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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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 2:12~14절을 읽으면서 저절로 무릎이 꿇어진다.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끼치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전국이 코로나19로 카오스 현상이다. 온 세계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정치 경제 교육 사회를 겨울 벌판처럼 만들어 간다. 정부대책은 갈팡질팡이다. 세계 100여국 이상이 한국출입을 통제하는 기막힌 외교적 수모를 당하고 있다. 이러할 때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이 기막힌 상황을 이용하려는 치졸스럽고 파렴치한 상황도 전개된다. 마스크대란으로 국민정서는 폭발직전이다. 주말이면 대형마트는 전쟁준비를 하듯 사재기가 그야말로 전쟁을 불사한다. 대구는 말할 것 없고 모든 도시 거리에 차량도 사람도 잘 보이지 않고, 상가는 폐허처럼 변해가고,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서로를 피하는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황이 작금의 현실이다. 두려움이 국민정서가 되어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그런데 정작 온 몸이 떨리는 두려움은 그런 것이 아니다.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신천지 모임에서 확진자 발생이 구체적으로 심화되면서 교계를 바라보는 국민정서가 곱지 않다는 걱정을 했는데 정부는 예방대책의 실패를 은근슬쩍 신천지에 떠넘기는 현상이 여기저기 감지되면서 정치권에서 여야공방으로 정쟁이 되어가는 현상이다. 더 나아가 교회 예배를 중심으로 한 각종 모임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축소되고 하나님과의 관계단절의 현상을 보면서 사단의 전략을 느낀다. 무서운 것은 이러할 때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보지 못하는 영적 우맹(愚氓)이 되지 않을까 그것이 더 두렵고 무섭다.
더 놀라운 것은 대한민국 국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집회 자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재석 157인 중 찬성 146인, 반대 2인, 기권 9인으로 의결했다. 이 뉴스를 보던 나는 순간에 무릎이 꺾어지면서 “주여 용서하여 주옵소서.”라고 울음이 터졌다. 종교집회 자제는 법으로 결의하면서 문화 예술의 집회 자제는 왜 결의하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급기야 교회는 주일예배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쓰나미처럼 언론을 통해 휩쓸더니 한국 천주교회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16개 모든 교구의 미사를 전면 중단을 공지하고 개신교회도 여기저기 예배당을 폐쇄하고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는 현상이 전개되었다. 이렇게 되다보니 교계에서도 찬반론이 전개되면서 예배 신학의 논쟁이 전개되고 이로 인해 마치 신사참배로 교회가 분열된 지난 역사의 아픔이 재현되는 듯한 현상을 보면서 통증을 느낀다. 이처럼 온라인 예배에 관해 의견이 분분할 때 한국교회 예배와 설교학의 권위자로서 선구자적 사명을 수행하시는 정장복 명예총장(장신대, 한일장신대 명예교수)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예배없는 예배당을 보면서>라는 한국기독공보 특별기고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함을 일깨운 것은 감동적이다.
그러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초보 수준도 못 미치는 대처 능력이 그렇고, 그렇다고 사건 사건마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는 자세보다는 당리당략에 골몰하는 정치권이 그렇고, 사건의 관계개념을 떠나 무능한 정부를 부각시키며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일부 사회단체나 지도층의 상황이 그렇고, 문제의 해결을 위한 살신성인의 정신이 부재한 현실이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질타할 때가 아니라 지금은 마음을 찢으며 엎드릴 때다.
서민경제 상황은 세월호 침몰 사건 못지않게 바닥을 친다고 아우성이고 여기 저기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유언비어를 만들어 내고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세력들의 말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러할 때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보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전화위복이라 했지 않은가.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 했지 않은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당에서 예배드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는 기회로 삼고, 몇 주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됨이 아니라 성경읽기와 개인 기도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모임이 어려우면 전화는 물론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함으로 아름다운 관계의 더 깊어지는 기회로 삼고, 목회자는 심방을 비롯한 목회 활동이 좁혀지면 말씀연구의 깊은 학문적 성숙의 기회로 삼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가는 지혜로운 깨달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서 불평 원망 비판 정죄하지 말고 엎드려 기도할 때다. 옷을 찢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찢을 때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낙성식을 마쳤을 때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임재하여 말씀하셨다.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기하 7:13~14)” 숨이 헉 막히고 저절로 무릎이 꺾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는 지금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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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중칼럼] 마음을 찢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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