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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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가 지켜야 할 공직선거법은...?
    제22대 총선(4월 10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철이 되면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교회를 찾아오고, 간혹 불미스런 일로 교회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공동대표 정병오 조성돈 조주희, 이하 기윤실)가 ‘공직선거법준수캠페인’에 나섰다. 예배와 헌금, 기부, 말, 통신, 명함, 사진 등 총7가지 부분에서 교회가 지켜야 할 선거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예배에 있어 교인인 후보자의 출마를 통상적으로 간단히 소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학력이나 경력 등을 소개하거나 인사 기회를 주는 것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또 후보자가 평소 다니던 교회에 통상의 헌금이나 헌물을 하는 것은 가능하나, 후보자가 다른 교회에 헌금을 하거나, 통상 이상의 헌금을 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 행위에 해당된다. 기윤실은 “한국교회는 정파나 이념, 종교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직선거법을 준수하며 선거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올바른 정치 문화를 만드는 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공직선거법 준수를 강조했다. 다음은 기윤실이 제공한 공직선거법준수 캠페인 내용이다. 예배 ◾ 교인인 후보자의 출마를 통상적으로 간단히 소개하는 것은 가능하나 학력/경력 등을 소개하거나 인사 기회를 주는 것은 금지. ◾ 교인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기도/간증하는 것은 가능. 그러나 선거기간에 급조해 기도/간증하는 것은 금지. ◾ 교회를 방문한 후보자의 참석을 알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출마사실을 알리거나 지지를 유도하는 것은 금지입니다. 헌금 ◾ 후보자가 평소 다니던 교회에 통상의 헌금이나 헌물을 하는 것은 가능. ◾후보자가 다른 교회에 헌금을 하거나, 통상 이상의 헌금을 하는 것은 금지. ◾ 교회에서 정치인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행위도 금지. ◾ 교인이 좋은 사람들이 뽑히길 바란다는 취지의 문구를 적어 헌금하는 것은 가능. 그러나 특정 후보나 정당의 당선을 기원하는 취지의 문구를 적어 헌금하는 것은 금지. 기부 ◾후보자가 자선사업을 주관하는 교회나 단체에 구호물품이나 금품을 제공하는 것은 가능. 다만, 개별물품이나 포장지에 이름이나 정당 표시는 금지. 말 ◾누구든지 선거운동 기간 전에 교회 안에서 말로 하는 선거운동은 금지. 단, 교회가 다른 용도로 대관되었을 때는 가능. 선거운동 기간(3/28~4/9)에는 교회 안에서도 말로 하는 선거운동이 가능. ◾그러나 교회에서의 직무상 행위를 이용하여 교인들에 대해 하는 선거운동은 언제나 금지. 설교나 광고 등에서 특정 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언급이나 비유는 삼가. 통신 ◾ 정보통신망(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유튜브, SNS 등)을 이용해 후보자 또는 그와 관계된 공익에 관한 진실한 사실을 알리는 것는 가능. ◾ 그러나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당선되거나 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 관하여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하는 행위는 금지. 명함 ◾교회 울타리 안에서 후보자의 명함을 배부하는 것은 금지. 단, 교회가 다른 용도로 대관되었을 때는 가능. ◾ 명시된 선거운동 기간(3/28~4/9)에는 교회 내 배부도 가능. 사진 ◾ 선거일 90일 전(1/11)부터 교회 내 후보자 관련 행사 홍보물에 후보자 사진 사용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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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1
  • 동서대-사상구청–경남정보대-부산디지털대 업무협정 체결
    동서대학교(총장 장제국)와 사상구청(구청장 조병길), 경남정보대학교(총장 김태상) 및 부산디지털대학교(총장 최원일)가 6일(수) 오전11시 동서대 뉴밀레니엄관 11층 글로벌룸에서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제국 동서대 총장, 조대수 기획연구처장, 황기현 산학협력단장, 권경수 산학협력부단장, 김수화 시각디자인 교수, 조병길 사상구청장, 구미정 도시재생과장, 김태상 경남정보대 총장, 심재형 기획처장, 이성욱 교무처장, 최원일 부산디지털대 총장, 송종원 입학홍보처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각 기관은 본 협약을 통해 ▲ 주례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수립함에 있어 상호협력을 통한 발전방안 모색 ▲ 사상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지원 및 주민공동체 지원을 통한 지역사회문제 해결 등 제반사항 협조 ▲ 대학 및 지역 발전을 위한 기술정보, 학술교류 및 공동연구 ▲ 협력기관이 보유한 연구시설 및 장비의 공동활용, 인적·물적 교류 등 협약 기관 간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추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업무협약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사상구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학과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관학 상생 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이번 협약이 사상구와 동서학원 산하 3개 대학 간의 관학연계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함으로써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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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7
  • 고신대병원, 납세자의 날 기념 우수납세자 선정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오경승)은 부산시가 4일 ‘제56회 납세자의 날’을 기념해 개인 16명과 법인 20개, 세정유공협력자 4명을 선정한 ‘2024년도 부산시 우수납세자’선정 행사에서 우수납세자 상을 수상했다. 부산시는 '부산광역시 우수납세자 예우 및 지원 조례'에 따라 최근 3년간 매년 지방세 일정 금액이상을 성실히 납부한 자 중에서 지방재정 확충과 사회봉사활동,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자를 구청장・군수의 추천을 받아 지방세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납세자로 선정하였다. 아울러 우수납세자에게는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광안대교 및 공영주차장 요금 면제, 은행 우대금리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부산시는 건전한 납세문화를 조성하고 성실납세자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부산시 모범납세자 선정 및 지원 조례’를 2010년부터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납부해주신 납세자들에게 감사”함을 표 하며 “살기 좋은 부산을 위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 했다. 이 날 수상한 오경승 고신대병원장은 “우리지역의 발전을 위해 성실 납세 문화가 정착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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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7
  • 고신대학교 2024 신입생 입학식
    고신대학교(총장 이정기)는 2024학년도 입학식을 신입생과 재학생 학부모, 내빈을 모시고3월 5일(화) 11시 고신대학교 한상동홀에서 진행했다. 제39대 CALL총학생회와 졸업생, 교직원, 교계 내빈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학식이 진행됐다. 송영목 교목실장의 인도로 진행된 입학식은 신경규 교수(신학대학장)의 기도, 강태훈 총학생회장의 성경봉독(창세기 13:14~18), ‘그리스도인의 시선’을 제목으로 이용호 목사(전임총회장)의 설교, 노정각 목사(온천교회)의 복의선언, 이정기 총장의 입학허가선언 후 신입생 선서, 신입생 장학금 수여, 총장 환영사, 유연수 이사장(학교법인 고려학원)의 격려사, 응아(일반대학원 음악과)의 ‘너는 복있는 사람이라’ 축가, 발전기금 전달식과 손영준 목사(남천교회)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고신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수도권 전임 총회장, 부총회장, 장로회 회장 18명 일동이 5천 8백 5십만 원, 온천교회(노정각 목사) 1천만 원, 남천교회(손영준 목사) 1천만 원, 정명수, 서옥선 집사(재송동교회) 1천만 원 기금전달과 의료선교후원 목적의 무명기부자 1억 원 약정 등 발전기금 전달식은 새 학기를 출발하는 고신대학교 구성원과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용호 목사는 설교에서 신입생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삶의 영적 시선을 바로 가져야 하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세 가지 영적 시선의 조건을 강조했다. 영적 시선은 주권자 하나님을 바로 바라보는 중요한 조건이며 고신대학교로의 부르심 사명을 발견하고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우리의 일생과 후대에까지 이루실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학업 생활에 임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신학과 1학년 손선민 신입생의 대표 선서로 입학생들은 “고신대학교의 대학설립 이념과 교육목적에 따라 진리탐구에 전념하며,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하며 선서했다. 이정기 총장은 24학번 신입생을 환영하면서 동기, 선배, 교직원들과의 만남, 특별히 창조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시선, 하나님의 눈길과 하나님의 마음이 여러분 삶 속에 대학 생활에 있어서 여러분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데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고신대학교의 정체성을 이어가며, ‘Not For Self’ 나만을 위해서 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국가와 사회와 교회의 리더로 삼아주실 것임을 강조했다. 유연수 이사장은 “고신대학교에서 대학 생활하는 동안에 평생을 함께 할 친구를 만나고 하나님을 만나서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학창 시절 되길 바란다”고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고신대학교는 4년간의 대학생활을 펼쳐갈 신입생들을 환영하며, 신앙과 인성, 실력을 겸비한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별히 새 학기에는 웰니스캠퍼스 구축으로 커뮤니티 공간인 ‘웰니스센터’ 조성, 힐링뷰 학습공간 ‘에듀가든’ 조성, 혁신적인 수업을 위한 ‘온라인 e-스튜디오’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비교과프로그램을 통해 실무형 수업으로 업무 역량을 강화해 각 분야 전문가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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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7
  • 청소년, 동성애 '찬성'이 절반이상(52%)
    우리나라 청소년 절반 이상이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가 ‘청소년 라이프스타일과 인식에 대한 조사’(전국 중고생 700명 온라인 조사)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정해 줘야 한다’(52%)가 ‘인정하기 어렵다’(26%), ‘잘 모르겠다’ (22%)에 비해 절반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동성애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인 것이다. 청소년의 동성애 찬성 비율은 대학생(60%)보다 8%p 낮았다. 동성애 허용에 대한 인식을 개신교 청소년과 비개신교 청소년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개신교 청소년은 동성애 허용 반대(45%)가 찬성(34%)보다 높았고, 비개신교 청소년은 동성애 허용 찬성(55%)이 반대(2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74%)의 동성애 찬성 비율이 남학생(31%)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주변에 동성(양성)애자 친구/지인 있다 26%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이 어떠한지와 동성애 친구/지인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본인이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라고 응답한 비율이 13%로 전체 청소년 8명 중 1명꼴이었는데, 이는 대학생의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 비율인 11%와 표본 오차 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동성애 친구나 지인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청소년 4명 중 1명(26%)으로 나타났는데 이것 역시 대학생의 비율(28%)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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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7
  • 기성 118년차 총회 임원 후보 윤곽 드러나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임석웅 목사, 이하 기성) 제118년차 총회 임원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기성 산하 전국 55개 지방회는 최근 2월 정기지방회를 개최 하면서 총회 임원 후보자들을 추천했다. 현 부총회장 류승동 목사(인후동교회)는 전주지방회에서 총회장 후보 추천을 받았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는 서울서지방회에서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 서울강남지방회 윤창용 목사(한우리교회), 경인지방회 김원천 목사(대부천교회)가 각각 지방회에서 추천을 받아 3파전을 치룰 것으로 예상된다. 장로부총회장 후보는 서울중앙지방회 양명헌 장로(중앙교회), 서울남지방회 박전곤 장로(신촌교회), 서울강서지방회 노성배 장로(임마누엘교회), 강원지방회 안보욱 장로(귀래교회), 울산지방회 임진수 장로(양산교회)가 추천을 받아 5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그 외 서기후보에는 인천서지방회가 추천한 양종원 목사(행복한북성교회)가 단독 추천됐고, 부서기에는 충남지방회 김요한 목사(은산제일교회)와 전남동지방회 김명기 목사(팔복교회)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또 회계 후보에는 경남서지방회 문형식 장로(태평교회), 부회계 후보에는 세종공주지방회 조성환 장로(공주교회)가 각각 단독 추천됐다. 추천받은 후보자들은 오는 4월 8일 - 13일까지 등록을 해야되며, 선거운동 기간은 5월 13일부터 27일까지다. 한편, 기성 제118년차 총회는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전주 바울교회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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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6
  • 5천 500명 어머니들의 눈물의 기도
    제13회 어머니금식기도회가 3월 1일 수영로교회에서 ‘나는 주만 따르리’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금번 어머니금식기도회는 서울과 대구, 강원 등 전국 30개 도시 마마클럽 회원들과 부산지역 마마클럽 회원 등 총 5,500여명이 참석했다. 기수단입장과 개회선언으로 문을 연 어머니금식기도회는 마마클럽 대표섬김이 조금엽 권사의 주제성구 선포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박남규 목사의 환영사로 진행됐다. 박 목사는 “여러분의 기도가 나라와 민족, 교회를 살린다. 기도의 전사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찬양과 기도의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나라와 북한을 위한 기도 △한국교회(우리교회)와 마마클럽(나 자신) △가정과 다음세대 △부산과 각 도시의 복음화, 선교와 열방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이날 ‘나는 주만 따르리’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는 “우리는 선배들에게 ‘기도하는 민족’이라는 엄청난 신앙유산을 받았다. 그러나 이 유산이 다음세대에게 이어질지 걱정스럽다”며 “우리의 기도가 (지난날 선배들보다)식은 이유는 ‘내가 원하는 것’, ‘응답받는 수단’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기도는 우리 마음대로 하면 안된다. 주님을 따라 해야되고, 모든 것은 주님이 하셨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도한 후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성시화운동본부는 ‘2024 해운대성령대집회’를 9월 8일 해운대 백사장에서 개최한다. 이날 어머니금식기도회를 시작으로 6월 6일 ‘아버지금식기도회’와 7월 14일 ‘기도대성회’, 8월 14일-15일 ‘코스타 월드캠프’, 8월 15일 ‘전체준비기도회’ 등 주요 징금다리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 9월 8일 ‘해운대성령대집회’를 통해 모금된 헌금은 2025년 1월(20일-22일) 전 세계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2025 청소년 월드캠프’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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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5
  • [기독교인문학] 포스트모더니즘과의 대화는 가능한가?
    제임스 K.A. 스미스의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데리다, 리오타르, 푸코를 교회로 데려오기 - 20세기 후반부터 합리성에 기반한 근대적 사유를 비판하면서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기 시작한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단어가 한동안 맹위를 떨치다 요즘은 조금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영향력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려 우리 삶의 일부로 일상화된 느낌이다. 저자는 포스트모던적 근대성 비판에서 일종의 동료의식을 가지고 기존의 질서와 토대를 해체해 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두 삼인방의 핵심논제(텍스트 바깥에는 아무 것도 없다-데리다, 메타내러티브는 모두 사라졌는가?-리오타르, 권력/지식/훈육 –푸코)를 예리한 통찰력으로 소개, 분석하고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딱딱한 주제를 매 장 서두에 소주제에 맞는 영화를 선정하여 해설함으로써 이해를 높이고 있다. ◇ 저자소개 ∥ 제임스 K. A. 스미스 James K. A. Smith 캐나다 출신으로 워털루대학교와 엠마우스성경대학을 졸업하고 기독교학문연구소(철학 석사)와 빌라노바대학교(철학박사)에서 수학했다. 현대프랑스 사상을 연구하고 아우구스에서 칼뱅, 에드워즈와 카이퍼에 이르는 신학적 문화 비평의 전통에서 영향을 받은 그는 철학, 신학, 윤리학, 미학, 과학, 정치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학계와 사회와 교회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통해 이 분야의 선구적 사상가로 평가를 받는 등 대중 지식인이자 문화 비평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저서∥《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라》, 《왕을 기다리며》, 《습관이 영성이다》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철학한다는 것》 표정훈, 강영안 / 홍성사 / 2021 《현대사상입문》 지바 마사이 / 아르테 / 2022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 갈라파고스 / 2010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 스탠리 그렌치 / WPA / 2010 기독교인문학 〈50〉 포스트모더니즘과의 대화는 가능한가? - 열린대화와 비판적 전유 - 근대성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비판에 주목 “그리스도인이 근대성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비판에서 동맹을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비판은 교회가 인간 번영에 대한 성경의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 근대성과 공모해 온 방식을 깨닫도록 돕는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포스트모더니즘은 다가올 왕국을 갈망하는 고대의 하나님 백성이 되는 방법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길구 저번 호에 다룬 R.C. 스프로울의 ≪서양철학 이야기≫는 사상가들의 이름만 나열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어 죄송하기도 하고 아쉬웠는데, 다행히 이 논의를 이어갈 책이 눈에 띄어 급하게 선정했습니다. 작년 8월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와 도서출판 100이 우정의 연대를 통하여 새롭게 재번역하여 출간된 ‘데리다, 리오타르, 푸코를 교회로 데려오기’란 부제가 붙어있는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입니다. 김현호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되었고 국내에서는 2009년에 살림출판사에 의해서 소개되었으나 최근 탄탄한 인문학적 훈련과 사유를 겸비한 종교개혁자 에라스무스의 전통을 이어 인문학과 신학 양자 간의 자유로운 대화와 비판적 전유를 목표로 한 에라스무스 총서 중에 하나로 최근 기획 출간된 책입니다. 류지원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역사적 그리스도교 및 정통의 역사와 양립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복음주의 교인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적 분석을 통하여 그 위험성을 지적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근대성과 탈근대성 사이에는 상당한 영속성이 있지만 탈근대성과 포스트모던니즘 사이에는 불연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그 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 김길구 우선 용어의 정의부터 얘기해 보죠? 우선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말은 계몽주의 이후에 나타난 모더니즘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철학의 흐름이요, 문화적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1960년대부터 1990년대의 프랑스 철학자들이 주축이 된 현대사상을 말해요. ‘포스트’라는 접두어에는 ‘후기’나 ‘탈’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연속의 의미와 단절의 의미가 같이 있어요. 류지원 현재 두 가지 맥락에서 사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하나는 새로운 예술 사조를 지칭하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합리성에 기반한 근대적 사유를 비판하면서 여기에 맞선 개념으로 등장한 사상적 흐름을 말해요. 이 둘은 모두 근대성에 대한 반성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여러 갈래도 많고 너무 복잡하고 난해합니다. 김현호 저자는 이 책에서 탈근대성은 문화현상의 집합을 가리키는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후반의 철학적 흐름을 가리키는 용어로 구분해서 쓰고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장들 김현호 제가 맡은 철학자는 2장에 나오는 ‘텍스트 바깥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핵심적 명제를 남긴 데리다 입니다. 데리다는 텍스트를 작성한 저자의 정체성과 의도는 그 텍스트의 해석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며 나아가 그 텍스트 속에는 어떤 식이든지 불변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는 ‘해체이론’을 펼쳤습니다. 텍스트 독해에 있어서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작품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 등, 텍스트 외부를 일체 고려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텍스트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텍스트가 지닌 모순, 다의성 등을 드러내어 하나의 의미로 독해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텍스트의 한계를 드러내고, 텍스트에 편입하지 않은 타자성과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데리다의 텍스트의 해석과 연결되는데 텍스트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은 모든 것이 다 텍스트라는 말로, 이 말은 모든 것이 책이라거나 우리가 거대한 모든 것을 에워싼 책 안에 살고 있다 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은 경험하려면 모두가 다 해석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성경텍스트 너머에 있는 역사적 사실의 객관성을 확신할 수 없으므로 성경 중심성을 강조하는 교회의 입장과 다르며, 따라서 교회는 그 텍스트를 통한 성경의 내적 역사에 치중해야 합니다. 류지원 리오타르는 <포스트모던의 조건>이란 책에서 근대이성이 기반하고 있는 ‘큰 이야기’(거대담론)의 효과가 상실됐음을 선언했는데요. 그의 핵심 명제 ‘메타내러티브를 불신하라’는 것의 참 의미는 이념이나 이데올로기, 자유, 구원, 계급, 진리 같은 큰 이야기를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포스트산업사회에서는 한 가지의 진리, 한 가지의 이념에 기반한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고 유효하지도 않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근대이성이 구축한 서양철학은 그 큰 이야기 속에 보편성과 절대진리를 표방함으로써 이성 그 자체에 내재하는 폭력성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념의 이름으로 치러진 전쟁, 종교의 이름으로 치러진 전쟁을 우리는 자주 보았기 때문이죠. 이에 반해 저자는 서사와 내러티브를 구분하면서 기독교를 보편적 이성으로 입증 가능한 진리와 사상의 체계로 간주하는 근대적 기독교 이해에 반대하여 기독교의 계시는 본질상 서사라며 계시가 이야기의 형태로 주어진 것은 신앙의 핵심적 과제가 진리에 대한 입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 속에 참여하여 세상을 향해 복음의 이야기를 살려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스트모던 교회는 성경의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교회일 뿐 아니라 살아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이야기를 살아냄으로서 뒷받침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정한 예배는 구도자에게 다가가는 것과 성도를 세우는 것입니다. 김길구 푸코가 말한 ‘권력은 지식이다’라는 주장은 근대사회의 기반에는 그물망처럼 촘촘한 권력관계가 작동하고 있으며, 이런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힘은 지식체계라는 거예요. 국가는 법률이나 규칙 등 외부의 제도뿐만 아니라 훈련으로 형성된 도덕과 윤리로도 국민을 지배한다는 것이죠. 우리는 자율적으로 그것이 좋은 일이므로, 혹은 도덕적임으로 자연스레 행동한다지만 그것도 훈련을 통해 학습된 새로운 지배형태라는 것입니다. 마치 정상인이지만 정신병원에서 길들여지는 과정과 권위주의에 맞서서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뻐꾸기 둥지 위를 날아간 새>처럼 이러한 담론을 생산하고, 통제하고, 선택하고, 조직화하고 배분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스스로 ‘규율의 내면화’와 보이지 않은 권력을 통하여 자율적인 순종을 강요하는 체계에 숙련됨으로써 권력의 체계를 받아들이고 이때 지식의 주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훈육을 통한 통제와 형성을 인정하면서도 권력의 부정적인 측면인 억압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소비문화의 훈육에는 거부하고, 성경적인 대안, 전통적인 교회의 훈육방법인 영성훈련과 봉사활동 등은 활용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적인 대안문화를 실천하는 제자도의 삶을 살려면 성화의 연습을 통해 훈육되어야 합니다. 훈육을 통한 형성이 구조적으로 선함을 인식하고 기도와 금식, 묵상, 검약, 단순한 삶의 영적 훈련 전통을 회복하고 몸의 의례를 통하여 영혼을 빗어내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합니다 김길구 이머징교회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마무리인데 아쉽습니다.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서 ≪서양철학이야기≫,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 하는가?≫란 책을 통하여 철학과 신앙에 대한 문제를 다루어 봤습니다. 이를 통해서 지금 여기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을 둘러보고 사유하는 힘을 길러보았습니다.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3월은 사순절 기간이라 경건한 삶을 실천한 열여덟 분의 일대기를 다룬 이정후 교수님의 ≪기독교 영성이야기≫란 책을 선정했습니다. 신앙과지성사가 10년전에 발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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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4
  • [성서연구] 하나님의 긍휼이 머무는 곳
    나사렛의 처녀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하나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수태고지를 받았습니다.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마리아는 늙은 친척 엘리사벳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엘리사벳을 만난 마리아는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마리아의 찬양 중에 다음 구절이 있습니다.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눅 1:50) 여기 긍휼이라 번역된 단어는 <엘레오스>로서 구원의 은총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긍휼이 머무는 자리가 어디일까요? 마리아는 두려워하는 자에게 임한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아의 이 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라고 인사했을 때, 그녀에게는 큰 두려움이 임했습니다. 그때 가브리엘은 < 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고 했습니다.(눅 1:30)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온 이유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모친으로 선택되었기 때문이고, 이것은 큰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그 은혜가 임할 때 마리아는 두려워했습니다. 두려워하는 자에게 은혜가 임한 것입니다. 여기서 두려움과 은혜의 상관관계를 알게 됩니다. 두려워하는 자에게 은혜가 임하고, 은혜가 임할 때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왜 두려워했을까요? 그것은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하는 게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나사렛의 평범한 처녀였습니다.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천사가 나타났으니,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이 과정을 통해서 마리아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긍휼은 두려워하는 자에게 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거꾸로 하면 두려워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됩니다. 그렇다면 누가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자부심이 큰 사람들입니다. 그 마음이 교만한 자들입니다. 마리아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누가복음 1장 51~53절입니다. <51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52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53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하나님께서는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긍휼을 베푸시지만, 교만한 자는 흩으십니다. 권세 있다고 자부하는 자는 내리치십니다. 부자를 빈손이 되게 하십니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 즉 비천하고 주리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답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지 않다면 모르지만,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원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비록 좀 배웠고, 가졌고, 힘이 있다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버러지와 같을 뿐임을 깨닫고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을 상실했습니다. 겁 없이 설쳐댑니다. 교단 일을 하는 이들은 대개 어느 정도 목회나 삶에 성공한 분들이라 여겨지는데, 그래서인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냄새나는 거래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집니다. 보기 민망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목에 힘을 주는 이들은 목회자, 중직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힘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렇습니다. 연약함 때문에 떠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강한 자보다 차라리 약한 자, 높은 자보다 차라리 낮은 자, 가진 자보다 차라리 부족한 자가 되는 게 낫습니다. 예수님께서 낮은 세상에 오신 이유, 십자가에까지 낮아지신 이유는 낮은 자에게 은혜를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높은 자에게 은혜를 주시려 했다면 굳이 그렇게 낮은 자리에까지 오지 않으셔도 좋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낮은 자리인 십자가에까지 내려오셨기 때문에 예수님과 같은 높이에 있던 행악자가 긍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억합시다. 두려워하는 자에게 긍휼이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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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4
  • [소강석 칼럼] 우리들만의 교회는 아니었는가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말이 있다. 교수신문에서 지난해를 정리한 사자성어였는데 이익을 보고 올바름을 잊어버린다는 말이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의 ‘한국교회 명목상 교인 실태 및 신앙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접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최근 10년간 20~40대 개신교인 절반가량이 감소됐다는 것이다. 나부터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것 같다. 우리 교회는 청년부도 건재할 뿐 아니라 30~40대가 주를 이루고 코로나 이후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교회이기에 전혀 감지를 못했는데 통계가 그렇게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왜 그랬을까. ‘교회 3.0’ 저자 닐 콜은 ‘종교 없음’이라는 결론을 냄으로써 미래 시대일수록 인간이 종교와 멀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독일의 신학자 한스 큉은 미래엔 종교적 영성은 목말라 하지만 제도적인 교회를 향해서는 거부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일찍부터 조망했다. 그러나 이건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20~40대 지성인들이 한국교회를 외면하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우리가 정말 반성하고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더 그랬다고 한다. ‘정말 우리만의 교회는 아니었는가.’ 한국교회는 그간 엄청난 비판을 받아왔다. 그 비판 중에 ‘네오마르크시즘’ 사상으로 인한 전략적 공격도 있었지만 더 큰 것은 ‘그들만의 교회’, ‘그들만의 카르텔’을 이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우리가 복음을 잘못 전했던지 아니면 교회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지가 그 이유일 것이다. 역사의 거울을 다시 한번 볼 필요도 있다.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할 때 교황 클레멘트 6세는 무조건 성당으로 모이라고 했다. 모여서 믿음으로 흑사병을 이기고 물리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성당이 집단 감염의 진원이 되어 어른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심지어는 성직자들까지 흑사병에 걸려 죽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교회를 희화화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하나님이 살아있다면 왜 저 사람들이 저렇게 죽어가도록 놔두신단 말인가. 왜 죄 없는 어린아이가 저렇게 죽어가고 심지어는 성직자들까지도 죽게 놔둔단 말인가.’ 보카치오가 쓴 ‘데카메론’에 보면 이렇게 신을 우롱하고 교회를 희화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면서 인문주의와 르네상스가 태동하게 됐다. 그러나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달랐다. 먼저 구빈원을 만들어 사회봉사를 실천했다. 그리고 흑사병이 왔을 때 구빈원 자체가 격리시설로 사용됐다. 구빈원뿐 아니라 노약자와 일반 성도들은 교회로 오지 말고 집에 머물라 했다. 대신 성직자들이 찾아가 예배를 드려 주도록 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현장예배는 끝까지 지켰다. 이처럼 칼뱅은 예배의 존엄성을 지키면서도 이웃 사랑과 생명 사랑을 실천했다. 그래서 칼뱅의 종교개혁 운동은 제네바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발전을 거듭했다. 일대일 영혼 구원도 중요하다. 개교회 성장도 중요하다. 나 역시 내 교회라고 하는 우물에 갇혀 이렇게까지 된 줄은 몰랐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한국교회가 사회를 따듯한 사랑으로 감싸는 ‘선샤인처치’(Sunshine Church)가 되고 ‘허들링처치’(Huddling Church)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결과 아닌가. 이렇게 되면 우리도 결국 시대로부터 외면당한 유럽 교회를 따라갈지도 모른다.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가 복음을 잘못 전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견리망의처럼 우리만의 교회를 이루었던 것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 모두 다시 일어나 바른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교회다운 모습을 보여주자. 교회는 진리 때문에 박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행실 때문에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 다시 선샤인처치, 허들링처치로 돌아가자. 젊은이들에게 교회다운 모습을 보여주자. 차갑게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에 햇살을 비추고 허들링을 하자. 우리만의 교회가 아닌 소통과 공감, 사랑과 섬김의 교회를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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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강석 칼럼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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