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서임중 목사2.JPG▲ 포항중앙교회 원로 서임중 목사
 
서임중 원로목사는 미국 집회를 마치고 지난 8월 1일(토)에 귀국했다. 시차로 잠시 쉬었다는 서 목사는 3일(월) 오후 6시경 경주에서 본지 기자와 티타임을 가졌다. 전화를 받지 않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버린 채 기도와 말씀으로 주어진 사역을 감당하는 동안, 교회를 둘러싼 인터넷 뉴스와 교회내부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그런 서 목사는 한숨부터 쉬면서 그 동안 겪었던 심적 고충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앉자마자 첫 말이 “장로님도 은퇴해보니 아무 힘이 없지요?”라고 던지는 서 목사의 얼굴은 허전함과 쓸쓸함이 베어 나왔다. 인터넷 뉴스로 그 동안의 아름다운 목회사역은 걸레가 된듯하고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가장 교회가 건강할 때 조기 은퇴를 해서 더욱 교회가 건강하기를 소망했던 기대는 물거품이 된 듯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후임 담임목사의 리더십을 믿고 모든 것을 맡기고 침묵으로 오늘까지 일관했다고 했다. 그것은 원로목사로 추대를 받으면서 서원한 결코 후임목사에게 부담스러운 원로가 아니라 디딤돌 역할을 하는 원로가 되리라는 다짐으로 이런저런 온갖 허위사실과 유언비어의 바람을 맞으면서도 교회가 안정되기를 기도만 하고 침묵하고 10개월을 보냈다고 했다.
원로목사는 예우이지 은퇴목사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경우도 교회 일에 간섭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원칙을 알기에, 더 나아가 20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면서 세계의 중앙에 포항중앙교회를 세우기까지 동역한 당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개인적으로는 말할 것 없고 신뢰하고 사랑하였기에 믿고 여기까지 왔지만 풍랑이 잠재워지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후임 손병렬 목사에게는 “너무 힘들면 나를 딛고 넘어 가라”는 말까지 했으니 그만큼 오직 교회 사랑이 몸에 베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도 참석했지만 원로목사 추대식은 한국교회가 부러워할 너무나도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연주했고 서임중 목사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심으로 축복하고 박수를 보냈었다.
 
△교회사건의 본질
목회생활 35년, 포항중앙교회에서 만20년 동안 자타가 인정할만큼 성공적인 목회를 했다. 포항중앙교회는 서임중 목사가 부임하여 지방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한 교회로 알려졌다. 본지는 물론 여러 언론에서 보도한 대로 35년 목회기간동안 어느 누구와도 단 한 번도 마찰 없이 목회를 했던 서 목사는 65세 조기은퇴로 인한 문제가 이번 사건의 발단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도 거슬러 올라가면 교회 내규로 정해진 정년 65세가 총회에서 결의한대로 헌법의 가치를 존중하여 헌법이 정한 70세 정년을 지켜야 하는 공문이 시달되면서 포항중앙교회의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서 목사는 약속대로 자신은 65세로 은퇴를 하고 부총회장으로 추천되는 것도 거절했다. 오직 교회의 발전과 평안을 위하여 모든 항존직분자는 헌법이 정한대로 시행하자는 당회의 건의를 받고도 65세로 은퇴한 교회 은우회 어른들이 이 문제를 제안하는 것이 도리와 이치에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1년 가까이 미뤄 왔지만 결국 총회 공문이 시달되면서 당회와 공동의회의 결의가 진행되며 잔잔한 파문이 소리없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어 서 목사는 약속대로 65세에 은퇴를 하고 후임으로 미국에서 목회하는 손병렬(당시 남가주 동신교회당회장) 목사를 청빙위원 7명 장로들이 직접 미국으로 가서 만장일치로 모셔왔다. 그때도 온갖 루머들이 있었다. 정략청빙, 사기청빙이라는 등의 말이 돌았다. 손 목사를 포항중앙교회로 청빙하고 미국에 있는 서임중 목사 아들 서석훈 목사를 앉히려는 사기청빙이라고 농락당하기까지 했다. 교계인터넷 언론까지 합세해 매도를 당했다. 그러나 서 목사 아들은 그곳에 청빙을 받지도, 가지도 않았다. 1%도 그런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에도 온갖 악성루머가 인터넷 뉴스를 통하여 보도되고 악성 댓글이 올라와도 서 목사는 초연했다.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은 늦지만 반드시 밝혀지는 이치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차마 표현할 수 없는 인신공격성 내용과 공갈 협박성 내용의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오직 교회만 부흥하고 평안하면 나는 갈갈이 찢어져도 괜찮다는 평소의 목회철학을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고자 몸부림 쳤다.
 
△교회사무국장 집사, 불씨의 원인제공
교회에 십수년간 사무국장직에 있는 K집사가 자녀 미국 유학을 위해 비자와 관련된 잔고증명서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교회 교직원 개인 개인의 퇴직적립금 계좌에서 자신의 통장으로 옮겨 유용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퇴직할 때 정산하는데는 문제가 없도록 계수처리를 하였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어느 직원이 퇴직하고 나가는데 “왜 퇴직금이 이밖에 안될까?”하고 재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서 금전 사고가 탄로 나고 꼬이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당회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엘림홀 커피숍의 계좌를 확인하여 명쾌하게 밝히고자 당회는 3인의 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조사위원회의 한계는 엘림홀 커피숍 계좌였지만 조사 과정에서 확대되어 은퇴장로 3인, 시무장로 3인, 안수집사, 권사, 서리집사 각 3인으로 15명의 조사위원회가 조직되면서 교회는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K 사무국장은 당회로부터 면직을 당했고 조사위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하여 현재 계류 중이다.
문제는 포항중앙교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교회 재정에 관여하지 않고 재정부에 위임하여 교회재정이 운용되고 있는데, 서 목사도 이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사건이 발단되고서야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모든 사안의 책임은 당회장에게 있음을 인지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MCM연구소 다운계약에 관해서도 서 목사는 억울해 하면서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가 어떻게 다운계약을 지시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교회예산 절감이라는 절박한 상황에 진행된 추진위의 다운계약서는 이미 세수조사를 받았다. J장로에게 2개월간 1억을 유용한 내용도 재정부에서 진행된 사안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재정과 관련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목회만 전념했던 결과는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기막힌 상황을 겪어야 했다. 서 목사는 이 문제를 결코 피하려 하지 않았다. 모든 책임은 당회장에게 있기에 그 어떤 결과에도 순응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사무국장에게 흘러들어간 교회재정 147억, 또는 비자금 조성이라는 보도가 나가면서 교회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러면서 원로목사에 대한 악성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고 입에 담을 수 없는 허위사실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서 목사의 35년 목회는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문제의 147억원이 왜 나오게 되었나?
그 147억이란 교회 일반재정에서 각 부서의 결재라인을 통하여 지출결의서가 작성되면 집행을 사무국장이 시행하게 되는데 송금 수수료를 절약한다는 명목아래 매주일 지출결의서에 의한 집행되는 돈을 사무국장 계좌로 한꺼번에 입금하여 월요일에 지출 결재라인에 따라 지출 송금한 것이 포항중앙교회의 관행이었다. 서 목사는 이와 같은 관행의 내용도 솔직히 몰랐다고 했다. 결국 내용은 정상집행이었지만 변칙을 한 것이고 언론은 이를 비정상적 집행으로 비자금 조성이 된 듯 보도가 된 것이다.
조사위원 일부는 이를 확대재생산하여 교회에 불법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교회가 내홍을 치르기 시작했다. 기자가 입수한 그 내용의 일부를 보면 <사모도 사례비를 받는가?>라는 내용이 있는데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원로목사의 한 달 사례비 700만원이 지출결의서에 의하여 집행되면 그 또한 사무국장 계좌로 입금되어 사무국장이 700만원을 서목사 사례비 계좌로 송금한 것이 아니라 가정 상황에 따라 매월 지출되어야 할 계좌, 즉 개인부담연금, 교역자회비, 적금, 보험료, 모친용돈, 사모회비 등으로 바로 송금하는데 그 적금 보험 같은 계좌가 사모계좌로 송금되고 나머지 3,245,000원을 사례비 계좌로 송금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런 내용을 마치 사모도 사례비를 받는 것처럼 문서화하여 배포한 것을 두고 서 목사는 황당했다고 표현했다. 조사가 증폭되고 인터넷 언론에 자료를 넘겨주는 파격적인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눈물을 보인 원로목사
기자에게 처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면서 조용하게, 그러면서 단호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장로님도 양심에 대답을 해 보십시오. 보편적 교회 상황이 담임목사가 재정과 관련하여 관여할 수 있는 길이 있는가?” 그러면서 지금까지 스스로 교회에 단돈 10원이라도 달라고 해 본 적 없었고, 결의하여 지급하는 대로 수용했고, 할 수 있는 대로 헌금하는 즐거움으로 오늘에 이르렀는데 자신이 마치 비자금이나 조성하는 파렴치한 목사로 둔갑된 듯 한 유인물과 언론보도를 보면서 자괴감에 스스로 유구무언이라 했다. 필요에 따라 재정부에서 지급하는 여타 돈도 일평생 선한일에 부한 목회철학을 실천했는데 이제는 자신은 물질에 환장한 목사가 된 듯 온 세계만방에 악성루머가 퍼져나가는 상황이라며 눈시울을 적시면서 기자의 가슴을 찡하게 하는 말을 했다. “우리 주님도 그리 억울하게 고난 받으셨는데 서임중이는 갈기갈기 찢기고 걸레가 되어도 우리 주님의 교회는 평안하고 부흥해야 합니다. 그것 뿐입니다.”
서목사가 원로목사 추대를 받을 때 교회에서 만장일치로 예우하기로 결정하고 시행하고 있는 원로목사 예우에 관하여 불평을 제기하는 몇몇 사람들의 안하무인의 상황도 겪었다. 공갈 협박성 글도 받았다. 자존심이 강한 서 목사는 담임목사에게 편지를 보내어 원로목사실도 폐쇄하고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명목의 활동비도 중단하고 단편적으로 돕는 운전 도우미도 중단하라고 했다. 예우란 예를 갖추어 우대하는 것인데 단 한사람이라도 예우에 대하여 불평이 있는 것은 서 목사는 목사의 자존심으로는 용납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명쾌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당회장과 당회원들이 섭섭할 수 있었겠지만 서 목사는 그 배경에 대해서는 고소(苦笑)를 머금고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겠느냐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순간에 눈물을 흘리면서 모든 것이 자신의 부덕함으로 돌렸다.
 
△이런 사태가 온 것은 나의 불찰로 자신에게 돌리면서
하나님 앞과 여러 순전하고 신실한 교인들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사과의 말을 어떻게 드릴지 모른다며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으로 지금 살아가고 있다고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았다. 오죽했으면 20년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기도로 내조만 했던 사모가 공동의회 석상에 나가 “우리가 언제 자식 유학 보낼 때 학비를 보내 달리고 했습니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교회에서 그렇게 해 놓고는 공동의회 석상에서 원로목사를 이렇게 발가벗기는 것이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라고 울부짖었다.
“은퇴 후 생활은 어떻게 지냅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해되지 않겠지만 행복합니다. 매주일은 50여명 미만 교회 오전 오후 1일 자비량 부흥사경회 강사로 헌신하는데 매주일 눈물행전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 주도 비우지 않고 매주 부흥사경회 강사로 섬기는데 한동안 하지 않았던 운전도 이제는 아내와 번갈아 잘하고, 시골 작은 모텔에서 유숙하는 것도 행복하고, 농어촌 개척교회를 찾아가 보면 꼭 필요한 것들이 있음을 보게 되는데 작은 정성이지만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은혜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모든 것이 감사한 것 뿐이라고 했다. 실제 기자가 확인한 결과 사례비를 받을 수 있는 교회에서 받은 사례비로 이제는 본교회에 헌금을 하지 못하고 M교회에는 승합차를 봉헌했고, Y교회는 피아노를 봉헌했고, P교회는 건축헌금을 했다. 그렇게 소리 없이 일평생 사역한 것처럼 여전히 말씀 사역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기자가 일찍 만난 L집사는 “원로목사님은 1년에 교회로 헌금하는 것이 1억이 넘었고 오직 교회, 오직 교인 행복이었는데 원로목사님이 비자금이나 조성하는 나쁜 목사로 매도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하나님만 이번 사태를 알고 누구에게도 원망과 미움도 없이 참고 참았는데 원로장로 등 몇 분이 찾아와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교회의 권위 회복과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바로 세워 나가기 위해 법적대응을 하겠습니다”고 했을 때도 “교회가 세상법정에 가는 것은 주님을 또 못 박는 불신자보다 못한 행위”라고 하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부덕함입니다. 평생 원망 불평 비판 정죄하지 않고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화나고 속상하고 억울하다고 그 삶을 뒤집으면 목사가 아니지요. 수모와 치욕을 겪으면서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가겠습니다.”라며 조용히 자리를 떴다.
포항중앙교회 담임 손병렬 목사는 지난 6월 21일 재직회에서 “원로 목사님이 지난 20년간 헌금한 금액이 12억원이 넘습니다. 엘림복지재단의 진입로, 여러 가지 시설 및 운영 지원에 정부예산 40억원과 도예산 수억원을 끌어 오셨습니다. 신학생, 선교사들을 자비로 지원해 준 경우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 뿐입니까? 집회 사례금으로 현장의 가난한 교회와 필요한 자들에게 얼마나 많이 섬기고 구제 했습니까? ‘모든 것을 남을 위해서 바치고 스스로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는 페스탈로치의 묘비명이 자신의 것이 되기를 그토록 원하여 일평생 오직 ‘너의 유익을 위해’ 몸부림치며 달려온 원로목사님의 삶이 아니었습니까?”라고 말했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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