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이성우 한의학박사.png
 
소설(小雪),대설(大雪)이 지났다.
김장을 하고 두꺼운 옷을 꺼내고 방한 대책을 세우듯 우리의 몸도 겨울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겨울 3개월을 ‘폐장(閉藏)의 계절’이라고 했다.
봄은 시작하는 계절이고, 여름은 열심히 활동하는 계절이며, 가을은 기운을 거둬들이고,
겨울은 거둬들인 기운을 저장하고 휴식을 취하는 계절이라고 했다.
또한 사계절 음양의 변화는 만물의 시종(始終)이고 생사(生死)의 근본이라고 하였으며
이것을 거역할 때는 해를 입으며 이에 순종하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陰陽四時者, 萬物之終始也, 死生之本也. 逆之則災害生, 從之則苛疾不起)
겨울에는 낮이 짧고 밤이 길기 때문에, 자연에 순응하여 조금 일찍 자는 것이 좋으며
아침에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는 것은 겨울에는 좋지 않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찬 기운이 몸에 들어오면 몸이 상할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여름보다는 기상시간을 조금 늦추는 것이
겨울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겨울철에는 오장육부(五臟六腑) 중에서 신장(腎臟)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심장(心臟)의
기운이 쇠약해진다. 그러므로 심장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조심해야하는
계절이다. 실제로 뇌졸중(腦卒中)과 중풍(中風)은 12월에서 2월 사이에 발병이 증가한다.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어 혈압이 상승하고 중풍이 발병하기 쉽다.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겨울이 되면 자주 듣게 되는 동요의 한 구절이다. 추운날씨로 인해 손발이 시리다는
표현이지만 유독 추위에 약한 사람들이 있다. 수족냉증(手足冷症)환자들이다.
수족냉증이란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손과 발의 체온이 떨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예년에 비해 부쩍 늘고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중 아랫배가 찬 사람들이 대체로 추위에 약하고 손발이 찬 경우가 많은 것을 본다. 여성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먼저 아랫배가 따뜻해야 건강할 수 있다.
여성건강에서는 배꼽주변이 따뜻한 것이 아주 중요하다.
돌뜸이나 핫팩을 해주면 좋다.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한 겨울이 될 수 있다.
겨울철은 건조해지고 더운 실내공기가 기관지와 코점막을 자극해서 기관지염이나 비염,
천식 등이 많아진다. 제일 중요한 것은 습도 조절이다. 또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서
몸속의 수분유지를 잘해야 한다. 기관지에 좋은 유자차나 모과차를 즐겨 마시면 좋겠다.
따뜻한 한방차는 겨울철 수족냉증의 예방및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특별히 겨울철 감기의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쌍화탕(雙和湯)을 추천한다.
쌍화(雙和)란 두 가지의 기(氣)와 혈(血), 음(陰)과 양(陽)을 조화롭게 해준다는 뜻으로
동의보감에서는 기와 혈이 상하여 정신과 육체가 피곤할 때, 큰 병을 앓은 후 기가 부족한때에 쌍화탕이 가장 좋다고 하였다. (治心力俱勞 氣血皆傷 大病後 虛勞氣乏 最效)
쌍화탕에는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황기, 계피 등의 약재가 들어가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자주 피곤한 경우, 육체 활동을 많이 하는 분,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찬 경우,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한방차가 될 수 있다.
이 추운 겨울에 집안에 온기(溫氣)만 채울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양기(陽氣)를 채워야 한다. 날씨가 춥다고 너무 움츠려들지만 말고 실내에서의 걷기, 맨손체조,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자주 움직여서 적당한 열을 발산 해주는 것이 좋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의학칼럼] 겨울철 건강관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