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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절 좌담회] "동성애는 죄지만 동성애자는 사랑해야 힐 대상"
    [성탄절 특집좌담회] 일시 : 2017년 12월 06일(수) 오후4시 장소 : 온천교회 사회 : 안용운 목사 (부산기독교동성애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대담 : 길원평 교수 (동성애동성혼개헌반대국민연합 운영위원장) 박경만 목사 (부산기독교동성애대책위원회 사무총장) 강정희 대표 (부산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편집 : 신상준, 박슬아 사진 : 이지혜 ▲ (좌로부터) 박경만 목사, 강정희 대표, 길원평 교수, 안용운 목사 안용운 목사(이하 안) : 오늘 잘 오셨습니다. 즐거운 성탄을 맞이하여 한국기독신문 독자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길원평 교수(이하 길) :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또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천국갈 수 있게 하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복된 성탄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강정희 대표(이하 강) : 추운 12월에, 또 나라가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우리 빛 되신 예수님이 오신 성탄을 맞이해서 한국기독신문 독자 여러분 마음이 빛같이 밝아지기를 바랍니다. 박경만 목사(이하 박) : 2017년도 다사다난 했지만 예수그리스도는 여전히 소망이시고 우리의 희망이십니다. 소망과 희망의 성탄을 기쁘게 맞이하길 바랍니다. ▲ 안용운 목사 안 : 오늘날 동성애 문제가 너무 심각하고 또, 동성애 확산과 동성애 합법화 같은 문제는 한국교회에 큰 타격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첫 번째 주제는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문제입니다. 국회내에서 내년도 동성애‧동성혼 합법화를 위한 헌법개헌을 시도하는 국회의원들이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개헌을 저지하기 위한 한국교회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 사건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길 : 헌법 36조를 보면 ‘혼인 조항’에 ‘양성의 평등’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조항의 ‘양’을 빼버리고 ‘성평등’과 ‘평등’으로 바꿔서 동성결혼을 포함한 다양한 결합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현재 헌법 11조 1항에 차별금지 사유가 3가지가 있는데, 이 3가지 외에 ‘성적지향’이라는 것을 넣어 동성애를 차별하면 안 되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안 : 동성애‧동성혼 개헌이 시도되면 바로 동성결혼이 합법화가 되고,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강 : 항상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들은 서구 쪽을 먼저 거쳐 갑니다. 유럽이나 미국에 있었던 일들을 보면 우리나라에 닥칠 일 들을 미리 알 수가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 동성결혼 합법화가 됐을 때, 정상으로 인정되어 버렸기 때문에 아이들 공교육 차원에서도 그것이 정상이라고 가르치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이 비정상이라 윤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그것이 옳지 못하다는 성경적 가르침이 거짓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매우 혼란을 겪습니다. 그리고 더 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동성애자를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지만 너무 어린나이인 초,중,고등학생에게 동성애 교육을 시키면 그 아이들에게 정체성 혼란을 가져올 뿐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시기에 너무나 성적인 문제에 노출되고 몰두하게끔 만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학습에 몰두해야하는 시기에 계속해서 동성애와 성적인 것에 노출된 아이들이 ‘어, 내가 동성애자인가? 이성애자인가? 나의 성은 뭔가?’ 혼란스러워하고 계속 그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거죠. 태어날 때부터 당연히 정해진 성별을 일부러 혼란스럽게 야기하는 거죠. 학부모로써 참 통탄스러운 부분입니다. 안 :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현재 한국교회가 어떻게 반대운동을 하고 있고, 적절한 대처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 : 사실 동성애의 이런 도전은 배후에 네오마르크시즘이라는 사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사상을 효과적으로 물리치고 동성애를 극복하기 위해 사실 교회가 제 1선에 서서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사실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성경에 어긋나고 하나님의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 사람들이을 잘못된 방향으로 몰아가는 그런 악한 세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겁니다. 법으로써 사람들을 장악하고, 합법화하려는 행동이 동성애‧동성혼 개헌을 추진하는 세력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법에 대해서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토론회나 대규모 집회를 통해서 우리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양성평등을 그대로 가게 해 달라. 성평등은 잘못된 것이다’와 성적지향이라는 문구가 될 수 있는 ‘-등’이라는 표현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를 헌법화하면 안된다’등 크게 세 가지 조건을 강력하게 표출하고 있고, 지금까지 잘 막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 : 지금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정책 기본 계획’ 이것도 문제가 되어 길원평 교수님이 이번주 내내 서울에 올라가 1인 시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길 : 현재 법률안에 양성평등기본법이 있습니다. 양성평등기본법은 헌법에 있는 양성평등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양성평등기본법을 만들었는데, 양성평등기본법 안에 보면 5년마다 기본 계획을 세우도록 되어있습니다. 내년 2018년 1월 1일 5개년 기본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법률이름도 양성평등기본법이고 양성평등기본법의 1조에도 ‘양성평등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법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헌법이나 양성평등기본법이나 모두 ‘양성평등’을 말하고 있는데, 진짜 무서운 문제는 양성평등 기본계획이 전부 ‘성평등’으로 제목부터 완전히 ‘성평등’으로 다 바꾸어 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안 : ‘양성평등’과 ‘성평등’을 좀 더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길 : 여기서 말하는 ‘양성평등’은 남자와 여자, 생물학적 성의 평등을 말하는 것이고, ‘성평등’은 젠더, 사회적 성의 평등을 말하는 것으로 생물학적 성이 아닌 다른 성을 가질 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성평등’의 성은 여러 가지 성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무성, 트렌스젠더 등 50여개가 넘는 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젠더플루이드(gender fluid)라는 것은 자기 마음으로 생각하는 성, 그러니까 기분에 따라 ‘내가 오늘은 여자이고 싶고, 내일은 남자이고 싶다’라고 하는 자신 마음대로 생각하는 성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성평등으로 바꿔버리면 모든 성정체성의 평등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동성애도 인정하고, 동성결혼도 인정하고, 트렌스젠더도 인정하는 것입니다. 안 : 만약 앞에 ‘양성평등’이라고 해놓고 내용에는 ‘성평등’이라고 하면 어떻게 됩니까? 길 : 위법이고, 위헌이고, 허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여성가족부에 질문하면 ‘양성평등’과 ‘성평등’이 같다고 말합니다. 이 사람들은 혼용해서 사용한다고 하는데 말할 때 마다 ‘성평등’만 사용합니다. 그러면서 ‘성평등’에는 트렌스젠더나 이런 부류는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말을 하는 겁니다. ‘양성평등’과 ‘성평등’이 같은 말이라고 하면서 완전히 ‘용어혼란전술’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원래 처음 헌법도 양성평등에서 성평등으로 바꾸려 한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반대를 해서 ‘성평등’으로 바꾸려 한 것을 ‘양성평등’으로 다시 고쳤습니다. 만약 ‘성평등’하고 ‘양성평등’이 같다고 한다면 우리가 헌법을 바꿀 때 이렇게까지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최근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12월 4일(월)에 JTBC에서 양성평등과 성평등에 대한 개헌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3부류의 의견을 다 들어보았는데, 저희쪽 의견은 절대 성평등은 안되고, 양성평등이라고 해야한다고 했고, 여성가족부에서는 담당자가 양성평등하고 성평등하고 같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성애 지지하는 분 인터뷰를 했는데 성평등을 써야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성평등하고 양성평등은 다른 말이고, 성평등에는 성소수자(동성애 등)가 포함된 단어이기 때문에 동성애 지지자들이 ‘성평등을 사용해야한다’라고 주장 한 겁니다. 그러니까, 여성가족부만 샌드위치가 된 겁니다. 양쪽에서는 양성평등과 성평등이 다른 용어니까 ‘사용하면 안된다’, ‘사용해야 한다’고 대립하고 있는데, 여성가족부만 똑같다고 하는 겁니다. 아무튼 성평등이라는 용어로 바꾸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성평등’이 동성애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성평등이 되면 화장실도 같이 써야합니다. 남자가 여자화장실 들어가도 되고, 여자가 남자화장실 들어가도 막을 수가 없는 겁니다. 성별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성별에 혼란이 생기는 겁니다. 화장실, 탈의실, 샤워실 같은 모든 것을 다 같이 사용해야하는 것이니까 성적인 타락이 더 심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더 위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성가족부가 이것을 통과하면 안 됩니다. 여성들을 더 위험에 빠뜨리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길원평 교수 안 : 얼마 전에 교육부에서 학교성교육표준안 때문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교육부의 학교성교육표준안 논란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강 : 저는 여성으로써 참 유감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길 교수님이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젠더이론을 받아들인 급진여성단체들은 예전에 여성들이 투표권도 없고, 사회 진출하는 길이 막혀있을 때, 여성들의 인권신장과 권리신장과 사회적인 지위를 위해서 페미니스트 운동을 했었습니다. 그런 페미니스트운동은 건전한 것입니다. 그 결과 투표권도 얻고, 남성과 똑같이 사회에서 능력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것도 많이 확보가 됐는데, 초기 페미니스트 운동과 달리 후기에 오면서 동성애, 성소수자운동이 섞여 버리게 되고 이것이 젠더화 된 것입니다. 사실은 ‘사회적 역할에 있어서 여성이 남성 못지않게 나가야한다’는 생각은 좋은 생각이지만 지금 많은 여성분들이 젠더이론을 찬성하면서 ‘그것은 사회적 역할을 이야기하는 거예요’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적 역할을 위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양성평등정책을 펼치는 것 같아 보이면서 들어가 보면 완전히 양성을 허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급진여성단체들이 바깥의 사설적인 성교육을 통해서 급진적인 젠더나 동성이론을 교육시키고 있으니까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이 쌓입니다. 저도 4남매의 엄마로써 걱정이 되고, 이런 흐름에 걱정을 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교육부에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수가 없다. 성교육에 대해 바른 지침을 만들어주세요’라고 건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의 건의에 따라 교육부에서 성교육표준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된 것은 그 급진여성단체에서 성교육표준안이 잘못됐다며 거부하는 겁니다. 잘못됐다고 하는 근거가 ‘10대여성,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여학생들의 성을 임신과 결부시키지 마라. 그 아이들도 임신과 상관없이 섹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 자기들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강압적인 것만 아니면 아이와 아이든, 아이와 어른이든, 서로가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는 부모가 터치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부모와 교사가 지도할 필요가 없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는 아이결정권 이라는 겁니다. 아직 미숙하고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들한테요. 그리고 아이들한테 ‘너희들 즐기고 싶으면 즐겨. 만약 임신을 했어? 그러면 낳고 싶거나, 낳고 싶지 않은 것도 선택해. 다 너희 자유야’이런 것을 가르치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되겠습니까? 제가 이번에 교육부에서 만든 성교육표준안 과정을 수료하고 왔는데, 아주 잘 만들어졌습니다. 성과 생명을 구분할 수 없지 않습니까? 성에 대한 책임과 생명에 대한 책임은 같이 갑니다. 성과 생명과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 잘 만들어져 있는데, 여성가족부는 이것을 계속 허물려고 합니다. 성교육표준안 강의를 듣는 중에 교수 한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젠더플루이드’를 설명하면서 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오늘 아침에는 내가 여자였다가, 저녁에는 남자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예로 내가 지금은 남편하고 살고 있지만, 몇 년 후에 내연녀와 같이 살고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만약에 정말 극단적으로 그게 사실이 되어서 지금은 남편과 살다가 나중에 내연녀가 생겨서 산다고 했을 때, 그것은 삶의 패턴을 바꾼 것일 뿐이지, 여성으로 태어난 고유의 성이 바뀐 것은 아닌 겁니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뀐다고 성이 바뀌는 것이 아닌데 그것을 구분 안한다는 겁니다. 박 : 원래는 성교육표준안이 없었는데,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2015년 만들어졌습니다. 반대쪽에서 그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니까 2017년도에 수정안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잘못됐다며, 여성단체에서는 ‘성문화의 현실을 무시하고, 금욕을 강조하고, 성소수자를 배제’한다고 하여 1만 7천명의 서명을 받아 개정안을 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동성애‧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에서 ‘기존의 성교육 표준안은 잘 만들어졌다, 양성가치를 잘 반영하는 것이다’고 서명운동을 해서 8만 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저희쪽에서 더 많은 서명을 받아 잠잠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것을 폐기하려고 시도를 물밑에서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잘 지켜나가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 : 퀴어축제가 도시들마다 계속해서 확산되며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퀴어축제로 인해 동성애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것을 막는 장기적인 대책과 퀴어축제가 열릴 때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발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길 : 제 생각에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도 장소를 금지 했는데 다시 법원에 갔을 때 법원이 그것을 금지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경쟁체제로 밖에 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쪽과 우리가 자유롭게 경쟁을 해서 저쪽은 자기들의 주장을 축제같은 형식이나, 다양한 방법(이념이나 가치)으로 국민들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의 이념이나 가치를 더 퍼트려서 중간에 있는 국민들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박 : 퀴어축제는 문화의 옷을 입혀서 젊은 아이들을 현혹시켜 자연스럽게 동성애에 물들게 하는데 우리도 그 못지않게 청년들에게 건전한 문화의 옷을 어떻게 입힐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가 얼마 전에 광복동에서 노멀축제를 시도 한 것처럼 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의 모습을 추구하는 이런 행사에 문화의 옷을 입혀서 그런 행사를 우리가 지속적으로 하되 젊은 사람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동성애를 극복하는 문화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또 퀴어축제 열리는 시기 전 후로 동성애 반대운동을 펼치는 단체들, 전통적인 윤리도덕 가치를 존중히 여기는 그런 사람들이 시민들에게 동성애 위험성도 알리고 문제성도 알리고 또 특별히 다음세대를 열심히 깨우치는 활동들, 전단지도 돌리고 아까 웹툰 말씀하셨는데 그 반대적인 동성애의 문제점을 알리는 웹툰도 많이 만들어서 올리고 미리미리 많이 홍보하고 특별히 계몽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 박경만 목사 안 : 올해 처음 열린 부산 퀴어축제에 가봤는데 10대 여학생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 할 수 있을까요? 강 : 이번 부산퀴어축제에 10대 여학생들이 많았던 이유는 퀴어축제 단체에서 학생들에게 ‘축제에 참여를 하면 봉사점수를 인정해주겠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면 아르바이트 비용을 주겠다’하며 사람들을 많이 모았다고 합니다. 퀴어축제가 갖는 의미나 사회에 미칠 파장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가볍게 생각하고 따라갔다고 합니다. 거기에 대한 교육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10대 여학생들이 굉장히 동성애자들에게 옹호적입니다. 그 이유가 웹툰 때문입니다. 여자애들이 순정만화 얼마나 좋아합니까? 국가인권위원회가 2004년도에 청소년들이 보지 말아야 할 조항에서 동성애를 뺐습니다. 동성애 영상물이 원래 유효하다고 묶여있던 것을 유효하지 않다고 풀어졌고, 그 다음부터 아이들을 타겟으로 삼는 인터넷 웹툰 등에서 동성애 만화들이 넘쳐납니다. 이게 얼마나 생물학적으로도 역행되는 것이고, 보건적인문제가 많은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그저 아이들은 동성애가 아름다운 로맨스라고만 생각합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이라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홍보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그 단체는 모금을 하고 기업의 후원금을 받고, 심지어 법무부에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인정해달라고 소송까지 벌렸던 단체입니다. 이 단체에서 홍보로 아주 예쁜 레즈비언 여학생 두 명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홍보물을 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학생들이 ‘아이들 너무 예쁘다, 사랑하게 그냥 둬라,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섹스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는데 이게 섹스를 하지 않는 관계 같으면 그냥 아름다운 우정이지, 왜 동성애를 고집하겠느냐는 겁니다. 사실 친구 간에도 사랑이 있습니다. 그걸 우리는 우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안에 있는 성관계나 이런 좋지 못한 것들은 감춰놓고 외부적으로 보이는 예쁜 것만 홍보 합니다. 그러니 실체를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겉만 보고 속는 겁니다. ▲ 강정희 대표 안 : 10대, 20대 젊은층에게 지속적으로 동성애 실체를 홍보하고, 가르치고, 알리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강 : 네, 참 중요합니다. 공교육에서 해줘야하는데 반대로 지금 공교육에서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동성애를 옹호하려는 교육을 시키려고 하니까 저도 학부모 입장으로써 이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제가 지금 사회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런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내가 믿고 보내는 학교에서 우리아이들이 동성애 교육을 배우고 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죠. 어린아이들은 그것을 배우면 혼돈이 생깁니다. 오히려 혼돈을 막아줘야 되고, 잘못된 루트를 통해 동성애에 빠져있는 아이들한테 위생적인 부분이나 심리적인 부분을 케어해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줘야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국가위정자들이나 여성가족부 등 사회적 리더 된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반대로 한다는 것이 저는 너무 속상합니다. 그 아이들이 어떤 루트로 동성애에 빠졌든 간에 그것이 바람직하지 못 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타고났어, 평생 그렇게 살아야 돼, 그 삶에 긍지를 느끼며 계속 그렇게 살아’라고 등 떠미는 겁니다. 계속 동성애자로 살라고 등 떠미는 어른들이 제정신입니까? 이걸 교육에서 하겠다니요. 이걸 막고자 하는 거고 그것 때문에 성교육 표준안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길 : 제 생각에는 이 싸움이 결국에는 언론, 문화, 교육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가 현재 동성애 옹호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2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된 것이 근원적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1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교과서 집필기준을 바꿔버리고 자기들에게 나쁜 것은 절대 못 적게 하고 좋은 것만 적게 만들었고, 아까 말한 것처럼 ‘동성애가 청소년 유해가 아니다’라고 좌물쇠를 풀어버렸고, 마찬가지로 언론도 언론 보도정책을 만들어 버렸고. 그러니까 우리가 문화, 언론, 교육이 드러나 있지만 그 밑바닥에서 그렇게 되도록 국가인건위원회가 집요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뿌리는 국가인권위원회라고 생각합니다. 차별금지조항에 들어있는 성적지향차별금지 항목을 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이라는 것이 나쁘게만 생각하는데, 차별에는 두 가지의 부당한 차별과 합리적 차별이 있습니다. 성적지향이 차별금지 사유가 되면 그 것에 대해 안 좋다는 표현 ‘비윤리적이다, 비정상이다’하는 표현들이 다 금지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표현의 자유가 없어지면서 동성애 독재가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국회의원들에게 말했던 것도 이것입니다. 성적지향차별금지가 있음으로써 합리적 비판도 다 금지가 되어, 동성애 옹호가 현재 모든 국민들한테 다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빼달라는 겁니다. 우리가 국회의원들 만나서 성적지향차별금지를 빼달라고 요청하면 국회의원들도 저한테 질문 하는 것이 ‘동성애 나쁘다고 해도 동성애자가 차별받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하고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우리가 동성애자들 부당한 차별을 받으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반대하는 것은 동성애의 정당한 차별까지도 금지하기 때문에 그것을 없애고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성애를 합법화하려고하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절대 동성애자들한테 부당한 차별을 하자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안 : 많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성애는 죄악이고 동성애는 반대를 해야 하지만 동성애자는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서 그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고 또 성중독인 동성애로부터 치유하고 자유케 해야 합니다. 양면성은 있지만, 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반대를 하면서도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품고 그들을 치유하고 사랑해야 하는지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강 : 지금 현재도 동성애자들을 제일 잘 돌보고 있는 곳이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성도들, 벗어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성도들을 탈동성애 하도록 도와주는 곳도 교회입니다. 또 대부분 탈동성애 한 분들이 고백하는 것을 들어보면 교회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제1호 트렌스젠더인 분도 마지막 돌아가실 때 함께 해주신 분이 이요나 목사님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즐기던 동성애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안 :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님, 목사님이시기도 하신데 동성애자들이 에이즈로 죽을 직전에 아무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지만 목사님께서는 환자들을 받아주셔서 끝까지 치료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 : 네. 에이즈환자들을 돌보고 싶어 하는 병원들이 그렇게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는 사랑으로 돌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항문성폭행을 당했던 어린 10대 남학생이 아파서 병원을 갔다가 자신이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 치료를 잘 받은 것이 아니라 쇼크를 받아서 가출을 하여 병이 더 악화가 되었고, 그렇게 돌아왔는데 아무데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염안섭 원장님 병원에 부모님께서 의뢰해 아이가 입원을 하게 되었고, 원장님께서는 아이의 마지막까지 잘 보살펴 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성애 단체는 이 아이가 입원해 있을 때 병문안 한번 온 적 없으면서 그 아이가 죽고 난 후 병원에서 동성애를 차별해서 죽었다고 염안섭 원장을 모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아이 부모님이 그렇지 않다고 진상규명을 해줘 오해가 풀렸지만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너무 악하고 가증스러운 것 같습니다. 박 : 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 없지요. 이요나 목사님 같은 분이 탈동성애를 품고 회복하는 일들을 열심히 하고 계신데 그런 활동들이 더 활성화 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동성애자들도 어떤 면에서는 네오마르크시즘 좌파에 이용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을 진정 돕는 것은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감싸는 것이 아니고 정확하게 동성애 실체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 : 제가 지난주에 서울에 있는 장신대에 가서 학생들 150명 있는 앞에서 설명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한 학생이 질문을 했는데 ‘동성애자이면서 기독교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교회를 다니는 동성애자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알코올 중독자들도 교회에 올 수 있고 그들을 받아 줘야합니다.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도 교회에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고, 똑같이 교회에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교회를 다니면서 동성애 하는 것을 아주 떳떳하게 생각하고 인정해 달라고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 말씀에 순종을 해야 합니다. 자기 뜻대로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며 그 사람의 믿음에는 약간 의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동성애자를 불쌍히 여기고 받아주는 것은 좋지만 동성애 자체를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동성애자들은 자꾸 인정해달라고 합니다. 인정 안 해주면 차별이라 하고, 목회자들도 동성애자들을 물론 불쌍히 여겨야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은 딱 지키면서 정말 공의와 사랑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강 : 저는 오히려 목사님들께 여쭙고 싶어요. 자기교회에 동성애에 빠진 사람이 커밍아웃을 해서 공식적으로 알건 아니면 암암리에 알고 있던 간에 동성애자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상처를 받을까봐 동성애가 죄라고 선포하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상처를 받더라도 그 상처를 통해서 벗어나게 하기위해서 오히려 그 말씀을 더 선포해 주실 것인지 저는 묻고 싶어요. 어떤 것이 정말 그 영혼을 위한 것인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이유가 뭡니까. 예수님을 통하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겁니다. 예수님 믿지 않는 사람이 기분나쁠까봐 상처받을까봐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말자는 것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진리는 바르게 선포해야죠. 저는 오히려 이렇게까지 오게 된 것은 교회가 이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이 문제를 어릴 때부터 가르쳐 상식적으로 알만큼 선포했으면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좀 거룩해 보이지 않고 성적인 문제니까 더 안 다루어진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성 문제를 다루기 어려워하거나 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성은 생활하고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모든 인류가 다 성의 산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더욱 아이들에게 창조에 근거한 생물교육을 많이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성은 사람한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이 지구가 생존해가는 모든 원리가 성의 원리입니다. 성의 윤리가 무너지면 인류의 생존이 무너집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도 성 때문에 태어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것도 성 때문에 살아갑니다. 동물이 새끼를 낳기 때문에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거고 식물도 꽃가루를 통해 열매를 맺기 때문에 우리가 그 곡식과 열매로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갑니다. 성을 좁게 보거나 야하게 보거나 아니면 너무나 형이상학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문제가 많죠. 저는 국회의원들이나 여성가족부 장관들이 기본상식을 무시하고 성을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안 : 동성애는 반대해야하지만 동성애자는 사랑해야한다. 이것은 명확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우리가 전하는 이 복음의 능력에 있어서 동성애자들을 성 중독으로부터 얼마나 자유하게 만드는가’, ‘이들이 스스로 탈동성애 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 자유하게 할 수 있는가’인데 여기서 기독교의 복음의 능력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못하면 우리가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동성애 전쟁에서 마지막 복음적인 부분은 탈동성애입니다. 숨은 동성애자들이 예수 믿고 변화되어서 동성애라는 성 중독으로부터 자유해지고, 그들 중에 ‘이제 나는 변화되었다’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면 ‘동성애는 유전도 아니고 선천적인 것도 아니다’라는 것이 되면서, 그동안 선천적이다 뭐다 하는 이론들이 다 거짓으로 들통 날 것 입니다. 가장 확실한 해법은 복음으로써 이 동성애자들을 사랑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바쁘신데 참석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리를 만들어 주신 한국기독신문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 인물
    • 좌담/대담
    2017-12-15
  • [부활절 좌담회] “탈북자 문제, 교회가 희망이다”
    일시 : 2017년 4월4일 오전 10:30 장소 : 고신대학교 e 스튜디오 대담 : 임창호 교수(고신대학교) 김학준 목사(신평로교회) 강동완 교수(동아대, 부산하나센터 센터장) 사회 : 신상준 기자(편집국장) 신상준 기자(이하 신) : 바쁘신 가운데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번 부활절 좌담회는 탈북민에 대한 내용을 담고자 관련 전문가들을 모셨습니다. 탈북민들의 지역적응을 돕고 있는 부산하나센터 센터장 강동완 교수님과 탈북청소년들의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계시는 장대현학교 교장 임창호 교수님, 그리고 탈북자 지원과 선교를 가장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신평로교회 김학준 목사님을 모셨습니다. 좌담회에 앞서 먼저 저희 독자들을 위해 부활절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 임창호 교수 임창호 교수(이하 임) : 우리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다시 새롭게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침체된 교회 교육, 침체된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로부터 부활절을 통해 말씀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한국교회가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1930년대의 성장, 80년대까지 영적인 부흥이 다시 한국교회에 불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먼저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강동완 교수(이하 강) : 북한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들이 많습니다. 북한이야말로 부활의 주님이 오셔서 다시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학준 목사(이하 김) : 축하의 메시지를 하고 싶지만, 축하보다는 소원하는 메시지가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내 안에 복음이 살아있나, 복음의 감격이 있나 생각해 보면 부끄럽습니다. 한국교회를 봐도 이벤트는 많은데, 진정한 부활의 메시지는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부활을 맞아 복음의 내용, 복음적 삶이 회복되는 그런 부활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 : 각자 하고 계신 탈북자 사역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김학준 목사 김 : 목회자로서 이 시대 사명이 있다면 아마도 선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민족이 감당해야하는 선교 사역 또한 북한 선교 사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비록 대단한 것은 할 수 없지만, (신평로)교회가 북한 선교 및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꺼지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삶의 지평이 넓어지도록 교회 안에서 작은 실천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청년사역에 더 몰입해 왔습니다. 더불어 청년들이 북한에 관심을 갖도록 함께 노력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을 초청해 북한 관련 강의를 들었고, 청년들과 함께 북한 접경 지역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신평로교회를 통해 북한선교, 탈북자 선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 : 저는 13년째 탈북민 교회(장대현교회)를 돌보고, 탈북민 학생들을 위한 장대현학교를 세워 탈북민 교육을 통해 통일 시대 역군들을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북한 및 탈북민 관련 일들을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탈북민 연합회를 만들고 북한기독교총연합회를 창립했으며 탈북민들을 위한 아동센터 운영 등에 관여해 왔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교수) 빼면 모든 시간을 탈북민 관련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강 : 저는 대학에서 주로 연구를 합니다. 특히 북한 내 한류의 영향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한류가 있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생소하고 의아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북한에 대한 고정화된 생각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치 북한하면 가난, 굶주림만 가득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남한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류 문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드라마, 영화를 통해 남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향후 북한 내 한류가 통일의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늘 일상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 통일을 전할 수 있는 교육 연구 등을 하고 있고, 부산하나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산하 부산하나센터는 탈북민들이 지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입니다. 신 : 세 분은 북한에 관심이 많으시고, 탈북민들과 많은 접촉을 하시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에 비치는 북한 상황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상황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 강동완 교수 강 : 북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때는 폐쇄적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주 역동적이고, 특히 장마당을 통해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배급이 원활하지 않고, 북한 경제가 돌지 않기 때문에 장마당이 활성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갇혀져 있는 섬이 아니기 때문에 균열의 틈새, 특히 장마당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북한 내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을 보면 북한에 돈도 보내고, 전화도 합니다. 이런 것은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저는 북한내부에 곧 변화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내부에서 변화를 희망하고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통일은 북한 주민의 손에 의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북한의 주민들이 남한의 체제를 받아들여야 통일이 가능합니다. 일방적 통일은 혼란만 가중되고, 특히 지도자들이 만나 서로 ‘통일하자’는 식은 더 위험한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은 핵을 절대 포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북한 주민이 통일을 강하게 원하고, 남한은 그것을 지원하는 그런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 : 강 교수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탈북민들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메신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밖에서는 탈북민들을 향해 배신자라고 말들을 한다고 하지만, (북한)안에서는 탈북민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이 돈도 보내고,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탈북민들 중에서는 북한 고급관리, 혹은 현역 관리들과도 네트워킹 되어 있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지난 주 서울에서 탈북 고위관계자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북한과 잘 통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요 정보기관들은 답답할 정도로 (북한 상황을)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냥 자기들 정해놓은 대로 생각하려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탈북 엘리트들은 한국 정부에 불만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대를 안 한다고 합니다. 그들 스스로 (북한)주민들을 계몽하고, 김정은 없는 통일이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생각과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언제쯤 통일이 될 것 같으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일 당장 (통일이)이뤄져도 이상할 것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해커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한번은 고위 탈북민이 북한에서 전해 받은 서류를 국방부에 가져다 줬다고 합니다. 국방부가 깜짝 놀라더라고 하더군요. 그 서류가 국방부 내부 결제인데 어디서 이것을 가져왔냐는 것입니다. 북한 해커들은 남한의 웬만한 곳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반면 남한은 북한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탈북민들이 중요합니다. 현재 북한의 주요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탈북민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통일이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와 한국교회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관심과 통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신 : 북한의 인권 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심각한지 잘 모릅니다. 북한의 인권실태와 그리고 우리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인권, 그리고 그런 탈북민들이 교회 안에서는 왜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강 : 우리가 인권이라고 하면 보통 정치범 수용소를 생각합니다. 인권이라는 것은 시민 사회적 권리 등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경제적 보장과 종교적 자유가 없고,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박해와 침해를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권의 개념을 조금 다른 관점, 즉 ‘모든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통제 당하지 말아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자유가 없기에 문화적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정보 공유를 키워가는 것이 곧 북한 사회를 깨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인권에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 여성입니다.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여성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습니다. 저는 아무리 훌륭한 소설가가 있어도 그들의 이야기는 다 못 쓸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의 상상을 넘어서고, 눈물 없이 이야기를 들을 수 없습니다. 중국에 팔려가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그분들께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떤 한 여성은 중국에서 10번 팔려갔다고 합니다. 그 ‘팔려갔다’는 표현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조국이라는 국가가 자국민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낯선 나라에 내몰려 매매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임 : 북한 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10대 아이들이 성인여성과 같은 처우를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어떤 경우는 더 심하게 당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아픔을 안고 이 땅에 온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처를 국가가 모두 치유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 북한에서 인권 침해를 당한 이 분들이 과연 남한에 들어와서는 인권 침해 없이 잘 계시는지도 한번쯤 고민해야 될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여기에서도 심한 차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처럼 탄압은 없지만, 탈북자라는 차별과 문화적인 갭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마저 그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쯤 고민을 해 보아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탈북민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선입견과 편견이 강하고, 차별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탈북민들 중에는 상처받고, 교회를 등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우리 성도들이 탈북민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해외 선교를 하더라도 그 나라의 말과 풍습, 문화에 대해 작게는 수개월동안 기도하고 공부를 하면서 준비합니다. 그런데 탈북민들에게 대해서는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이해는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의 (탈북민에 대한)인권과 차별, 한번쯤 고민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임 : 지난번 모 언론사에서 발표한 자료가 생각납니다. 탈북민들에게 ‘당신은 한국 사회에서 몇 번째 계급입니까?’라는 설문조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보고 놀랐습니다. 금수저-흙수저-다문화 그 다음이 탈북민이라는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 4번째 계급이라는 것입니다. 국내 탈북민들이 3만 명 수준입니다. 반면 다문화는 200만 명입니다. 같은 동족인데, 그들 스스로가 다른 세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벽을 느끼게 만든 우리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탈북민 선교를 잘 한다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탈북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교회지도자들이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신 : 임 교수님께서는 장대현교회(2007년)와 장대현학교(2014년)를 설립하고, 탈북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오고 계십니다. 탈북민에게 왜 교육이 중요한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임 : 저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바라보는 것도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과거 역사를 살펴봐도 이 땅에 선교사들이 왔을 때 처음 한 일이 학교를 세우고,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한글을 가르쳤다는 사실은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교육만이 탈북민들을 잘 정착하게 만들 수 있고, 자유민주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수 있으며 우리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스펀지 같습니다. 빠른 시간 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사회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신 : 신평로교회가 탈북민 선교에 관심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신평로교회의 탈북민선교사역에 대해 소개 해 주십시오. 김 : 하나님께 저희 교회를 세운 목적과 시대에 맞는 선교사역을 해 달라고 기도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지역주민들을 섬기기 위해 매주 화수목금 주 4회 점심을 지역 주민들께 제공해 왔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일반 고등학교에 들어갔던 탈북 학생들과 남한 아이들의 사고 뉴스를 접했습니다. 다른 세상에서 살다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서로 갈등을 겪었을 북한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우리 지역에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가 있는 것을 알고 매주 화수목금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 문제를 복음적 접근이 아니라 이념적 접근을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매년 6월에는 20일 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북한에 관련한 다양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주는 ‘북한선교주일’로 작정해서 장대현학생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북한과 탈북민들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기 위해 교회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 : 2년 반 동안 매일 아이들 점심을 해 주고 계십니다. 부목사님과 권사님, 집사님, 청년들이 매일 따라오는데, 사실 이 사역이 쉽지 않습니다. 직접 탈북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기도해주는 모습이 참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그들 눈에는 교회가 우리를 위해 헌신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 : 선교학적으로 봐도 장대현학교는 소중합니다. 북한에 살던 학생들이 이 사회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통일 이후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한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북한 선교도 어느 날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런 날을 위해 준비된 자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탈북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신 : 강 교수님은 부산하나센터에서 탈북민들과 많이 접촉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탈북민들을 잘못 오해하는 것, 그리고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 정착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힘들어 하는지 궁금합니다. 강 :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 와서 가장 힘든 것은 물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합니다. 남한에 와서 한국 주민등록증을 받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탈북민’이라는 다른 시선, 그 사실 자체로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 한민족이라고 하지만 그들을 구별하는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탈북민, 탈북자,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등.... 그들을 부르는 용어만 해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음식이 다르고, 문화적 격차로 적응 자체만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구별시켜 버리기 때문에 저들이 우리 사회에 가지는 반감도 큰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탈남’ 현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가끔 이런 표현을 씁니다. ‘쇼핑’과 ‘헌팅’ 사이라는 표현입니다. 남한에 약 3만 명의 탈북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남한의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물질을 받기 위해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바자회, 합동결혼식 등 특정 행사에 이들이 동원됨으로서 특정 기관이 관심의 주목받는데 도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회용 생색내기 행사에 모두 동원될 만큼 탈북민들이 많지 않습니다. 사업은 많고 탈북민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참석하는 탈북민들은 그만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쇼핑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남쪽 사람들은 그런 탈북민들을 헌팅하고 다닙니다. 저는 교회가 탈북민들에게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회들끼리도 탈북민들을 참석시키기 위해 돈을 주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생색내기 일회성 행사에 돈을 주는 것과 교회 참석시키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무엇이 다릅니까? 교회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 혹은 이웃 아니면 엄마가 되어주는 것이 교회의 진정한 모습이고, 이들을 이 사회에 적응시키는데 가장 훌륭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은 탈북민들을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신 : 학교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현재 장대현학교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임 : 장대현학교는 어떤 독지가의 기부로 12억 건물이 주어졌고,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학교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 새 학기를 위해 9명을 뽑으려고 했는데 전국에서 53명이 지원해 왔습니다. 지금도 문의전화가 계속해서 오고 있습니다. 이들을 심사하면서 정말 울면서 떨어뜨렸습니다. 모두가 애절한 사연들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장대현학교를 통해 원하시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장대현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각과 계획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어떤 독지가께서 1억 원의 돈을 기숙사 신축 비용으로 헌금하셨습니다. 또 얼마 뒤에는 사직동교회가 3천만 원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돈을 더 모아 학교 주변 기숙사 부지를 샀습니다. 믿음으로 사고(?)를 쳤지만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기도하는 중에 이번에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께서 연락이 오셨습니다. 온누리교회 북한선교담당 부목사와 통일위원회 소속 당회원들께 학교에 대한 사정과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재훈 목사님은 당회원 장로님들께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많은 대안학교 중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입니다’라고 제가 해야 할 말씀을 다 해주셨습니다. 우리 교단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님도 교회 건축하시는 성도님을 직접 보내 주셨습니다. 설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직접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학교는 기적의 학교입니다. 저는 매달 10일 전후 작정 기도를 합니다. 학교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매달 3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한 달 1천6백만 원은 충당이 됩니다. 나머지 1천 4백만 원은 솔직히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채워 주십니다. 그런 생활을 지금 3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그런 식으로 돈이 채워졌습니다. 어떤 달은 통장 잔고가 바닥을 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느 교회 장로님이 전화가 와서 계좌번호를 불러 달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알아보면 5천만 원의 돈이 입금되기도 했습니다. 그 장로님 부부가 내년에 은퇴를 하는데, 자녀들이 크루즈 여행하라고 준 5천만 원을 저희 학교에 기부한 것입니다. 정말 감사했고, 그런 분들의 정성으로 우리 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금년 3명의 학생이 졸업을 했습니다. 한명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고, 다른 한명은 고신대 아동복지학과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최근 미국에 있는 대학에 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장대현학교 교육이 미국에도 통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이걸 보면서 교사들도, 아이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설립된 지 불과 3년째인 우리 학교가 작년에는 대한변협 선정 ‘올해의 학교’에 이름을 올렸고, 미 국무부가 통일 준비를 하는 한국의 교육기관 가운데, 탈북청소년 교육의 모범사례 기관으로 소개하면서 작년 5월3일 미 국무부 고위급 인사인 동아시아 및 태평양 공보담당 월터 더글라스(Walter Douglas) 차관보가 이례적으로 우리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모든 교회들이 이 곳을 통일선교의 현장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기도하면서 학생들이 통일시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꾼들이 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관심과 기도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신 : 고맙습니다. 정말 기적의 학교 같습니다. 오늘 세분 참석해 주셔서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세분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최혜진 기자
    • 인물
    • 좌담/대담
    2017-04-10
  • [좌담] 나라사랑미래포럼
    일 시 : 2017년 3월 17일(금) 장 소 : 부산 이비스앰버서더 호텔 참석자 : 박선제 목사(나라사랑미래포럼 이사장) 김명석 목사(나라사랑미래포럼 회장) 사 회 : 신이건 장로(한국기독신문 대표) ▲ (왼쪽부터) 김명석 목사, 박선제 목사, 신이건 장로 국정위기에 처한 암울한 현실에서 교회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가. 얼마 전 발표된 한 통계에 의하면 국민 절반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이 위기의 시대에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발족한 나라사랑미래포럼의 초대 회장과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는 박선제 목사와 김명석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먼저 세상과 빛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분을 만나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며 시작하게 됐다는 나라사랑미래포럼의 목적과 계획, 그리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주 신이건(이하 신) : 반갑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나라사랑미래포럼을 발족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선제(이하 박) : 부산교계에는 여러 선교단체와 연합기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또다른 기관을 조직하게 된 비판과 의문의 시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 6년 전 부산의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나라사랑기도회가 조직됐고, 그동안 매월 정기적으로 교회 또는 기관에서 모임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기도해 왔습니다. 이것이 교계에 파급이 되어서 모든 교회들도 합심해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구심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어나서 나라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는 의미에서 일차적으로 부산복음화전도운동본부를 조직하게 됐습니다. 2014년 발족한 부산복음화전도운동본부는 오로지 전도하는 것에만 역점을 두고 매월 300명 이상의 전도대가 거리에 나가 전도하고 있습니다. 전도하고 기도하는 이런 좋은 풍토를 만들 수 있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이 일이 교회에 고무적인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정치와 국제 상황, 그리고 이단의 창궐 등으로 교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때 우리 교계가 교회 안에서 또는 기관 내부에서는 열심히 신앙운동을 하고 있지만, 대사회적인 책임에 있어서는 너무 미약하고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을 가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보수라는 것이 사회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사회적인 면에서 소통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계만 해도 교파간의 소통, 큰 교회와 작은 교회의 소통, 기관과 기관과의 소통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인식과 국가의 가치,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우리가 조금 더 무겁게 받아들이자는 취지에서 ‘나라사랑미래포럼’이라는 뜻이 모아졌고, 금년 초에 조직을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신 : 박선제 목사님이 초대 이사장 그리고 김명석 목사님이 초대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나라사랑미래포럼 다른 구성원이 어떻게 됩니까? 또 김 목사님께서 회장으로써 포부, 소망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명석(이하 김) : 교단을 초월한 원로목사님들이 고문을 맡고 계십니다. 말씀하신대로 박선제 목사님이 이사장을 맡고 계시고, 부족하지만 제가 회장으로 봉사하게 됐습니다. 사무총장에는 정운락 목사님, 서기에는 박경만 목사님, 그리고 개혁실장에는 강석정 목사님, 회계는 정영란 권사님, 또 여성부장에는 윤선아 목사님을 비롯해 여러 목사님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과 교회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생각했을 때, 정치가 굉장히 중요한데도 교회가 여기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교회와 정치에 있어서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정치에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돼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물론 정교분리원칙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사회의 모든 면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종교가 되어야 합니다. 사회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기독교는 사실상 생명을 잃어버린 단체와 같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말씀대로 빛의 삶, 소금의 삶이라는 것이 결코 교회 안에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빛과 소금 그 자체로 사회에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사회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 교회가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부딪칠 수 있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죽어 버렸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소생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기도하면서 나라사랑미래포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명의식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기도한 결과로 이 단체가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조직이 시작된 사명대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신 : 나라사랑미래포럼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김 : 나라사랑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라를 세우셨고, 또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으로 하나님의 정신과 말씀에 일치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민주주의는 생명을 잃은 민주주의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기독교가 사랑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입장에서 사랑을 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산의 기독교인들, 특히 정치인들이나 정치에 관여하는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기독교의 사랑정신을 심어주고, 그들이 정치계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사람을 변화시키는 목적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결국에 가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복음화되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아주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1년 중 2차례 정도 포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4월 경 정치적인 이슈를 가지고 포럼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금년 가을에 한국교회 목회문제, 교회문제 등을 가지고, 어떻게 교회가 하나가 되고 이단을 방지하면서 건전하게 성숙하게 될 수 있겠는가 하는 이슈를 가지고 포럼을 열 생각입니다. 신 : 부산교계의 원로이신 두 분은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의 증경회장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부기총 역사와 함께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두 어른께 부산교계의 연합단체, 특별히 부기총이 나아갈 방향 제시 등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박 : 돌이켜보면 부기총이 출발한지 40년이라는 세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각 교단의 대표들이 수고하고 애쓰면서 오늘날까지 부기총이 발전해왔습니다. 대사회적으로도 칭찬받기도 했고, 근자에 와서는 사회저변의 확대와 문화 창달을 위해 힘써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부기총의 조직적인 결집력이 좀 약화되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원인을 생각해볼 때 집중적인 사업에 대한 이슈가 결여되어 있고, 지도자의 활동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부기총은 사람을 위한 조직이 아닙니다. 부산의 1800개 교회의 공동관심사를 집약해서 표출하고 또 구현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인물 중심이 아닌 각 교단들이 소통하고 연합할 수 있는 조직으로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소소한 것을 가지고 힘을 쓸 것이 아니라 큰 공동관심사, 예를 들면 부활절연합예배나 이단척결대책문제, 또 국가와 부산의 사회적 변혁에 대한 대안 제시와 같은 시국적인 문제 등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부기총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그동안 부산의 자랑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도 그 하나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소위 경비가 수억이 드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비즈니스맨이 아닌 기독교 지도자로서는 만에 하나 관리 미숙으로 잡음이 일어났을 때 뜻하지 않게 교계에 누를 끼치고 사회적인 비난의 요소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에 있는 선교단체연합회의 대표들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독립적인 법인을 만들어 시와 협력해서 이 축제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나의 독립체로 하면서 각 기관은 협력기관으로, 또 부기총은 후원기관으로 지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 : 금년회기 부기총 상임회장 두 분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핵심 구성원들이 사임을 했다는 것은 큰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연합기관은 먼저 정체성이 분명해야 합니다. 박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부기총의 정체성은 연합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대사회적 관계에 있어서의 문제, 또 이단 문제 그리고 부활절연합예배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이 부기총의 정체성입니다. 그런데 연합에 대한 생각이 조금 멀어지고 개인적인 이기심이라든지 독단적인 양상으로 회를 이끌어가게 되면 거기서 문제가 야기되어집니다. 마음과 뜻이 같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연합단체는 결단코 한 교단과 관계된 것도 아니고, 어떤 특정 개인의 단체가 아닙니다. 연합체는 연합의 정신을 잃어버릴 때 문제점이 파생됩니다. 그것(연합의 정신)을 잘 지켜야 합니다. 신 : 한국교회가 난세 속에서 시대의 사명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 : 우리나라 정치가 매우 혼란하고 혼돈 가운데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기독교가 어떤 사명을 발휘해야할까요. 사실 올바른 기독교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교계 안에서만 이런저런 생각만 합니다. 이런 때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어떤 정권의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무엇보다 중요한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정신으로 선거가 됐든지, 사회활동이 됐든지 무엇이 국가에 유익이 되느냐를 판단을 먼저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 : 정교분리라는 것에 매여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거스르는 자리에 이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세상에 뛰어 들어서 소금과 빛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에 수만 명이 모여 예배드리고, 세상에 나가서는 하나님 말씀을 등지고 세상 사람과 똑같이 살아간다면 한국교회는 소망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축복을 세상에 나가 사랑으로 나누고 도전을 주고 교훈할 수 있을 때 한국사회가 변화되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지도자들 가운데 많은 기독교들이 그리스도의 빛이 되어 독일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교회는 소극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목사님들이 교회 충성하는 것을 강조를 하는데, 그 사람들을 세상에 보내서 빛과 소금으로 활동하도록 양육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은퇴한 후 십계명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십계명은 결단코 세례 학습 받는데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가슴 속에 품고 사회에 나가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하는 헌신하는 실제적인 삶이 이루어 질 때 사회가 변화되고 결국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축복받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등불이 꺼진 것이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때인데도 십계명에 대한 거론이 교회에 없습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 : 부산교계의 두 분 어른께서 부산교계를 위해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시며 고언해주시고,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 : 신이건 장로 사진, 정리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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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23
  • [대담] 예장통합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장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
    1517년 종교개혁은 온 유럽에 변화를 가져왔고 세계의 흐름을 바꿨다. 2017년 한국교회는 500년 전 일어난 종교개혁을 기억하며 다시 종교개혁을 말한다. 예장통합 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장이자 부산동노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위원장인 김태영 목사를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와 한국교회 상황, 그리고 개혁에 대해 들어보았다. 신이건(이하 신) : 금년은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지 5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목사님께서는 부산동노회 종교개혁 500주년기념위원장을 맡으셨는데, 종교개혁 500년의 의의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김태영(이하 김) : 교계에서 500주년을 맞아 포럼, 행사 등을 가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혁의 원인과 그것을 오늘의 시대에서 재조명해 보고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생각해야 한다. 개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성경으로 부터의 이탈’이었다. 성경해석의 오류, 남용(자의적 해석), 지도자들의 부패, 물질탐욕 그리고 인간의 선행과 공로주의, 교황의 교시가 성경보다 더 우위에 있었다. 또한 개인이 성경을 소지하지도 못했다. 아이러니하게 기독교 교세나 외형이 가장 찬란했던 그때를 가리켜서 후일 역사가들은 ‘중세는 종교 암혹기’라고 평가한다. 역설 중의 역설이다. 그 이유는 성경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성경이 나침반이요 척도이다. 그래서 루터와 칼뱅 등 개혁자들이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일으켰다. ‘오직성경’이라는 기치를 걸고 성경을 개인이 읽을 수 있도록 자국어로 번역하고 성경강해를 했다. ‘성경으로의 회귀’, 이것이 개혁교회의 토대요, 프로테스탄트의 출발이다. 오늘의 한국교회 문제도 ‘성경으로 부터의 이탈’이 주원인이다. 오늘의 세속주의, 기복주의, 혼합주의, 물질주의, 성공지상주의, 재정횡령, 성추행, 목사1인 체제, 장로의 정치 권력화, 담임목사직 대물림 등은 성경이탈의 결과물이다. 다시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운동, 본질로 돌아가는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신 : 루터와 칼뱅의 개혁의 특징과 한국교회를 연관한다면? 김 : 마틴루터(독일)와 쟝 칼뱅(프랑스)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귀한 사자들이다. 그들은 얼마든지 그 시대에 편승해서 안주할 수 있는 능력과 배경이 있었지만 자신의 영광을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분연히 일어났다. 루터와 칼뱅이 당시의 종교(가톨릭)를 개혁하기 위해 일어났다는 것은 세계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사건이다. 루터가 ‘오직 믿음’라는 기치로 개혁의 이론적 틀을 만들었다면, 칼뱅은 ‘삶의 변화와 경건’이라는 개혁적인 삶을 실천했다. 즉 믿음과 행함의 조화가 개혁교회의 특징이다. 믿음만은 아니다. 그것은 오해다. 그리고 믿음은 단순히 개인적인 구원을 받는 것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정, 나아가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 행함이 따라야 한다. 개혁과 혁명은 다르다. 혁명은 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요,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개혁은 틀을 수정, 보완하는 것이요, 자신부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건축으로 비유하자면 혁명은 기존의 건물을 철거하고 새 집을 짓는 것이고 개혁은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칼 바르트는 ‘한 손에 성경을, 다른 손에는 신문을’이라고 했다. 신앙이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지 말고 사회를 바라보라는 권면이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정의와 평화가 흐르도록 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불의한 사회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개혁적인 삶이란 ‘신행일치’의 삶을 가리킨다. 신 : 한국교회가 종교인 조사에서 종교인구 1위로 나왔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위기라고 한다. 김 : 종교인 센서스 발표로 한국 3대 종교가 모두 충격을 받았다. 거기 따른 해석이 다양하다. 어쨌든 사회적 영향이 크다는 것은 그 만큼 책임이 커졌다는 의미이므로 더욱 겸손하게 지역 사회를 잘 섬기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괜히 기독교인 숫자를 믿고 기독교인 중심으로 정치 세력화를 한다든지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증액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위기는 기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를 보라. 정경유착은 대를 이어오고 판검사들과 배운 자의 카르텔 형성, 의료계의 상납 고리, 예술계의 부패, 학계의 성추행과 논문표절, 스포츠계의 승패조작, 공직사회의 부패 등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 타 종교도 동성애자를 성직자로 세우는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 물론 한국교회 지도자를 향한 질타의 소리는 자업자득이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목회 윤리와 양심을 다시 밝혀서 시대의 등대지기가 돼야 한다. 변화와 변질은 다르다. 콩이 썩는 것은 변질이요, 콩이 발효되어 청국장이 되는 것은 변화이다. 성경말씀이라는 기준이 있으니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과 함께 성경을 따라 변화된 삶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신 : 현재 통합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총회기구개혁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 : 제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전국에 15명의 위원이 있다. 총회로부터 받은 안건이 20건 정도가 된다. 이것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총회장 제도다. 지금처럼 1년제로 할지 아니면 2~3년 상근제로 할지에 대한 안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행정본부 구조조정에 대한 안으로, 통폐합에 따른 행정본부 개편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총회 법리 부서의 개편이다. 총회는 사회법정과 같이 3심제로 운영하지만 사실 거의 6심제나 마찬가지다. 재판국에 따라 판결이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불신이 많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바꾸고자 한다. 네 번째는 신학대학 구조조정안이다. 이 네 가지로 분류되는 안들이 만만치 않은 것들이다. 총회가 공청회와 기초설문조사를 허락했다. 전문위원을 선정해서 5개권역에서 6~7월 중 공천회를 열 계획을 하고 있다. 신 : 탄핵정국 속에서 기독교인의 자세는? 김 : 개인적으로 종교분리 원칙을 싫어한다. 이것은 잘못된 카테고리에 사람을 넣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성경을 보면 왕들이 잘못했을 때 예언자들이 가만히 있던 예가 없다. 왕에게 가서 직언했다. 세상이 잘못 가고 있는데 교회에서 예수만 잘 믿으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탄핵정국으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교회는 예수만 믿으라고 조용히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정의에 대해, 그리고 약자의 편에 서서 바른 말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교연, 한기총의 통합을 반대했다. 하나됨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하나가 되려는 것을 반대했다. 세를 넓혀 과시하기 위해, 그리고 기독교를 이득단체로 만들지 말라는 뜻에서다. 하나가 되는 것을 교인들이 보기에는 자리를 자치하기 위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 개인의 금메달을 위한 하나됨은 반대다. 이번 사태에 연류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닌다. 그래서 이런 물질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다. 신 : 마지막으로 올해 백양로교회 사역의 주요정책과 목사님 개인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말씀 부탁드린다. 김 : 우리 교회는 1967년에 세워졌다. 지난해부터 교회 표어가 ‘함께하신 50년, 함께하실 50년’이다. 그래서 교회 정책을 ‘희년’에 두고 거기에 집중돼 있다. 여러 교회를 개척하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사단법인을 설립했다. 청소년들을 보듬어 주기 위한 단체다. ‘디아코니아 부산’이라는 재단이다. 작은도서관과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 오케스트라의 경우 60-70명이 모였다. 불신자 아이들이 많지만 연말에 교회에서 발표회도 했다. 희년을 통해 청소년을 돌보는 일을 하려고 한다. 교회는 희년에 중점을 두면서 특별한 사업은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출간한다. 목회의 경험 그리고 총회를 섬겼던 경험을 토대로 한국교회 진단과 미래전망 그리고 총회에 관해 쓴 책이다. 과거 한국교회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고 후배 목회자들에게 조언과 바람, 총회 개선사항 등이 주요내용이다. 3월 5일 교회에서 종교개혁특강을 가지는데 그날 저녁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 : 바쁘신 중에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담 : 신이건 장로 정리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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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19
  • [신년특집 좌담회] 두 원로에게 듣는다
    일 시 : 2016년 12월 30일(금) 장 소 : 부산역 광장호텔 스카이라운지 참석자 : 정판술 목사(예장고신 증경총회장, 사직동교회 원로)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 온천제일교회 원로)사 회 : 신이건 장로(한국기독신문 대표) 신이건(이하 신) : 바쁘신 가운데 신년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먼저 2017년 새해를 맞아 후배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정판술(이하 정) : 덕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더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누구를 보든 그에게 배워라’는 것이다.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배우고, 단점을 보면서 깨달아야 한다. 특히 선배를 보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 목회자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상이 없고 진보가 없다. 진보가 없으면 반드시 퇴보하게 된다. 장차남(이하 장) : 한경직 목사님께서 예전에 후배목사들이 덕담을 부탁하자 한 마디만 말씀하셨다.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 그만큼 참 신앙을 가져라는 것이다. 목사님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그리고 교회 중심이다. 그리고 옛 것을 중히 여기며 지킬 것은 지키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야 한다. 목사와 교회는 젊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 정유년을 맞아 우리 한국교회 모든 현역에 있는 후배 목사님들, 지도자들이 무엇보다도 수신재가, 목양일념, 지사충성으로 그들의 가정과 목회가 형통하고, 교회가 부흥하고 교계와 사회가 안정적으로 개혁되고 발전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마음속으로 기원하고 있다. 신 : 무엇보다 한국사회가 혼란스럽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한국교회가 돈과 권력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로부터 여러 지탄을 받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출발점에서 다시 새롭게 갱신하고 개혁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정 :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걱정이 앞선다. 불신자들의 사건사고 보다 기독교인의 작은 잘못이 크게 이슈가 된다. 그 때문에 기독교인은 불신자보다도 월등히 달라야 한다. 조금 다르다고 비난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장 : 정 목사님 말씀처럼 기독교인들, 그 가운데 목사와 장로 등 지도자들은 더욱 드러나는 사람들이다. 성경에도 성도를 빛의 자녀라고 했다. 우리는 조명 아래 서있는 배우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안 믿는 사람들의 경우는 캄캄한 관객석에 있어 잘 안 보인다. 기독교인들 특별히 교회 지도자들은 더욱 조심하고 빛의 자녀들로서 비난 받지 않도록 처신을 잘해야 할 것이다. 신 : 2016년 교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목회자 윤리, 도덕성 추락문제다. 얼마 전 발표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로 검거된 전문직 종사자 중 종교인이 가장 많았다. 피해자들에 대한 교회 인식 부족과 처벌 등을 지적하면서 신학교에서 성교육 과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늘어나는 목회자의 윤리 문제, 어떻게 보시는지?정 : 목사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가 안 된다. 그에게 신전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도 하나님께서 날 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있을진대 어찌 간음죄를 범할 수 있나.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가 그렇게 유혹해도 물리친 것을 생각해야지, 목사가 어떻게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신학교의 성교육과정에 대해 묻지만 어떤 이는 성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지 모른다. 문제는 그 사람의 문제다. 장 : 윤리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것은 교리나 다른 문제는 교회 안에서 서로 다투고 토론하는 문제지만 윤리문제는 교회 밖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리라는 것은 어디든지 관여되고 있다. 윤리문제는 신, 불신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문제다. 언젠가 고위 법조인 출신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종교 지도자들과 일반 사회 지도자들의 범죄율을 비교했을 때 종교인이라고 더 낫지 않다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가 비율적으로 월등히 적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우리 사회에서는 그 지도자들이 대표하는 교회와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없다. 옛날에는 이단, 무속종교 등이 음지에서 얼굴을 들지 못했는데, 근래에는 ‘너희도 잘난 것이 없다’며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신학교에 기독교 윤리학은 가르치는데 그것은 하나의 이론적, 개론적으로만 배운다. 실제로 옛날처럼 수신을 가르치고 예의범절을 가르치지 않고, 거기에 따른 경건훈련이나 절제를 기르는 것이 없다. 목회자들 자체가 경건성과 절제심이 마치 나사가 풀린 것과 같다. 그리고 가끔 교회 지도자들이 스스로 회초리를 때리는 등 퍼포먼스를 하는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생활이 대변할 수 있도록 우리들이 앞에서 모범을 보이고 교인들을 지도해야 하는데 보여주기식의 일회성 이벤트는 소용이 없다. 신 : 최근 개신교 인구가 920만 명으로 국내 종교 중에서 가장 많다고 통계청에서 발표했지만 매년 교단마다 성도, 교회학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통계에 이단들도 개신교로 분류해 조사하면서, 증가원인으로 이단과 가나안 성도 증가를 추정되면서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정 : 내가 알기로도 개신교 인구가 해마다 조금씩 감소되고 있다. 최근 개신교 신도가 가장 많다는 발표가 듣기에는 좋다. 실제 그렇다면 참 좋겠지만 실제와는 다르지 않나 싶다. 불건전한 종교집단까지 합산된 것 아닌가 싶어, 그런 통계만 보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 : 최근 개신교의 신뢰가 추락하고 교회의 문제가 터지면서 교세 지표에서 감소됐다고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발표는 고무적인 것도 있지만 이것이 진실일까 생각이 됐다. 이단이 포함됐다고 하는데 그뿐 아니라 이름은 교회에 있는데 불신자들과 똑같은 이름만 있는 교인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발표만 믿으면 안 된다.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한다. 중세시대 때 전 유럽인들이 가톨릭 교인이었다. 그러나 그 시대를 암흑시대라고 한다. 그때 가톨릭의 무능, 부패가 너무 심해서 그렇게 됐다. 오늘날 우리가 종교 제1위를 탈환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8.15 광복 때 그리고 해방 이후 기독교인들이 많았고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 높았다. 기독교도 신앙일심으로 나갔다. 그러나 요즘은 신앙이 있건 없건 수에만 집중하고 있다. 숫자만 내세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신 : 교인 수는 줄어드는데 목회자수는 증가하고 있다. 목회자 수급 조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있다. 국정농단 단면에서 무자격 목사 최태민을 배출한 과거 교회 현실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신대원 경쟁률 감소, 무인가 신학교 난립, 양질의 목회자 양성,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의 괴리 등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정 : 교인의 숫자는 점점 감소하고 목회자의 숫자는 갈수록 많아진다.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걱정을 하면서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된다. 무인가 신학교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 결과 함양미달의 목회자가 양산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걸 알면서도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부산도 그렇지만 서울에서는 주중에 운전하는 목사들도 많다고 한다. 함양미달의 목사를 계속 양산하는 것은 분명 문제지만 현재로서 없앨 도리가 없는 골치 아픈 문제다. 장 : 이 문제가 결국 몇 가지 관계가 있다. 하나는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많이 분화되어 교파가 수백 개가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제 불능이 됐다. 교단과 노회가 나눠지면서 통제가 안 된다. 그런데 그 교단마다 신학교를 가지려고 하고, 아니면 사설신학교를 만든다. 큰 교단은 지역마다 신학교가 있다. 전국의 신학교의 수가 엄청 많다. 그 신학교가 중앙의 신학교 외에는 모두 열약하다. 그래서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가리지 않고 인원을 받아들이는, 사람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거기에 독립교단연합도 신학교를 세우고 있다, 여목사의 경우 통합 측, 기장 측 신학교의 졸업생은 몰라도 자격 부실한 신학교 졸업생들이 훨씬 많다. 이런 문제가 한국교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교단의 신학교 구조조정 위원회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인원 5%를 감소하자는 안을 냈다. 신학교장들이 찬성하지 않았다. 그들은 통일이 되면 북한에 그리고 중국에 문호가 개방되면 목회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일종의 변명이다. 참 난맥상이다. 또 한 가지는 비슷한 교세의 교단들이 경쟁하면서 한 쪽의 신학교가 우세하면 다른 쪽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요 교단들이 뜻을 합해야 하는데 ‘우리’를 강조하면서 반대에 부딪힌다. 그리고 군소교단의 경우 어떤 경우가 아니면 주요 교단 신학교에 위탁해서 하는 게 어떨까 싶지만 너무 제각각이라 통제가 안 된다. 이 문제가 후에 한국교회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신 : 장차남 목사님께서는 서울에서, 정판술 목사님께서는 부산에서 은퇴 이후에도 계속해서 활동하고 계신다. 원로가 된 이후 소회를 후배 목회자들에게 들려주시면 좋겠다. 정 : 은퇴한 이후에 활동을 크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하고 있다. 주일에는 청하는 곳에 가서 말씀을 전하고 있고, 매주 한국기독신문에 칼럼을 게재하는데 17년째 하고 있다. 주중에도 이런저런 모임에 참석하거나 순서를 맡는 경우도 있다.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은퇴생활도 해볼만하다고. 은퇴는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다. 입술에 발린 말이 아니다. 영어로 은퇴는 ‘retire’다. 타이어를 새로 갈아 끼워 달린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은퇴 후에도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 : 은퇴하고 원로 추대식을 하고 이틀 만에 서울로 이사를 갔다. 부산에서 41년을 목회를 했다. 그 중 온천제일교회에서 32년을 목회를 했다. 은퇴 후 후임을 정해질 때까지 2주에 한번 설교하러 내려왔다. 그리고 봄노회, 가을노회 때와 노회 목사장로세미나가 있으면 옛날 친구들을 만날 겸 내려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평소에 글을 쓰고 있다. 최근에 900여 페이지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또 교단과 연합기관 등에서 설교를 부탁하는 경우 여러 지역에 설교를 하러 간다. 얼마 전 NCCK에서 보수, 진보 측 원로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그분들과 후에도 만나고 있다. 회고록에서 썼지만 은퇴 후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으나 그것도 다 하나님께 감사한 일들이었다. 신 : 마지막으로 2017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정 : 이제 내 나이가 90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정신적으로는 계속 젊은이로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직은 차를 운전하고 있다. 운전은 체력보다는 머리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촬영을 취미로 계속 하고 있고, 어디든지 설교를 부탁을 하면 사양하지 않는다. 새해에도 한마디로, 계속 젊은 정신으로 살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장 : 지난 2016년 1월에 한국교회에 시급한 문제에 대해 신앙의 정상화, 목회의 정상화, 연합의 정상화를 말한 적이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 신앙은 너무 퇴색됐다. 그래서 신앙의 정상화가 돼야한다. 그것은 바로 성경적인 신앙, 그리고 기도하는 신앙으로 성령에 의지하는 하고 실천적인 것에서 경건성 회복이 필요하다. 그 다음 목회가 정상화 돼야한다. 나는 1890년대생 목사님들 아래에 있었다. 1930년대 목사가 된 분들이다. 그분들께 본받고 배운 것이 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할 때 요즘은 ‘꿩 잡는게 매’라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데 치우치는 것 같다. 또 교회가 커지면서 너무 권력지향, 물질지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많다. 물질이나 권력이 불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디까지나 유용하고 능률적인 것에서 작용하는 것이지 목사의 가치관이 거기에 편승해서 속화되면 안 된다. 그것을 불우한 이웃과 예수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것을 과시할 것 같으면 물질이 많은 기업가들 앞에서, 권력이 많은 정치가들 앞에서 맥을 못 춘다. 목사가 그런 면에서 초월할 때 존경받는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연합관계도 정상화 되어야한다. 그러나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새해에는 이 3가지의 정상화로 인해 무엇보다 혼란한 정국가운데 국정안정, 경제회복,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결집하고 이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 신 : 대단히 감사하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 드린다. 사회 : 신이건 장로사진, 정리 : 최혜진 기자 <좌담회을 마치고> 정판술 원로목사는 올해 90세가 된다고 한다. 젊은 시절 기백이 그대로 남아있어 70대인 대담진행자도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 지금도 사진 찍는 취미생활을 계속하고 여기저기에서 강사로 주일 강단에 초청받아 가신다고 한다. 건강비결을 묻는 말에 정 목사는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매일 걷고, 지금도 자가운전을 하면서 즐겁게 주 안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차남 원로목사는 은퇴와 동시에 서울로 이사를 했다. 수도권 안에서 살면서 그동안 미뤄뒀던 글을 쓰고, ‘나의 목회 회고록 소명과 순명’(쿰란출판사)이라는 940페이지 분량을 책을 출판했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 측 단체에서의 초청강연과 월간목회 등 신문과 잡지에 원고를 기고하며 시무 때 못지않은 활동을 하며 늙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예장합동 총회장을 역임해 수도권 중앙무대에서 활동이 더 많다고 한다. 정통 보수주의 신학을 수학한 장 목사는, 고 노진현 목사 밑에서 7년을 부목사로 있으면서 큰 어른의 가르침의 덕이 컸다고 한다. 올해로 77세라는 장 목사는 동갑인 고 김광일 장로, 김상권 장로와 함께 부산중앙교회에서 사역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에서 살아계시는 어른들 가운데 반듯하게 존경받고 있는 두 분의 원로목사를 신년희망 좌담에 초대할 수 있었던 것을 지면을 빌려 감사드린다. 한국기독신문 사장 신이건 장로
    • 인물
    • 좌담/대담
    2017-01-05
  • [성탄절 특집좌담회] “작은교회 연합해야 한다”
    일 시 : 2016년 12월 16일(금) 오전11시 장 소 : 순복음강변교회 참석자 : 부산교회희망연합 대표회장 이건재 목사 부산교회희망연합 총무 유성민 목사 부산교회희망연합 서기 류재덕 목사 부산교회희망연합 구군위원장 김완영 목사 신상준 부장(이하 신) : 바쁘신 가운데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저희 신문 독자들께 성탄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이건재 목사(이하 이) : 금번 성탄절은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성탄절을 맞아 세상 사람들이 더 즐거워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크리스천은 아기예수 탄생을 기뻐하면서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분이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던 것처럼 우리도 낮은 자의 모습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성민 목사(이하 유) : 할렐루야! 이 성탄에 예수님의 사랑과 행복한 웃음이 가정마다 교회마다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류재덕 목사(이하 류) : 우리를 사랑하사 낮고 낮은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우리 성도들에게도 찾아가셔서 위로하시기를 기원하며 성탄에 예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임을 노래하기를 기도합니다. 김완영 목사(이하 김) : 이번 성탄절은 가족과 교회와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한국교회가 이 땅의 소망임을 알고,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 가기를 노력하는 성도님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 부희연 대표회장 이건재 목사 신 :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많이 힘들다고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렵고, 어떻게 힘든 사역을 하고 계신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들께서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계실 것으로 봅니다. 작은교회들의 당면한 과제를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 주십시오. 이 :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많이 힘든게 사실입니다. 일부 어려운 교회를 예를 들어 보면, 교통비 문제로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고, 생계 유지를 위해 투잡, 쓰리잡 하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사모님들도 생계 유지를 위해 직장을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흔히 알려진 택시운전, 대리운전, 공사판 인부도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분들도 오직 목회 사명만을 감당하기 원하지만, 가족들을 책임지는 한 사람의 가장이기 때문에 생계유지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해서 열심히 전도해 겨우 1~2명 예배드리는데, 이분들 마저도 조금 적응하면 큰 교회로 이동해서 떠나버립니다. 전도해서 이제 한 두명으로 교회의 희망을 키워 보려고 할 때, 큰 교회로 가버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때가 가장 마음 아프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열악하기 때문에 떠나는 성도님들을 적극적으로 잡기도 힘이 듭니다. 개척교회는 많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떠나는 성도님들을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교회부흥을 외치며 하루하루를 버티기로 사역을 합니다. 그래도 주님이 보내주시고, 사역지를 주셨기 때문에 자리를 떠날 수 없어 오늘도 눈물로 기도하고 사역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 : 말대로 작은 교회입니다. 크기만 작을 뿐 아니라 재정, 인적 자원 또한 적습니다. 그래서 목회자가 꿈이 있어도 마음껏 뜻을 펼치지 못합니다. 작은 교회 재정상태는 부도직전의 가게와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게으르다', '기도하지 않는다', '열심이 없다'고 책망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사실 열심히 하다 지쳐 있는 목회자, 사모님들도 있습니다. 또 성도 중에는 여러 가지 여건과 문제로 인해 큰 교회로 떠나기도 합니다. 한 번 큰 교회 발을 들여 놓았던 성도는 다시 작은 교회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에 한없이 힘이 빠집니다. 그래도 열심히 힘을 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회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작은 교회가 부흥, 자립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점점 교회는 늙어가고 있고, 지쳐가고 있습니다.작은 교회 목회자 연령층이 50~60대입니다. 성도의 연령층이 50대~7,80대입니다. 젊은층이 없습니다. 개척은 쉽지 않고, 5, 60대의 연령층은 앞으로 십년, 이십년이면 은퇴합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안주합니다. 더 이상 힘들여 무엇을 할 의욕도 없습니다. 앞으로 10년에서 20년후에 약 70%이상의 작은 교회는 없어질 것입니다. 지금의 심각한 상태를 교계나 큰 교회는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교회가 없어지면 과연 큰 교회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물론 살아남겠지요. 그러나 유럽의 교회같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 작은 교회에 80%이상 주일학교가 없습니다. 큰 교회도 주일학교 운영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물론 국가적으로 어린아이들의 숫자가 적기 때문이라 합니다. 정말 교회 아이들의 수자가 적은 것이 국가적으로 출생률이 낮기 때문일까요? 거창에 있는 거창읍교회는 시골읍내 교회인데도 1,000명의 주일학생이 모인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50대 이상 또한 주일학교 경험이 없고, 교육이나 운영이나 관리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고, 신학교에는 주일학교에 대한 교육과가 없기 때문에 전문인 사역자가 없습니다. 또한 옛날에는 중고등, 대학생들이 주로 교사였으며, 교사로 양성해 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학생들은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주일학교 봉사에서 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나이 많은 사람들이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합니다. 주일학교 없는 교회는 내일이 없습니다. 못자리를 만들지 않고 어떻게 모내기를 하겠습니까?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 남의 교회 교인이라도 빼앗아 와야 합니다. 교인 쟁탈전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너무 안타깝고, 계속 시간이 흐르면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작은 교회가 죽는 것은 한국교회가 죽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한 국가의 경제에 대기업만 운영해서 가능하겠습니까? 중소기업이 없다면 건강한 경제가 아닐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빨리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해결책을 위해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함께 모여 고민해야 합니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부희연 구군위원장 김완영 목사 신 :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부산교계 복음률 전수조사를 금년 초 발표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100명 이하 미자립교회가 64%로 조사됐다는 것입니다. 조사에 응한 1,829개 교회 중 1,162개 교회가 100명 이하 미자립교회라는 겁니다. 그리고 50명에서 100명 이하 교회가 296개, 10명에서 50명 이하가 686개, 10명 이하 교회도 180 교회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 조사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십시오. 류 :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100명 이하를 미자립교회라고 규정하고 자체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체감하는 것은 64%가 아니라 8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출석성도가 아니라 재적숫자를 집계했다고 여길 정도입니다. 솔직히 부산에 1,800여 교회 중 1천명 이상 되는 교회는 손에 꼽을 정도 아닙니까? 그리고 수백명 정도 되는 중형교회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100명 이하의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중형교회들이 점점 더 사라져 간다는 것입니다. 몇몇 대형교회들은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중형교회들도 이제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들도 마찬가지이구요. 성시화운동본부가 전수조사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정확한 분석을 통해 대책도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작은 교회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큰 교회가 성전건축을 위해 특정 지역으로 옮겨오면, 그 지역 작은 교회들은 ‘원자탄 떨어졌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만큼 작은 교회에는 큰 타격을 줍니다. 큰 교회가 주변 작은 교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부희연은 장년 성도 100명 미만인 교회의 목회자가 회원으로 가입된 연합단체입니다. 저희도 자체 조사한 내용이 있습니다. 장년성도 50명 이상인 교회는 5%미만이며 20-30명 사이가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희연에서 연중 여러 행사를 하는데 80%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생계에 어려움 때문에 이중직을 행하는 목회자가 절반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부희연 서기 류재덕 목사 신 : 작은 교회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큰 교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목사님들이 생각하시는 큰 교회의 관심과 도움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좋은 사례들이 있으면 설명해 주십시오. 류 : 작년 봄에 수정동성결교회에서 부희연 소속 목회자 부부 20가정에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모든 비용을 수정동성결교회 행사 주최측에서 부담하여 3박4일 동안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동행’이라는 주제로 쉼과 위로, 감동, 섬김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작은 교회를 섬기다 보면 목회자와 사모님들은 교회 모든 일들을 감당할 때가 많습니다. 항상 섬기다가 섬김 받는 감동을 받은 것이죠. 일상을 떠나 좋은 숙소와 환경에서 목회자 부부를 많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마치는 날에는 눈물 바다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조관호 목사님이 진정으로 비전교회(작은 교회)들의 목회자들을 공감하고 안아 주셨습니다. 말씀도 큰 힘이 되었고 무엇보다 성도들이 스탭이 되어 한 달 전부터 기도하고 생업을 뒤로 한 채 3박 4일을 섬겨 주셨습니다.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에 성경세미나를 열어 함께 말씀으로 교제하고 말씀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반여장로교회에서 지난 2년 동안 섬겨주신 전도세미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신 김성관 목사님께서 세미나 때마다 정성스런 식사를 대접해 주시고 비전교회를 세우는 일을 위해 자신의 열정과 전도 노하우를 쏟아 부어 주셨습니다. 2016년 가을 새가족 세미나에 참석한 부희연 총괄팀장으로 섬기는 김강옥 목사님께서 한 달 동안 연인원 900여명을 초청하는 큰 역사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김 목사님이 섬기는 행복한교회는 50여명 출석하는 교회입니다. 부흥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신 좋은 섬김의 사례입니다. 이 일로 부희연 소속 교회들 중에 김성관 목사님이 섬기는 아프리카 선교단체인 유니온 선교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는 300명 수용 기준 건축비용으로 일천만원이 지출됩니다. 부희연 소속 교회들이 10개 이상을 지었고 또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교회이름으로, 성도이름으로 교회를 건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상생하는 좋은 모델입니다. 이후에 김성관 목사님은 비전교회 목사님들을 통해 좋은 소문이 나서 목회의 지경이 확장되어가는 가는 모습을 보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부희연 총무 유성민 목사 신 : 부산교회희망연합이 창립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부산교회희망연합의 규모와 가입조건, 활동 등을 간단히 소개 해 주십시오. 유 : 저희 부산교회희망연합은 금년 12월로 5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5년을 지내 오면서 그동안 수많은 행사와 세미나를 주관해 왔습니다. 특히 부산 교계에서도 하기 힘든 세계적인 뮤지컬 '히즈라이프'를 비롯해 총 3회의 큰 뮤지컬을 개최하여 성공을 거두었습니다.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교회 부흥과 사역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교회컨설팅, 목회자 체육대회, 필리핀 교회건축을 위해 시설팀 파송, 새가족초청대축제(지난 4년 동안 계속), 아프리카 교회건축하기(부희연교회가 현재14개 교회 건축), 매월 월례기도회, 안보강연 250여회, 광복동 성탄축하연합예배(5회), 목회자 자녀 장학금전달(30명)등 지난 5년 동안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주위 분들을 통해 현재 부희연 가입에 대한 문의 가 많이 옵니다. 가입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성도 100명 미만교회만 가입을 할 수 있고 가입신청서, 전세계약서,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재직증명서, 교회전경사진, 구군위원 추천서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정식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한 이유는 이단자들의 유입을 막고, 무분별한 회원확충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 입니다. 현재 비활동 회원을 제외하고, 약 310여 교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조직으로는 실무임원진과 16개 구군 및 시 위원(김해. 창원, 양산, 울산, 밀양)과 14개 전문 사역팀과 임원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확대 임원은 총 50여명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신 : 그동안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자존감 회복’과 ‘다음세대 문제’, ‘안보강연’ 등 많은 활동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교회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하기 힘든 ‘영어캠프’ 같은 연합집회를 공동으로 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힘들지만, 함께 힘을 모아 큰 행사들을 치루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작은교회희망연대의 지난 5년을 평가 해 주십시오. 류 : 지난 5년 동안 부희연은 많은 일들을 해 왔습니다. 제가 감당했던 일들 중에는 문화 사역으로 뮤지컬 ‘천로역정’,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부산시민회관에서 공연한 것이 있습니다. 대표회장 이건재 목사님과 임원들, 구군위원들이 힘을 합쳐 문화의 불모지 부산에 기독문화를 보급한 좋은 사례입니다. 개교회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지만 연합을 통해 서울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팀을 부산으로 데려와서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캠프를 3회째 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신앙과 영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희연에서 제공해 왔습니다. 3회 모두 최고의 강사들을 섭외할 수 있었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없이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연합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특히, 올해에 부희연 소속 청년들과 중고등부 학생들이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다녀온 것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부희연 소속 교회는 거의 대부분 청년부나 대학부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교에 열망은 있으나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지난 여름에 19명의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태권도, 부채춤, 워십 등을 준비하여 캄보디아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선교 현지 반응도 좋았고 다녀온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교 저금통도 만들어 지속적인 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는 작지만 저희 부희연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소속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그 재능을 부희연 목회자들과 나누면서 재능을 계발하는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분들이 최상구 목사님, 박종규 목사님, 이규탁 목사님입니다. 사상구 위원이신 최상구 목사님은 한자의 재능이 있습니다. 한자를 성경적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성경을 한자로 요약하여 성경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부희연을 통해 강의하면서 CBS, CTS에 강의하게 되었고, 대안학교 한자 강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서구 위원이신 박종규 목사님은 헬라어, 히브리어에 재능이 있습니다. 연상법을 통한 원어 학습법을 개발하여 부희연 및 여러 목회자들에게 원어를 가르치고 계시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동래구 위원이신 이규탁 목사님은 성경가이드를 강의하시는데 성경을 망원경 접근으로 잘 요약하여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의 목사님들의 재능을 계발하는 장을 부희연이 만들어 주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부희연 특징 중 하나가 팀활동입니다. 각자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모임입니다. 그 중에 시설팀은 회원 교회 공사 및 수리, 보수의 일을 맡고 있습니다. 교회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준전문가의 기술과 정성이 담긴 공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시설팀이 필리핀에 가서 교회 건축을 섬기고 왔습니다. 연합 활동을 하면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십니다. 올해는 부산대 교수회장을 역임한 김재호 교수를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김재호 교수는 올 2월에 부희연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자존감 회복과 학부모 코칭에 관한 교육 세미나를 무료로 섬겨 주셨고, 3회 영어캠프 강사진을 섭외하고 교육에 직접 섬겨 주셨습니다. 5월에는 부희연과 부산에 여러 단체와 연합하여 24시간 릴레이 기도회를 함께 섬겼으며, 서울에서 왕성하게 사역하시는 손종태 목사님을 소개시켜 주셔서 성령론, 영성론, 사역론 12주 과정의 목회자 세미나를 무료로 개최하도록 다리를 놓아 주셨습니다. 앞으로 부희연과 함께 세계적인 기독 명사들을 초청해서 캠퍼스 복음화에 헌신하기로 하였는데 뉴욕 주립대 김춘호 총장님을 섭외 중에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희연을 통해 연합의 힘을 느꼈습니다. 비록 작은교회지만 연합을 통해 큰 교회 프로그램 못지 않은 일들을 해 왔습니다.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이 부희연의 가장 큰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부희연의 존재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연합은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신 :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해 오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계획하시는 사업들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 2017년에는 기존에 해오던 행사들에 추가하여 ‘함께 예배드리기’ 프로젝트를 하고자 합니다. 사상구에 함께하는 교회와 연제구에 참빛교회가 시도하는 행사입니다.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20-30명 모이는 교회가 10명 미만 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하고 헌금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숫자를 제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시행하는 교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목회자 가족과 그 외 소수의 사람들이 예배하는데 20여명 참석하여 예배드려도 목사님들이 감격과 감동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힘껏 헌금해주셔서 재정적인 도움이 됩니다. 예배의 연합은 진정한 연합의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또 주일학교살리기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다음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교회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일학교 TF팀을 꾸려 주일학교 부흥을 어떻게 시킬것인가를 연구하고 부흥 모델을 찾고 있습니다. 부희연 교회 안에 개 교회들마다 1명~10명 정도 되는 청년들 활동을 위해 부희연 청년회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청년들을 통하여 새로운 문화, 찬양, 예배 컨텐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장기 계획으로는 각 지역에 부희연을 확대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타 도시로부터 부희연에 대한 문의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작은 교회들이 연합해야 살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일려고 합니다.더불어 우리는 작은 교회들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앞으로 작은교회가 어떻게 자력 갱생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들만의 특징을 찾아보고, 작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장점과 단점을 찾고 단점을 보완하면 장점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 교회들마다 맞춤형 교회 컨설팅을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므로 교회의 장점을 찾아 사역에 활용하도록 하는 계획들을 준비중입니다. 작은 교회들이 뭉치면 큰 물결을 만들고, 회오리 바람도 만들어 냅니다. 우리 부희연이 작지만 힘있고 강한 교회가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신 : 끝으로 지난 5년간 부산교회희망연합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이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초대 총재님이셨던 고 장성만 목사님이십니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초창기 부산교회희망연합이 정착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재정적으로, 그리고 말씀으로 우리에게 큰 힘을 주신 분입니다. 그리고 2대 총재님이신 정경철 목사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늘 물질과 기도로 협력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류 : 저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특히, 부희연을 처음부터 이끌어오신 대표 이건재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건재 목사님은 연합정신이 투철하시고 여러 바쁜 일에도 부희연에 큰 힘을 쏟고 계십니다. 유 : 전도에 힘을 주신 반여장로교회 김성관 목사님, 쉼과 힐링, 성경세미나를 열어 주신 수정동성결교회 조관호 목사님, 교육에 도움을 주신 부산대 김재호 교수님, 재정적인 도움을 주신 온누리 산업개발 대표 양유성 집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김 : 무엇보다 내일처럼 함께 움직여 주는 임원들과 구군위원들, 각 팀장 및 회원들께도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신 : 이번 좌담회가 작은 교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인물
    • 좌담/대담
    2016-12-22
  • [좌담] 경남(법통)노회 100년사(1916-2016) 출판기념 좌담회
    금년이 경남(법통)노회가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경남(법통)노회에서는 노회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100주년 기념교회 설립, 기념음악회, 2회에 걸쳐 기념역사세미나, 그리고 경남(법통)노회 100년사(1916-2016)를 발간했다. 지난 제66회 총회 둘째날(2016.9.21) 저녁 경남(법통)노회 설립 10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고, 제185회 경남(법통)노회 정기노회(2016.10.10.) 첫 날 저녁 설립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특히 노회설립 100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경남(법통)노회 100년사(1916-2016)’를 발간했다. 집필에 참여한 편찬 위원들(위원 6명)을 모시고 출판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 시 : 2016년 10월 6일 오후 5:00장 소 : 사림교회당대담자 : 허창수 목사(동성교회), 김종문 목사(목은교회), 변성규 목사(신촌교회), 성인수 목사(한길교회), 강종환 장로(가음정교회), 양재한 장로(한빛교회) 사 회 : 신상준 기자 신상준 기자(이하 신) : 먼저 경남(법통)노회 100년사를 편찬하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첫 질문으로 위원회는 언제 구성되었고, 지금까지 어떤 활동, 그리고 각각 위원들이 어떤 부분을 맡아 수고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위원장을 맡아 수고하신 허창수 목사님부터 한 말씀 해 주시죠. 허창수 목사(위원장) : 먼저 경남노회가 1916년 9월 20일 설립된 이후 지난 100년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경남(법통)노회는 제161회 정기노회(2003.10)에서 ‘기독교문화연구위원회’라는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때 제가 경남노회에 전입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기독교문화연구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노회록을 찾는 일을 시작하여 영인본 일부(제1회부터 40회)를 찾았고, 그리고 촬요와 많은 자료들을 찾았습니다. 찾은 노회록과 자료정리를 하다가 1916년 9월 20일이 경남노회 설립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남(법통)노회가 한국교회사에 매우 중요한 역사가 있는 노회이며 불의와 싸운 노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자료를 정리하여 ‘경남(법통)노회 역사자료집’을 편찬하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이 경남(법통)노회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노회 앞에 알리고 경남노회 설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기로 제안하였고 노회가 결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3년 전 2013년 10월 정기노회에서 ‘경남(법통)노회 100년사’의 편찬을 ‘기독교문화연구위원회’에 맡겨주었습니다. 기독교문화연구위원회는 ‘100년사 편찬위원’ 6인(허창수 목사, 김종문 목사, 변성규 목사, 임명곤 장로(나중에 성인수 목사), 양재한 장로, 강종환 장로)에게 ‘경남(법통)노회 100년사’를 편찬하도록 맡겼습니다. 그때부터 편찬위원들은 자료를 수집하고, 수시로 모여 수집한 자료에 대한 토론도 하며 ‘100년사’ 편찬하는 일에 합심하였습니다. 저는 위원장으로서 편찬위원들을 독려하며 100년사에 대한 화보와 부록 부분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한국장로회총회록’과 ‘경남(법통)노회록’을 중심으로 경남노회의 전체 통계와 자료들을 정리하였으며, 역대 경남노회장들의 사진을 수집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기관별 종합자료와 노회의 각종 행사 사진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경남(법통)노회 100년사’를 편찬하여 한국교회에 내 놓을 수가 있게 된 것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편찬위원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행복했습니다. 신 : 특정 교회역사가에게 전체작업을 일임하지 않고, 노회를 잘 아는 목사, 장로님들이 편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변성규 목사 : 경남(법통)노회의 역사에 대하여 연구가에 따라 편견과 오해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어, 이 책을 역사학자에게 의뢰하기보다 직접 편찬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 경남(법통)노회는 고소 반고소로 말미암아 총회가 나누어진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노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사업 몇 가지를 준비해 오던 중 100년사 출판을 위해 기독교문화연구위원회를 중심으로 실력 있고 관심 있는 분들로 편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목사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장로님 중에서도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대학교수님과 오랫동안 법원에 근무하셔서 법을 잘 아는 분이 함께 하게 되어 정말 멋진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 신 : 경남(법통)노회 100년사를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경남노회의 시대별 큰 사업(사건, 사고 등)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양재한 장로 : 저희 위원회가 구성되고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한 것은 3년전부터 인 것 같습니다. 처음 2년은 자료를 찾아 읽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수집된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어떤 순서로 기술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많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우리 위원 중에는 교회사를 전공한 학자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2015년 가을 정기노회를 마친 후 100년의 역사를 기술하려면 어떤 체계로 기술하여야 할지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전체를 5장으로 구분하여, 첫째 장에 개신교의 전래, 경남 부산지역의 복음전래와 경남노회가 조직된 1916년까지 역사를 기술하고, 둘째 장에는 1916년 경남노회가 조직된 후 일제하에서의 경남노회, 즉 3·1만세운동, 신사참배거부운동, 일제말기의 경남노회의 역사를 다루기로 하였습니다. 세 번째 장에는 1945년 해방이후 고신총회의 조직, 승동측과의 합동과 고신측의 환원을 다루고, 네 번째 장에서는 고소와 반고소측과의 갈등과 합동과정을 다루기로 하였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장에서는 현재 경남(법통)노회 역사, 즉 경남(법통)노회 현대사를 기술하기로 하였습니다.이를 바탕으로 6분의 위원들에게 장별로 집필책임을 맡겨 초고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현대사에 해당하는 다섯 번째 장을 정리하였습니다. 초고 취합 후 전체 정리작업을 제가 맡았습니다. 6분의 편찬자가 각자 기술을 하였으므로 통일성 등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고등신학연구원의 김재현 교수에게 의뢰하여 보정작업의 과정을 거쳐 통일성의 문제를 보완하였습니다.집필진 모두가 교회사 전문가가 아니라 의욕만 앞서 실수한 부분이 없는지 독지들과 교회사 전문가들의 반응을 긴장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 :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신사참배, 교단분열과 분리 환원, 고소 등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성인수 목사 : 저는 100년사 편찬위원회에 뒤늦게 합류한 편입니다. 고소 반고소와의 갈등부분에서 제4장을 맡은 편찬위원들이 객관적 기술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하셨고, 제가 맡은 분야는 기존 자료가 많아 다른 분들보다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해방 후의 한국 장로교회 재건을 시작으로 경남(법통)노회의 역사적 정통성과 고신총회의 조직, 그리고 합동과 환원까지 비교적 풍부한 자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100년사 발간을 위해 지난 5월에 노회 세미나를 가졌는데, 이 때 이상규 교수님이 제가 맡은 부분을 주제 발표하셨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사실 많은 부분 이 교수님의 글을 참조하면서 썼습니다. 아까 질문에서 이 주제가 민감할 수 있다는 말이 저에게는 묵직한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최근 장로교 통합총회에서 신사참배의 과오를 참회하고 사죄문을 선포했다고 들었는데, 참 다행스런 일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렇게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민감할 것도 없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사적으로 볼 때 이 부분에서 교파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오고 서로 합리화 하고 서로 정죄하다보니 분열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형제교단으로서 하나 되지 못하였습니다. 신사참배나 교단분열 이야기만 나오면 아픈 상처를 건드린 것 같이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꼭 명절날 형제들이 모여 식사하다가 정치이야기 나오니까 서로 여당 야당 갈라져서 싸우다가 의가 상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번 경남(법통)노회 100년사 출판을 계기로 이 주제가 더 이상 민감한 내용이 아니라 공론화되어서 서로의 아픔을 치료해주고 분열의 어색함을 바꾸어주는 화해와 용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신 : 최근 부산노회(한상동기념사업회)에서 경남(법통)노회 100년사에 대해 역사왜곡이라고 수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으로 봅니다. 강종환 장로 : 그 분들이 주장하는 핵심은 송상석 목사가 일제의 고등계 형사였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두 기간을 지적합니다. 한 기간은 통영과 고성에서 일제의 고등계 형사였다는 주장인데 22세 전후에 짧게 일제의 경찰로 근무한 것은 맞습니다만 연령이나 경력으로 고등계 형사가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때는 복음을 알기 전이었습니다. 경찰을 그만두고 원량초등학교에 교사로 있으면서 복음을 받아 추도교회에서 전도활동을 한 것은 경남노회록과 추도교회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1940년부터 해방이 될 때까지 황해경찰서에서 악질적인 고등계 형사로 근무했다는 주장인데 송상석 목사는 1934년 평양노회에서 목사로 안수 받았고, 목사가 되기 전부터 절제운동에 앞장 선 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분을 고등계 형사로 근무했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신사참배반대운동에 앞장섰다는 자료도 가지고 있습니다.또 하나는 송상석 목사가 신사참배반대로 투옥된 적이 있다는 것이 허위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문사 발행 ‘기독교대백과사전’ 9권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역사의 왜곡은 특정 의도를 갖고 증거도 없이 기록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남(법통)노회 100년사’는 모두 근거를 갖고 기록했으며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별도의 공식자료집 3책, 비공식 자료집 32책을 만들었습니다. ‘노회사’가 아니고 송상석 목사의 개인 전기였다면 고신교회의 지나간 더 많은 일들을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양재한 장로 : 이 좌담회를 통해 한상동기념회에서 문제로 제기한 두 가지 중 하나는 해결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경남(법통)노회에 소속된 6분의 편찬자가 3년간 집필에 참여한 수고의 결과물입니다. 동 기념회에서 “실제 원고 작성자는 따로 있다는 점이 확신된다. 그렇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중대한 사건이 아닌가?” 이 부분은 정말 사실을 왜곡하였으므로 정중한 사과를 요구합니다.또 하나는,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하여 '경남(법통)노회 100년사'가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노회사’이기 때문에 다루지 못한 내용을 포함하여 그 내용을 지상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한상동기념사업회’란 이름에 숨어서 실명을 밝히지 않고 고신교단의 설립자이신 한상동 목사님에 대한 패륜적 행위를 하는 작금의 모습은 심히 안타깝습니다. ‘경남(법통)노회 100년사’에는 경남(법통)노회 100년의 역사를 바르게 기술하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누가 쓴 글인지 모르지만 ‘능멸’, ‘농락’과 같은 용어선택은 지극히 상식에 벗어나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신 :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느끼신 감정, 고소와 반고소 갈등, 그리고 미래세대에 대한 특별한 교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종문 목사 : 지난 100년간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 기독교역사에 기록될만한 부흥을 이루어냈지만, 장로교 단일총회가 160개 혹은 200여개의 총회로 분열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정치적인 감정으로 자르고 밀어내고 일반 법정에 고소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시게 한 일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신총회의 고소 반고소의 아픔도 진리문제이기 전에 정치적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본질을 벗어난 정치적 야욕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남(법통)노회 100년사 편찬에 수종들면서 제 자신부터 말씀을 따라 교회를 섬기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화평에 힘써야 하나 진리에 더 충실해야 하고 편협하지 않으면서 교회를 사랑해야 후대가 아름다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신 : 장시간 수고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물
    • 좌담/대담
    2016-10-13
  • 구 브니엘학원(현 정선학원) 설립자 박성기 목사
    학교법인 정선학원(구 브니엘학원)의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2012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의결한 이사 선임이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로써 정선학원 설립자 측과 정근 직전 이사장 측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30일 설립자 박성기 목사와 브니엘신학교 변종문 목사를 만나 판결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편집자 주> ▲ 구 브니엘학원 설립자 박성기 목사 신이건(이하 신) : 이번에 대법원이 정선학원 이사선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부산교육청의 상고를 기각했다. 법원이 설립자 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분위가 다시 이사회를 구성할 때 설립자 측 수가 많아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박성기(이하 박) : 이번 대법원의 판결 내용은 사분위의 이사 선임이 무효라는 것이다. 사분위 이사선임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사진들의 직위가 완전히 상실됐다. 그리고 이사장은 직무가 정지된 것에 억울하다고 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이제 이사장 측은 더 이상 학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사회에서 수가 많아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종전에 학교 행정에 문제가 많아 징계를 받았다. 지난번 특별 감사 때 이사진들의 파행적 운영과 이사장이 학사 운영에 부당하게 관여 등 문제점들이 나왔다. 학교의 행정들이 설립취지와 맞지 않았다. 앞으로 지켜봐야하겠지만 무엇보다 학교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최우선이다. 변종문(이하 변) : 지난 번 대법원의 판결내용은 정홍식 총리 이후 선임된 사람들은 다 무효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분위가 내용을 오판한 것이다. 재판부는 ‘설립자 측이 학교법인의 운영권을 정근 이사장 측에 포괄적으로 양도했다고 보기 힘들고, 사분위가 심의 원칙을 잘못 적용하거나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점이 있다’고 했다. 이제 판결이 났다. 지금은 이렇다 저렇다 하기는 어렵다. 신 : 10년 동안 학교 분쟁을 겪으면서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었다. 소송비용도 엄청 났을 텐데. 박 : 나는 학교를 영리를 위해 세운 것이 아니다. 학교가 건학이념대로 운영됐다면 아무 말도 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들어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학교의 근본이념을 이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 같아 자다가도 놀란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다보니 지금까지 왔다. 소송에 비용을 빌려서라도 했다. 그리고 의사인 넷째 아들이 많이 감당해줬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신 : 그럼에도 아직 여러 건의 소송이 남아있다. 그리고 10년간의 분쟁은 설립자 뿐 아니라 학교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혹시 설립자가 이사장에 나설 생각은 있나? 박 :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학생들이 겪었던 고초가 얼마나 심했겠는가. 교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교단에 세우고, 행정에 있어서 잘못된 부분들이 지적됐다. 정 이사장 측은 학교 운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소송에서 지든 이기든 학교가 바로 서야 한다. 그리고 나는 한평생을 학교에 쏟았지만, 이사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주위에서 계속 권하고 있다. 이사장이 되든 안 되든 학교가 정상화되어야 한다. 정상궤도까지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운영하는 사람은 자기자신을 위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심으로 해야 한다. 그것이 이심전심되면 아이들도 알게 될 것이다. 과거는 과거고 앞으로 잘해야 한다. 신 : 미국에서의 모금운동으로 기독교 중고등학교를 세웠다. 변 : 박 목사님께 왜 대학이 아니라 중고등학교를 설립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박 목사님은 청소년기에 전도를 안 하면 전도가 안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가장 예민하고 세상을 알려고 할 때, 하나님을 만나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중고등생을 전도하기 위해 세운 것이지 다른 목적이 없다고 하셨다. 또한 학생들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계의 백년대계를 위한 마음으로 설립한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외국에 가셔서 모금운동을 하셨고 조금씩 학교를 키워갔다. 미국 교회에서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박 목사님의 인성을 보고 도왔던 것이다. 브니엘중고등학교 출신들이 사회 각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교를 통해 목회자가 된 사람들이 몇 백 명이 된다. 그 중 상당수가 박 목사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얼마 전 박 목사님의 제자 중 네팔에서 성경번역을 한다는 제자가 목사님을 찾아왔다. 서울대를 졸업한 인재였는데, 박 목사님이 예전부터 ‘순간적으로 은혜 받았다고 목사 하겠다고 서원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을 졸업하고도 그 마음이 있다면 그 길로 가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선교사로 나갈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브니엘학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 참 많다. 박 :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는 가였다. 그것을 중심으로 하지 않으면 학교의 존재 이유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알다시피 한국교회 주일학교가 줄어들고 예전과 많이 다르다. 교회의 장래가 빤히 보인다는 것이다. 어느 조사 결과를 보니 일반 어른 신도들 75%, 제직 85%, 목사 95%가 어릴 때 예수를 믿었다고 한다. 어떤 시기가 지나면 전도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 시기가 중고등학생 나이다. 그 시기의 아이들은 점토 같고 스펀지 같다. 그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진짜 전도를 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을 두고 걱정을 하는데, 간단하다. 목사님들이 생각을 바꾸고 중고등학생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학교로서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가 학교로서의 권위가 있을 때 잘 따르게 된다. 옛날 브니엘고가 부산고, 경남고 정도로 성적이 괜찮았다.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곳에 많이 진학했었다. 학생의 수준을 높이면 누구든지 와서 끌어주게 된다. 신 : 학교가 회복 되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박 : 계획이라는 것이 있겠나. 학교의 회복이 시급하다. 아이들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학교를 위해 기도할 때 무엇을 달라고 할 수 없는 게, 다만 학교가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 되기를 기도할 뿐이다. 믿고 안 믿고는 하나님이 하실 일이고, 우리는 장을 마련해 주는 곳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는 상황을 봐가면서 학교가 회복되기 위해 교사 스스로가 교사로서, 크리스천으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나는 학교에 대해 단돈 10원의 욕심도 없다. 그런 욕심 없이 하다보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심을 보인다면 따라오게 된다. 돈이 됐든 다른 것이 됐든, 가르치는데 염려 없이 마음을 쏟을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학교가 잘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 : 바쁘신 중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대담 : 신이건 사장정리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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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07
  • [부활절 특집좌담회] 디아코니아, 교회와 NGO
    부활절을 맞는 우리는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며 다시 한 번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생명과 사랑, 나눔과 섬김이라는 말을 현장에서 절실하게 체감하는 기독교NGO. 여러 기독교 NGO가 있지만 그들의 활동을 그저 모금운동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본보는 부활절 특집 좌담회로 기독교NGO 중 월드비전, 사랑의장기기증, 기아대책 부산 대표를 초청해 그들의 사역과 교회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일시 : 2016년 3월 17일(목) 오후 2시장소 : 드림스퀘어참석자 : 김순이 본부장(월드비전 부산지역본부) 이광연 지부장(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부산지부) 정주영 본부장(기아대책 부산본부) 신상준 부장 :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각 단체 사역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활동 및 현황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김순이 본부장: 월드비전은 1960년 한국 6.25전쟁의 잿더미에서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로 인해 나의 마음도 아프게 하소서’라는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어스 목사님의 기도와 故 한경직 목사님의 눈물로 씨앗이 뿌려져서 우리나라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을 기초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 1억 명의 가난과 불의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린이, 가정, 지역사회와 함께 구호사업과 그들이 “잘 가요. 월드비전”이라고 할 때까지의 근본적인 자립을 위한 10년에서 15년간의 중장기적인 지역개발사업 및 옹호사업을 진행하는 기독교국제구호개발NGO입니다. 월드비전은 종교, 인종 혹은 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을 섬기면서 국내사업, 국제개발사업, 북한사업, 국제구호사업, 옹호사업 등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광연 지부장 :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991년 설립된 장기기증등록기관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크게 장기기증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일과 장기기증자와 대기자를 연결하는 장기이식결연사업입니다. 추가로 제주도에 ‘라파의집’이라는 만성신부전 환우를 위한 무료투석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현재 우리나라에 사후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125만 명 정도인데 그 중 저희 본부를 통해 등록하신 분들이 88만 명 정도 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등록률은 약 2.5%정도로 미국(38%), 영국(28%), 일본(15%)의 수준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등록자의 60% 이상이 크리스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본부를 통한 생존 시 장기기증자가 954명입니다. 바로 이 분들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실제 장기이식을 받게 되었고 저희 본부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정주영 본부장 : 기아대책은 1989년 10월 24일 국내 최초 해외를 돕는 NGO로 창립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는 세상의 영적, 육체적 굶주림이 종식되는 때까지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 뿐 아니라 국내, 북한 원조를 하고 있습니다. 기아대책이 꿈꾸는 미래는 굶주림을 겪는 모든 아이들과 가정, 공동체가 회복되어 또 다른 공동체를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아대책의 큰 특징은 한국인 기아봉사단으로 전문인 사역자를 훈련해서 직접 파송하는 것입니다. 행복한홈스쿨(47개소), 복지시설(35개소) 등을 운영 중이며 2015년 12월까지 후원회원수가 135,697명입니다. ▲ 월드비전 부산지역본부 김순이 본부장 신상준 부장 : 부산지부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혹시 지부만의 특색 있는 사역이 있으신지, 그리고 부산·경남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참여율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부산지부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혹시 지부만의 특색 있는 사역이 있으신지, 그리고 부산·경남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참여율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광연 지부장 : 사랑의장기기증 부산지부는 본부 설립 1년 후인 199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부산은 특히 대학생들과 연계된 장기기증 프로그램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해 평균 4~5천 명 정도의 부산지역 학생들이 장기기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지역의 전체 참여율은 2.6% 정도로 전국 평균을 보이고 있는데, 어느 지역보다 최근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부산지부 실적 기준으로 1992년 설립 이후 2005년에 등록자가 1만 명을 넘었고, 2014년에 5만 명, 그리고 2016년 현재 7만2천명이 등록해서 앞으로는 등록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본부장 : 1997년 11월에 설립된 기아대책 부산본부에는 현재 6개 후원이사회와 80여명 후원이사가 있습니다. 기아대책 부산본부에서 국내 아동결연 300여명 관리하고 있으며, 부산본부 직영 행복한홈스쿨(부산진, 벧엘, 영도, 영안지역아동센터 4개소 직원 8명)과 협력홈스쿨(대신, 화목, 홀리트리, 새소망, 꿈샘, 새에덴, 꿈나무, 새물, 행복한지역아동센터 8개소 직원 16명), 수탁시설(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 1개소 직원 30여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부직원은 4명입니다. 부산본부의 특화사업으로 ‘교육청 및 어린이집연합회 저금통 캠페인을 통한 글로벌시민교육’과 ‘이사교회와 함께하는 국내, 해외, 북한 지원사업 및 바자회, 희망 월드컵’, ‘지역교회와 함께 하는 수자원 개발사업, 해외 아동 후원 사업, 기대봉사단 파송, 북한지원 사업’, ‘지역 내 학교, 기업을 연계한 밝은문화 확산캠페인을 통한 더불어 행복한 사회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협력관계에 있어서 노력대비 협력반응 정도 면에서 나쁘진 않은 편입니다. 경남의 경우는 지역민심으로 좀 더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부산의 경우도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식 면에서는 기부문화가 수도권의 50%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김순이 본부장 : 저희 월드비전 부산지역본부는 연산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를 포함하여 4명의 직원이 섬기고 있습니다. 동역하는 단체로는 협력교회 목사님들로 구성된 부산동서지회와 평신도로 구성된 부산후원회, 교육기관 협력단체인 세계시민학교 초등교장협의회, 중등교장협의회와 대학생들로 구성된 비전메이커, 세계시민강사, 청소년자원봉사단 해피프렌즈 등이 있습니다. 적은 직원이지만 협력단체들이 함께 동역해주셔서 부산전역에서 기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본부에서는 지난해 4월 부산의 기독평신도 20명의 이사로 구성된 후원회가 창립이 되어서 의료계, 법조계, 학계, 실업계 등 각계각층에서 나눔 사역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 전국적인 참여분포도를 살펴보면 부산경남지역이 참여도가 낮은 편이어서 더욱 사역의 지경을 확대시켜나갈 계획입니다.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광연 지부장 신상준 부장 :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설립된 기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들의 참여 또한 절실할 텐데요, 교회는 적극적으로 동참하는지요? 기업이나 사회 타 기관에 비해 교회 참여율이 어떤지요? 정주영 본부장 : 지역교회와 이사교회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에서 선교적인 차원에서 협조하고 있고, 이사교회는 목사님과 장로님으로 구성된 이사회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단체들 보다는 교회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김순이 본부장 : 월드비전도 기업이나 타 단체에 비해서 부산지역 교회에서 교회의 형편과 처지에 따라서 더 열심히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회, 교회 목사님들의 기도동역부터 성도님들의 사랑의빵저금통나눔, 아동결연후원, 식수후원, 학교건축후원, 국내도시락지원, 꿈지원장학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교회들이 디아코니아정신으로 지역사회를 돌보고 사랑하며 한국을 넘어서 열방을 가슴에 품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동역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이 경제도 발전하고 나눔과 기부 문화도 향상되어서 우리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광연 지부장 : 교회들의 참여가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저희와 같은 기독교NGO단체들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식의 접근보다는 각 단체들의 사역을 목사님들이 충분히 공감하시고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신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교회의 참여도 기대해 봅니다. 현재 저희 사랑의장기기증 부산지부를 통해 200개의 부산지역 교회가 참여하였고, 그 중 65% 정도는 최근 5년 내에 참여하신 교회들로, 점점 높아지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교회의 참여가 조금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앞서 말씀하신 두 단체와 같이 기업이나 다른 어느 공공기관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편입니다. ▲ 기아대책 부산본부 정주영 본부장 신상준 부장 : 과거 사랑의열매 비리 사건 이후 후원금 및 성금 모금이 감소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낸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재정 운영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김순이 본부장 :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해주신 한 분 한 분의 사랑과 정성의 결정체입니다. 월드비전은 후원금이 꼭 필요한 곳에 후원금과 사업의 전문성을 담아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단순한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계획으로 그들과 함께 동역합니다. 전체예산의 11%-14%이내로 운영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업비 집행을 최대한하고 있습니다. 감사부서가 별도로 설치되어서 연1회 내부감사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감사, 외부 회계법인 정기 감사 등을 통하여 투명성과 책임성을 검증받고 있습니다. 후원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후원자가 직접 사업에 참여하여 모니터링하고, 법인카드 사용 시 기관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예산집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등 월드비전 모든 직원들은 청지기의 사명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광연 지부장 : 정확히 말씀드리면 저희는 모금기관이 아니라 등록기관이기 때문에 영향이 덜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당연히 후원을 통해 운영되는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만, 장기기증과 후원을 동시에 받아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후원에 포커스를 맞추기는 힘든 실정입니다. 후원금 사용내역은 홈페이지나 인쇄물에 게시하고 매년 보건복지부의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정주영 본부장 : 기아대책은 투명성이 핵심 가치입니다. 홈페이지에 매년 디테일한 사업보고서가 올라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궁금할 때는 언제든지 본부로 전화하시면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 목적 후원에 대해선 사업 결과보고를 정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인후원자의 경우 예를 들어 아동을 결연하여 후원할 경우엔 개별로 다 보고서가 전달되고 있고, 후원자가 목적을 정하지 않았을 경우는 홈페이지 사업보고서 상의 일반 사업 내용을 참고하면 됩니다. 우리가 모금했다고 우리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규정에 맞게 계획된 바에 따라 집행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모금을 해도 서울 본부에서 전체를 관리하고, 전체적인 재정 운영에 대하여는 외부 감사를 받고 있으며, 매년 지역의 내부감사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상준 부장 : 사역하시면서 고충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점들이 힘드신지요? 이광연 지부장 : 장기기증에 대해서 막연히는 다들 알고 계시지만 그만큼 정확하게 알고 계신 분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나 기관의 담당자들이 선입견을 갖고 시작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고충이기도 하지만 저희들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주영 본부장 : 일반인들이 아직까지 NGO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유급직원인 것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책임과 사명을 다할 직원이 필요하고, 급여는 당연히 따르게 되는 일인데, 그런 부분에서 잘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 사역은 일회적으로 도움을 주고 끝내는 사역이 아닙니다. 미자립 지역에 가서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들기까지 최소한 10년은 소요되는데, 자립 후에는 또 다른 미자립 지역으로 이동하여 사역합니다. 얼마 전에 우물사업으로 인터넷이 들끓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원조하고 그런 다음 관리하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 입니다. 2012년도 캄보디아에 수자원사업으로 우물을 많이 팠었습니다. 270만원의 펌프식 우물이었는데, 어떤 분에게 공격적인 문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본인은 다른 단체와 150만원에 우물을 팠는데 왜 기아대책은 비싸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아대책 해외사역팀은 단회적으로 일하지 않고, 처음 우물을 팔 때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당연히 수질이 떨어지고 수량도 적어지는데, 적은 비용으로는 얕게 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우물을 한번 파고 일 년도 안 돼 사용하지 못한다면 파지 않은 것만 못한 것입니다. 현재 기대봉사단은 현지에 같이 살면서 우물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보이기식, 행사성 원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몇몇 단체들을 볼 때 안타까움과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게 됩니다. 김순이 본부장 : 저는 26년간 월드비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갈수록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우리의 마음은 조급해지고,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이 시대에 우리를 반갑게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오해도 받고 실족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일들 중에서 저를 월드비전 사역자로 지명하여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부르심에 감동하고 그 사명 감당하려고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사도바울이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듯이 달려갑니다.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먼저 다가가서 손 내밀고,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는 것이 감사하지요. ‘우리의 일이 우리의 예배입니다’ 라는 생각으로 늘 사역하고 있습니다. 신상준 부장 : 기독정신에 입각한 많은 NGO단체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혹시 단체 간의 협력 방안은 없는지요? 정주영 본부장 : 부산의 경우 협력관계가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이미 모금단체 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독NGO단체들이 앞으로 더 서로 긴밀하게 협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말 선교적인 사명감과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일하고 예수님처럼 일하길 간절히 원합니다. 대표적인 단체들이 모범적으로 각자 사업에 충실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일하지 않고, 우리가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일한다면 어려운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아대책은 명품NGO가 되고자 합니다. 부산본부도 그러합니다. 모금을 하는 과정에도, 후원금을 집행하는 과정에도,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도, 후원자와 수혜자를 대하는 과정에도 정말 격이 있고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도 정직하게 일하고, 눈앞의 이득을 선점하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역을 떠나서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이기에 그렇습니다. 서로 사랑하며 하나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단체, 그런 협력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순이 본부장 : 부산에는 선한 일을 하는 NGO단체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부산공동모금회가 중심으로 모금을 하는 모금기관협의회는 있지만 기독NGO단체모임은 현재 없습니다. 때로는 선의의 경쟁도 하고 협력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산기독교총연합회나 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 같은 부산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는 연합기관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소통과 공감과 이해를 위해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하여서 함께 기도하면서 부산지역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지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을 사랑하고 구체적으로 섬기면서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NGO단체들이 어떤 사역을 하는 지 교회와 지역사회에 더 많이 알리고 홍보해야합니다.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 연대 캠페인, 박람회 같은 것도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 이광연 지부장 : 개인적인 생각은 단체 간의 공동행사도 좋지만 목사님들과 교회에 저희를 더 자주 알릴 수 있는 기독교NGO단체들의 사역보고 시간이 더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과 같이 교계지를 통한 사역안내도 더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신상준 부장 : 끝으로 올해 및 향후 계획 중인 사업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순이 본부장 : 하반기에는 협력하는 지회교회의 성도님들이 사랑의빵 저금통을 통하여 모아주신 정성을 다 합하여 아프리카 말라위 학교 완공식에 대표목사님들을 모시고 다녀올 계획입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기아체험청소년봉사단을 대상으로 대규모기아체험행사를 진행하여 다음세대들에게 나눔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연말에는 지역교회에 사랑과 은혜를 서로 나눌 수 있는 송년 나눔 콘서트를 할 계획입니다. 이광연 지부장 : 저희는 올해 교회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겠지만 그래도 장기기증운동에 가장 핵심적인 힘이 되어 주는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모으는 것이 금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전체의 핵심사업 주제입니다. 정주영 본부장 : 서로 사랑하고 더불어 잘 살기 위해 밝은 문화 확산 캠페인을 펼치고자 합니다. 학교에서부터 직장에서부터 우리는 긍정적이고 인간적이고 피조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아름다운 공동체로 변하는 운동입니다. 해피허그데이, 연합이사회컨퍼런스, 희망월드컵, 필란트로피나이트 등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바다로 둘러싸여,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곳입니다. 부산에서부터 이런 아름다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산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신상준 부장 : 바쁘신 중에 함께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 : 신상준 부장정리 : 최혜진 기자사진 :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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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담/대담
    2016-03-24
  • [부활절 특집대담]동서학원 박동순 이사장을 만나다
    신이건 사장: 부산교계의 큰 원로이자 많은 분들의 존경을 받은 장성만 목사님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셨습니다. 남편과 사별하신 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박동순 이사장: 요즘 새벽에 성경책을 많이 읽고 기도를 하는 가운데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살아생전에 설교준비를 위해 적어 둔 수많은 노트와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예전에 지냈던 일이 많이 생각납니다.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 가서 결혼식을 가진 일, 함께 우리의 꿈과 이상을 이야기하던 일, 귀국하기 전 후원회 조성을 위해 주일마다 교회를 찾아다니며 설교하던 일, (울먹이며)나를 지극히 아껴주고 격려해 주던 생각이 나면서 너무 그립고 슬픕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동서학원 이사장을 섬기고 있지만, 가끔 3개 대학을 이끈다는 것이 벅차고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소명이라 생각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이사장 업무를 보다가 고민하며 결정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때,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나중에 이 양반 오면 물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집에서 식사하다가 식탁에 올라온 반찬 중에 그이가 좋아하던 나물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오늘 왜 이렇게 늦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는 ‘아차, 그이는 죽었지... 지금 여기 없는데...’라는 생각을 하면 더욱 그립고 슬퍼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쌓아 온 아름다운 추억들과 저를 위해주는 자녀들의 노력을 볼 때 마다 힘을 얻어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신이건: 슬하에 2남 1녀가 있으신데, 가족 자랑을 좀 해 주시지요.박동순: 아버지가 어머니를 지극히 아껴주던 모습을 평생 보고 자랐기에, 아버지가 떠난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자녀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남인 제국이는 가족들이 서울에 있어 평일에는 저희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외국으로 출장도 많이 가고 일정도 많아 바쁘지만, 그런 중에도 가급적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노력합니다. 일이 있으면 미리 연락해서 사정을 말하고 귀가도 늦지 않도록 서두릅니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도 매일 아침은 제가 손수 차려 드렸습니다. 그러면 남편과 저, 제국이 셋이서 매일 아침 함께 기도하고 식사를 했었죠. 그래서 제가 혼자 먹지 않도록 신경 써주는 고마운 아들입니다. 오늘 저녁은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웃음) 차남인 제원이도 바쁘지만 집에 자주 들려 얼굴을 보여주곤 합니다. 바빠서 피곤할 텐데 밤 11시가 넘어 귀가하는 길에 저희 집에 들려 안부를 묻곤 합니다. 제 딸은 얼마 전 저희 대학 디자인대학 교수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 딸이지만 어릴 적부터 단아한 외모와 조신한 성격, 배려하는 마음이 큰 딸이었습니다. 교직원들도 설립자 딸인줄 몰랐을만큼 본인 스스로도 내색하지 않았죠. 신이건: 축하드릴 소식을 들었습니다. 몇 년 전 김활란여성지도자상을 수상하신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신다고요? 박동순: 네. 감사할 따름이죠. 지난 2013년 한국여성대회에서 김활란여성지도자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으로 저의 영원한 은사이신 김활란 박사님을 생의 모델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이름으로 된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뻤습니다. 제가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게 되어 당시에도 감격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상을 받게 되어 더욱 영광입니다. 3월 22일 물의 날을 맞아 환경청의 추천으로 대통령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1999년부터 12년간 동서대 총장으로 재임하며 낙동강환경봉사단을 창단했습니다. 환경 활동 전문가와 학생들이 참여해 도보탐사와 연구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총장 임기가 끝난 후에는 젊은 나이에 뭔가 사회에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단법인 부산어머니그린운동본부(BMGM)를 창립하였습니다. 물은 생명이고 자원이기에 물을 살려야한다는 이념으로 활동을 펼쳤습니다. 어머니들은 자신의 생명보다 자녀들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런 자녀들에게 좋은 물,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환경운동에 동참하다보니 어느새 4,600명의 회원들이 동참하는 단체로 성장하였습니다. BMGM은 저탄소 친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EM발효액을 주민들에게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EM흙공을 만들어 삼락천, 감전천, 학장천 살리기 운동을 펼쳤습니다.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는 어머니의 마음들이 인정을 받아 제가 대표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일에 긍지를 가지고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환경을 잘 지켜 후손들에게 푸른 금수강산을 물려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이건: 설립자님이 없는 동서학원. 앞으로 이사장님으로서 비전과 꿈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부탁드립니다.박동순: 박사님 살아생전에 자주 하던 말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 수제자입니다”라고 말했었죠. 평생 함께하며 설교를 들었고 함께 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꿈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진리, 창조, 봉사라는 건학이념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 인재들이 세계 속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시아 허브대학으로서 외국으로 진출해 기반을 잡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활동을 많이 하며, 중국과 미국에 분교를 설립해 학생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물론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인터뷰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갔다 오면 사람이 바뀌어서 돌아옵니다. 이러한 낙오자 없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립자의 건학이념을 계승하도록 장제국 총장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이건: 요즘 정계를 보니 과거 장 박사님께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시던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단군상 문제에 앞장서셨는데요.박동순: 저도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 때가 우리 장 목사님이 12대 국회에서 민정당 정책위의장으로 계실 때 일 것입니다. 단군상 건립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되었을 때가 있었어요. 일부 지방 자치단장들이 건립기금을 주어서 학교운동장에 단군상을 세우고 있었고 밤에는 기독교인들이 단군상을 부셔버리고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될 때입니다. 당시 교회들은 순교할 각오로 반대 운동을 하고 있었고, 이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단식투쟁을 벌이는 교회가 늘어났었습니다. 그 때 우리 장 목사님이 전두환 대통령을 독대해서 그 일을 중단 시켰지요. 당시 에스더처럼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대통령을 찾아갔었습니다. 만약 대통령이 심기라도 불편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했지만, 대통령이 보고를 받으시고는 “정부가 특정 종교를 지원하면 안 되지요. 국비와 지방비로 단군성전을 건축하는 것은 모두 중지시키도록 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중단을 시킨 것입니다. 신이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남은 교육자로, 차남은 정치가로 활동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박동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신의 일터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할 따름입니다. 아버지 장 목사님은 학교를 설립하고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한 교육자이자,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펼친 정치가였습니다. 두 아들이 이런 아버지를 따라 활동하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장제국 총장은 건학이념을 계승하고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장제원 전 의원 역시 아버지처럼 나라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이번 총선에 출마의 뜻을 밝혔습니다. 목회자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아 신앙에서 벗어나는 일들은 해결할 수 있는 정치가가 되기를 어머니로서 바랄 뿐입니다. 신이건: 끝으로 교계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박동순: 우리 영감이 평소에 기독교문화재단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교계 지도자님들과 뜻을 합쳐 재단법인 21세기포럼을 창립했죠. 그이의 뜻을 이어 교계가 개 교회적인 일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각에서 사회를 고려하도록 기독교 인재를 발굴하는데 동참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교 이사장으로서 신학교는 아니지만 신학교 못지않게 확실한 기독교 정신을 알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오혜진 기자 <대담후기> 3월 21일(월) 오후 4시 동서학원 이사장실에서 박동순 이사장을 만났다. 故 장성만 목사가 하늘나라로 가신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이사장실에 들어서니 유명 화가는 아니지만 어느 여성 화가가 그린 장 목사의 초상화에 시선이 갔다. 평소 무척이나 다정다감하면서 교계 언론에는 칼럼을 통해 펜을 놓지 않던 목사님을 마주하는 듯 했다. 마침 박동순 이사장이 22일 대통령 표창을 받기 하루 전, 인터뷰를 위해 만났다. 박동순 이사장은 정면에 걸린 장 목사의 초상화를 보고 “저 양반이 매일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줘요. 내가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시선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박동순 이사장이 들려주는 장 목사를 처음 만난 이야기, 미국에서 황재경 목사(미국의소리 아나운서)의 주례 아래 가진 결혼식 이야기, 신혼 내내 학교를 세우기 위해 미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설교하고 모금한 이야기 등 동서학원의 설립 기초를 놓은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이 물 부족국가가 될 것을 염려해 부산어머니그린운동본부를 만들었다. 물이 생명이고 물이 지구촌을 살리는 자원이 되며 이를 위해 어머니들에게 생활실천을 하도록 교육을 시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선견지명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남편의 뒤를 이어 새로운 비전으로 이 땅을 섬겨나가는 봉사정신은 평소 장 목사가 외쳤던 “이 땅을 회복하자”라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하는 것 같아 고개가 숙여졌다. 큰 아들 장제국 총장은 아시아 허브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기독교 인재를 육성하는데 헌신하고 있다면서도, 둘째 아들 장제원 집사에 대한 정치 이야기는 일체 말하지도 말자고 당부하는 어머니였다. 장 목사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고 없지만 아내와 자녀들은 그의 유지를 받들어 기독교 건학이념으로 터전을 세워 나가고 있었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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