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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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군은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매주일 빠지지 않고 예배에 참석했고 성경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았다. 그러나 귀찮다는 이유로 질문은 하지 않았다. C군이 고등학생이 될 때 가족과 함께 집근처 교회로 옮기게 됐다. C군과 같은 또래가 한 명도 없어 교회는 C군에게 너무 지루한 곳이 됐고 C군은 점점 신앙과는 멀어져 갔다. 대학생이 된 C군은 길거리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다가와 영화제 관련 설문조사를 요청했다. C군은 망설이다 설문조사하는 사람이 안쓰러워 전화번호를 적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하면서 C군에게 심리 상담을 해주었다. C군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몇 번의 상담 끝에 예전에 귀찮아서 질문하지 않았던 신앙의 궁금증을 이야기했고, 그 사람은 그것을 풀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C군은 신천지인지 모른 채 복음방에 들어가게 됐다. 그곳에서 C군의 궁금증이었던 ‘나는 누구인가?’, ‘신은 나를 왜 태어나게 했는가?’, ‘신이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을 풀어주었고, 성경 속 예수님이 검을 주어 오셨다는 내용과 노아가 실존 했는가 등의 내용을 해결해 주었다. C군은 체계적으로 성경을 배우기 위해 센터에 들어가 수료했다. 군대를 연기하면서 신천지에 들어갔다. C군의 신천지 삶은 막힘이 없었다. 매일매일 노방전도을 나갔고, 신천지의 경호팀으로도 뽑혀 이만희 교주 또는 신천지 행사에 오는 외국인들을 공항에서 경호했다. 3일 동안 3시간 밖에 잠을 못 잤지만 제사장의 반열에 한 발 더 다가선 것 같아 행복하기만 했다. 그리고 동생까지 신천지로 전도를 했고, 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전도하기에 나섰다. 우연만남, 꿈 모략, 억지 눈물작전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C군과 동생은 오히려 부모님께 신천지라는 것을 들키게 됐다. 매일 부모님과 성경을 가지고 논쟁했다. C군은 ‘살아야 한다. 내가 신천지를 나가면 부모님도 성령 훼방 죄로 지옥 간다’는 생각에 신천지의 셀 수 없는 많은 교육과 10번이 넘는 총회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계속되면서 C군은 점점 독해졌다. 최근 이단상담교육의 패턴, 인신공격, 교리 반증 등을 교육받았고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C군의 부모님이 “상담을 듣고도 신천지로 돌아가면 말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간곡한 부탁에 C군은 아버지 부탁대로 상담을 듣기로 하고, 이기고 신천지로 돌아가서 멋지게 간증하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100번 이상 기도하며 이기겠다고 하니 힘이 막 솟구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첫 상담에서 C군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게 맞네... 왜지... 신천지 주장이 더 억지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신천지가 틀렸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C군은 2년 반 만에 신천지에서 내려오는 지시나 교육내용이 아닌 스스로 생각을 했다. ‘이 교육을 동생도 꼭 듣도록 해야겠다. 정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구나...’
C군은 자신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을 이용해 저렇게 사기를 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제 C군의 기도는 동생을 비롯해 신천지에 빠진 형제자매들이 하루 속히 나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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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회심자]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을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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