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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노회 조사위 “게임이 아니라 도박”
2019/07/17 14: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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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문교회 당회 ‘조건부 행정보류’ 선언
본보가 이미 두 차례 보도(‘게임일까 아니면 도박일까?’(2017년 11월), ‘도박사건 B교회 사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2018년 1월)) 한 바 있는 부산서문교회 사건. 당시 본보는 B교회(부산서문교회) 일부 부교역자들이 장시간 돈이 오고 가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 한 바 있고, 일부 부교역자들 증언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단순한 게임 수준을 넘어선 도박 수준”으로 보도 한 바 있다. 하지만 부산서문교회 당회는 부교역자들이 한 행동은 친교 목적의 단순한 오락이며 심각하지 않았다고 사건을 축소 발표하고, 문제를 제기한 본보의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교회 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당회의 발표에 신뢰를 갖지 못하던 일부 성도들이 이 사건을 소속 동부산노회에 진정을 하면서 금년 2월21일 노회 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임시노회1.jpg▲ 사진은 지난 10일 열렸던 동부산노회 임시노회
 
노회 조사위 “도박이다”
지난 7월10일 동부산노회(노회장 이진철 목사)가 임시노회를 열고 조사위원회(위원장 전경출 목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부교역자들이 교역자실에서 행한 행위가 ‘도박인가? 게임인가?’에 대해서는 국가 사법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법리적인 판단 대신, 종교적, 윤리적, 도덕적, 사회적 판단을 할 때에 처음에는 게임으로 시작했으나 장기간 지속되므로 도박으로 본다”고 규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1. 당사자들은 게임이라고 주장하나 오랜 기간(약 3년) 동안 행해진 것은 게임의 수준을 넘어섰다. 2. 모르는 사람이 아닌 아는 사람들끼리 했으나 금전이 오간 것은 문제이다. 3. 금전의 액수가 소액이고, 목적이 식사비, 간식비 등에 사용되었다고 하나 오래 지속된 점은 중독성이 있어 보인다. 4. 교역자들의 단합을 목적으로 했다 하나 일부 교역자가 불참하므로 단합이 깨어졌는데도 계속 했다는 점은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 5. 거룩한 주일에 사역에 치중해야 함에도 교역자 실에서 그런 행위가 오래 지속된 것은 신앙적,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그런 행위를 한 교역자 대부분이 사역지를 옮겨 다른 교회로 갔으므로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 다시는 교회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더 거룩한 교회가 되는데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 외 내용들
조사위가 지난 5개월 동안 게임과 도박 문제만 조사 한 것이 아니다. 진정인들은 다양한 진정들을 제기했는데, 특히 수석 장로인 남택정 장로의 경우 당회가 자신에게 권고 휴직시킨 당회 결정문의 적법성과 적합성 문제 등을 제기 한 바 있다. 조사위는 “장로 권고 휴직에 대한 결정문의 적법성과 적합성에 절차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당회장이 없이 당회원만이 결정하여 후에 당회장이 사인을 한 것과 권고 휴직 등 개인의 신상에 관계가 있는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직접 통보해야 함에도 문자로 보낸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지문을 보낸 주체의 모호성도 제기했다. “권고휴직 통지문에는 ‘부산서문교회 당회’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으나, 권고휴직 철회 통지문에는 ‘당회원 장로’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행정적 절차를 모른데서 나온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권고휴직 통지문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도 공식 문서로서의 요건이 결여 되므로 유효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거짓말을 예사롭게 한다’(총회 헌법을 자세히 모르고 말의 실수를 하므로 이해하기에 따라서는 거짓말로 여길 가능성 있다), ‘정죄하는 설교와 기도를 많이 한다’(듣는 이가 주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죄하는 설교와 기도라는 증거가 부족하다), ‘담임목사 목양실 출입이 어렵다’(교회 사무실 공사로 인하여 오해가 있었으나 해명이 되어졌다), ‘중직자를 세우는데 문제가 있다’(공동의회 관리에 있어서 선거관리 위원들의 진행 실수가 인정된다), ‘학사관 관리에 문제가 있다’(학사관 건물 공사로 인하여 생긴 오해), ‘박원주 목사가 다수의 목사에게 보낸 문자’(박원주 목사가 풍문으로 들은 것을 근거로 다수의 목사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 인정, 잘못을 시인했고, 노회와 장로회에 공식적으로 사과 의사를 밝혔다)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노회는 부산서문교회와 관련 쌍방의 고소건으로 재판국이 새롭게 구성됐다.
 
부산서문교회 당회, 조건부 ‘행정보류’
한편, 부산서문교회 당회는 7월14일(주일)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공고문을 발표했다. 공고문에는 “본 교회에 대한 동부산노회 재판국의 향후 조치에 대비하여 본교회 정관 제18조에 근거하여 동부산노회에 대한 행정보류(유보)키로 가결하다. 후속조치는 본 교회 시행세칙의 관련 규정에 따라 시행키로 의결하다. 이후로 동부산노회가 직권으로 파송한 임시당회장은 인정하지 아니하고, 본 교회 출입을 금지하며, 출입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다. 단, 동부산노회가 이번 재판건과 관련하여 당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키지 않을 경우 행정보류(유보)는 취소키로 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재판국이 임시당회장을 파송하면 행정보류를 하고, 임시당회장이 파송되지 않으면 행정보류를 취소한다는 조건부 내용이다. 그런데 이 또한 많은 문제를 담고 있다.
 
KakaoTalk_20190715_100801994.jpg▲ 부산서문교회 공고문
 
논란꺼리 만든 공고문
부산서문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총회 법 조문에는 ‘행정보류’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보통 일반적으로 노회나 총회의 지도를 받지 않기 위해 관습법처럼 단어를 사용해 왔을 뿐이다. 법 전문가 신현만 목사는 “행정보류라는 말이 없다. 그냥 교단 탈퇴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장 고신총회도 행정보류는 곧 교단탈퇴로 간주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공동의회도 없이 단순히 교회정관에 따라 교단을 탈퇴 할 수 있는지 여부가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공고문 내용에도 많은 문제점을 담고 있다. 서두에 “동부산노회에 대한 행정보류(유보)를 가결하다”며 노회지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놓고, 뒤에서는 조건(당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키지 않을 경우 행정보류(유보)는 취소키로 한다)을 달고 있다. 공고문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판도 시작하기 전에 ‘재판 압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고문의 효력을 발생시키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한다. 교회 담벼락에 붙여 놓는다고 (효력이)발생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낳고 있다. 공고문이 붙여전 14일 현재까지 어떤 신문에도 광고가 게재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동부산노회 관계자는 “총회 법 조문에 재판부가 구성되고, 담임목사가 피고가 된다고 해도 임시당회장을 무조건적으로 파송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판단해서 파송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부산서문교회의 경우 공고문 때문에 노회 재판부가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임시당회장을 파송하면 부산서문교회는 교단을 탈퇴하고, 임시당회장을 파송하지 않으면 재판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공고문 하나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여론이다. 또 교회법이 아닌 사회법으로 문제를 풀자는 여지까지 남기게 되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 신상준 shangju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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