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김윤경 교수.jpg▲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윤경 교수
관절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환자들이 진료실에 들어와 호소하는 불편함들은 대개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붓고 뻣뻣해서 주무르고 움직여야 겨우 풀린
다. 행주를 짜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기도 어렵고 잼뚜껑 하나 돌려 여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 인가 싶어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아도 치료 받는 그때일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프기 시작한다.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관절의 통증과 부종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유병율은 0.1-1%로 주로 중년 여성에서 잘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여 관절파괴와 변형이 일어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주로 손가락 관절과 손목 관절을 잘 침범하나 다른 관절도 침범할 수 있다. 관절의 통증, 열감 및 부종, 뻣뻣한 증상이 동반되어 주먹을 꽉 쥐기 힘들다고 호소하며, 발열, 피로, 체중감소 등의 전신증상도 동반 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잘못 알고 치료를 미루거나 다른 치료를 하다 반응이 없어 오는 경우도 흔하다. 만성적인 관절염으로 고생하다 관절이 변형된 후 병원을 찾으면 회복이 어렵다. 변형된 관절은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많아 위와 같은 증상이 존재한다면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는 약물치료를 근간으로 한다. 환자의 기저질환,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약물을 선택하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환자와 함께 치료의 목표와 방향을 공유하여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이 ‘류마티스 관절염 약은 독하다’ 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어 약물을 지속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며, 실제로 많은 수의 환자에서 민간요법과 같은 대체의학을 의지하고 있어 올바른 치료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약제의 부작용까지도 조절해 줄 수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질병의 개선효과도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감소시킴으로써 관절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관절이 붓고 열감이 심할 때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얼음찜질등으로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와 함께 적절한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며 평지 걷기, 가벼운 물건 들어올리기,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되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하므로 운동의 종류는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고혈압, 당뇨와 같이 지속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다. 비록 아직 완치가 가능한 것은 아니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약물치료, 균형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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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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