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본보는 부산기윤실과 함께 4.13 총선 공정선거운동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거를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와 후보자에 선택에 대한 바람직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총 4회에 걸쳐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담임,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주광순 교수(부산대 철학과,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김진영 교수(부산대 정외과, 부산기윤실 실행위원), 가정호 목사(부산기윤실 사무처장)의 글이 게제됩니다.>
 
그리스도인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N)가정호 목사.JPG
 얼마 전 모 기관의 월간지 편집자 회의에서 ‘헬조선’이라는 어휘가 담긴 기고자의 글에 대하여 그대로 실을 것인지 아니면 기고자에게 부탁드려 다른 언어를 선택해 주실 수 있는지에 대한 의논이 있었다. 이유는 실상이 그럴지라도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된 언어라는 것이다. 언어사용의 호불호를 떠나서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미 매스컴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보통의 말이 되어 버린 요즘이다.
 
선거 때마다 정당이나 후보자들은 “문제는 경제입니다” 이렇게 외쳤다. 내가 돈을 많이 만질 수 있다면 그가 누구이든 그를 뽑아주겠다는 세속적 욕망과 이기적 욕심이 선거의 판세를 지배하였다. 경제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여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마음을 모았다. 성장과 발전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세계 속에서 기적을 이룬 나라가 되었다. 문제는 이 나라가 기쁨을 잃은 우울한 나라가 되었다는 점이다. 세계 내에서 회자되는 각종 해악분야에서 단연 선두군인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거가 국가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하여 힘을 모아 드리는 제례행위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맘몬숭배로 인해 공멸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선거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의 실현은 물론 성도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어 실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경제논리만 가지고 투표해서는 안 된다. 세계경제는 저성장, 제로 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우리만 특별히 성장논리를 계속 주장할 수는 없다. 황금만능주의, 신자유주의로 표현되는 후기 자본주의의 피해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자살과 타살의 증가와 정치, 경제문제는 불가분리의 관계가 되었다. 우리나라 OECD국가 중 자살률 최고를 달린지 꽤 오래되었다. 최근 미국의 정치인과 정당, 집권당의 문제를 수평과 수직으로 해부하여 적나라하게 분석해 낸 제임스 길리건은 “사회문제는 정치문제이며 동시에 그 집권 정치그룹의 경제정책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정치인은 해로울 수 있다. 그러나 분명 어떠한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덜 해롭거나 더 해롭다”
 
무한경쟁을 동력화하여 오직 생산성만을 높이고 마음에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쾌락숭배의 사회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정치개혁과 경제정책 개혁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들을 꼼꼼히 찾아서 명확하게 투표해야 한다. 극심한 양극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하며 고통을 호소하는 소시민들과 아픔을 나누며 함께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한다. 사랑과 배려의 공동체성을 회복함으로 이 나라를 사람이 살만한 생태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
 
시간을 내어 후보자의 정책과 정당의 정책을 대조해 보아야 한다. 이번 투표는 1인2표를 행사한다. 한 표는 정치인을, 한 표는 정당을 선택하는 투표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양당제의 피해를 심하게 체감해 왔다. 양당제 정치로는 도무지 정치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므로 극단이 아닌 합리성과 적합성을 구비한 정당에 한 표를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양당의 독주에 견제할 힘을 가진 제3의 세력을 세워야 한다. 자기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잘 분별해보기 위해 시간을 드려야 한다. 이야기해야 한다. 가족끼리 의논해야 한다. 그리고 진짜 올바른 의논인지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투표해야 한다. 기권은 안 된다.
 
국회는 정치시험장이 아니다. 정치훈련은 젊었을 때부터 정당에 가입하여 배워야 한다. 국회의원이 되면 정치실험을 넘어서서 바른 정치 실현을 해야 한다.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우물구덩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 우물 안에서 본 하늘과 높은 산에 올라가서 바라본 하늘은 다르다. 더 큰 프레임과 세계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실력이 덜 악한 정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후보자를 고르기 위해 점검해야 영역들을 세부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김선욱 외 지음. 기윤실&ivp. 2012) 여기서 정당과 후보자를 점검 진단하는 아홉 영역을 제시한다. 각각의 영역들에 대하여 43개의 세부적인 질문을 통해 점검하도록 안내한다. 각 영역은 다음과 같다. 후보와 정당평가, 외교정책, 통일정책, 환경정책, 교육정책, 복지정책, 경제정책, 토지주택정책, 기타정책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일이다. 어떻게 투표하는 것이 지혜로운 투표일까? 답은 간단하다.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비탄에 빠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줄 아는 정치인들을 뽑아야 한다. 갈등을 창의적으로 풀어내어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지략가들을 뽑아야 한다. 과연 경륜 있는 정치인이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하고 투표해야 한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국기독신문과 부산기윤실이 함께하는 총선캠페인(4)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