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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세금] 종교인소득의 과세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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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간구하노라(요3 1:1)’, 아멘! 한해를 출발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말씀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린다. ‘교회와 세금’ 연재칼럼 제8회로 이번 달은 종교인 소득에 대해 내용을 나눈다. 2018년 1월부터 종교인 소득세법령이 시행 적용된 지 5년이 지났다. 목회자에 대한 과세적용 찬반여부를 넘어, 모든 종교단체와 종교인이 현행 소득세에 의해 세금을 납부하도록 의무화되었다. 그리고 교회도 이 법에 따라야 할 의무를 지게 되었다. 이와 관련 필자는 2020년 3월에 교회의 세금업무에 관한 이해를 돕고자 ‘종교인소득 과세의 성경적 의미와 실무 적용방안’이란 주제로 ‘로고스경영연구’ 학술지에 논문을 쓴 적이 있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은 동 논문을 참조하고, 본지에서는 당시 마지막 결론 부분에 썼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종교인소득 과세에 임하는 목회자와 교회의 모습에 있어 이해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 찬반논리가 지속된 가운데 세법이 확정되어 과세가 의무화되었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출애굽 이후 레위지파를 별도 구분함으로 납세를 면제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오나, 신약의 경우 예수님도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가이사의 것으로 가이사에게(마22:21)’라 하시며, 성전세를 납부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또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믿음으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행하여 할 삶의 자세로 마음을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조세를 바침도 세상 권세를 존중하기 위함이라’하였다. 즉 조세와 바른 회계윤리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더 크게 구현해 가고자 하였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둘째, 종교인소득 과세와 관련한 교회내 실무자의 모습이다. 종교인소득 과세제도는 종교인소득(기타소득)을 원칙으로 하되, 근로소득의 선택이 가능하며 원천징수와 연말정산, 종합소득세 규정을 두어 세금 납부를 한다. 또 매월의 원천징수가 부담되는 경우 세무서장의 승인을 받아 반기별 신고 납부가 가능하다. 또 종교인소득의 시행으로 소득이 낮은 경우 근로자녀장려금을 수혜받을 수 있다. 기타소득과 근로소득의 산출세액은 소득금액에 인정되는 필요경비는 기타소득이 많으나, 연말정산시 소득공제되는 항목은 근로소득이 많아 어느 한쪽에 유리하다 보기 어렵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세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교회에 필요한 과세 실무절차를 충분히 이해하여 그 제도에 따라 선한 행실을 행하는 자세로 납세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종교인소득 과세의 시행이 4대보험, 특히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산출에 미친 영향이다. 건강보험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로 구분하여 전자는 보수월액에 6.46%의 건강보험료율을 곱하여 산정하고, 후자는 추가로 주택, 차량 등 재산을 반영하여 산출한다. 국민연금은 가입자의 기준소득월액에 연금보험료 9%(교회 부담 4.5%, 본인 부담 4.5%)를 곱하여 산출된다. 어느 경우에든 종교인소득 과세시행 이후 교회가 재정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 증가됨은 예상된다. 그리고 교회는 실무적 관점에서 내부시스템을 잘 구축하여 종교인의 소득체계와 복지후생이 개선됨은 물론 과세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세금과 관련된 국가의 모습이다. 소득세법은 종교인소득을 기타소득과 근로소득으로 구분하여, 과세부분에 대해서는 의무화하되 시행단계에서 실무상 편의를 도모하고 성경적 관점에서 목회자 사례비의 경우 일반 급여와 다름은 수용한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그러나 조세 찬성논리를 보면 여전히 종교의 특수성과 순기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종교단체 소득에까지 과세를 주장하는 논리가 있어 우려된다. 국가는 성경의 가르침이나 개념, 목회자의 속성 등 해당 종교를 이해한 가운데 조세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이미 다양한 구제와 봉사사역을 하고 있음을 고려하여 그 순기능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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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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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목사의다음세대이야기] 무엇보다 강력한 교사를 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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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밝았습니다. 새 시대, 새 마음으로 한 해를 출발하는 사랑하는 한국교회와 다음세대 사역자들, 교사들, 부모님들을 축복합니다. 많은 이들이 한국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고 교회사역도 함께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만 빠져 있기에는 새 해의 소망이 너무나도 선명하지 않습니까. 한국교회는 많은 역사 속에서 위기를 이기며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나 우리 교회학교의 역사를 보면 그동안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없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970년도 우리나라 전체 출산 인원은 약 100만이었습니다. 한해 100만 명이 태어난 것입니다. 이때는 동네마다 아이들이 넘쳤습니다. 그래서 그냥 북치며 전도하고 인형극만 보여줘도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 왔습니다. 간식 주면 아이들이 오고, 축구하면, 합창대회하면 아이들이 교회로 교회로 몰려오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2000년도로 들어서 한국 사회의 출산 인원은 연 63만 명으로 줄어듭니다.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점점 아이들을 낳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도에는 연 47만 명으로 줄었고, 최근에 2020년도에는 무려 연 27만 명으로 떨어졌습니다. 50년 동안 아이들을 낳는 숫자가 4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20년 동안은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저출산을 넘어서 초저출산 시대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는 교회학교의 규모 자체를 줄어들게 하는 상황을 가져왔습니다.
출산율의 저하 외에도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격변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교회학교에 타격을 준 것은 주 5일제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학교에 가고 출근을 하던 시절에는 주일 하루만 쉬기 때문에 그 하루 쉬는 주일은 반드시 구별하여 주님께 드리는 것, 그것이 주일 성수의 기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금요일 오후부터 퇴근하고 하교하고 들로 산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2박 3일로 주말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토요일과 주일의 구별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주일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놀러가느라 교회를 안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건강의 위협은 결정적으로 더 한국교회를 코너로 몰아갔습니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2017년 황사를 뛰어넘는 미세먼지, 그리고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사태까지. 이 모든 우리 삶의 급변하는 상황들은 이제는 교인들과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 주었습니다. 이제 상황이 어려워졌으니 교회를 안 나와도 좋다고 하는 공식적인 양해를 해 주는 결과가 된 것입니다. 교회에 오지 않는 것을 양해 받게 된 세대. 지금의 교인들과 아이들은 그런 공식적 허락을 받은 첫 세대입니다. 지금까지 초대교회 이후로 주일날 교회에 안 와도 좋다고 허락된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상황을 피할 수가 없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교회학교 학생들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현장예배의 중요성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도, 야외에서도, 어디서나 메타버스로 예배하는 시대, 함께 모이는 가치를 이야기하면 구시대 사람처럼 취급받는 시대에 와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올바른 신앙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 책무를 지닌 교육의 주체가 바로 교회학교 교사입니다. 아무리 교회학교의 상황이 어려워진다 해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교회를 친히 지켜내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도구로 쓰임받는 교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위기를 넘어올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힘은 바로 파도처럼 몰려오는 어려움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도 교회학교의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낸 교사들의 무릎 꿇는 기도와 헌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33장 29절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이 말씀은 오늘날 교사들에게 똑같이 선포되고 들려질 주의 음성입니다. 교사 여러분,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여호와의 구원을 여러분 같이 얻은 백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과거의 은총으로 구원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또한 현재의 은총으로 여호와께서 여러분을 돕는 방패요 영광의 칼이 되어 주십니다. 아무리 날카로운 칼과 창이 날아와도 방패만 든든하면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방패이십니다. 또한 어떠한 적도 물리칠 수 있는 영광이 칼이 되어 주십니다. 주님을 의지하십시오. 또한 여러분에게 주어질 미래의 은총은 바로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고 여러분이 그들의 높은 곳을 밟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날에 이루실 승리이지만 여러분도 그 동역자로 초대되었습니다. 교회학교의 승리는 마지막 날에 우리가 기뻐하며 찬양할 영적 싸움의 마지막 영광입니다. 올 한 해 교회교육의 현장에서 물러서지 말고 최선을 다합시다.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교사들이 세워질 때 우리 한국교회는 다시금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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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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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명절이라 더 슬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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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두 손에 용돈까지 받아든 둥지의 아이들은 잔뜩 신나서 온 골목이 시끄러울 정도로 목소리 높여 인사를 하고 몰려 나갔다. 아이들이 다 떠나간 뒤 시끌벅적하던 둥지는 너무도 조용했다. 따따이와 별님은 이렇게 조용해진 둥지가 어색한듯 물끄러미 아이들의 방 안을 살펴보고 있었다. 조금 뒤 정아가 둥지에 들어오다 따따이와 눈이 마주치자 놀란 듯 했다. “왜? 다시 왔어?” “아뇨. 뭘 깜빡하고 안 들고 가서..... 챙겨갈려구요” “그래. 며칠 있을건데 잘 챙기거라” 한참을 자신의 서랍장 앞에서 주섬주섬 챙기던 정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별님. 저 이번 명절에 그냥 둥지에 있으면 안돼요?” “왜 무슨 일 있니?” “아뇨. 그냥 몸이 안 좋아서요” 그리고 가만히 떨구는 얼굴에 조용히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슨 일이 있는게 분명한 것을 눈치챈 별님이었다. “왜 아빠랑 뭔 일이 있어?” “바쁘데요. 그래서 이번에 만나기 어렵다고.......” 사실 정아는 아빠를 제외하면 찾아갈 집도 부모도 친척도 없었다. 그 아빠마저 교도소에서 3년간 복역을 하다가 2개월 전 가석방되어 나왔는데 서너번의 전화통화 외엔 찾아오지도 않았기에 만나지도 못했다. “어떻게 제가 여기 있는 걸 알면서도 한 번도 안 찾아올 수가 있어요? 우리 아빠 진짜 너무 하지 않아요?” “아마 바빠서 그럴거예요. 요즘 직장 알아본다고 바쁘다고 했어요” “다음 주에는 오겠죠?”
그리고 이번 설날 때 몇 년 만에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했는데 오늘 아침에 그 기대가 무너지게 된 것이다. 몇 번을 전화했으나 받지 않자 당장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30분이 넘게 골목에 쭈그리고 앉았다가 아빠에게 계속 전화를 했다. 겨우 연결된 전화였는데 명절에도 일을 해야 하기에 바빠서 만날 수 없다는 말에 온 몸에 힘이 빠진 채로 다시 둥지로 들어온 것이었다.
별님은 정아를 위해 명절 음식을 담은 점심식탁을 차리며 물었다.
“정아야! 너 전에 사상에 할머니 사신다고 하지 않았니?”
“예. 근데 아빠 교도소 가신 후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요. 연락도 못했고”
“그럼 지금 전화해 볼래? 그래서 명절인데 잠시 인사라도 하고 오는건 어때?”
“그럴까요? 제가 가는 것 별로 안 좋아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냐. 그건 네 생각이고... 당연히 할머니가 손녀 오는데 반가워하시지. 한번 연락해보자”
“그럴까요?”
“할머니! 오늘 뭐해요?” “그냥요.... 좀 있다가 인사하러 갈게요” “예. 알겠어요”
아까보다 더 밝은 모습을 전화를 마친 정아에게 나나이가 물었다. “뭐라고 하셔?” “알았다고 오래요”
저 멀리 할머니집이 보이자 정아의 가슴은 꽁닥꽁닥 뛰었다. ‘오랜만에 나를 보면 뭐라 하실까?’ ‘혹시 사촌이나 조카들도 와 있는건 아닐까’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허벅지와 팔뚝에 있는 문신은 왠지 싫어하실 것 같아 옷을 애써 당겨 입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너무 긴장되어 바로 옆 골목에서 숨을 고르며 담배를 한 개피 물었다. 그리고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다가 연기 너머로 점점 뚜렷하게 보이는 얼굴로 인해 숨이 멈추는 듯 했다. 아빠였다.
“아...빠.... 여기 어쩐 일이야?” “그냥. 너는?”
“나는 할머니께 잠시 인사라도 할려고 왔지? 아빠 오늘 바쁘다면서?”
“아빠도 급하게 와서 인사만 하고 지금 가던 길이다”
정아는 아빠를 만나면 그렇게 보고 싶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막상 이렇게 만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얗게 변해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너 허벅지와 팔에 그 문신은 뭐냐?” “이거... 뭐 .... 그냥....”
“야~~ 이 가시나 봐라. 어깨에도 그림이 있네” “아니... 곧 다 지울거야”
“돈 들여서 새기고 뭐 할려고 또 돈 들여서 지우냐. 그냥 놔둬라. 이쁘네”
“어.. 어... 그럼 그냥 놔둘까”
“그래. 들어가봐라. 할머니 기다리시겠다,. 아빠 간다”
그리곤 아빠는 말 없이 사라져 갔다. 정아는 아빠의 익숙한 뒷모습에 괜히 서러움이 북받쳤다. 정아는 늘 자신을 놔두고 떠나가기만 하던 아빠의 뒷모습이 너무 싫었다. ‘잘 지내냐고 한번 물어봐주면 어디가 덧나나?’ ‘이쁘게 컸네라며 한번 안아주면 지금까지 나에게 잘못한거 다 용서해 줄 수 있는데...’
할머니를 만나 잠시 인사만 하고 도망치던 빠져나온 정아는 길거리에서 가족들끼리 오손도손 손 잡고 가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지하철 안에서도 다른 가족들의 다정한 모습이 보기 싫어 눈을 감은 채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둥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따따이와 별님에게 자랑했다. “저 오늘 할머니집에 가서 인사 잘하고 왔어요. 가길 잘 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할머니집 앞에서 아빠도 만났어요. 정말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어요. 아빠랑 곧 면회 오기로 약속도 했어요. 용돈도 주시는데 제가 안 받았어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어서 배도 안 고파요” 그렇게 잔뜩 자신의 희망사항을 주저리주저리 얘기하였다. 그리고 조금 뒤 혼자서 라면 2개를 끓여서 김치와 최대한 맛있게 먹어치우면서 속으로 울었다. ‘다음 명절에는 괜찮아질거야’
이번 새해와 명절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가지시고, 소외된 외로운 이웃들에게도 작은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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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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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교육나침반]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에 더욱 절실한 우리집 성경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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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하늘꿈 교회는 30여명의 한인들이 예배하며,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는는 한인 교회입니다. 하늘꿈 교회 담임목사님인 김형진 목사님은 올해 초에 교회에 부임하셨고, 특별히 다음세대 전도와 신앙전수에 많은 열정과 관심을 지닌 분입니다.
담임목사님은 부임 후 코로나에 확진되셨고, 격리하는 기간 동안 향기나무교육개발원이 운영하는 [향기나무 우리집성경놀이터] 유튜브채널의 경건한 가정클래스 강의를 밤새 보셨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향기나무 강의를 들으며, 코로나 시대에 다음세대를 잃지 않기 위한 방향을 찾으셨고, 저희 팀에게 바로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과 계획이 있으시기에, 향기나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저희는 계획에 없던 사역이기에 짧은 3일 일정으로 호치민에 가게 되었고, 이틀 동안 세대통합 성경놀이터, 말씀집회, 부모충전세미나, 한글학교 한-베 가정 자녀 대상 성경놀이터 사역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세대통합 성경놀이터 시간, 유아부터 10대에 이르는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자리가 처음이라서, 부모님들은 처음에는 뒤로 물러서서 구경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자녀들 곁으로 와서 함께 깔깔 웃으며 놀았습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이 말은, 한국말에 서툰 6학년아들이 교회와 가정이 함께 웃으며 놀았던 성경놀이터를 마친 후에, 엄마에게 성경놀이터에 대한 소감으로 남긴 말입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이 한마디는, 하나님이 왜 우리를 갑자기 이 먼 곳 호치민에 오게 하셨는지를 깨닫게 하는 다음세대의 귀한 응답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상기된 표정과 억양으로, 아들이 이렇게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신다며 좋아하셨습니다.
그 날 성경놀이터에는 얼마 전 엄마를 먼저 천국 보낸 일곱 살 여자아이도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어둡게 앉아있던 그 아이가 성경놀이터 안에서 빛나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은 그 작은 소녀의 미소에 눈시울이 붉어지셨습니다.
성경놀이터는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한국-베트남 가정에서 태어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더욱 빚을 발하였습니다. 한글학교 아이들은 복음색깔 스카프 놀이를 통해 온 몸으로 ‘놀다보니 하나님! 놀다보니 예수님! 놀다보니 성령님!’을 경험하며 복음에 스며들었습니다.
모든 세대가 다양한 각자의 모습과 나이와 장애와 성향과 상황을 초월하여 복음 안에서 함께 감사하고 감탄하며 하나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먼 타국에 이주하여 바쁘게 살아가는 부모님들, 그리고 부모와 여유로운 소통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그들의 자녀들에게 성경놀이터를 통한 ‘마주함’은 하나님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부모충전 세미나는 20대에 호치민에 와서 40-50대 엄마의 자리에 서기까지 온갖 힘든 터널을 지나오신 믿음의 어머니들의 여정에 함께 눈물 흘리며 하나님의 충전을 경험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3일의 일정동안 감당하기 벅찬 사역임에도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향기나무 사역에 집중해주며 귀히 여기시는 눈빛과 감동과 눈물 섞인 간증으로 환대해주심에 새 힘과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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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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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원회 구성건을 부기총에 맡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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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8일 부산기독교근대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5개 기관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땅을 제공하겠다고 한 한호기독교선교회(이사장 인명진 목사)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박남규 목사), 21세기포럼(이사장 홍순모 장로),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대표회장 강치영 장로) 그리고 부산기독교총연합회(당시 대표회장 이영국 목사, 부기총은 지난 19일 총회를 통해 강안실 목사를 새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관련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부산기독교근대역사박물관 건립 회의에 5개 기관이 참석한 이유는 박형준 시장이 “부산기독교근대역사박물관 건립에 부산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부산교계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
이 자리에서 5개 기관은 부산기독교근대역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함께 힘을 모아 나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회의 말미에 준비위원회 구성건을 부기총에게 맡겨 구성키로 합의했는데, 이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 교계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부산교계 연합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 목회자는 “현재 지방재정법위반, 업무상횡령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부기총에게 어떻게 준비위원회 구성을 맡길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 장로는 “거기 모인 5개 기관이 그런 결정을 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어떤 분들이 참석했는지 궁금하다”고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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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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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기소로 벌금 200만원씩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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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총 트리축제에 대한 2017년도 검찰 송치건 결과가 드러났다. 검찰은 두 명에게는 약식기소로 각각 벌금 200만원씩 부과했다. 하지만 나머지 한명에 대해서는 공범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2018년 이후 사건이다. 구체적인 정황과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진정인측은 “사실 2017년 사건은 기대도 안했다. 2018년 이후 사건이 매우 중요하고,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들이 제출되어 있다. 또 최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고, 여기에 대한 진술과 증거도 경찰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청 반부패 조사팀은 2018년도 이후 트리축제에 관여했던 관련자 전원을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11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트리축제와 관련해서 횡령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한 부기총 입장만 난처하게 됐다. 당시 부기총 이영국 대표회장은 (트리축제를 하지 못하게 된 이유로)‘부산교계에 도의적인 사과나 유감을 표명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찰은 조사를 했을 뿐이고, 판단은 검찰에서 할 일이다. 아직 확정된 게 없다. 트리축제를 못하게 된 것은 경찰이 불법적으로 시청과 구청에 수사통지문을 보냈기 때문”이라며 금년 트리축제를 못하게 된 이유를 경찰청 잘못으로 돌렸고, 사과도 거부했다. 하지만 자신했던(?) 검찰의 판단이 ‘약식기소 벌금 200만원’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부산교계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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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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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집안은 후손들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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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장기려 박사의 친손자 장여구 교수(서울백병원), 박영훈 전 복음병원 제2대 원장의 아들 박성달 교수(고신대복음병원 흉부외과), 양덕호 원장(늘편한요양병원)의 아들 양한광 교수(서울대병원 암병원 원장). 스승 장기려 박사의 정신이 지금도 제자들의 후손들에게 흐르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8일 성산 장기려 박사 27주기 추모예배가 부산이 아닌 서울 마곡 LG사이언스 프론티어홀에서 열렸다.
장 박사의 복음병원 초창기 시절 럭키그룹 창업주(LG그룹) 구인회 씨를 수술하여 완치하게 한 그 은혜로 구인회 회장이, 금성 럭키 사장을 시켜 광복동 고급 양복을 하나 입히려고 양복점을 소개하자, 장 박사는 한복 두루마리를 입고나와 할 수없이 그 당시 병리검사실장인 정기상 장로에게 “병원에 필요한 의료장비가 없느냐?”라고 묻자 정기상 실장이 최신 X-레이 장비를 하나 부탁하자 즉시 구입해 주고는 장 박사가 연구 노력하는 분야인 간절제수술 연구비로 그 당시 화폐로 350만원의 재정지원을 했다. 이로서 1959년 2월 24일 국내 최초로 대량 간절제수술을 성공하게 되었다는 그 당시 박영훈 장로의 절친인 한국일보 편집국장 이원홍 씨(문화공보부 장관역임)에게 알려 일면 톱뉴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정기상 병리검사실장에게 들은 비하인드 이야기이지만 간절제수술로 인해 사육 개 수십마리가 희생 되고 이를 직접 수술한 분은 장 박사가 아닌 그의 수제자 박영훈 제2대원장이라고 했지만 그의 스승의 높은 이름을 내야 세상에 알려질 것으로 판단하여 장 박사가 직접 집도한 것처럼 보도되기도 했다고 훗날 필자는 박영훈 원장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 비밀에 붙여 달라고 당부했다. 역사적인 이날을 기념하여 대한외과학회에서는 “간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해 오고 있다. 그런 연유로 이번엔 장 박사 추모27주년을 LG창업주 구인회 씨의 기념홀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프론티홀에서 갖은 의미가 있었다.
이날 특히 고신대 복음병원(원장 오경승)이 주최를 하는 가운데 하이패밀리 기숙사 건립에 17억을 기부한 이영희 권사(간호대1기생)는 인사말을 통해 “장 박사로부터 배운 사랑을 지금에서야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는 말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복음병원의 초대원장 장기려 박사는 평소 양아들이나 다름없는 그의 의료 수제자 제1외과 과장 박영훈 장로, 그리고 제2의 외과과장인 양덕호 장로를 외과 수술계의 수제자로 여겨왔으며 그들의 스승이었다. 그래서 제2대 원장 박영훈 장로를 칭하여 한강이남에서는 최고의 외과 수술의 권위자로 여겨 달라고 장박사 후계자로 자신이 말해 왔으며 그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박성달 교수가 아버지의 흉부외과를 뒤를 이어 받아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교육을 받아 지금도 고신대복음병원에 외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아버지와 달리 복음병원 원장 추천을 많이 받아왔으나 본인은 단연코 사양하며 아버지가 섬겨왔던 송도제일교회 시무장로직 까지 버리고 나와 조용히 개척교회나 다름없는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겸손의 미덕을 보여 오고 있다. 박원장은 고신대의대를 설립한 공로자이다.
한편 제2의 수제자 양덕호 원로장로(늘편한요양병원 원장)는 장박사 스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산정현교회 시무장로시절부터 농어촌 의료선교 봉사를 10여년 넘겨 섬겼던 관계로 통합 전국남선교회연합회 총회에서 봉사상과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요양병원에서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노인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는 노익장이다. 때로는 피아노를 치면서 성악과 찬송가를 부르며 신앙간증과 건강강좌를 무료로 섬기며 노년에 장박사가 실천했던 사랑의 실천을 아끼지 아니하고 있다. 부친 양덕호 장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온 그의 아들 양한광 교수(서울대병원 암센터 원장)도 암분야에서는 한국 의료계의 독보적인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사망 1위로 죽는 암에 대한 한국의료계에서 개척을 해오는 동안 제21회 보령학술상을 지난 2022년 6월 4일 수상하기도 했다.
또 한편 장기려 박사의 유일한 장손 장여구 교수도 서울백병원에 재직하면서 그의 할아버지의 정신인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블루 크로스 의료 봉사단’을 이끌고 아시아 아프리카 가난한 나라들에 가서 의료봉사에도 아낌없이 힘을 쓰는 것을 볼 때 할아버지 장 박사의 DNA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장기려 박사만큼 외과 분야에든지 한국의료계의 선구자로 존경의 스승으로 평소 섬겨왔던 부산 산정현교회 원로로 있으면서 교회에서 나와 ‘부산모임’을 통해 평신도들의 성경공부를 10여년간 이끌어 왔다. 대표적인 강사는 함석헌 옹으로 말년에는 무찌무라 간조(내촌) 선생을 제자인 김교신 선생의 무교회주의 신앙으로 흘러가지 아니했나?하고 다들 의심을 했다. 함석옹 선생으로 인해 정부 당국에서 조차 반정부인사로 오해 받았으나 워낙 순수한 그의 신앙과 조국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여 막사이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의료인으로 자리를 잡아 갔다. 그의 정신만은 오래동안 고신대복음병원 복도 벽과 병원 주변 그의 호를 따 ‘성산길’을 붙이기도한 제2의 한국판 슈바이처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하늘 나라에 가는 날이 12월 25일 예수 탄생 성탄절에 조용히 숨을 거두고 하늘나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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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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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그물과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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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5장은 예수님과 베드로의 첫 만남을 설명하고 있다.
밤새도록 그물로 물고기를 잡았지만 소득이 없이 빈 그물을 씻고 있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다가가셨다. 사람은 나름대로의 네트웍을 가지고 사역을 한다. 모든 것이 관계에서 시작된다. 그물망이 촘촘하게 잘 갖추어진 사람은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가 있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좋아해서 수많은 무리가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따랐지만 예수님은 한 사람, 베드로를 향하여 나아가셨다. 수많은 무리가 아니라 베드로 한 사람에게 집중하셨다.
허다한 어중이, 떠중이보다 부름받고, 쓰임받고, 사랑받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은 나중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지만 베드로 한사람은 수제자가 되었다.
흔히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연장을 나무랜다. 그러나 물고기를 잡는 데에는 그물이 중요하다. 군인에게는 무기가 필수이고, 낚시꾼은 채비가 좋아야 된다.
내가 그동안 사용했던 그물 상태는 어떠한가?
새해가 되고 나의 그물을 점검해 봐야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생수의 근원되신 하나님을 버린 것이고 두 번째는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를 스스로 판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무디어진 도끼날을 가지고는 효율적으로 벌목 일을 할 수가 없다. 하프타임을 통해서 도끼날을 갈아야 된다. 깨진 거울, 깨진 안경을 가지고는 바르게 볼 수가 없다. 고장난 관념, 고정관념이 문제다.
선입견, 편견이라는 두 마리 개를 조심해야 된다. 판단착오와 오해의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사탄은 문화의 옷을 입고 다가오는데, 오늘 교회는 문화영역이 여전히 미전도 개척 지역이다.
도구를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인데, 유튜브, 숏츠, 영상물이 넘쳐나지만, 이것들을 핸드링할 만한 멘탈이 약하고 역량이 모자라는 것이 아쉽다.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였다.
베드로는 어릴 때부터 바닷가에서 자란, 물개 수준이었지만 예수님은 목공 요셉 집에서 30년 동안 한 번도 기적을 일으킨 적이 없는 물고기 잡는 데는 완전 초짜였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인 베드로 앞에서 예수님은 비전문적인 소리를 하시는 것이다.
물고기 잡는데 귀신같은 어부가 밤새도록 허탕질을 하고 난후 기진맥진한 상태인데, 거기다가 깊은 곳에는 물고기가 없는데, 왠 낯선 젊은이가 생뚱맞은 소리를 하니 전문가 귀에는 가당찮은 소리였을 것이다.
믿음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내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얕은 지식, 천박한 실력으로 선무당 사람 잡듯이 덤비지 마라. 사람들은 나름대로 전문가들이다. 그러나 내가 가장 큰 소리치는 전문적인 영역에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신앙이다.
사랑의 높이, 깊이, 너비를 키워라.
쉽고 편한, 얕은 물가에서 촐싹거리지 말고, 저 깊은 데로 나아가라.
사람 말을 들으면 시험 들지만,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 은혜 받는다.
크리스찬은 밥심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을 새벽마다 먹고 살아간다.
베드로는 지난 밤에 밤새 그물질을 했지만 헛심을 썼다, 잡은 것이 없다, 남는 게 없었다.
어영부영 하다 보니 해가 바뀌고 새해가 되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 것인가?
내 솜씨, 내 노하우, 내 방식을 내려놓고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려야 된다. 아니 내가 가진 그물부터 다시 점검해 봐야 된다. 터진 그물인지, 엉성한 그물인지? 쌍끌이, 저인망으로 훑어도 될까말까 한데 엉성한 그물을 가지고 엉뚱한데 던져서야 어떻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성경에서 길을 찾고, 기도로 길을 물어라.
새벽기도와 큐티를 통해, 성경 말씀을 아침마다 일상에 적용해 보라.
가랑잎에 바지 젖듯이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질 것이다.
베드로가 순종할 때에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순종하면 대박이다. 순종이 실력이다. 잡종보다 순종이 낫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축복의 두 날개는 순종과 충성이다. 믿음으로 구원받고, 순종으로 쓰임받고, 충성으로 복 받는다.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신앙생활은 독불장군이 없다. 돕는 배필을 만나야 된다. 동무들, 동역자, 동행자
여기에서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이 등장한다.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핵심 제자가 된다. 멀리에서, 외부에서 답을 찾지 마라. 임자는 가까이에 있는 법이다. 지금, 네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해라.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셨다.
④
사람이 대안이다. 인재를 찾아라. 사람 욕심을 내라. 만남의 축복이 있다.
예수님 사역의 핵심은 제자 삼는 것이다. 한 사람 베드로를 변화시키고 그가 많은 사람들을 건졌다.
베드로는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새해에는 새 그물을 가지고,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고, 주님 말씀 의지하여,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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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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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교수의역사탐색] 부민정교회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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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목사 평전을 쓰면서 몇 차례 난관에 직면했다. 그의 삶의 여정을 추적하다 길을 잃기도 하고 앞뒤가 꽉 막힌 턴널처럼 출구를 놓치기도 한다. 불과 9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자료의 결핍을 실감하기도 한다. 그 중의 한 가지가 ‘부민정(富民町)교회’에 관한 것이다. 목회자의 길을 생각한 손양원은 경남성경학교를 졸업하고 1926년 호주선교사 매견시 목사가 원장으로 있던 부산의 나환자 보호시설인 상애원(相愛園)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했다. 사실 상애원교회를 담임하기 보다는 상애원에 속한 성도들의 지원을 받아 경남 동부 지방을 순회하며 교회를 개척하거나 연약한 교회를 돌보는 순회전도가 그의 임무였다. 상애원교회는 1910년 보호시설과 함께 시작되었는데, 이곳에 수용된 이들이 동물 사육, 새끼 꼬기 등으로 얻은 수입을 헌금했는데 이 돈으로 손양원 전도사를 순회 전도사로 일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손양원 전도사는 지역을 순회하며 일하던 중 1928년 11월에는 울산의 남창(南倉)교회를 설립하고, 울산의 방어진(方魚津)교회, 양산 원동(院洞)교회, 밀양 수산교회 등을 돕거나 말씀으로 후원했다. 그런데 이 기간 그가 상애원교회에서 사경회를 인도하면서 김교신 함석헌 등이 만들던 동인지 「성서조선 聖書朝鮮」을 교제로 성경공부를 인도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었다. 성서조선은 무교회 신앙잡지였기 때문이다. 1932년의 일이었다. 이 일로 ‘이단’이란 소리까지 들었던 그는 결국 외압을 이기지 못하고 상애원교회를 떠나게 된다. 그렇다면 그 후 그는 어디로 갔을까? 유일한 기록이 문신활이라는 상애원 수용자가 쓴 글이다. 손양원 전도사를 존경했던 그는 손양원이 교권주의자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애양원을 떠난 일을 애통히 여기면서 이렇게 썼다. “유무전변(有無轉變)은 부세(浮世)의 상사(常事)라더니 손 씨의 전변(轉變)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후 손양원이 감만동을 떠나 “쐬뙤(富民町)로 떠났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쐬뙤란 부민정을 의미하는데 문신활은 손양원 전도사가 부민정교회로 가려했던 일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손 형이여,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며 아닌 것은 어디까지나 부인(否認) 주장하고 진리라면 만난(萬難)을 헤치며 절규 하던 그 입으로 사실을 부인하고 싶습디까?”라고 묻고 있다. 무교회주의자들의 서적을 이용한 일에 대하여 맞서지 않고 상애원을 떠나는 회피를 문신활은 부당한 처신으로 여기고 있었다.
상애원을 떠난 손양원은 ‘부민정교회’로 옮겨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부민정교회가 어디일까?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을까? 어떤 이는 부민정교회가 어디 있는 어떤 교회인지에 대한 탐색도 없이 ‘손양원은 그 교회로 가서 목회를 잘해서 교회가 부흥했다’며 소설을 쓰고 있다. 많은 이들이 부민정교회에 대해 모르고 있고, 현재도 부민정교회라고 불리는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손양원 관련 기록에서 부민정교회가 언급된 곳은 단 한 곳뿐이다. 손양원은 자신의 일기에서 순회전도 집회한 교회를 기록하고 있는데, 1938년 5월 22일 주일 ‘남부민정교회’에서 설교했다는 기록이다. 그렇다면 그 교회는 어디에 있는 교회였을까? 어떤 이는 부민정교회를 지금의 부산 서구 부민동에 위치한 ‘부민교회’로 생각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부민교회는 1949년에 설립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저런 궁리 끝에 항서교회를 부민정교회로 칭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해 본 일이 있다. 항서교회는 1905년 설립된 교회이고 부민정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문신활은 손양원은 “감만동을 떠나 항서교회로 가려던 목자의 말이었으니...”라는 또 다른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 것은 1936년 12월 8일 개최된 경남노회 제38회 노회 촬요를 통해서였다. “부산 남부민정교회는 항남교회로 명칭 변경하기로.”라는 한 줄 기록에 불과하지만 소중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손양원이 옮겨갔다는 부민정교회는 다름 아닌 남부민정교회인데, 지금의 부산 서구 남부민동 29번지에 위치한 ‘항남교회’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촬요에 기록된 교회명칭변경건이 본 노회록에는 언급이 없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정리하면 손양원 전도사가 감만동 상애원을 떠나 이적한 ‘부민정교회’는 다름 아닌 지금의 항남교회였다. 부민정교회는, 1935년 5일 15일 항서교회의 후원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이보다 앞서 설립되었음을 보여준다. 항남교회 기록을 보면 교회 명칭 변경일은 1936년 3월 25일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그해 말 노회의 승인을 얻은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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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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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성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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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이란 신문이나 잡지, 방송 따위에서 특정한 내용이나 대상에 중점을 두고 하는 편집 혹은 그런 편집물을 말합니다. 며칠 전 한국기독신문에서 평신도성서연구 원고를 부탁하시면서 <이번 신문은 성탄 특집>이라고 하셨습니다. 12월의 성탄의 달이므로, 신문사는 성탄 특집 기사를 싣는 게 당연하겠습니다.
그런데 성탄 특집은 신문사에서만 준비하는 게 아닙니다. 모든 교회가 성탄 특집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성탄 트리를 장식하고, 성탄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목회자는 성탄에 맞춘 설교를 준비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모든 설교가 다 부담되지만, 특히 절기 설교는 더 힘이 듭니다. 그 이유는 신앙 연조가 깊은 성도들은 주보에 실린 설교 본문과 제목만 보면 설교의 내용을 예견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성탄절 설교는 그 내용이 이미 익숙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설교자는 성탄 설교를 여러 차례 해야 합니다. 올해는 성탄절이 주일이어서 설교 부담이 한 번 줄었다고 하겠습니다. 보통은 성탄절 직전 주일에 성탄을 주제로 설교합니다. 12월 24일 성탄 이브에 찬양예배를 드리면 그때도 성탄을 주제로 설교합니다. 그리고 성탄절 당일에도 성탄을 주제로 설교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이미 짐작하고 계시는 성도들을 앞에 두고 성탄절 설교를 집중적으로 해야 하니, 설교자는 매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성탄절에 이루어지는 집중 설교 역시 성탄 특집인 셈입니다. 거기다가 성탄 감사헌금을 드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를 벌이는 등, 요즘 교회마다 성탄 특집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런데 특집의 이면을 생각해 보셨나요? 특집이 나올 때는 온통 그 주제에 집중합니다. 12월에 교회와 성도들마다 성탄하신 예수님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성탄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요? 그 주제에 대해서 완전히 침묵 모드로 들어갑니다. 특집은 화려하지만, 특집이 끝나면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측면도 있습니다. 교회는 12월에 성탄을 집중적으로 말하고, 12월 25일이 지나면 언제 성탄절이 있었냐는 듯이 전혀 성탄절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성탄 트리가 교회 뜰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성탄절의 잔상이 남지만, 트리마저 철거하고 나면, 성탄은 사라집니다. 열한 달은 기다려야 다시 성탄을 말하게 되고, 그때 다시 우리는 성탄 특집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질 것입니다.
이제 이런 우리 모습을 좀 바꾸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1998년에 개봉된 <8월의 크리스마스>란 영화가 있습니다. 한석규가 초원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 역을, 심은하가 주차단속요원으로 일하는 다림의 역을 맡아 잔잔한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수채화 같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영화의 제목이 마음을 끕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이었고, 정원이 죽어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은 눈이 쌓인 12월이었습니다.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무더운 8월이 오래 남길 바라는 12월의 크리스마스로 덮이면서 관중의 마음에 여운으로 남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제목을 우리 삶에 옮겼으면 합니다. 8월에도 생각하는 크리스마스, 어떻습니까? 저는 연중 성탄절 찬양을 듣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습니다. 아이들이 <웬 캐롤?>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성탄 특집으로 분주한 12월에만이 아니라, 일 년 내내 제 삶에 탄생하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헤롯 왕 때 유대 베들레헴에 탄생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이천여 년 전, 특정 상황에 탄생하셨음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헤롯 왕 때라는 시간을 2022년으로, 유대 베들레헴을 온갖 갈등으로 복잡한 대한민국으로 바꾸면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탄생하여 오고 계신 중입니다. 신학자 몰트만은 예수님을 <오시는 하나님, The Coming God>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계속 우리에게 오고 계십니다. 오시는 예수님을 우리도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 동안 계속 영접해야 하겠습니다. 12월 25일이 예수님의 정확한 탄생일이 아닌 이유는 365일을 성탄일로 삼으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요? 매일 탄생하시는 예수님을 매일 맞이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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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