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하드웨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는 무엇일까? 소프트웨어는 사람이다. 교회 전체 구성원들이 다음세대를 진정으로 환대하는 마음을 갖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은 일부 교사들의 몫으로 넘기고 어른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서는 안 된다. 마치 이솝우화의 학과 여우의 비유처럼 다음 세대를 초대해놓고도 그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어른들에게만 맞는 그릇에 복음을 담아 대접하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보아야 한다. 다음세대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예배시간도 제일 좋은 시간에 어른들이 모이고, 예배 공간도 제일 좋은 곳에서 어른들이 드리고, 뭐든지 제일 좋은 것을 어른들이 누리는 교회는 좋은 교회가 아니다. 예를 들어 세대통합예배에 다음세대와 함께 예배하면서도 다음세대의 눈높이를 전혀 맞추지 않는 어른 위주의 예배를 드리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제일 시급한 것은 예배시간이다. 어른들은 주일예배를 오전 11시대에 당연한 듯 드리면서 다음세대에게는 9시 예배를 강요하는 교회들이 많다. 오전 9시는 다음세대에게 나오기 무리한 시간이다. 어른들은 나오기 편한 시간에 여유 있게 모여서 마치면 점심식사를 하고 교제를 하는데 다음세대들은 이른 시간에 모였다가 얼른 사라져야 한다. 이는 아이들을 교회에서 쫓아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게 하는 전도는 찾아가는 전도보다 훨씬 어렵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오게 하는 전도가 되지 않으면 찾아가는 전도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기다려주질 못한다. 그러나 교육에 왕도는 없다. 정도를 가는 것이 왕도이다. 시간을 투자하고 물질을 투자하고 정성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 예산이 든다. 에너지를 쏟는다. 그렇게 할 때 교회학교의 부흥은 더디지만 꾸준히 이루어질 것이다. 골든타임이라는 말은 우리 마음을 급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바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바쁘다고 실을 바늘허리에 멜 수는 없다. 느리지만 반드시 효과가 있는 오게 하는 전도를 계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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