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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신목사] 골라먹는 재미
2019/04/29 14: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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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모 식품 업체의 카피라이팅이 떠오른다. ‘골라먹는 재미로....“
그러고 보면 참 많이 변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던 시절이 아득하게 여겨 질 정도이다. 이제는 교회가 어린이들에게 과자나 사탕을 줘도 자기 취향이 아니면 받아먹지 않는다. 그만큼 3만 불 시대에 이르면서 호불호(好, 不好)가 노래 제목이 될 정도로 모든 것이 다양하고 풍부해 졌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사물에 대하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대인관계에서도 좋고 싫은 것(好, 不好)으로 구분하고 선택하며 자기취향에 길들어져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일상에서 뿐 아니라 교회생활이나 신앙생활에도 오랜 동안 서서히 잠복해 들어오면서 심한 중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언론에서 인터뷰 프로그램을 하는 가운데 한 번씩 질문하는 것이 있다.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무엇입니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즐겨 암송하는 구절이나 평소 마음에 새겨둔 성구를 내어 놓는다. 이렇게 별 생각 없이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곤 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신앙생활이 호불호로 뇌새김이 되어서 그 심각성을 모르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신앙에 균형 감각이 상실 된 상태인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성도라면 내가 싫어하는 말씀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수용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약은 쓰기도하고 달기도 하다. 구약신약의 말씀은 꿀같이 달기도 하지만 심령골수를 쪼개는 아픔도 주는 쓰디 쓴 말씀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증상을 가진 성도들은 설교를 경청 할 때도 호불호가 분명하여 좋은 설교 나쁜 설교로 기가 막히게 구분하며 편식을 함으로써 심한 편견을 가진 문제적 자아가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편식을 오래하면 건강에 문제가 오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이 교회가 하나님의 공의는 불호(不好)로 여기고 하나님의 사랑은 호(好)라고 해오는 데서 문제의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신앙의 각성과 부흥은 골라 먹는 재미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잠자는 자아를 깨우는 우레 같은 소리도 들어야 한다. 죄책을 불러일으키는 직설(直說)에도 예민한 반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죄를 심히 죄 되게 하는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지상 첫 메시지는 이 시대에 사는 우리에 절실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시고 광야시험을 받으신 후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4:17)’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당시 심한 편견에 사로잡힌 유대교 기득권층에게 이 메시지는 불호(不好)였던 것이다. 그 당시와 지금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더 종교화가 심해져서 총제 적으로 골라먹는 문화에 길들어진 교회와 성도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항변도 있을 것이다.
편식은 서서히 건강을 해친다. 골라 먹는 재미로 신앙생활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잘살고 못살고 보다는, 크고 작은 교회를 떠나서, 유명과 무명을 가리자 멀고, 골라 먹는 재미에서 벗어나야 한다. 건강한 교회와 성도가 되려면 골라먹는 편식에서 벗어나서 온전함(wholeness)을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에베소서 4:13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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