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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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13년째 하게 되었다. 나는 2007년 1월 15일, LA에서 마틴 루서킹 국제평화상을 수상하기 전날 전야제에서 ‘레리 레딕’이라는 흑인 노병을 만났다. 그는 내가 한국인임을 알고 다가와 더듬거리는 말투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왼쪽허리의 총상 흉터를 보여주면서 전쟁 후 한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은데 초청해 주는 분이 없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 분께 절을 하며 “제가 꼭 한국으로 초청하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하였다.
얼마 후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었을 때 백악관 직속 평화봉사단 특별정책기획실장 폴 진의 초청으로 워싱턴에서 백악관기독신우회 몇 명과 군 장성출신 모임에 참석하여 말씀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그 때 미국 사람들이 TV에서 한국의 시위대가 성조기를 찢고 불태우는 장면을 보고 한국의 반미감정에 대해 매우 섭섭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성조기를 불태우는 모습이 한국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우호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외교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 바로 2007년 제1차 6.25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하게 된 것이다.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정부기관 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이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1회부터 12회까지 비행기 티켓, 숙박료체류 비용 등 모든 경비와 선물까지 적게는 3억~4억원에서 많게는 8억원 이상을 지출 하였고 한국으로 초청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 가서 인서비스를 같이 할 때는 10억원 가까운 경비를 지불하면서 행사를 계속해 왔다. 이런 우리 교회의 진정성 있는 섬김에 감동을 받은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미국 내에 친한파들이 많아졌다. 예컨대, 한일 간에 독도 영유권 논쟁이 촉발되었던 민감한 시기에 참전용사들이 미국 백악관에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적시한 서한을 보내고 항의 방문을 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살아생전에도 우리 교회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홍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돌아가시면서 까지도 가족과 이웃들에게 대한민국과 새에덴교회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내에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대한 아름다운 미담과 감동의 스토리가 전해지고 전해져서 마침내 나는 한국교회 목회자로서는 최초로 미국 국가조찬기도회(International Luncheon Prayer)에서 메시지를 전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의회까지 전달이 되어13년 째 해 온 우리 교회의 수고와 헌신을 미 연방의회 의사록(CongressionalRecord)에 영구히 기록 보존되게 된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모르고 부탁한 적도 없는데 한국교회와 민간인으로서는 최초로 미 연방의회 의사록에 영구적으로 보존이 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일을 뒤늦게 알고 미 연방 하원3선을 지낸 김창준 장로님과 제니퍼 안권사님이 귀한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만. 나는 인증서를 받으러 갈 시간도 없었는데,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미연방 전직 국회의원들이 인증서를 액자에 담아 가져온다고 하는 것이다.
올해 우리 교회는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13년째 하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로 이 일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른다. 왜냐면 그 분들이 다 돌아가셔서 하고 싶어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시기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 교회는 목회적 대형교회로서 대사회적 환원 차원으로 한미 우호증진을 위한 민간외교 사역을 해 온 것이다. 요즘은 사회적 가치, 공유경제, 플랫폼 교회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우리 교회는 작년 30주년행사 때도 우리 교회만의 과시적 행사가 아니라 철저하게 사회적 섬김과 공유,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를 하였다. 참전용사 초청행사 역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나누는 사역이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전도와 선교를 열심히 하면서도 동시에 목회적 대형교회로서 사회적 섬김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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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칼럼]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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