찾는데 가는 곳마다 기대를 채워주어 흡족했다. 꾸미고 가꾼 사람들의 손길도 훌륭하지만 그 아름다운 연기를 펼친 수목과 꽃에게 생명을 불어넣으신 창조자의 은혜이리라. 그렇게 느낀 마음안고 산언덕 푸른 오솔길 가에 유택을 남기신 부모님을 생각했다.   
  오월을 맞을 때마다 보리피리 음률에 풀을 베고 종달새 노래에 흰 구름 바라보든 기억과 푸른 강물위에 버들잎 띄우고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며 세운 약속들을 추억했다. 그리고 솔향기 짙은 뒷산 숲속 바위에 앉아 하늘로 소원을 올리던 날들을 더듬으면서 고향을 찾았더니 지나온 세월 속에 숲은 더욱 짙어져서 이웃한 산으로 번져 바다처럼 넓은 녹색장원이 된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오월은 그토록 슬펐던 보릿고개란 사연이 가슴에 묻혀있다. 그런데도 오월이 그리움을 더하는 것은 어쩜일까? 그 오월이 저물어도 모란과 찔레꽃 향기에 쌓인 향수가 더욱 짙어갈 유월의 숲을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오월을 지나 유월을 맞는 지금도 창밖 세상은 소란스럽다. 욕망이라 이름 하는 전차들이 질주, 아니 폭주를 하니 살벌한 분위기다. 그 어떤 법규도 무시하고, 강하게 보이려고 오장에 바람을 가득 넣고, 더 크게 보이려고 발뒤꿈치를 들고, 소리 질러 욕망을 채우려는 인사들, 소위 정치지망자들 국가예산을 사업의 우선순위도 없이 제 돈처럼 이것도하고 저것도하리라 공약하고…, 국가부채는 기아급수로 늘어만 가는데 아무런 방안도 제시 않고, 결국 증세밖에 길이 없음을 예측하고도 여과 없이 박수치고 투표하였던 것은 서글픈 일이다.  
  지자체들도 부채가 얼마인지 모른 체 하고 청사를 크게 짓고 사용자가 없어도 공설운동장을 만들고 포플리즘을 무한 강조하는 것도 그렇다. 사실 우리세대는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아들 손자들은 어떻게 이 많은 빚을 감당할까? 자랑스럽던 철강도, 조선도, 해운도, 자동차도, 전자도 힘겹다고 한다. 그러니 바닷가도 내륙도 공단이 있는 곳은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다는데, 찾아간 여야지도자들 아무렇지도 않게 정부의 책임만 강조하는 듯하다.   
  오뉴월 푸른 산하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분들, 민심과 민생은 외면 한 채 정당과 지역이기주의와 차기 대권후보 여론몰이로 호도하고 표만 받으면 된다는 것은 한탕주의자 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정말 직책에 걸 맞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도 더러는 자신의 인격과 존재감마저 잃어버리고 오직 계파가 생명인 것처럼 충성하고, 막말과 갑(甲)질만 하지 않았는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앞에 서서 크게 부르는 것도 의미부여는 다르겠지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라 불렀으면 무명용사처럼, 무보수로 국가사회에 헌신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종교지도자와 사회 각급지도급자들의 처신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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