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N)가정호 목사.JPG
 
왜 지구의 절반은 굶주릴까? 다국적 기업의 음모일까? 지구인 개개인은 관계없을까? 정치인들의 선거공약에는 무조건 잘살게 해주겠다는 공약밖에 없다. 지금도 이 정도면 그런대로 잘살고 있는데도 더,더, 더, 더욱 더 잘살게 해주겠다고 불안한 미소를 보이며 설득한다. 아마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아프리카 (Africa) 사람들이 한국처럼 욕망에 충실하게 소비하는 국가가 되기 시작하면 지구의 자원은 얼마 안가서 끝장나고 말 것이다. 후기 자본주의의 음모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안 보인다. OECD국가 지도자들, 구교의 교종, 복음주의권의 지도자들... 세계를 이끌어간다는 이들의 입에서 이런 말을 빈번하게 듣고 싶다. "이제 우리 그만 절제합시다. 이제 우리 그만 먹읍시다. 이제 우리 이 정도 사는 것으로 만족합시다." 이런 외침이나 슬로건들이 꼭 조그만 단체의 몇몇 사람들, 또는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자는 기독 시민단체에 소속된 몇몇의 입에서만 외쳐져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지금 소비에 대한 부추김 때문에 둘이 벌어도 먹고 살기 힘들다. 둘이 죽어라 하고 일해도 집 한 채 장만하기 힘들다. 먹고, 입고, 즐기고, 장만하는 일들은 어느 정도에서 자발적 절제를 해야 소망 있는 지구촌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지구는 반드시 일정한 기준에서 멈추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이대로 가면 분명히 한계에 달한다. 사람들은 애써 그것을 외면할 뿐이다. 어쩌면 하나님이 지구에 종말을 결정하는 것보다 인간 욕망추구의 총량이 더 빨리 지구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다수의 청년들은 이제 재정을 모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절제나 절약, 이런 용어들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따름이다. 굳이 힘든 일도 하지 않고 싶어 한다. 결혼도 출산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꼭 쓸 만큼만 벌어서 하고 싶은 일 마음대로 하다가 때가 되면 조용히 사라지는 것을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21세기 새로운 유형의 히피 열풍이 재현될지 모른다. 미래가 없는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우리시대의 자녀들에게 욕구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절제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을 어지럽히는 부덕한 인간이라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다. 무한대의 맛을 추구하고 무한대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에 감히 자발적 절제와 자발적 가난을 외치는 것은 이단아처럼 느끼는 세태이다. 어떤 음식이나 맛에 "TRUTH_진리"를 붙이고, 어떤 사람에게 "갓_GOD"을 붙인다. 하나님과 진리를 맛이나 인기인에게 붙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 말들이 조크나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매스컴은 무한 욕망을 자극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대세가 그쪽으로 흐른다. "왜 나만 절제하고 불편하게 살아야 하나? 내가 바보인가? 무지렁이인가? 나도 어깨 힘주고 떵떵거리면서 큰소리 쳐대며 멋지게 살란다" 이런 의식이 뇌를 지배한다. 갈망해도 이루어 지지 않으면 비난과 원망, 상대적인 박탈감과 비교의식에 시달린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종말은 어떤 모습일까? 1910년대 후반부터 20년대 중반까지 유럽을 휩쓸었던 "다다이즘(Dadaism);<무의미를 의미화 했던 문화, 퇴폐적 예술사조>" 처럼 젊은이들이 자기와 친구를 꾀어 동반자살을 일삼으면서 자유죽음을 찬양했던 광기의 시대를 몰아오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우울한 청년들이 많아진다. 청소년 조현증이 급증하고 있다. 가정을 버리는 이들이 이 거리 저 거리에서 늘어나고 있다. 노인들이 외면당하고 버려지는 시대이다. 고독사가 늘어간다. 묻지마 살해를 저지르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식을 버리고 외면하는 파괴적인 정서를 가진 부모들이 늘고 있다. 가히 신 해체주의 시대라고 명할 만큼 무너져 내리는 중이다. 지금쯤 정치인들은 무한 욕망을 자극하는 유세보다 우리사회의 격과 질을 높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발언을 해야 할 때이다. 하기야 이런 일에 목숨 걸어야 할 종교가 자기자리를 버렸으니... 그래도 외쳐본다. 이제 우리 격조 있는 세상, 질 높은 사회를 위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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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호 목사]욕망의 정치, 절제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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