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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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찬송’. 두말할 나위 없이 일체 사용하지 말아야할 잘못된 용어이다. 기도 드리는 것과 말씀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찬송 역시 중요한 예배 순서 중의 하나이다. 이토록 중요한 찬송이 시간을 메우기 위해 혹은 좌석 정돈하는 시간에 쓰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실상은 어떠한가. 많은 교회에서 ‘준비찬송’이라는 말을 예사로이 하고 있다. 앞자리에는 교인이 몇이 없고 뒤편에는 많이 앉아 있으면 찬송 인도자가 “우리 모두 준비찬송을 하면서 자리를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찬송을 하면서 뒤편에 앉아있는 이들은 전부 일어나서 앞으로 나오셔서 이 앞자리부터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하면서 찬송을 부르기 시작한다. 어떤 경우엔 “아직 강사님이 오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배가 시작될 때까지 준비찬송을 몇 장 하면서 …” 이렇게 말한다.
도대체 ‘준비찬송’이라는 말은 누가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찬송가를 펴서 찬송의 제목분류를 보라. 예배, 성부, 성자, 성령, 성경, 교회, 성례, 천국, 구원, 그리스도인의 삶, 전도와 선교, 행사와 절기 등이 있을 뿐 ‘준비찬송’이란 것은 없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찬송은 말씀과 기도와 함께 예배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되어있다. 찬송은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크고 넓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노래이고 크고 많은 받은 은혜에 대한 간증이다. 뿐만 아니라 찬송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이고 성도의 본분을 다하면서 주 안에서 살고자하는 굳은 결단이기도하다. 찬송은 곡조가 붙은 기도이고 간증이고 결단이다.
감사한 것은 한국교회는 찬송을 많이 부르고 열심히 부른다. 교인들이 모이면 언제나 찬송을 한다. 정말 바람직하다. 우리는 찬송을 하면서 설교를 들을 때와 기도할 때처럼 흡족한 은혜를 체험하는 때가 종종 있다.
필자가 경험한 얘기이다. 내가 신학생 시절에 하루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교수들과 학생들은 다 숙소로 돌아가고 청마루 위에 나 혼자 남아서 기도하다가 찬송을 불렀다. 찬송은 95장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이것이었다. 어쩌면 그날 아침 이 찬송이 구구절절 그토록 은혜로운가. 혼자 울면서 노래했다. 그때 일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찬송은 이토록 은혜로운 것인데 ‘준비찬송’이라고 하면서 자리를 정돈할 때에 부르고 강사 기다리면서 부르고 진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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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생각해봅시다] ‘준비찬송’ 바람직한 용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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