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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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통계청이 전국적으로 실시한 인구, 주택 센서스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한국의 종교 인구를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11월 1일 기준 한국의 종교 인구수는 전체 인구수 4905만 명의 43.9%인 2155만 여 명으로 파악되었다. 이중 개신교 신자수가 967만 여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오랫동안 신자수 1위를 유지했던 불교가 761만 여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고, 천주교 신자수도 2005년 514만 여 명에서 2015년에는 389만 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통계를 접한 후 기독교계가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기독교에 적대적인 세상 언론과 여러 집단들을 통해 교회에 대한 과도한 공격 속에서도 교회는 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통계 속에 잡힌 개신교 신자라고 말한 사람 중에는 신천지와 구원파와 같은 이단에 속한 사람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 그렇지만 기독교가 성장하고, 불교와 가톨릭이 퇴보한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필자는 한국교회가 교회 내에 잠재되어 있는 강력한 시한폭탄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숫자적인 통계는 곧 신기루같이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별히 물질과 숫자를 숭배하는 ‘맘몬주의’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믿는다. 성경에서 유일하신 하나님과 동급으로 소개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재물이다. 마태복음 6장 24절을 보면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라고 말씀한다. 여기서 재물에 대해 ‘섬긴다’고 하는 것은 재물의 영향력이 하나님과 비교될 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최근 필자는 한국교회에서 크게 존경 받는 목사님 한 분과 깊게 교제하면서 한국교회 내에 자리 잡은 이 맘몬주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거룩해야 할 하나님의 교회 안에 밀려들어온 맘몬주의의 다양한 형태에 혀를 차야만 했다. 교인수와 돈의 힘에 의해 정의가 무너지는 경우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목사 안수식에서는 안수 대상자에게 그날 순서를 맡은 목사와 장로의 사례비는 물론이고 플랜카드, 순서지, 심지어 예식에 사용되는 코사지에 드는 모든 비용을 요구한다고 한다. 성직을 받는 현장에 돈을 주고받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를 ‘수혜자 부담원칙’(?)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오래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 가톨릭 신부가 되는 과정을 방영한 적을 본 후 이런 우리의 관행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톨릭의 신부가 되는 과정은 총 7년으로 졸업 자체가 매우 엄격했다. 방송에 소개된 것을 보면, 가톨릭 신학대학에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입학한 학생이 290명이었는데, 이들 중 189명만이 사제 서품을 받았고, 101명이 중도 탈락했다. 탈락율은 무려 35%였다.
 
이렇게 7년의 힘겨운 과정을 모두 마치고 사제서품을 받는 날의 장면이 아직도 떠나지 않는다. 그것은 신부로 서품을 받는 대상자들이 죽은 듯이 땅에 바짝 엎드리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자기는 이제 죽었고, 가장 낮은 자세에서 자신을 봉헌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순간 서품식에 참여한 사람이나 축하해주기 위해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흐느꼈다. 이 예식의 엄숙한 분위기로 볼 때 순서를 맡은 사람들에게 돈이 오고 가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불교와 가톨릭 신자의 숫자가 줄고, 개신교 신자가 늘었다는 것에 기뻐할 때가 아니다. 교회 내에 깊숙이 침투한 이 더럽고 다양한 형태의 맘몬주의를 배격하지 않으면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인 세상은 교회를 인정사정 보지 않고 공격할 것이다. 이 시대에서 교회가 살길은 적어도 돈을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재물에 대해서는 세상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정직함과 투명함이 있어야 하겠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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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철 목사] 맘몬주의를 배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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