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수정)안동철 목사.jpg
 영화나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상을 잘 반영한다. 그래서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나 책은 보거나 읽으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1997년에 개봉된 ‘라이어 라이어’(Liar Liar)라는 영화가 보여주는 현대인의 모습에 주목한다. 이 영화는 세계적인 배우인 짐 캐리(Jim Carrey)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의 감독은 톰 새디악(Tom Shadyac)인데, 그가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진실’의 소중함이다.
 
영화에서 짐 캐리는 잘 나가는 변호사이다. 그는 소송에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 변호사로 등장한다. 그의 거짓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그래서 그의 아내와 아들인 맥스에게도 완전히 신용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가족들과의 약속을 번번이 어기던 어느 날, 그는 아들 맥스에게 생일만은 축하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날도 불륜에 빠져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기다리던 아빠가 나타나지 않자 맥스는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기 전 아빠가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는 이루어진다. 이후 짐 캐리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진실만을 말하게 된다. 톰 새디악 감독은 영화를 통해 온갖 거짓에 물든 현대인을 고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세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까? 에베소서 4장 15절을 보면,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라고 말씀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해야 한다. 영어 NIV성경은 이 부분을 “speaking the truth in love”(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함)라고 번역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말의 내용이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8장 44절은 더욱 분명하게 말한다. 우리의 원수 마귀를 향해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다(요 16:13).
 
며칠 전 모 방송사 뉴스를 통해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급속히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리고 필자에게도 그런 글들이 요즘 끊임없이 전달되고 있다. 유명 단체 어떤 유명인이 말했다고 하는데 거짓된 정보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전 국민이 비탄에 빠져 추모의 의미로 노란리본을 달았을 때 이것을 정령숭배이고, 노란색은 특정 정파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해서 비난의 글을 퍼붓기로 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노란색도 하나님의 색이다.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그리스도인들도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시민으로 정치적인 의사를 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주장이나 글은 반드시 진리에 기반을 둬야 한다.
 
덧붙여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이 심각한 한국 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그래서 진리는 사랑의 바구니에 담길 때에만 가치가 있다. 가슴 아픈 것은 모두 다 핏대를 올리며 주장하기만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모든 갈등과 상처를 보듬고 치료해야 할 교회도 이 갈등을 조장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교회는 이 땅의 것에 영원한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것을 상대화할 수 있다. 이것이 교회의 힘이지 않는가?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은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행 4:19-20)고 담대히 말했고, 대적자들은 결국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지 않는가? 혼란한 이 땅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의 바구니 안에 ‘진리’를 담아야 한다. 이때 거짓과 갈등으로 점철된 이 땅을 아름답게 밝힐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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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철 목사] ‘사랑’의 바구니 안에 ‘진리’를 담아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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