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0.22 15:03 |
[교회학교를살린다] 예수님의 교육3 공동체 안에서 가르치라
2019/08/27 11:09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수정)이승연 목사.jpg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개인화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의미의 ‘혼밥’이라는 말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세태 속에서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게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로 여겨진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 특히 요즘 다음세대들은 공동체 활동, 공동체 생활을 불편해 한다. 대학에서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이 싫어하는 활동 중의 하나가 조별 발표다. 못하는 팀원 때문에 내 성적에 피해받기 싫다는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한다.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대학 성적평가에 지대한 문제가 있다. 상대평가이다 보니 무조건 비율대로 성적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강의하는 일 보다 성적평가 할 때가 무척 괴롭다. 혹시나 나의 잘못된 평가로 누군가에게 상처가 갈까봐 너무나 조심스럽고 심지어 성적평가를 하다 일주일을 앓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상대평가를 한다는 자체가 참 힘들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기독교교육은 경쟁이 아니라 공동체라고 가르치면서 실제로 성적평가는 상대평가를 통해 무한 경쟁으로 이루어지니 옆에 있는 학생이 친구나 동료 선후배가 아닌 경쟁상대일 뿐인 것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은 어떠한가? 예수님은 어떻게 제자들을 가르치셨는가? 초 엘리트들을 모아서 무한경쟁 속에 넣고 하루하루 상점과 벌점으로 점수를 내셨는가? 그렇지 않다. 그저 평범한 갈릴리 사람들을 부르셔서 함께 생활하며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 나누셨다. 그들은 세상적인 눈으로는 탁월한 게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함께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며 예수님께 배웠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 힘을 합하여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였다. 그 힘은 예수님과 동고동락한 공동체 생활에 있다. 유명한 기독교교육 학자 존 웨스터호프는 이런 말을 했다. “신앙은 가르쳐지는 게 아니라 전수되는 것이다.” 그는 신앙이란 학교식으로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신앙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전수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제자들은 학교에서 예수님께 강의를 듣고 배운 것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예수님의 습관, 말씀, 행동,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을 모두 배웠다. 삶으로 체험으로 배운 것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신앙인들이 교회교육을 학교처럼 생각한다. 학교식 책상에서 학교식으로 딱딱하게 성경을 가르친다. 심지어 요즘은 교회의 교육부서를 주유소나 정거장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 시간 예배하고 공과하고 간식 먹고 자기 할 일 다 하면 뒤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그렇게 해서는 신앙이 자라나기 어렵다. 그렇게 잠깐 교회에 머물다 가는데 좋은 신앙인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허황된 기적을 바라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라. 교회 안에서 함께 모여서 많이 놀고 많이 웃고 많이 배우지 않았나? 그때 우리는 선생님과 교회 어르신들, 청년들과 함께 하며 성장했다. 그래서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 하나님을 만난 신앙인이 되지 않았나? 그런 시간을 아이들에게서 빼앗지 말기를 바란다. 그래서 교회와 교회학교가 무한경쟁의 세상 속에서 지친 우리의 다음세대들에게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쉼을 얻고 용기를 얻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교회에 와서도 학교식 책상과 걸상에 앉아 형식에 맞춘 성경공부를 강요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성경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과 성경이야기, 믿음의 사람들의 모습으로 공간을 채우고, 신앙 안에 살아가는 성도의 따뜻한 교제가 넘쳐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시간 되면 내쫓듯이 가라고 등 떠밀지 말고 그 공간에서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편안한 곳을 만들어보자. 예수님은 탁월한 개인이 아닌 평범하지만 삶을 나누는 신앙 공동체를 통해 복음의 역사를 이어가셨다. 그들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서로 삶을 나누며 힘을 얻고 나아가 복음을 전하였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건물이 아닌 신앙공동체가 세워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 이제 교회와 다음세대 교육부서의 문을 열고 삶을 나누는 공간과 활동을 채워보자. 교회에서 함께 놀고 함께 웃고 함께 지내는 행복한 다음세대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kcnp1@hanmail.net
한국기독신문(www.kcnp.com) - copyright ⓒ 한국기독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한국기독신문 (http://www.kcnp.com) | 창간일 : 1995년 4월 11일 | 발행인 : 김해옥 | 편집인 : 신이건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신상준 국장 
    602-053   부산광역시 서구 까치고개로 229번길 47-1
    사업자등록번호 : 758-96-00228 | 정기간행물등록 : 부산, 아00259
    대표전화 : 051-245-1235 | 팩스 : 051-245-2763 | kcnp1@hanmail.net
    Copyright 2015. kcnp.com All right reserved.
    한국기독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