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KakaoTalk_20180504_092151913.jpg▲ 4월 17일 부산창대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부산동노회 정기노회. 상담전문가 목사에게 성추행당한 피해자들과 피해자 지지그룹이 피켓시위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부산동노회(정일세 노회장) 정기노회가 지난 4월 17일 부산창대교회에서 열렸다. 같은 날, 부산창대교회 앞에서는 청년6명의 피켓시위가 한창이었다.
이들은 2015년, 2017년 통합측 상담 전문가 목사에게 성추행당한 피해 당사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그룹으로 '사직처리 허락해 준 부산동노회 사과하라', '사직하면 그만이냐! 목사 직분 파면해라', '예장통합 장청 임원 2차 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 '부산동노회는 성범죄자 제대로 치리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2시간 동안 시위에 나섰다.
기독교 언론매체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한 작은 교회 목회자이며 청소년 사역·상담으로 알려진 이 아무개 목사가 상담학 박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여성 청년 1명을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3년 전에도 3명을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해 교회 문을 닫은 곳이었다. 피해시기는 제각각 이었으며, 이 목사는 여성 청년과 상담을 하는 중 조금씩 스킨십 강도를 높여 가다 갑자기 입을 맞추는 방법 등 으로 추행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2017년 4번째 피해자가 나타났을 때도 2015년 이 목사 부부가 피해자들에게 한 행동은 같았다”고 말하며 “여전히 자신의 안위로 두 사람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했고 묵인을 강조 했으며 목사직을 내려놓고 그 어떠한 것도 자신의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얼마가지 못했다. 2017년 12월부터 부산ㅊ교회를 계속한다는 이야기와 개인 상담을 하고 대학에 강의를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도 묵인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두렵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목사이자 상담사라는 직책을 이용해 심리적으로 취약한 여성들을 추행하던 이 목사의 행위는 그렇게 세상에 드러났다.
이 목사는 기사가 난 이후 부산동노회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노회는 3월 5일 이를 처리했다. 피해자 그룹은 반발했다. 노회가 피해자들 의사를 물은 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 씨를 치리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노회에 책임을 묻기 위해 노회가 시작하는 오전 9시 이전부터 창대교회 주차장 곳곳에 피켓을 들고 행동으로 나섰다.
‘예장통합 전국청년연합회 임원들이 성추행 피해자 측을 압박’했다는 2차 피해 등의 기사로 뉴스앤조이 언론보도가 계속되고 피해자들이 노회에 사건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노회는 3월 13일 피해자들과 면담하기로 결의했지만 정기노회 준비 등의 이유로 봄 노회가 열린 4월 17일까지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다. 노회가 열린 당일, 피켓 시위를 하며 행동으로 다시 한 번 보이자 노회장이 피해자들을 따로 만나겠다고 밝혔고 4월 26일 부산시 동래구 소재 안락교회에서 노회와 피해자들과의 면담이 진행됐다.
한국기독신문은 5월 1일 피해자 지지 그룹 대표와 지지자 한명을 만났다. 피해자 지지 그룹은 가해자 이 목사 교회에 출석했던 청년들로 현재 피해자들의 대변인으로 피해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피해자 및 피해자 지지 그룹은 “부산동노회가 가해자 이 목사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처리 한 것이 부산동노회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며, 교회내의 잠재적인 범죄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도 묵인하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주장하며 ‘이 목사 성폭력 피해자 및 피해자 지지 그룹 공동 성명서’를 통해 3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 동노회는 피해자가 먼저 연락했음에도 피해자와 어떤 상의도 없이 성범죄자 이 목사 사직을 허락한 것과 치리과정을 걸쳐 면직하지 않은 점에 대한 공개 사과문을 예장 통합 홈페이지와 교지에 올릴 것’, ‘부산동노회는 2018년 9월에 열릴 총회에 성폭력 예방 대책안과 성범죄자에 대해 치리과정을 거치고 면직을 시키며 목사직으로 복귀 할 수 없도록 총회에 헌의할 것’, ‘가해자 이야기만 듣고 중립을 지킨다는 성명서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적은 예장통합 전국청년연합회 회장 이 아무개와 뉴스앤조이에 피해자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상임총무 김 아무개는 직접적인 사과와 더불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동노회와 피해자들과의 면담이 있었던 4월 26일, 부산동노회 측은 피해자들의 요구에 ‘법에 준수했기 때문에 피해자와 상의 하지 않고 치리과정을 거쳐 면직하지 않았음을 인정할 수 없다’, ‘이미 총회에서 성폭력에 대한 문제를 무겁게 다뤘기 때문에 노회에서 다시 헌의 하는 것은 입장이 난처하다’, ‘예장 전국청년연합회는 총회소속이고 상임총무 김 아무개의 해고 관련은 노회 몫이 아니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피해자들은 “한 목사의 잘못된 행위들로 몇 사람의 인생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 목사가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현재까지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인 우리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을 알아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피해자와 피해자 지지 그룹은 앞으로도 부산동노회 및 예장통합 전국청년연합회의 진정성 있는 공개적인 사과를 받기까지 계속해서 노력할 것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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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공개적인 사과를 받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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