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환경구성은 단순히 교육공간에 걸려있는 네모난 환경판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다음세대들이 머무는 공간을 조성하는 일이다. 교육공간을 조성하는 일은 인테리어만 바꾸는 수준을 뛰어 넘는 그 이상을 의미한다. 잘 조성된 교육공간은 그 자체로 다음세대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교육을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럽의 오래된 교회 예배당에 들어가 보면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이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과 어우러지며 펼치는 멋진 하모니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모두다 감탄에 마지않는다. 그리고 그 스테인드글라스의 그림을 자세히 보기위해 다가가면 대부분이 성경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당시 성경을 글로 접할 수 없었던 평신도들을 교육하기 위한 그림 환경판이다. 그 공간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신앙과 성경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태인들은 우리가 잘 아는 신명기 6장의 내용처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공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채웠다.
우리 다음 세대들이 자라고 있는 교육관과 예배실은 어떤가? 교회 전체의 환경구성은 어떠한가?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환경구성을 재구성해보자. 환경구성이 단순한 조형물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들을 위한 공간을 재구성하는 일이라 생각하자. 그리고 교육공간을 재구성해보자. 교사들이 따로 시간과 정성을 내어 환경을 구성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가장 쉽고 의미 있는 방법은 다음세대들의 손길로 환경을 채우는 것이다. 매 주일 다음세대들이 예배하고 활동한 사진들과 직접 만든 작품들로 도배해보자. 하나하나 게시하는 일까지도 다음세대들이 직접 하면 교사들의 일도 줄어들고 학생들은 더욱 환경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어느 교회에서는 때 지난 플랭카드의 캐릭터 그림들을 아이들이 직접 오려서 예배실을 꾸미는데 재활용하기도 하고, 여름행사 때 집중적으로 활동했던 작품들로 교회 로비를 채우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면 여러 면에서 유익하다. 교사들은 부담이 적어져서 좋고 다음세대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행사했던 것들로 직접 환경을 구성하기 때문에 부서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참여자가 된다.
해마다 대림절과 성탄절이 돌아오면 환경구성이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다음세대들과 성도들 전체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을 의미 있게 전할 환경을 구성할까가 관건이다. 따스한 털실로 만든 성탄 트리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이번 성탄절부터 시작이다. 다음세대가 직접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을 그리스도의 계절로 가득하게 채울 수 있도록 교사와 성도들이 판을 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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