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2.06 15:16 |
[목회자칼럼] 목사의 복장
2019/06/10 15:46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김홍석 목사.jpg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의상은 매우 경직되어 있다고 봅니다. 목사는 설교를 하거나 공식적인 모임에 참석할 때 반드시 넥타이를 매고 정장차림을 해야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에서 벗어난 파격(?)은 잘 용납되지 않습니다. 면바지를 입거나, 나비넥타이를 착용하는 것도 거의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따가운 눈총을 감수하지 않으면 이런 차림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목사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개혁교회에서는 목사의 복장이라는 것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복 정장이 아닌 개량 한복을 입거나 조금 편리한 캐쥬얼 복장을 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할 지경입니다. 목사에게는 원칙적으로 정장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시간이나 다른 공적 모임에서도 단정하고 예의바른 복장을 갖추면 되겠지만 양복을 입어야만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오늘의 현실에서는 그것이 문제시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과거 한국교회는 목사가 설교하면서 양복을 입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에는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친일파나 반민족자로 오인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한복을 착용하는 것이 더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시대에 따라서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요?
지금도 무더운 지방에서는 양복을 입은 목사를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세계 각지에서는 목사나 설교자들이 양복을 입지 않고 예배를 인도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필리핀에만 가도 목사들이 예배시간에 양복에다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빠롱 따갈로그라는 전통의상을 착용합니다. 인도네시아도 빠틱을 입고,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 있는 교회들도 그렇습니다. 이 말은 기독교에는 의상으로 인한 어떤 격식이나 규정이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러한데도 특정 복식을 제도화 한다는 것은 복음의 본질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개혁교회에는 특정된 복식제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한국기독교에서는 목사들만의 제복을 만들어 입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간편하기도 하고, 남들에게 성직자임을 나타낼 수 있고, 때로는 보기에도 좋을 수 있겠지만 이를 강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목사들이 예배시간에 양복을 입는 것도 사실은 목사들의 제복은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목사가 아니어도 누구나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사의 제복이라는 것이 생겨나면 목사들만 그 옷을 입게 되고 목사 아닌 사람들은 그 옷을 입지 않을 것입니다. 특수한 계층의 제복을 만들어 입거나 로만 컬러로 된 와이셔츠를 착용하여 성직자임을 나타내고자 한다면 이는 재고해야 할 듯합니다.
개혁교회는 옷으로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을 조심해야만 합니다. 목사가 의상을 통해서 다른 성도들과 구분짓는 것은 개혁정신에 반하는 것이 아닐까요? 만인제사장설을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개혁교회에서 목사의 제복을 특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목사의 의상을 통해 다른 성도들과 구분 짓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구약시대의 제사장들이 다른 제복을 입었으므로 오늘날 목사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만인제사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의 시대에 목사 아닌 제사장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입니까? 사실 구별되는 복식을 주장하는 이들도 신약시대의 사도들이 다른 특별한 의상을 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주저합니다.
예수님조차도 의상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구분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로마 군인들과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체포하러 왔습니다. 그 때 가룟 유다가 군인들과 군호(軍號)를 짰습니다. '내가 가까이 가서 입 맞추는 그 자가 곧 예수이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의상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그 가운데 누가 예수인지 구별하지를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의상이 다른 제자들과 아무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룟 유다가 특별히 지목하는 그가 예수인 것을 군인들에게 신호를 해야할 만큼 예수님은 외형상 구별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목사가 성례를 집례하거나 찬양대가 앞에 서게 될 때, 단정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목적 외에는 특정한 제복이 별반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정하고, 예의바르고, 검소한 옷이 목사의 옷입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kcnp1@hanmail.net
한국기독신문(www.kcnp.com) - copyright ⓒ 한국기독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한국기독신문 (http://www.kcnp.com) | 창간일 : 1995년 4월 11일 | 발행인 : 김해옥 | 편집인 : 신이건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신상준 국장 
    602-053   부산광역시 서구 까치고개로 229번길 47-1
    사업자등록번호 : 758-96-00228 | 정기간행물등록 : 부산, 아00259
    대표전화 : 051-245-1235 | 팩스 : 051-245-2763 | kcnp1@hanmail.net
    Copyright 2015. kcnp.com All right reserved.
    한국기독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