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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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은 엊그제(2018.11.23), “미국은 우리가 비핵화에 합의를 해주면 그 다음에는 <인권문제>를 가지고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라는 매우 의미심장한 발표를 했다. 그러니 <비핵화 문제>를 순순히 협력할 수 없지 않느냐는 의미가 깊게 깔려있다. 그리고 인권 문제에 대하여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심중이 그 발표 속에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11.27(화)에는 아예 우리나라를 향해 “남쪽이 UN의 <북한 인권 요구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면 남북관계는 파국(破局)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협박을 해왔다.
북한이 <북한동포 인권문제>에 항상 예민하고 크게 반발하는 데는 우리 쪽의 책임이 크다. 우리 정부가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 11.28(수) 중앙일보에 게재된 글을 인용해보겠다. [ 북한 인권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라 안팎으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유엔총회 인권 담당인 제3위원회는 이달 중순 대북 인권결의안을 콘센서스(전원 동의)로 채택해 내달 총회로 넘겼다. 국회는 국가인권위원회 측에 김정은 체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범 수용소 즉각 해체’ 등을 요구하는 인권 단체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북한 인권 이슈에 유독 침묵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다. 청와대와 정부, 친여 성향이나 관변 단체 등에 포진한 소위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다. 한때 민주화와 인권 수호의 투사를 자처했던 이들이 유독 북한 인권 앞에선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게 된 이유는 뭘까 ]
우리 국민들이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민주투사’로 자처하던 현 정부가 어찌하여 북한 인권 문제에는 완전히 침묵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 북쪽 당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므로 기존의 대화나 협상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침묵하노라고 변명을 한다. 우리나라 헌법은 한반도 전체를 우리 영토요 따라서 한반도 북쪽에 살고 있는 2300만 북한 동포도 우리 정부가 최선을 다하여 보호하는 것이 지극히 마땅할 뿐이 아니라 신성한 의무이다. 북쪽 통치 세력의 눈치만 보고 있는 동안에 무려 73년 동안(1945.8.15.~현재) 북한 동포들은 아예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인권·人權·Human Right>이라는 용어조차 모른 체 살고 있을 것이다. 인권이란 지구상 모든 인류가 누구나 공평하게 소유하고 누릴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이고 마땅한 권리를 말한다. 온 세계는 이것을 소중히 여겨 [천부 인권 사상 · 天賦人權思想 · The natural rights of man]이라 부른다.
그 누구도, 어떠한 정부도 한 개인이 타고난 기본적인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빼앗거나 억압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은 온 천하보다 소중하며 예수 그리스도는 지극히 이름 없는 한 연약한 자를 위해서도 십자가에서 죽어 주셨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소중한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외면하거나 박탈하는 것은 같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수치스러운 악이요 창조주 하나님을 모욕하는 무서운 죄가 된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2013년 북한 당국에 불법 체포된 김성욱 선교사는 지금까지 5년째 억류 감금 상태에 있다. 거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을지는 미국 청년 윔비어 사건이 소상하게 보여주었다. 윔비어는 북한 땅에 억류 감금 고문을 당한 끝에 중환자로 풀려나 며칠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북에 있는 그 외의 억류자, 납북자, 국군포로, 요덕수용소를 비롯하여 강제 수용소들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평양 밖의 2천만 동포들 - 그들 모두 우리가 책임지고 데려오거나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도록 관심과 노력을 더욱 쏟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북쪽의 소수 당국자들의 비위를 맞춰 주고 그들의 의도가 깔린 환대에 판단력을 잃고 <고통당하는 절대 다수 북한 동포>들에 대해서는 아예 눈과 귀를 막고서 외면하고 무시하고 있음을 우리 온 국민이 보고 있다. 이것은 역사와 민족과 하나님께 큰 죄를 짓는 것이다. 태영호 공사의 탄식하는 말을 인용하면서 글을 맺는다.
“북한 통치자를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백두칭송’ 운운하는 이들이여, 북한에 가서 일주일 정도만 살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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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의 시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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