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9-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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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어린 시절 미래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상상하던 2020년이 된 것이다. 과거에 우리가 상상했던 그런 사회를 현재 살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아직 날아다니는 차를 타고 있지도 않고, 우주나 바다 속을 정복한 것도 아니고 외계인을 만난 것도 아니다. 물론 스마트폰의 등장은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뒤바꾸어놓기는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인간은 불안한 존재이고 세상에는 악이 존재한다. 오히려 철학자 귄터 안더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고 이제 시대에 뒤처지는 골동품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견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파고가 존재하는 기술발전의 세상이지만 인간은 이러한 첨단의 기술에 비해 생각하는 힘과 삶의 성숙이 함께 가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각이다. 발전하는 과학과 기술 사이에서 과연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으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자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파에 휩쓸려서 살아가면 인생의 목적과 방향도 잃고 어느덧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조차도 잊게 되고 있지는 않은가 말이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주인공은 어느 날 이상한 나라에 휩쓸려 들어가서 여러 일들을 겪게 되는데, 그 이상한 나라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잃어버린 진짜 자신의 이름을 찾는 것이었다. 여러 모험을 겪으며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원래 이름을 기억해내면서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 신앙인들도 모두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인생의 여행을 하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은 자신의 사명과 정체성이 그 이름의 뜻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위로라는 뜻의 노아, 열국의 아버지라는 의미의 아브라함, 별이라는 의미를 가진 빛나는 사람 에스더, 바위 같은 든든한 이름 베드로, 하나님이 계신 작은 사람 바울...
우리 신앙인들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원래의 이름을 찾기 위한 일생일대의 인생모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혼돈과 무질서, 죄악이 관영한 이 세상 속에서 그 이름,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몸부림치지 않으면 안 되는 여정을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미디어 숲속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숲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은 바로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자칫 이 미디어 숲속에 갇혀 길을 잃고 헤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앙의 성인들이 말씀 안에서 인생의 길을 찾고 그 길을 다음세대와 함께 걸어갈 때 신앙공동체 모든 이들이 함께 그 숲속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2020년 성민교회의 목표는 ‘다음세대를 부지런히 인도하는 교회’(사49:10)이다. 이 주제는 주리고 목마름이 일상처럼 찾아오고 숨 막히는 더위와 작열하는 태양빛이 생명을 위협하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광야, 그 복판을 걷는 것과 같은 인생길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 위기를 벗어나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샘물 근원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이라는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우리 자신에게는 길이 없다. 내가 스스로 판 웅덩이에는 은혜의 물을 담아낼 수가 없다.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은혜의 빗줄기로 형성된 샘물만이 우리에게 생명의 온기를 전해준다. 이 주제를 바탕으로 올해는 우리 온 교인이 자신의 신앙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노력과 신앙적 성숙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배우고 예배와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양육훈련학교 계속 교육도 신앙의 성숙을 주제로 삼아 진행된다. 이렇듯 하나님 안에서의 성숙함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될 때 우리 성인 신앙인들의 성숙한 신앙생활을 보고 우리의 다음세대들도 자연스럽게 그 발자국을 따라 걸어가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인생의 알 수 없는 캄캄한 숲속을 헤치며 우리가 계속 다니고 다녀 길이 없던 그곳에 길이 나고 그 길을 따라 많은 다음세대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는 놀라운 전도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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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살린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성숙한 신앙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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