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09.18 15:33 |
[교회학교를살린다] “예수님의 교육2 관찰하고 이해하라”
2019/08/12 15: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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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목사.jpg
 
모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할 때의 일이다. 다른 부서를 맡고 있었는데, 부서 담당 목사님이 일이 생겨서 한 주 고등부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모처럼 고등부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할 걸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인생에 첫 번째 큰 고비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과연 어떤 말씀을 전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때 떠오른 말씀이 바로 예수님과 나다나엘이 만나는 이야기였다. 요한복음 1장 43절부터 51절까지 기록된 말씀에 따르면 먼저 빌립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나다나엘을 찾아가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나다나엘은 콧방귀를 뀌며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대꾸했다. 이 말은 가난하고 못 배운 동네 출신인 예수님을 비하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세한탄이기도 했다. 나사렛이나 갈릴리나 당시 모든 것의 중심지였던 예루살렘과는 거리가 먼 변두리였기 때문이었다. 모교회가 위치해있던 곳 역시 서울에서도 가장 변두리이자 낙후된 지역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다나엘의 대답은 마치 이 동네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는 자조 섞인 그곳 청소년들의 음성으로 들려왔다. 그런데 반전은 예수님의 등장이었다. 예수님은 그런 신세한탄에 체념이 일상이 된 나다나엘이 나타나자 그가 마음에 간사한 것이 없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셨다. 그러자 나다나엘은 어떻게 나를 아시냐고 되물었다. 예수님이 그가 전에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 그를 보았다고 말씀하시자 나다나엘은 너무나 놀라며 자신을 알아본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데, 아마도 예수님은 나다나엘의 그런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시고 그의 마음속에 말씀에 대한 갈급함과 삶의 고민들을 읽으신 건 아닐까?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사람도 주의 깊게 보시고 속마음까지 이해하셔서 그 사람의 가장 필요한 부분에 가장 적절한 가르침을 주시는 이 장면은 예수님이 정말 탁월한 교사이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셨듯이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내용에 앞서 가르침의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피상적인 이해를 넘어서 사랑과 관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온 마음으로 대상을 품는 관계적이고 전인격적인 이해이다. 예수님은 그 사실을 나다나엘을 만나는 장면을 통해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는 흔히 진정한 만남을 마틴 부버의 말을 빌어 ‘나와 그것’이 아닌 ‘나와 너’의 만남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나를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관계가 의미 있는 인간관계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러한 사실을 나다나엘과 만나는 모습을 통해 구현해주시며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그 사람의 현재의 상황과 형편,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내면과 미래, 하나님의 관심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자, 그럼 예수님의 마음으로 우리의 자녀와 다음세대를 바라보고 잘 관찰해보자. 지금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예수님이 그 아이들을 바라보시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전에 전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무한 경쟁과 약육강식의 논리가 판을 치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공부하려고 애쓰는 모습들, 인생의 낙이 없어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져있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우리의 시선을 붙잡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하여 살아남는 세상적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사람으로서의 기쁨과 평화, 사명으로 불타오르는 복음의 가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다음세대를 잘 관찰하고 마음으로 이해했다면 그 다음 단계로 따뜻한 시선과 격려의 말과 몸짓을 준비해보자. 성민교회는 다음세대 사진과 그들의 장래희망을 본당 옆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었기 때문에 온 교인이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후로 그 표를 보고 아이들의 이름과 희망을 외우고 기도하기도 하고 교회에서 만나면 이름을 불러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또한 성인 한 사람이 한 명의 다음세대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기 위해 새해에 말씀구절 책갈피를 뽑듯이 모두가 다음세대 양육자로서 한 명씩 성경책에 다음세대 한 명의 얼굴과 이름, 기도제목이 담긴 책갈피를 받아서 성경책에 꼽아두고 기도하며 때로는 찾아가서 격려하고 있다. 가끔 기도짝꿍 아이들이 내 이름을 어떻게 아시냐고 깜짝깜짝 놀랜다. 이처럼 온 교인이 다음세대를 사랑의 마음으로 관찰하고 이해하고 알아주는 행복한 교육과정이 다음세대를 사랑하는 모든 교회에서 풍성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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