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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살린다] “예수님의 교육4 여행하며 배우며”
2019/09/10 10: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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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목사.jpg
 
복음서중에서 누가복음은 특별히 여행의 책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여행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처음부터 예수님이 마리아의 뱃속에서부터 세례요한의 어머니를 만나러가는 여행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예수님이 12살에 나사렛에서 예루살렘으로 명절여행을 하다가 생긴 에피소드도 유명하다. 또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을 시작하실 때도 광야에서 40일간의 여행을 하셨고, 공생애가 시작되고 나서는 수많은 사건이 길 위에서 일어났다. 특별히 누가복음 13장에서부터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하여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십자가를 향한 여행의 정점은 잡히시기 전날 밤부터 시작되는 고난의 여정일 것이다. 그 고난의 길을 우리는 십자가의 길, 비아돌로로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부활하신 후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을 만나주신 사건도 잊을 수 없다. 이처럼 제자들은 예수님을 모른 채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평범하게 살았으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다양한 경험들을 예수님과 함께하는 여행 속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강렬한 교육으로 인해 제자들은 자발적인 여행자가 되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 세계를 향해 담대히 나아가게 된다. 이처럼 예수님과 함께 하는 여행은 공동체 안에서 동고동락하며 짧은 기간 압축적인 활동을 수행하여 교육효과를 높이는 인텐시브 과정이었다. 여행의 교육적 효과를 생각해보면 먼저는 유연성과 상황대처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여행이란 계획을 세운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일정을 변경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여행 중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높아진다. 넓은 세상을 만나면서 자신의 좁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개방성이 길러지고 동시에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형성해 갈 수 있게 된다. 또한 문제 앞에 현실감각이 생기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런 저런 생각과 시도를 통해 창의력이 길러진다. 그렇게 보면 여행만큼 인생을 살아가는데 종합능력을 길러주는 교육방법이 없다.
교회학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러한 효과적인 교육과정을 많이 활용하였었다. 성경학교, 수련회, 비전트립, 단기선교, 교사강습회 등등 많은 활동이 여행과도 같다. 필자는 수년 전에 주말마다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놀토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토요일마다 근처의 명소나 공연을 찾아가거나, 체험 활동을 하는 행복한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활동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은 서로서로 친밀해졌고, 교회에 오는 것이 가정처럼 자연스러워졌고 그러면서 신앙생활이 즐거워졌다. 이번 여름에 성민교회에서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3박4일간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실제로 여행하는 기간은 짧았지만 여행하기 전에 함께 교육받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고, 가서도 하루를 열흘처럼 보내서인지 함께했던 팀원들이 단기간에 끈끈한 관계가 되었다. 요즘은 미취학 아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당일치기 여행에서 장기간 여행까지 다양한 여행교육프로그램들이 일반 사회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나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여행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자신을 찾아가는 시기,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에 일상에서 떨어져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세상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값진 교육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실전이다. 인생은 학교 책상에서 다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실을 예수님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아셨던 것이다. 인간은 호모 비아토르, 본질적으로 여행하는 존재이다.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길 위에 있다. 예수님은 여행하며 제자들을 직접 말씀으로 가르치셨고, 체험으로 가르치셨다. 그래서 예수님과 함께 한 여행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어 제자들의 가슴속에 되살아났고, 그들도 여행하는 이들로 평생을 헌신하게 되었다. 자, 이제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철을 타고 가도 좋고 근처 공원을 걸어도 좋다. 의미 있는 사색과 체험이 있는 모든 곳이 여행지이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멋진 여행을 꿈꿔보자. 교회와 가정에서 멋진 신앙 여행을 다음세대들에게 선물해주자. 여행의 끝에서 한층 성숙해진 다음세대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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