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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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 가운데 하나가 손기정 씨와 황영조 씨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일 것이다. 모든 경기가 그렇지만 특히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체력이나 주어진 상황이 거의 비슷한 조건이지만, 시합 당일 컨디션에 따라 누가 얼마나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느냐가 결국 승리의 월계관을 쟁취함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인생도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할 경우, 얼마만큼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느냐가 성공하는 인생과 실패하는 인생을 판가름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은 더더욱, 말씀 앞에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느냐 지느냐가 성공적인 신앙생활의 바로미터가 된다.
탈무드에는 “성공이란 문과 같아서 사람이 당기고 밀어서 열고 들어가고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말이 있다. 요즈음은 자동문이 많아 사람이 가까이 가면 저절로 문이 열리고 닫히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문을 밀고 당기면서 출입을 한다. 성공이란 바로 이 출입문과 같다. 즉 아무리 성공의 불타는 소원을 가지고 있어도 문 앞에서 있기만 해서는 저절로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2018년 새해가 열렸다. 누구에게나 365일의 새로운 일기장이 주어졌다. 1년을 달음질 할 때 무엇을 목표로 하고 어떻게 달음질 할 것인가? 바울 사도의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빌3:13)” 라는 고백은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로 설정된 달음질로써 그 목표가 뚜렷한 경주자의 고백이다.
‘내가 이전엔 무엇을 했는데, 그래도 그 때는 화려했는데…’라는 잘했고 좋았던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나 지난날의 죄로 인해 지금 달음질하지 못하고 있는 아픈 상처는 미래를 향해 달음질하는데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다. 좋았던 일, 아팠던 일, 좋은 감정, 좋지 못한 감정, 자랑하고 싶은 일, 감추고 싶은 일, 보람 있었던 일, 실패로 좌절했던 부끄러웠던 일 모두를 잊어버릴 수 있을 때 바울은 앞으로 달음질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은 목사가 된 큰 아들의 초등학교 1학년 가을 운동회 100미터 달리기 때가 생각난다. 그때도 아들은 건강했고 큰 키에 달음질을 잘 했다. 아들이 앞서 달리다가 친한 친구가 뒤로 쳐지는 것을 보고 돌아보며 빨리 뛰라고 소리를 쳤다. 그 사이에 다른 학생들이 치고 나가 훈이는 3등으로 들어왔다. 노트 1권(1등은 3권, 2등은 2권)을 받아들고 뭐가 그리 좋은지 응원석의 엄마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3등에도 들지 못한 친한 친구를 안타까워하며 애석해 했다. 달음질하는 선수가 뒤를 돌아보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앞만 보고 달음질하는 것, 그것이 경주자의 기본자세다. 달음질하면서 옆을 보거나 뒤를 돌아보는 자는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없다.
바울은 달음질하는 목표가 분명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14).”는 그의 고백은 자신의 인생 경주의 목표를 설정했기에 그 목표를 향하여 달음질한다고 고백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개인 신앙생활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빨리 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바울은 이에 대하여 명쾌한 해석을 내렸다. “어디에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빌3:16)”
“그대로 행할 것이라”의 헬라어는 ‘τῷαὐτῷ στοιχείν’(토 아우토 스토이케인)’인데 동사 ‘스토이케인’은 “보조를 맞추라”, “일치하여 행하라”는 의미이다. 즉 주님의 일을 함에 있어 혼자 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형제와 더불어 보조를 맞추고 조화를 이루면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의 말이다. 내가 빨리 갔다고 우쭐거릴 것도 없고, 형제가 뒤쳐졌다고 조소할 바도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어디에 이르러 있든지 오직 그리스도를 향하여 달음질하는 그 자체가 곧 성공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주 중요한 말씀이다.
달리 말하면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씀이다. 어디에 이르렀든지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것, 이것이 진정한 경주자의 자세다.
에이브라함 링컨의 생애는 우리를 감동케 하는 내용이 많다. 그는 청년시절에 흑인의 고통을 목도하고 ‘저들을 자유케 할 수 있는 사명을 주셔서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 목표를 설정하고 오직 앞만 보고 달음질했다. 그러나 목표 성취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사업을 했으나 1831년 실패한다.
1832년 주 의회의원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한다.
1838년 공화당 의원으로 출마했지만 낙선, 1843년 하원의원에 출마했다가 또 낙선, 1848년 상원의원에 출마하지만 역시 낙선한다. 1856년 부통령에 출마한다. 그러나 이 또한 낙선이다.
그럼에도 그는 변치 않는 믿음으로 자신의 생의목표를 향해 계속 달음질했다. 어디에 이르렀던지 그대로 행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기도했다.
흑백의 인종 차별을 없애는 것이 분명 하나님의 뜻임을 알았다. 하나님이 힘을 주셔서 자신을 그 사명 수행의 도구로 삼을 것을 믿고 끊임없이 달음질했다. 1860년, 마침내 그는 1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해 싸웠으며 기어코 승리했다.
가난한 소년이 기도하며 세운 일생의 목표, 그 목표는 성취되었다. 이를 위하여 그는 어디에 이르렀든지 최선을 다했다. 실패할 때마저도 그는 결단코 좌절하지 않았다. 시작된 2018년, 나는 그렇게 달음질하며 간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모두가 그렇게 달음질하며 나아가자.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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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중 칼럼] 2018년 한해를 경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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