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부활을 맞이하는 마음
마가복음 16장 9-14절
이처럼 놀라운 부활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한 마디로 말하면 <믿음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본문에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막달라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제자들과 마리아는 영적 상황에 있어서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제자들은 10절에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라고 과거의 사람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은 과거에는 예수님과 함께 했으나, 본문 당시에는 다락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반면에 마리아는 제자는 아니었지만, 예수님의 부활의 현재적 목격자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과거만을 알고 있었지만, 마리아는 부활이라는 현재적 진행을 알고 있었습니다. 신앙은 언제나 현재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잘 믿었었는지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의 믿음, 현재의 영적 상태가 중요합니다.
또 제자들은 예수님께 책망을 받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도한 이들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막달라 마리아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본문 10-11절은 <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의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고하매 그들은 예수의 살으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 제자들은 시골로 가던 두 제자의 말도 믿지 않았습니다. 12-13절을 보면 <그 후에 저희 중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갈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양으로 저희에게 나타나시니 두 사람이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고하였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 그들은 믿지 않음으로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았습니다. 14절을 보면 <그 후에 열 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사 저희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의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는 어떤 일에 대해서 책망하지 않으시고, 어떤 일에 대해서 책망하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도망한 일, 예수님을 부인한 죄에 대해서는 아무 책망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비겁한 죄들을 십자가에서 다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책망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것만은 책망하셨습니다. 믿음 없음을 책망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리 십자가에서 구속의 길을 마련하시고 부활하셨어도 믿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죄는 회개하고 용서받으면 됩니다. 그러나 믿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믿음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믿음으로 예수님의 부활절을 맞이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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