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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말씀] 우리는 영가족입니다(막 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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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이 땅에 친히 만드신 ‘조직’이 있다면, 그것은 가정과 교회입니다. 가정은 가족으로 구성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족만큼 신비로운 관계가 있을까요? 아버지, 어머니, 형님, 누나, 동생,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떨어져 있으면 그립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상처로 얼룩지고, 보기도 싫은 웬수?가 되지만, 여전히 가족이란 이름은 사랑과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어느 집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계실 때,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 전갈은 받은 예수님이 둘러 앉아있는 자들을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혈육의 가족을 무시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가족관계 그 이상의 새로운 가족, 바로 ‘영가족’ 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꿈꾸셨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그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난 순간, 우리는 새로운 가족, 영가족의 일원이 됩니다. 영가족이란 영적인 가족이요, 영원한 가족입니다.
그러면 생각해봅시다. 영가족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35절)
영가족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 구성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사람들, 바로 우리들입니다.
자 그렇다면, 영가족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35절)
첫째, 영가족은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를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열두 제자만 해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성격도 다르고 출신도 달랐습니다. 우리도 다른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 하나로 귀결되어야 합니다.(고전 1:10)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자들은 모두가 한 형제요, 자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아버지 안에 있는 형제와 자매들입니다.
둘째, 영가족은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를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뜻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마 22:37-40) 가족만큼 친밀한 관계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가족관계를 깊이 들여다보면, 사랑도 하지만, 상처도 주고받습니다. 육신적 가족으로만 버텨내기 어려운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럴 때 우리 영가족은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습니다. 인생의 짐을 함께 지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영가족은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주며, 그곳에서 천국을 경험합니다. 서로라는 단어는 절대로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가족은 서로를 위해, 서로 속에서 사는 것이 필수입니다. 영가족은 다 우리입니다. 왜요? 우리가 서로 지체되었기 때문입니다.(고전 12:18-26) 영가족은 다른 사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내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어머니 품 같은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그런 교제 속에서 평생을 함께 사는 사람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입니까. 우리 교회 성도들이 그런 복된 영적인 가족으로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사명을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 함께 동역하는 것입니다. 누가 그럽디다. 좋은 교회는 추억이 많은 교회라고. 함께 땀 흘리고 함께 눈물도 흘리고, 함께 웃고 떠들고 추억이 많아야 합니다. 영원까지 이어지는 추억이 많아야 합니다. 우리 모든 영가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가족으로,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쌓아, 하늘나라 영원까지 이어지는 축복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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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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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칼럼]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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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건 준비가 되었든 되지 않았든 간에 수많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부모로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신체발달, 인지발달, 언어발달, 정서발달, 사회성발달, 영양, 질병,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 관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 또한 부모의 자녀 양육방식은 자녀의 발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부모가 되기 전 ‘부모 되기’ 교육을 받고 부모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오늘날 아동・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많은 문제는 가정 내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양육과 교육의 출발지인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 양육을 무엇에 중점을 두고 하였으며, 부모가 자녀와 어떻게 상호작용하였는가와 관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모들이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점적으로 길러주어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self-esteem)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로부터 비롯되며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여기는 마음가짐이다. 따라서 자신 스스로를 가치를 갖춘 존재로 여기고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는 감정을 의미한다. 자존심과 비슷하지만 용법상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자존심은 타인이 자신을 존중하거나 받들어 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감정을 의미하지만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의 의미로 주로 쓰인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쉽게 좌절하지 않으며 어려움이 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는 많은 도전과 경험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어떠한 상황에 닥쳤을 때 ‘이것을 어떻게 해’, ‘이거 하다 실패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문제가 어려워 보여 걱정은 되지만 상관없어. 일단 한번 해보자’로 시작한다. 또한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신이 충분히 존중받고 지지받는 아이이기 때문에 친구나 주변 사람들도 소중하게 대한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질 것 같거나 못할 것 같으면 쉽게 포기해 버리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며, 자신감이 없어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거나 대인관계를 기피하기도 하고,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존중받는 대상이라고 느낄 수 있게 도와줘야 하고, 부모는 아이가 하는 자기표현을 수용하고 경청하는 태도로 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의견이나 요구가 수용 받을 때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아이의 의견이나 요구, 감정을 무시하거나, 어린아이의 의견이나 표현이라고 가볍게 여긴다면 아이는 자신의 요구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 부모는 아이를 훈육할 때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아이를 무시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훈육 상황에서 부모들은 화가 나있는 상태로 무심코 던진 말들에서 아이들은 난 할 수 없는 아이, 혹은 난 실수만 하는 아이 등의 부정적인 사람으로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며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자주 스킨십을 하며, 아이 스스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수용하고 경청한다면 자존감이 높아지며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책임질 줄 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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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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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축구와 다음세대 부흥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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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축구를 보면 세계적인 축구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많이 발전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느낄 정도입니다. 오래 전 한국축구의 패스는 주로 뒤로 했습니다. 아니면 옆으로 횡패스를 해왔습니다. 그동안 뒤로 아니면 옆으로 패스했던 이유가 뭘까요? 이것이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축구는 그동안 욕먹는 게 두려워서 계속 뒤로, 때로 옆으로 패스했습니다. 실패할 확률도 적었고 그래서 욕도 덜 먹었습니다. 그런데 손흥민이 나타났어요. 이강인이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패스를 앞으로 합니다. 그래서 실패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앞쪽에는 적들이 많으니까 수비수에게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서 골도 들어가고 좋은 기회도 많이 찾아옵니다. 실제로 골도 더 많이 들어갑니다.
자, 이제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그동안 한국축구는 뒤로, 옆으로 해왔는데 손흥민, 이강인은 앞으로 패스를 합니다. 차이가 뭘까요? 무엇이 차이를 가져왔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무엇 때문에 이런 변화가 왔을까요? 이 변화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바꾸어 놨을까요? 손흥민과 이강인은 과연 뭐가 다른 걸까요? 그동안의 한국축구와 이 새로운 개념의 축구는 과연 차이가 뭘까요?
우선은 “목표를 정확히 본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들은 목표 중심입니다. 그동안은 목표가 아니라 우리 편을 보고 축구를 한 것입니다. 우리 편을 보고 우리 편이 어디 있나를 살펴서 가능하면 안전한 패스를 주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목표를 향해서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생각의 전환”입니다. 중요한 것은 축구를 왜 하느냐는 것이죠. 욕 안 먹으려고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욕 안 먹고 내 플레이에 실수가 없었다는 걸로 만족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골도 넣고 그래서 결국은 승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하면 선수들의 플레이가 바뀌는 것입니다. 자, 이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경기를 즐깁니다. 그러니까 남에게 욕을 먹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이 경기를 내가 즐기지 못하는 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껏 이 경기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골을 넣기 위해서”입니다. 이 세계적인 선수들이 지금 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 그리고 수많은 연봉을 받으며 지금 전 세계의 카메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골을 넣기 위해서. 그래서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고 만족을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임을 아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이런 차이들은 궁극적으로는 어디서 나오는 차이일까요? “실력” 자기의 실력을 쌓았고, 오랫동안 연습한 실력을 믿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감독과 코치의 사고 전환” 입니다. 감독과 코치가 만약에 한 번 실수했다고 혼내고 주눅 들게 했으면 아마 그렇게 못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주로 해외에서 뛰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뛰는 지도자들은 주로 몇 번 실수했느냐는 따지지 않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적극적인 플레이를 했느냐? 얼마나 창의적인 플레이를 했느냐? 네가 얼마나 너 스스로의 장점을 살렸느냐?를 주목하고 지도하니까 선수들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잘하는 축구, 공을 많이 가지고 있고, 많이 점유하고, 이 공을 가지고 뭔가 플레이를 하는 그런 축구가 아니라 앞으로 한 발이라도 나가는 축구, 상대방을 향해서 전진하는 축구, 그리고 공을 만들어 내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축구입니다. 자, 이렇게 볼 때 우리는 그동안의 한국 교육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교육은 어떤 교육이었습니까? ‘안전하게, 가만히 있어라.’ 교육이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교회 교육도 애들에게 우리는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애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모든 것은 교사와 교역자들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목사님들이 설교하는 시간에는 아무도 떠들면 안 됐습니다. 공과 시간에 입을 열면 혼났습니다. 안전하게 교육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강인이나 손흥민이 우리 반에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가만히 듣고 있었을까요? 창의적인 생각을 하며 계속 질문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질문을 잘 받아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교역자와 교사들의 자세가 새 시대의 아이들을 길러내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종교개혁을 이룬 마틴 루터는 카톨릭에 대한 질문에서 종교개혁의 씨앗을 틔워냈습니다. 질문과 저항, 그리고 이를 통한 소통이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정신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학교에서 질문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소통이 막히고 있습니다. 이제는 축구계의 변화처럼 교회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신앙교육의 세계에서도 손흥민, 이강인이 등장할 환경을 만들어줄 변화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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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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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잔인한 가정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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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이는 둥지로 힘들게 찾아온 엄마와의 면회를 거부했다. 사실 정은이는 엄마가 부끄러웠다. 나이가 50살이 넘도록 아직 초등학교 졸업도 못한 무식한 엄마가 싫었다. 아직 한글도 읽고 쓰는 엄마였기에 친구들에게 소개시키는 생각은 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인데 엄마가 둥지를 불쑥 찾아온 것이다.
정은이 엄마는 어릴 때부터 심한 학대를 당하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무슨 이유인지 할아버지는 엄마를 싫어해서 초등학교가 아닌 식당에 일하러 보냈다. 식당에서 먹고 자면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면서 어린 나이에 매일 밤 눈물 흘리며 고생하며 지냈다고 한다. 일이 힘든 것은 참고 지낼만했는데 어린 나이의 엄마는 끔찍한 성폭행까지 참아가며 그곳에서 버텨야만 했다. 결국 어린 나이에 임신까지 하게 되어 정은이의 언니를 낳았지만 폭력과 술주정을 부리는 손길을 피해 도망을 쳐야만 했다. 강원도에서 최대한 멀리 부산으로 도망을 와서 만난 남자와의 짧은 동거 기간에 다시 임신하여 낳은 아이가 정은이였다. 그 남자 역시 엄마를 학대하여 다시 도망쳐야만 했다. 엄마의 모진 세월에 집 안에 남은 것은 성처투성이의 자신과 아빠가 다른 두 딸 뿐이었다. 두 딸을 위해 엄마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닥치는대로 막일을 하면서 키워왔다. 언니는 그런대로 성장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휴학 후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은이는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집과 엄마와 언니 그 모든 것이 너무 싫었기에 학교를 소홀히 하고 가출을 반복하는 문제를 점점 드러낸 것이다. 정은이는 무엇보다 일정한 직업도 없이 전단지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부끄러운 모습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엄마와 마주치는 것이 싫었다. 진통제, 우울증 등 각종 약을 한 손 가득 먹어야만 겨우 잠이 드는 엄마를 쳐다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집에 점점 늦게 들어가다가 안 들어가게 되고 자신을 이해하는 남자 친구를 만나 장기간 가출 생활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실종신고가 되고 경찰서에서도 학교에서도 정은이를 찾다가 통고가 되어 법원 재판을 받고 둥지로 오게 된 것이다. 중학교 3학년 나이지만 1학년 때 이미 다니던 학교에서 유급된 상황이라 둥지에서 중졸 검정고시와 고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도록 판사님의 배려였던 것이다. 마침 정은이 재판의 국선보조인을 제가 맡게 되어 이런 정은이와 어머니에 대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게 되었다.
둥지 처분 후 정은이는 자신의 짐을 다 챙긴 후 걱정이 되어 따라나서는 엄마를 한사코 뿌리치며 다음에 보자고 하며 자신만 홀로 왔다. 그런데 그 엄마가 둥지로 직접 찾아온 것이다.
“정은이 너 면회 안 갔네” 정아가 아직 침대에 누워 있는 정은이에게 말을 걸었다.
“응. 몸이 좀 안 좋아서...” “근데 너희 엄마 진짜 예쁘더라” “진짜?”
“그래. 화장 안하고 그 정도인데 꾸미면 끝내주겠던걸” “뭘... 화장하면 다 이쁘지...”
“아냐. 우리 엄마는 화장해도 똑 같이 안 예뻐. 내가 엄마 닮았는가봐”
정아가 끼어들었다. “너희 엄마 몇 살이야?” “50살” “진짜 40살처럼 보이던데”
“우리 엄마는 37살인데” “뭐?? 37살이라고? 뻥치지마라” “진짜야. 37살.”
“야. 그럼 너를 몇 살에 낳은거야?” “내가 중학교 2학년 15살이니깐 22살에 낳은거지”
“엄마 진짜 젊네. 같이 다니면 언니라고 해도 믿겠다. 개 부럽다”
“우리 엄마는 나를 18살에 낳았는데” “뭐라고?”
“우리 엄마아빠가 고등학교 때 사고쳐서 나를 임신하고 학교도 짤렸데”
“그 뒤에 어떻게 됐는데?” “뭘 어떻게 돼. 그때 낳았으니 지금 내가 있지. 그 뒤에 성인되서 바로 결혼한거래”
“와. 진짜 멋있다” “그래도 일찍 결혼해서 동생도 낳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게 다행이지”
“나도 그런 사람 만나고 싶다” “저기 미쳤나. 그럼 지금 임신해서 애 낳고 싶냐?”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어쨌든 멋진 남자 만나 오래가는 사랑을 하고 싶다고”
둥지는 마당에서도 다 들릴 정도로 웃고 떠들며 자신들의 엄마 얘기에 빠져들었다. 그때 조용히 자리를 비켜 TV를 켜는 아영이. 갑자기 시작된 엄마 얘기에 자신은 끼어들 틈이 없어 마냥 TV화면만 쳐다보고 있다. 살짝 뒤돌아보니 자기 침대에 돌아누운 정은이가 보인다.
아영이는 속으로 울음을 삼키며 되뇌었다. ‘씨×. 그런 엄마라도... 있으면 좋...겠...다’
사실 아영이는 미혼모시설에서 태어나 자신을 낳아준 부모도 모른채 보육원에서 성장했다. 단순히 놀고 싶다는 이유로 시작된 가출이 반복되면서 문제를 일으켜 재판을 받게 되었고, 지난 실수에 대해 반성하며 시설로 돌아가서 잘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시설측에서는 다른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고, 계속된 기회에도 비행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왔기에 다시 받을 수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결국 둥지로 오게 된 상황이다.
있어도 없어도 문제인 부모.... 잔인한 가정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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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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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교육나침반] 수영로교회 온 세대 가족성경놀이캠프 "가정은 하나님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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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무 교육개발원은 2023년, 온세대가 복음을 함께 받고, 온세대가 복음을 함께 경험하는 자리를 위해 세대통합 가족성경학교 컨텐츠(주제: 가정은 하나님의 보물)를 개발하였다.
2023년 5월 12-13일, 향기나무 사역팀은 부산 수영로교회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은 하나님의 보물” 성경놀이캠프를 진행하였다. 부산 수영로교회 가정사역팀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영적 교류와 소통을 위해 향기나무에 협력을 요청하셨다.
이번 가족성경놀이캠프는 다음 두 가지 소주제의 말씀과 놀이로 진행되었다.
Play Bible1 [가정의 탄생]
하나님은 애굽의 노예로 사로잡힌 자기 백성을 구하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우신다.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은 믿음의 가정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은 타락한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레위 남자와 여자를 결혼하게 하시고, 믿음의 자녀들을 허락하셨다. 가정은 남녀의 뜨거운 사랑으로 어쩌다 우연히 생긴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뜻 가운데 치밀하게 설계되어 탄생한 하나님의 보물이다.
성경놀이캠프에 참여한 가정은 [가정의 탄생] 말씀과 놀이를 통하여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비전을 발견하게 되었다.
Play Bible2 [가정의 구원]
하나님은 애굽에 마지막으로 장자의 죽음이라는 강력한 심판을 선포하신다. 동시에 하나님은 극렬한 죽음의 심판으로부터 하나님의 가정보물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방편을 알려주신다. 그것은 ‘어린양의 피’이다. 가정마다 어린양을 잡고, 그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면, 하나님이 그 피를 보시고 죽음의 심판을 피하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구별하여 세우신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입고 교회로 세워지기를 열망하신다.
성경놀이캠프에 참여한 가정은 [가정의 구원] 말씀과 놀이를 통하여 가정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열망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나타나는 거룩한 교회되기를 기도하였다.
향기나무의 복음말씀과 복음놀이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를 이어주는 공통언어가 되어.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영적인 교류와 소통을 선사하였다. 2023년 여름성경학교는 온 세대 가정을 품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1,2,3세대가 함께 마주하는 자리에서, 1세대의 지혜와 2세대의 열정과 3세대의 비전이 어우러져, 무너진 가정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세운 교회로 새롭게 일어나게 될 것이다(세대통합 가족 성경학교 컨텐츠 문의| 향기나무교육개발원 031-30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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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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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음이 서툰 남자가 남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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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로 승부하는 영화의 구조
못된 캐릭터가 변하여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인물이 되는 이야기는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형식으로 자리 잡으며 기독교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죄와 은혜라는 성경이 말하는 인간관과 구원관이 내재해있기 때문이다.
죄를 저지르는 밉상의 행동과 성격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역할을 한다. 자신이나 이웃과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죄에 대한 징벌로서 심판을 받는 캐릭터의 모습이다. 못된 성격에다 이상한 짓을 한 사람은 그에 대한 대가로서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논리가 여기에는 깔려있다. 다른 하나는 은혜라 말할 수 있는, 예상치 않는 누군가의 도움과 친절로 인해 밉상이던 캐릭터가 선한 이미지로 변하게 되는 일이다.
예수님을 만난 세리장 삭개오 이야기(눅19:1-10)는 캐릭터의 변화를 통해 감동을 주는 이야기의 원형적 성격을 보여준다. 삭개오는 로마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에서 자기 백성의 돈을 뜯어다가 로마에 바치는 세리였던 까닭에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작은 키가 주는 외모 등은 그가 부정적 이미지가 잔뜩 묻어나는 캐릭터의 소유자란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뒤 그는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다’(눅19:8)는 폭탄 발언을 하는 등의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선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이것은 교훈과 재미가 공존하는 이야기의 본래적 성격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사건’(요2:1-10)처럼 인생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과 변화된 인간이 보여주는 선한 삶의 가치는 대중이 선호할 뿐만 아니라 성경적 가치를 품은 행복한 이야기인 셈이다.
마크 포스터 감독이 만들고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오토라는 남자>(A Man Called Otto)는 전형적인 꼰대 기질의 남성이 같은 주거 단지에 이사 온 멕시코 출신의 가족과 조우하면서 겪게 되는 인생 변화를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내고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 채 신경질만 살아있는 오토(톰 행크스)는 자신의 앞집으로 이사 온 마리솔(마리아나 트레비노)과 그의 남편 토미(마누엘 가르시아롤포)네 가족을 귀찮은 사람들로 여기기 시작한다. 주차를 제대로 할 줄도 모르고 사다리며 공구를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등 조용하기만 했던 오토의 일상은 이사 온 사람들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다만 마리솔이 감사의 뜻으로 놓고 간 음식들이 오토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드는 바람에 그나마 굳어 있던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비록 남의 집에 세 들어 이사를 왔지만 자녀가 있는 시끌벅적한 마리솔 가족이 오토의 고독한 인생에 큰 변화를 주게 될 것이란 점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누가 죽음을 멈추는가?
임신한 아내가 교통사고로 인해 유산의 아픔을 경험하고, 장애를 갖게 된 아내마저 세상을 떠난 뒤 외로운 오토의 선택은 아내의 뒤를 따라가는 일이었다. 철두철미한 성격의 오토는 전기도 전화도 끊으며 죽음을 기획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오토가 기획하는 네 번의 죽음을 보여준다. 첫째는 밧줄에 목을 매는 방법, 둘째는 엽총을 이용하기, 셋째는 차고에서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자동차 안으로 유입시켜서 질식사를 도모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에는 철길 위로 뛰어 내려 달려오는 기차와 마주치는 방법 등이다. 물론 네 번의 서로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는 것은 앞의 방법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네 번째 자살시도를 제외한 나머지 방법들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마리솔과 이웃들의 등장 때문이란 사실이다. 주택단지를 매일 순찰하며 분리 수거로부터 주차 문제까지 속속들이 간섭을 해온 오토는 이웃주민들에게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제공받을 수 있는 해결사였던 것. 성격은 까칠해 보여도 도와달라는 이웃의 청을 거절 못하는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가 바로 오토라는 남자라는 사실은 이웃들이 그를 내버려 두지 않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오토의 자살 시도가 이웃에 의해 거듭 실패하게 되는 일은 OECD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행복지수가 59위(2022 세계행복보고서)에 불과한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시사점이 있다.
첫째는 이웃과의 소통이 죽음을 중지시킬 수 있으며, 둘째는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이야말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멀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죽고 싶을 만큼 외로운 상황이란 아무도 자신을 찾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남을 도울 수 있는 여력의 상실에서 오는 진공의 상태라 할 수 있다. 마리솔은 남편이 다치는 바람에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가자 오토를 찾아가 차로 거기까지 데려다 달라고 요청한다. 그것도 모자라 운전연수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남편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봐 달라고까지 한다. 그런데 툴툴거리고 퉁명스럽기 이를 데 없는 오토는 그러면서도 이러한 부탁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죽음을 내쫓는 중이다. 인간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주어질 때 숨쉬기를 포기하지 않는 법이다.
고독한 죽음의 현장과 유품정리사
마리솔은 어느 겨울 아침, 오토의 집 앞에 눈이 치워지지 않은 채로 덮여있는 것을 보고는 오토의 집을 향해 슬리퍼 차림으로 달려간다.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격의 오토가 집 앞의 눈을 치우지 않는다는 것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뜻하는 메시지인 까닭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토는 침대 속에서 영면한 채 발견되고 마리솔 가족을 위한 유서를 남겨 놓는다.
한국 같았으면 또 하나의 고독사(孤獨死)로 남을 뻔했다는 생각에 따뜻했던 영화는 어느새 마음을 얼리고 만다. 죽은 후 몇 달이 지난 뒤 백골 상태로 발견된 독거노인의 주검 이야기가 불현듯 생각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최근 사회적 고립도 조사에 따르면 전국민의 1/3은 사회적 고립의 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적 고립도는 인적·경제적·정신적 도움을 구할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인지 나타내는 지표로서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고독사의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고독사는 유품정리사라는 신종 전문가들을 매스미디어 안으로 소환시키기 시작했다. 유품정리사는 한국사회가 겪는 비극이라 할 수 있는 고독사가 낳은 신종 직업이다.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생률,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르는 가족공동체의 붕괴, 경제적 독립이 불가능한 독거노인의 증가 등 최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심각한 사회현상들은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남긴 흔적을 지울 사람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었다.
고독사는 가족이나 주변인들과 단절된 채 아무도 모르게 홀로 생을 마감한 후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발견되는 죽음을 의미한다. 보통 좁은 방안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와 배달된 음식물들 찌꺼기들이 썩어 있고, 술병들이 널부러져 있는 경우는 고독사 현장의 공통된 풍경이기도 하다.
2021년 5월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10부작 드라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는 유품정리사의 모습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가 그루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아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유품을 통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무브 투 헤븐>은 주요 국가에서 넷플릭스 인기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2021 아시안 아카데미 크레이에티브 어워즈(Asian Academy Creative Awards, AACA)에서 각각 최고의 드라마 시리즈상과 남우주연상(이제훈)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품정리사 김새별이 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속에는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는 조언이 담겨있다. 귀를 기울이면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내 가족, 내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다면.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른다. 포기하려던 삶을 부여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거창한 도움이 아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작은 배려와 친절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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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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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전국뉴스에 ‘폭언과 협박’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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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전국뉴스에 부산의 한 사립대학 태권도 선교학과 학과장이 신입생에게 폭언과 협박을 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뉴스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학생이 매주 목요일 실시하는 학과 예배에 2번 빠졌다는 이유에서 학과장에게 불려 갔는데 이 자리에서 폭언과 협박을 받았다는 것.
SBS 뉴스는 “짐승 XX처럼 행동을 하면 짐승처럼 대해야 할 거 아니냐? 이 돌대가리 같은 XX야”라는 내용과 “진짜 XX을 밟아버릴라. 학교 와서 이런 행동하면 밟는다. 내가 진짜”라며 해당 학과장의 폭언과 협박 내용 녹취록도 보도했다. 또 뉴스는 “학교측은 해당 교수를 학과장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조치를 취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며 뒤늦은 조치를 비판하면서 “피해 학생은 그 사이 학교를 자퇴했다”고 전했다.
해당 학과장은 “학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 훈계 차원에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SBS측은 ‘SBS 궁금한 이야기Y’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후속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폭언과 협박 뿐만 아니라 ‘찬조금’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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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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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선거 근절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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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신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오병욱 목사)와 고신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허창범 장로)가 공명선거 풍토조성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4월 전국목사장로부부특별기도회에서 전장연이 결의문을 통해 공명선거를 다짐했기 때문.
당시 결의문에는 “최근 고신총회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선거가 도를 지나치게 불법과 혼탁으로 얼룩지고 있어 ‘하나님 앞에서’라는 고신의 정신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우려하며, 우리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원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서 깊이 회개한다”며 ‘총회와 전국장로회연합회의 선출직 선거에 있어서 부정한 향응과 금품을 절대 제공하지 않는다’, ‘선출직 후보자에게 부정하고 부당한 요구를 절대 하지 아니한다’, ‘부정한 향응과 금품을 절대 수수하지 않는다’, ‘각 노회에 2-3명으로 구성된 선거감시인단을 전국적으로 조직하여 감시 활동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병욱 목사는 “전장연이 총회에 새바람을 불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인사했으며, 허창범 장로는 “최대한으로 선관위를 돕겠다”고 화답했다.
두 기관은 오는 6월 9일 ‘선관위와 전장연의 공명선거를 위한 간담회’를 대구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두 기관의 노력이 불법선거를 근절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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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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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대 인생 후반전에 성악가로 도전한 목사와 장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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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일흔(70세). 성결교단 목회자로 시작하여 목회 45년, 이미 2년 전에 조기은퇴하여 인생 후반전을 살고 있는 목사가 있다. 평소 취미로 불렀던 노래였지만 이제 성악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신대 음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하여 최훈조 목사, 그를 칭하여 6개 국어로 의사소통하는 만불 인사, 시인, 부흥사, 성악가, 교도소 선교, 세진회 부산지회장 등의 네임이 뒤따르고 있는 만능 목회자이다. 아직도 음대 학생들이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몸은 70대이지만 음성은 아직 20대라고 한다.
그의 생애는 파란만장한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충남 부여가 출생지이지만 일찍이 어머니를 여위고 새 엄마에게 쫓겨난 그는 고아가 되다싶이 했다.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먹고 살 수가 있었다. 고학으로 백제중학교를 겨우 졸업한 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성결교단 신학교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수학, 한남대학교에 47세 되던 해에 다시 정규 1학년으로 입학했다. 영문학과, 일문학 전공 졸업하여 한남대학원에서 다시 영시 전공 시인으로 등단하여 창조문예, 시집 3권 출간 등 이미 학교에서 졸업할시 대통령상 수상과 한남대학교 가요제 최우수상 수상, 개인 콘서트 2회, 목련가요제 인기상 등을 수상했다. 45년간 부산 재송동에서 목회를 마치고 교도소 선교로 매달 구치소 방문, 소년원, 노인대학, 요양병원, 노숙자 선교 센터 방문 등 10여 차례 문화 예술 공연 봉사를 한 만능 박사로 헌신함으로서 교파를 초월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21년 고신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1학년 장학생으로 합격하여 현재 3학년 하이 c 테너로 재학하고 있다.
이태리 유학을 준비 중에 있는 최훈조 목사는 요즘 순풍적으로 불타오르는 트로트 가수로도 한번 도전하고 싶어했다. 성악가이자 트로트 가수인 김호중 가수를 닮아가고 싶어 한다. 무엇보다 최목사는 6개 국어(영어, 중국어, 독일어, 이태리어, 라틴어,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만능 재능꾼 목사다. 주일이 되면 수영로교회 영어 설교로 예배드리고 매일 체력 단련으로 훈련하는 젊은 노인 성악가이다. 아마도 한국교회 내에 이런 만능 재능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목사가 있을까? 일찍이 한남대 입학시절 등록비가 없어 필자에게 찾아왔길래 한번 은성교회 이성만 장로에게 찾아가 보아라고 하여 이 장로로부터 학비 전액을 도움 받은 적이 있다. 언젠가 최 목사는 한국기독신문에 꼭 이사장이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온 목사이다. 요즘 매우 젊어지려고 입고 다니는 옷, 신발, 모자까지 컬러풀한 패션으로 젊어 지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가 그를 70대 노인이라고 말하겠는가. 음성은 20대이고 모양은 40대이고 생김은 젊은 갓 50대로 보여진다.
손에 마이크만 쥐면 아나운서, 앵커 못지않을 정도로 달변가이다. 진작 목회 길을 잘못 온 것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그의 마음 가운데에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 돌리기 위해 성악을 전공했다”며 변치않는 믿음을 고백했다.
또 한분은 60대 후반 넘은 성악가이자 작곡, 오페라 작사로 늦게 데뷔한 시무장로이다. 부산노회 서부시찰 안에 광성교회에서 시무하는 김영근 장로. 그는 이미 2022년 12월에 제5회 바리톤 김영근 독창회를 갖는 등 커리어가 충만한 성악가이자 작사가이다. 직접 시도 쓰고 곡을 만들고 마인강 3대의 노래 중 두 번째 ‘별 내리는 마인강’을 직접 작사하여 부르기도 했다. 또 오페라 ‘룻’의 대본을 만들기도 했다. 교회 신앙인답게 믿음으로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이게 되니 순수 교회 음악 세계를 넘나 들고 싶은 것이 그의 비전이자 꿈이었다.
왜 음악 전공도 안하고 늘그막이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는가?라고 질문하자 “나 역시 잘 모르지만 어느 날 성악의 나래에서 한번 도약하고 싶어졌다”며 “음악은 찬양에서 나와 가사로 엮어 노래로 부르는 장르로서 오로지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으로 교회 음악에서 출발 되어졌다”고 출발 동기는 단순했다. 평소 조그만한 옷 디자인 작은 가내 기업을 하면서 성악에 취미를 붙이고 여러 성악가들의 틈에서 노래로 승화하는 것이 마음에 기쁨이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얼굴은 욕심이 없고 마음을 비워서 사는 어린 소년이 바닷가에서 조용히 피리 부는 소년같아 보였다. 한마디로 세상 때가 묻지 않은 순진한 늙은 소년으로 보였다.
때론 장로들 모임에 특송으로 찬양할 때가 있어 들을 수가 있는데 “나이든 장로가 어찌 그렇게 음을 낼 수 있을까?” 대단한 도전이다. 무슨 명예나 감투는 아예 사양하는 맑고 순진한 장로였다. 이제 얼마 있으면 70세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인생 후반전에 성악으로 하나님께 찬양하는 모습을 보시며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아름답게 늙어가는 여정의 길을 밟고 있어 참 아름다웠다.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 지어다.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노래로 아름답게 연주할 지다”(시편 33:2~3)
▲최훈조 목사
▲김영근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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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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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그도 예수의 제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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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기대했던 사람에게 실망하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상처받기도 한다. 반면에 기대 밖의 고마운 사람, 기대 이상으로 멋진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병든 자식이 효도하고, 굽은 가지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좋고 친구가 많고 추억이 많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행복하다. 반면에 인간이 싫고 세상이 싫어서 왕따요 외톨이인 사람이 소외감을 느낀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지만, 세상에 끔찍한 것이 인간이다.
기적 중의 기적은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예수님을 만날 때이다. 성령의 감동을 받을 때이다. 괴팍한 성격과 인색한 마음, 거친 성품을 가진 사람이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맛보아 알고 나면 사람이 변화된다. 예수님을 만나서 자기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사람인지를 깨닫고 나면 까칠한 사람이 순해진다. 성령의 감동을 받고나면 격한 감정선에서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이 순한 양처럼 변해진다.
그래서 사람을 대할 때는 하나님의 손에 붙잡힌 사람인가? 예수님을 만난 사람인가? 성령의 감화 감동을 받은 사람인가?를 보아야 된다.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이다. 만남의 축복이 있다. 복 있는 사람은 인복이 많다. 은혜 입은 사람은 사방에서 돕는 자들이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던 사람이 있다. 어떤 인간은 차라리 만나지 말았어야할 악연도 있다. 마태복음 마지막 부분인 마27~28장에는 예수님의 부활 후에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군중과 무리들은 예수님과의 만남을 스치고 지나가는 피상적인 만남으로 여겼기 때문에 호산나라고 찬송하던 그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폭도가 되고 말았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복음을 듣고도, 소귀에 경 읽기 하듯이,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하는 사람은 멸망당한다. 그러나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복을 받는다.
예수님을 지키던 이방인 백부장은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놀라운 고백을 한다.
구약시대에 믿음 좋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음을 저버리고 타락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피가 더러운, 모압 여인 룻과, 여리고의 기생 라합 같은 신앙세계와 전혀 관계없는 이방 여인들을 들어서 다윗의 왕통을 열고 메시야의 족보를 만드셨다. 크리스천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에 어떤 경우에는 이방인들이 진리를 외친다. 그야말로 돌들이 소리 지르는 것이다.
또한 갈릴리에서부터 골고다까지 따라온 많은 여자들이 나온다. 믿었던 남자 제자들은 의리도 없이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쳤지만 연약한 여인들은 십자가를 끝까지 따라붙었다.
그 중에서도 귀신같이 살았던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을 만난 후 낙차 큰 변화구처럼! 최악에서 최상으로 변화되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최초로 목도하는 특권을 누리고, 이 복된 부활의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달하는 사명을 가졌다. 하나님 나라에는 이력서가 필요 없다. 오늘 믿으면 구원 받는 것이다.
가장 특별한 사람은 아리마대 사람 부자 요셉인데, 그를 소개하는 말이 "그도 예수의 제자라"는 표현이다. 요19:38을 보면 아리마대사람 요셉은 숨겨진 제자였다.
그는 “내가 예수 믿는 것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는 소위, 이순신 신앙이다. 소심하고 겁쟁이였지만, 그 사람도 예수님의 제자였다.
시1편에 복있는 사람은 판단력과 위치선정이 남다르듯이 눅23:50~51을 보면 아리마대사람 요셉은 예수님을 죽이는데 결의하거나 동참하지 않았다. 사람 죽이고 악한 일에, 나서지도 말고, 동참하지도 말고, 함께 하지도 마라.
그는 참된 소망인, 하나님나라, 천국을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겁쟁이요 소심한 사람이었던 그가 여기에서는 당돌히 빌라도에게 나아갔다(막15:43).
소심한 사람이 복음을 접하면 담대해진다. 그는 존경받는 공회원으로 정치하는 사람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자기에게 큰 피해가 올지라도 담대히 나섰다.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마27:57)
예수님은 운명하시고 날은 저물었으니 모든 것이 끝장난 것 같은 그 결정적인 시간에 아리마대 사람 부자 요셉이 등장한다. 그는 보아스처럼 유력한 부자였기에 세마포 흰옷과 새 무덤을 가지고 예수님의 장례식을 잘 모실 수 있었다.
사사시대에, 소 모는 막대기를 가지고, 이스라엘의 원수 블레셋사람 육백 명을 죽인 사사 삼갈을,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삿3:31).
모세의 지팡이, 다윗의 물맷돌, 기드온의 보리, 엘리야의 손 만한 구름, 라합의 붉은 천 조각처럼 주께서는 작은 것을 가지고 위대한 구원역사를 이루셨다. 그도 우리의 구원자이다.
바울은 디모데를 고린도교회에 보내놓고 정중하게 부탁하였다. 디모데는 누구보다도 병약하고 심약하고 허약해서 비실거렸기 때문에 그가 두려움 없이 사역하도록 배려하였다.
그도 나와 같이 주의 일에 힘쓰는 자이다. 그도 사역자다. 그도 일꾼이다(고전16:10).
눅19:9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예수님께서 세리장 삭개오 집에 들어가시니까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죄인의 집에 들어갔다고 수군거렸다.
이때 예수님께서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그도 우리 가족이다. 그도 한 식구다.
사람을 속단하지 마라. 사람을 무시하지 마라. 그도 하나님의 자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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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