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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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가운을 입고 환자들의 질병을 냉철하게 판단 해야 하는 의사이자 생명을 존중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 작가, 김덕규 장로(동아대학교병원, 온천교회)를 만났다.
 
구원의 길
김덕규 장로는 2대째 믿는 가정에서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는 주일학교를 열심히 다녔으나 중학생이 되면서 학생회 예배만 겨우 참석하는 정도였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사춘기 등의 이유로 학교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했고, 주일 예배 참석도 매우 등한히 했다. 그러던 중 부유했던 집안의 경제 사정이 어렵게 돼 도심을 떠나 변두리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평소 친구가 없어 쓸쓸하게 지내던 김 장로는 이로 인해 고립감마저 경험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하굣길에 언덕 위에 있던 자그마한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춘기를 지내며 교회 생활을 멀리 했지만, 힘든 삶 속에서 스스로 교회에 발을 디뎠다. 다음 주일예배에 참석한 그와 가족들은 교인들의 환대를 받으며 교회에 출석했다. 김 장로는 “전 교인 모두가 환대해 주었다. 그 따뜻함이 저의 어둡고 무거운 마음을 깨뜨렸다”면서 “그동안 지켜보고 계셨던 주님께서 고립무원의 세상에서 헤매고 있는 저를 구원하려고 성도들을 붙여 주셨던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성도들의 사랑을 받으며 출석한 언덕 위의 작은 교회가 괴정제일교회다. 교회에 출석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주 들은 이름이 있는데, 바로 안용운 학생이다. 그 학생은 집안의 모진 핍박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서 교회의 모범 성도가 되었고, 공부도 열심히 해 서울대에 진학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일들로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이후 2001년 온천교회를 출석하게 된 김덕규 장로는 비로소 말로만 듣던 ‘안용운 학생’을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들을 울린 시인
지난 2010년 백령도 해역에서는 국가를 충격에 빠뜨린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다. 그로인해 46명의 수병이 전사했다.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을 때 그 슬픔과 바람을 시로 적어 공감을 일으킨 이가 김덕규 장로다. 천안함 사건 후 김 장로는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제목의 시를 해군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며 공감을 얻어 당시 해군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해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였다.
김덕규 장로는 당시 천안함 피격 관련 신문기사를 읽던 중 가슴에 뜨거운 감정들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차올랐다고 말했다. 자신도 모르게 그 감정들을 글로 옮겼다.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그 시를 언급하며 사건에 대한 슬픔과 시에 대한 감동을 말했다. 김 장로는 “제가 받은 그 감동들이 그대로 전달되어 아마도 동일한 감동을 자아낸 것으로 추측한다. 지금도 변함없이 믿고 있는 것은 그 감동은 하늘에서 내려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평택 2함대 사령부내 천안함 전시물 옆과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옆에 그의 시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가 함께 적혀 있다. 지금도 천안함 추모일이 되면 뉴스나 온라인에서 여전히 회자될 만큼 국민들의 공감을 받은 시다.
 
하나님의 마음을 글에 담아
김덕규 장로는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글을 통해 하나님의 아파하는 마음을 알게 됐다. 김 장로는 “하나님의 아파하는 마음이 제 마음에 이식 되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 땅에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깨달은 것은 수십만, 수백만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은 사실에 무지한 자신이었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으려다 총에 맞아 죽고, 굶어 죽고, 겨우 중국으로 넘어갔으나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들의 아픈 모습들이 눈에, 가슴에 들어왔다.
김 장로는 “주님께서 이러한 것을 깨닫게 해 주신 것은 이를 널리 알려라는 사명을 주신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깨달음, 그 아픔을 시로 표현했고, 이를 엮어 2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그는 신앙 수필집 <기도로 채워지는 하나님의 시간>, 북한 주민들의 아픔을 담은 시집 <살아만 있어다오>, <봉화>를 펴냈다.
최근에는 묵상집 <천, 묵, 기, 통 요한계시록> 신간이 출간됐다. 제목에서 ‘천’은 천천히, ‘묵’은 묵상하며, ‘기’는 기도하며, ‘통’은 통곡하며 읽는다는 말의 축약이다. 이 책의 특징은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가 일반 성도의 시각으로 요한계시록을 읽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독자들이 쉽게 공유하도록 평이한 문장으로 적은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물질이 풍부한 남한 교회에 주는 메시지와 말할 수 없는 핍박과 환란을 당하고 있는 북한 교회에 주는 메시지를 요한계시록에서 찾아 보여준다.
책의 결론은 복음통일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탓이라고 말한다. 9만여 한국교회가 한 마음이 돼 북한 주민의 해방과 구원을 위해 기도 했다면 벌써 통일이 되었을 것이다. 이유는 하나님은 모든 성도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김덕규 장로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그의 친절함과 세심한 진찰을 높이 평가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환자를 책임지는 태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동료 의사들은 실력은 물론 인품이 뛰어난 의사라고 말한다. 삶에서 신앙에서 하나님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김덕규 장로에게 기도제목을 물었다. 그는 기도제목을 대신해 시 한편을 보여줬다. 그의 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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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 김덕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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