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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 풀무불 속의 피서
2016/08/04 11: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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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을 어떻게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무더위에 지쳐가고 있는 노약자들과 제대로 피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한 서민들의 절박한 하소연이다. 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 더위가 참으로 큰 문제이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자들에게는 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여름 더위를 견디지 못해 열사병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하는 자들에게는 참으로 힘든 시간이 되고 있다.
이런 별난 여름 더위를 생각하면서, 떠 올리는 한 장면이 있다. 고대 기독교예술사 연구자들에 따르면, 프리스킬라 카타콤의 장막의 묘실에 여러 조형물이 그려져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다니엘서 3장 19- 25절에 나오는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세 청년에 얽힌 이야기를 조형화한 그림이라고 한다.
이 그림에는 세 청년이 프리기아풍의 모자에 통이 넓은 바지와 겉옷을 입고 있으며, 발 아래로는 뜨거운 풀무불이 이들을 삼킬 듯 불길이 요동치고 있다. 이들의 위로는 올리브 잎사귀를 입에 물은 비둘기 한 마리가 스쳐지나가고 있고, 세 청년은 두 손을 들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형상을 내보이고 있다. 
세 청년이 던짐을 당한 풀무불의 온도가 얼마나 높았던지, 그 때 상황을 성경은 “풀무가 심히 뜨거우므로 불꽃이 사드락, 메삭과 아벳느고를 붙든 사람을 태워 죽였고”(단 3:22)라고 기록하고 있다. 풀무불은 풀무질을 하여 피운 불이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풀무는 손잡이를 잡고 밀고 당기는 손풀무와 발로 밟아서 바람을 내는 골풀무(발풀무 혹은 디딜풀무)로 나뉘어지는데, 바벨론 제국 시대에 어떤 형태의 풀무가 사용되었는지는 고고학적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다. 풀무를 움직이는 불매꾼들이 동원되어 풀무불의 온도를 최고조로 높였을 것이다. 사실 옛한글 성경은 풀무가 심히 뜨거우므로 라고 번역해 두고 있지만, 현재는 풀무불로 번역해 두고 있다. 풀무를 사용해서 온도를 높인 일종의 용광로가 뜨거워진 것이다. 그래서 영어 번역에는 불타는 용광로('blazing furnace')라고 번역해 놓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세 청년을 붙든 느부갓네살의 신하들이 이 풀무불에 태워져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온도였기에 죽음을 당했을까? 현재의 자료들을 참고하면, 대장간에서 사용하는 쇠를 다루는 최고의 온도는 섭씨 2000도 정도이며, 쇠를 녹이는 용광로에서 사용하는 온도는 섭씨 1400 - 3500도 정도라고 한다. 바벨론 제국 시대에 화형을 한 기록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불에 태워죽이는 처형에 세 청년이 해당된 것은 확실하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세 청년이 던져졌던 풀무불의 온도는 지금의 대장간이나 용광로에서 쇠를 녹이고 다루는 정도의 높은 온도는 아니었겠지만, 사람의 생명을 순간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 온도였음은 확실하다. 또한 보통 때보다 칠 배나 더 뜨겁게 하라고 명령한 것을 감안한다면,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상태의 최소 섭씨 100도 이상의 온도였음은 확실하다.
지금 우리는 섭씨 30도에서 40도 사이의 뜨거운 열기에 견디기가 힘들어 어디론가 시원한 곳을 찾아 피서를 떠나고 있다. 이 무더위를 넘어서기 위해 에어콘 밑으로, 선풍기 앞으로, 그늘이 있는 산 속으로, 시원한 바다로 모두들 떠나기에 바쁘다.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의 참 모습이다. 
그렇다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세 청년이 섭씨 100도 이상의 풀무불에서 견뎠던 피서법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은 특별한 경우이니, 어찌 일상에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반드시 따라 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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