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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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을 약속하신 이후 이삭과 야곱을 지난 후, 애굽에서의 사백 삼십 년이 지났고, 출애굽 후에도 광야에서 사십 년을 보낸 다음에서야 비로소 가나안에 들어갔으니, 그 기다림의 세월이 한없이 길었습니다. 게다가 장애물도 많았습니다. 홍해를 건너야 했고, 아말렉 족속과 싸워야 했으며, 광야의 거친 기후와 배고픔과 목마름을 견디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시고, 반석에서 물이 솟게 하시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지 않으셨다면, 가나안을 얻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외부적의 적이 아니라, 이스라엘 내부의 적, 즉 자기 자신들의 문제였습니다. 그들 안에는 끊임없는 욕망이 있었고, 그 욕망은 원망과 불평과 미움을 가져왔습니다. 사람의 모든 죄악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하겠습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애굽의 다양한 음식을 회상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이것은 식욕이라 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육체적 욕망도 이들을 사로잡았는데, 민수기 25장에 보면 모압과 미디안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인계로 유혹했을 때, 이스라엘 남성들이 속절없이 넘어간 것을 보게 됩니다. 투박한 이스라엘 여인들에 비해, 온갖 장신구로 꾸민 이방여인은 이스라엘 남자들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게다가 이방 여인들은 자신들의 우상을 가져왔고, 이스라엘 남자들은 여인들과 함께 우상숭배를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심으로 염병이 임했고, 무려 이만사천명이나 죽었습니다.
본문은 미인계로 이스라엘 남자들을 범죄에 이르게 한 미디안에게 복수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전쟁은 모세가 이 땅에서 수행한 마지막 사명이었습니다. 모세는 각 지파에서 천 명씩, 총 만이천명을 전쟁터로 내 보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일은 전쟁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제사장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신호나팔을 들려 전쟁에 참전하게 한 일입니다. 6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세가 각 지파에 천 명씩 싸움에 보내되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신호나팔을 들려서 그들과 함께 전쟁에 보내매> 성소의 기구와 신호나팔을 가져가려면 다른 제사장들이나 레위인들이 동행했을 것입니다. 이들은 전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함께 내보낸 것일까요? 거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전쟁에 나갈 때 나팔을 불라 하셨습니다. 민수기 10장 9절을 보면 <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크게 불지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의 대적에게서 구원하시리라>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이 말씀을 따라 비느하스에게 신호나팔을 들려 보낸 것입니다. 화살이 날고, 칼과 창이 번득이고, 피가 튀는 전쟁터는 얼마나 살벌하고 참혹합니까? 그런데 그 한 가운데서 울려 퍼지는 나팔소리는 어떨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상징이었습니다. 세속의 한 복판에 거룩함이 함께 하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대승하였습니다.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 삶은 전쟁터와 같습니다. 거기는 세속의 자리입니다. 그러나 거기 거룩함이 수반될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잘 해서라기보다는 제사장이 함께 하여 나팔을 불 때, 즉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 승리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는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나팔을 불어야 합니다. 믿음의 기도로 나팔을 불어야 합니다. 거룩함으로 이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열국과 동성애를 비롯한 죄악들, 사탄의 온갖 공격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와 우리가 부는 믿음과 기도의 나팔소리로 인해 하나님의 도우심이 임하고, 이로 인해 거룩한 승리가 주어지길 기대합니다. 주님, 우리를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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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전장의 나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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