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수정)탁지일 교수.jpg
 결코 착각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신천지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신천지로 인한 교회와 가정의 불신과 분열이 두렵다는 사실이다. 신천지는 ‘모략’이라는 포교방식으로 사랑과 신뢰의 관계를 와해시키고, 또한 종교적으로 합리화된 거짓말을 통해 상식적 소통과 합리적 관계를 파괴한다.
이단문제로 인한 불신과 분열의 역사는 성경과 교회사에서 그다지 낯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초기 기독교공동체 안에도 동일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 때문이라 그들이 가만히 들어온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함이로되”(갈2:4)라고 증언한다. 오늘날 교회로 잠입하는 신천지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에서 미혹하는 이단들에 대해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3:10) 그리고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요이1:10)고 성경은 경고한다. 초대교회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초대교부들은 교회 안에서 이단들이 야기하는 불신과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감독을 중심으로 교회가 하나 되기를 한 목소리로 권면했고, 교회일치의 상징인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를 만들어 신앙의 일치를 위해 노력했다. 이단들의 도전에 대한 투쟁을 통해 교회의 일치된 신앙과 신학이 확립된 것이다.
이러한 불신과 불열의 원인제공자는 신천지이다. 144000명의 신도를 채우기 위해 거짓말마저 동원하는 비정상적인 포교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며, 또한 일단 신천지 교리교육을 시키기만 하면 신도로 만들 수 있다는 불건전한 포교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과연 성경은 거짓말을 합리화하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신천지 교리의 주요 근거인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144000은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계14:5)고 하여, 거짓말 하는 자는 144000에 속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천지가 거짓말의 근거로 사용하는 ‘모략’이라는 단어의 성경적 의미는 “거짓말”이 아니라 “충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부족으로, 사회 곳곳에서 합리화된 거짓말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분열과 불신을 조장하는 죄를 짓는 신천지 신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합리화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시대를 살던지, 어떤 형편에 처하던지 간에 자신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결코 숨기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이다. (롬1:16)
하지만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인 것도 감추고, 자신들의 교리도 감추고, 거짓말로 접근한다. 세상에 이런 종교는 없다. 종교의 모습으로 위장한 유사종교 혹은 사이비종교일 뿐이다.
1984년에 시작된 신천지 안에도 2세대 자녀들이 자라고 있다. 과연 신천지 부모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그들의 ‘모략’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자못 궁금하다. 144000은 넘어선 지금, 144000에 속하기 위한 신천지 내부 신도들 간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블랙코미디의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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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144,000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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