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신천지 안드레지파가 본부건물 이전을 완료했다. 지난 9월30일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에서 새 건물이 위치한 부산시 동구 범일동으로 이사를 단행했다. 이후 새 본부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지파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도 새 본부건물 사진을 게재하고 있으며, ‘오시는 길’ 코너 약도에도 새 성전 위치를 가르키고 있다. 자신들 말대로 ‘동구시대’를 연 것이다.
안드레지파 홈페이지.jpg▲ 안드레지파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
 
  
보안에 가장 신경 써
안드레지파가 이곳에 새 건물을 어떻게 지을 수 있었을까? 안드레지파 나름대로 지난 2015년 연산동 건축 실패를 교훈으로 삼은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연산동 이마트 옆 부지(4,257㎡)를 매입하고 건축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교계의 지속적인 반대운동과 구청의 건축심의 반대로 (건축을)할 수 없었고, 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벌였지만, 지역주민들의 거센항의와 시위 때문에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2016년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도록 보안에 가장 신경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 부지에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드레 지파원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본부건물 위치는 이만희와 지파장만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권남궤 실장은 “새 건물 위치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이만희와 지파장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다만, 15,000명을 한 번에 수용하고, 바다가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언급만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위치가 안드레지파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주변이 재개발지역이어서 주민들이 거의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건축과정이나 건물 완공뒤 자신들의 존재가 드러나도 지역주민들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KakaoTalk_20181010_232739155.jpg▲ '지성전'이 아닌 '연수원'으로 이름을 달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안드레지파가 ‘지성전’이 아닌 ‘연수원’ 간판을 달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 신천지 지파는 본부건물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000지성전’의 간판을 달고 있다. 안드레지파의 경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안드레지성전’으로 표기해야 맞지만, 현재 본부건물 간판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안드레연수원’으로 표기되어 있다.
 
모략과 거짓 때문에 발목 잡혀
신천지 하면 ‘모략’(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로 남을 해롭게 함)과 ‘거짓’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고, 성도들을 미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이번 건축에서도 이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곳에는 종교시설을 지을 수 없다. 이곳은 항만기능의 효율화와 항만시설의 관리, 운영을 위한 항만시설 보호지구이기 때문이다. 항만시설보호지구의 경우 항만의 기능수행에 장애가 된다고 인정하여 도시계획조례가 정하는 건축물(문화 및 집회시설, 종교시설, 의료시설, 운동시설 등)의 건축은 금지된다.(특별한 경우 제외)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종교시설’은 허락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들이 간판에 ‘지성전’이 아닌 ‘연수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것도 이곳에 종교시설 자체가 세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종교행위(예배)를 계속할 경우 시정명령이 떨어지고, (시정이 되지 않으면)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동구청 안전도시국 건축과 관계자는 “건물의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대략 10억대의 이행강제금이 부과 될 수 있다. (시정되지 않을 시)이행강제금은 매년 부과된다”고 말했다.   
처음 이곳 건축은 00산업이라는 회사가 연수원을 짓겠다고 시작했다. 00산업과 신천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건물이 완공된 이후 신천지가 대물변제로 이 건물 소유권(9월13일자)을 갖게 된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내세운 유령회사나, 최소한 건축초기부터 신천지가 이 건축에 관련 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신천지쪽에 소유권이 넘어가기 두 달 전인 지난 7월9일 ‘종교집회장’으로 부분 용도 변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근린생활시설중 500m² 이내로 부분 용도 변경을 할 수 있다)
KakaoTalk_20180927_114420004.jpg▲ 안드레지파 본부건물은 한번에 15,000명을 동시 수용 할 수 있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다
 
 
구청,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관할청인 부산동구청 안전도시국 건축과 관계자는 “이곳에 종교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 연수원으로 허락되었고, 비록 종교집회장으로 부분용도변경이 이뤄졌지만, 이곳에서 예배행위를 할 수 없다”며 “이쪽(안드레지파)에서도 예배는 드리지 않고, (종교)교육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청에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민원실 담당자는 “주차문제와 교통정체, 소음, 건축허가 적합 여부 등 다양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도 민원 때문에 조만간 건축물에 대한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건축과 관계자는 “혹시나 무단용도변경이나 종교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해 볼 생각이다. 만약 그러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시정명령과 (시정되지 않을시)이행강제금을 부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구지역 교회들이 나서야 한다
권남궤 실장은 이번 사건을 바라보면서 “답답하다”고 전했다. 지난 6월부터 동구지역 교회들에게 경고를 했고, 당시에 대책을 세웠으면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5년 경우 연제구기독교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부산이단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신천지와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있었기 때문에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동구지역 교회들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권 실장은 “분명한 사실은 이단과의 싸움은 연합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지금은 연합해야 되고 동구지역 교회들이 대책을 강구하고 부산교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래야만 거룩한 싸움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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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드레지파는 본부건물을 ‘연수원’으로 달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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