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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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셋째 날-8일(수), 서천 마량진-서산 해미-공주
 금번 충청남도를 택한 이유 중 두 번째 큰 이유가 되는 서천 마량진을 향해 출발했다. 마량진! 두 가지 의미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영어로 쓰인 성경책이 이곳에 전해진 ‘한국 최초의 성경전래지’요, 다른 하나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목포에서 개최되는 성경번역회에 참석차 인천에서 목포로 향해 가던 중 이곳 마량포에서 여객선이 침몰되어 순직하신 곳이다.
 마량포 선착장 항구에는 두 개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1. 한국 최초의 성경전래지-1816년 9월, 영국의 알세스트 호가 조선해양 탐사차 이곳에 왔다가 함장인 바실 홀이 마량진 참사 조대복에게 영어성경을 선물하다.
 2. 다른 하나는 아펜젤라 선교사의 흉상과 그의 사적을 기록한 기념비이다.
 근처 언덕 위에 세워진 ‘아펜젤라 순직 기념관’(Henry D. 아펜젤라, 1858~1902, 한국최초의 감리교 선교사)에는 사적 기록물만 아니라 값진 유물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아펜젤라 부부+언더우드(미북장로교) 선교사’가 인천 제물포에 도착하여 드린 아펜젤라 선교사의 기도문이 눈에 띈다. “우리는 부활절 아침에 이곳에 왔습니다. 그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께서 이 백성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사 하나님의 자녀로써의 자유와 빛을 주시옵소서.”
 많은 은혜를 받고 86km 떨어진 충남 북쪽 끝인 서산 해미를 향해 출발했다. 작년 8월 프란체스코 교황이 이곳을 방문했는데 1790년~1880년 사이에 6천여명의 무명의 순교자들, 더욱이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생매장’ 순교지로 알려져 있다. 천주교 순교지를 볼 때마다 마음에 와 닿는 감동과 도전은 가톨릭은 최선의 정성을 다해서 과거의 순교자들을 추모하며 순교지를 조성하고, 가꾸면서 다음세대들에게 그 귀한 순교사적들을 전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오후 4시경 78km 떨어진 다음 목적지 공주를 향해 출발했다.

ㆍ 넷째 날-9일(목), 공주-경북 안동
 공주 방문의 목적은 충청도 최초의 감리교회인 공주제일교회(1902년~)와 문화재로 등록된 ‘옛 교회당-역사박물관’을 보기 위함이다. 현재 공사 중이나 배려로 여러 사적들을 볼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공주영명학교’(1904~, 4만 8천평, 남녀공학:中300+高700)를 방문했다. 교목인 유혜종 목사의 안내와 ‘永明100年史’ 책자를 선물 받았다.(설립:R. A. 샤프 선교사, 유관순을 양녀/이화학당에 추천, 장티푸스로 34세로 요절, 학교뒷산에 선교사가족묘지).
 유 목사의 사랑으로 뜻밖에 천주교 순교지 ‘황새바위’도 방문했다. 참수, 교수형, 옥사, 아사, 고문 등으로 금강이 그들 순교자들의 피로 물들여질 정도로 수많은 성도들이 순교했다. 기념무덤안의 순교자들의 고백문이 감동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오후 3시쯤 마지막 행선지인 안동을 향해 출발했다.(공주-안동:195km) 안동은 금번 여정의 목적지는 아니나 한국기독교회사, 특히 통합측 교회사에서 널리 알려진 곳이라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이다. 
ㆍ 다섯째 날-10일(금), 안동-대구-마산
 마지막 날이다. 본래 계획에 없던 곳이어서 편한 마음으로 안동 시내를 둘러보았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양반도시 같은 넉넉함과 여유가 보인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통합측 ‘안동교회’(1901년~)를 방문했다. 3천여평의 대지에 고풍스러운 옛 교회당, 그 옆에는 ‘100주년기념건물-SOLI DEO GLORIA’이 지어져 있었다. 새로 지은 건물이 본당, 옛 건물은 교육관...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지금도 옛 교회당을 본당으로 사용하고 있고, 새 건물은 교육관과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본당으로 사용하는 건물에 들어가니 마루바닥이고 소리가 삐꺽~ 그러나 정이 담뿍 묻어나는, 참으로 감동적인 곳이었다.
 젊은 김승학 담임목사의 설명, “선교사가 세운 교회가 아닌 한국 성도들이 세운 교회, 3.1운동당시 독립선언문을 등사한 곳, 한국교회 최초의 청년면려회 창립지, 안동 최초의 유치원, 안동최초의 성소병원...등”을 듣고 원로장로님의 안내를 받아 안동교회 역사전시실에 들어서자 벽면에 붙어있는 말씀이 나의 마음을 감동으로 뚫고 들어왔다. 신32:7,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나는 그 말씀을 4월 19일 주일 설교시 본문으로 택하여 성도들과 금번 안식주간의 삶을 나누었다. 
 대구를 거쳐 마산에 도착하니 밤 8시 30분, 그동안 달린 거리는 1,076 km!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의 사랑과 기도로 2015년 안식주간을 은혜와 안전 가운데 마치게 됨을 감사드린다.
 모쪼록 “옛 것을 귀히 여기고, 기억하고, 감사하고, 옛것으로부터 지혜와 경계를 공급받으면서 오늘과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성도와 교회”로 나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기독교사적지 방문을 통해 받는 도전과 배움이 너무도 큼으로 앞으로 성도들과 함께 1박2일/2박3일 일정으로 목회에 접목하면 어떨까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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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충남-기독교 사적지 방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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