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2-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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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현대종교 이사장)
권남궤 실장(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실장)
사회 : 신상준 기자(본보 편집국장)
 
일시 : 2020년 5월 2일(토)
장소 : 프라미스랜드
 
 
신상준 기자(이하 신) : 바쁘신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교회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큽니다. 이단문제도 코로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뒤 들어보기로 하고, 이번에 크게 느낀 것은 이단문제가 단순히 교리적인 문제를 뛰어넘어 사회문제로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탁지일 교수(이하 탁) : 그동안 이단문제라고 하면 교회 내부의 교리적 문제들로 인식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단 문제가 곧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세월호 사건과 최태민, 최순실 문제 등이 이단문제와 얽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된 점은 있었습니다만, 이번처럼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기독교 이단 관련된 사건사고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우리 안에서 대안이나 대처 등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이단들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 이번 신천지 문제는 사회법적으로 위법적이냐, 적법하냐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조치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저들의 교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던 것이 큰 문제들을 야기 시켰습니다. 감추고, 숨기고 하는 교리나 포교전략이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자신들의 존립여부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쪽으로 변화가 예상됩니다. 오프라인은 보안을 더 신경 쓸 것이고, 앞으로 온라인 쪽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외국같은 경우 ‘온라인 이단’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이미 온라인에서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권남궤 실장(이하 권) : 신천지는 늘 어려운 고비고비가 있었습니다. 지금이 최대 고비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상황도 극복해 낼 것이라고 봅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의 신천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냄비근성으로 빨리 식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세월호 때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당시에는 구원파에 대한 말들이 많았는데, 어느 시점에 조용해 졌습니다.
 
: 똑같았죠. 여론이 조용하니까, 구원파 쪽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무수한 정정반론보도 제소를 했고, 반면 정부쪽에서 구워파 상대로 소송해서 승소한 것이 거의 없죠. 한건이라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구원파 쪽에서 제기한 정정반론보도는 수백건 정도 되었으니까요. 신천지도 언론중재위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이만희 기자회견으로 비난 여론이 더 높아지자 언론중재위 제소 이야기가 조용히 들어갔죠.
신천지도 구원파 길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여론이 조용해지면,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남발할 수 있습니다. 법은 적법, 위법으로 따지기 때문에 우리 정서대로 신천지가 100전 100패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입니다. 신천지가 구원파 때와 다른 것은 최근 서울시가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신천지 위장 평화단체) 인가를 취소하고, 국세청에서 세무조사 들어간 것이 차이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향후 신천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의주시 할 필요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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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

 

 
: 그래도 이단들 대형집회는 많이 위축될 것 같습니다. 매년 7월 부산에서 열렸던, 구원파 IYF 월드 캠프가 금년에는 조용합니다.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나라 독특한 나라에요. 전세계에서 방송에서 ‘이단’이라는 용어를 쓰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컬트(cult)라고 합니다. 이단이라는 것은 상대적 개념인데, 정통이 있어야 이단이 나오는데, ‘누가 정통이냐?’ 이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이단이라는 용어는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어요. 교회에서 이단규정을 건강하게만 잘 해내도 우리에게는 큰 예방효과가 있어요. 문제는 이단을 규정하는 주체가 이단 연구나 규정을 잘못사용하게 되면, 공신력이 안서는거지요. ‘이단이 문제다’라고 교회가 이야기하면, 사회가 받아줘야 하는데, 사회가 ‘너나 잘하세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그런 상황에 와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조건이 좋습니다. 이단으로 잘 규정하면, 이단 대처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그만큼 공신력을 얻어야 합니다. 앞으로 교회 스스로가 건강성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19에 있어서 우리가 착각해서는 안되는게, 사람들이 신천지를 비판한다는 것이, 마치 사람들이 교회를 지지하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 이단들의 대형집회는 거의 없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그동안 신천지는 법을 어기면서 열심히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법을 어기면 조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타 이단들처럼 제도권 내에서 포교전략을 세울 것입니다. 그러면 또 다른 싸움이 됩니다. 오히려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 신천지에게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내부적으로 재정적 문제들을 자기 자체적으로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이번 기회에 국가 공권력에 의해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최근 과천 예배당을 자진 절수한 것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랬습니다. 지금까지 불법으로 해 왔고, 평소 같으면 버티고 있었을 것인데, 이렇게 발빠르게 스스로 철수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도 변화하지 않으면 존립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 ‘이단문제’와 관련해서 교회들도 뭔가 달라진 상황을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부산교계의 이단대처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 개인적으로 이단 대처와 관련해서 부산의 모델이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이단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재정적으로 힘이 되고 있습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재정적인 부작용에 대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또 권 실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이음공동체(이단 탈퇴자, 이단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강화되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지역 교회들까지 연계된다면 전국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단에 대해 연구하고 상담하는 ‘이단상담실’과 그 결과물인 이음공동체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그리고 이들이 건강히 신앙생활을 회복해서 돌아갈 교회가 있다는 것은 이단대처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케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부산은 하드웨어는 이미 갖춰져 있다고 봅니다.
 
: 이번 코로나19 문제로 신천지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탈퇴자들도 상당히 나올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분들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교회가 받아줘야 하는데, 지금의 교회정서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코로나 발생 이후, 일부에서 말하는 40-50%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인원이 현재 신천지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임이 없어서 안가는게 아니라, 마음의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움을 요청할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모 교회 인터넷 접속해서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담임목사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자기는 신천지 탈퇴자인데,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요. 목사님도 당황해서 상담실에 전화를 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모시고 와서 상담했는데, 이런 분들이 저희가 전화 받는 것도 꽤 됩니다. 이번에 적지 않은 수가 탈퇴를 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교회가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현 상황에서 교회에 온다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순수하게 온 영혼인지, 아니면 우리 교회에 와서 어떤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는 영혼인지 검증이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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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궤 실장

 

 
: 기준이 있습니까? 탈퇴자가 완전히 회심을 했다는 기준 말입니다.
 
: 상담실 내에는 나름 기준이 있습니다. 그런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사실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한 곳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는 자체 이단 상담 사역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담임목사님은 시간이 없고, 부교역자들은 매번 하시는 일이 바뀌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언제든 임지를 옮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분들과 상담실이 연계해서 협력 사역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상담실은 규모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교회와 연계한다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과연 교회가 이들을 품을 수 있는 건강함을 갖추는 것입니다. 앞으로 교회의 큰 숙제가 될 것입니다. 만약 지금 이들을 품을 수 없다면 이분들은 영원히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교회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신천지의 골든타임은 교주사후이거든요.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 분들 다 놓치는 실수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 예전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그 분은 ‘신천지 분들 환영한다.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듣고 신천지와 비교해 달라’ 한 말씀이 기억납니다. 자신감이 있으시더군요.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은 최근 ‘돌아온 탕자 맞이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이 과연 탈퇴자들을 품을 수 있을까요? 교회 입구부터 ‘신천지 아웃’, ‘고발한다’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습니다. 겁이 나서 교회에 들어오지 못할 것 같은데요.
 
: 교회 출입구에 붙여있는 문구의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신천지인을 환영합니다’로 말입니다. 몇 일전 어떤 목사님이 전화가 오셨습니다. 여러가지 대화 중에 이제 교회 홈페이지, 주보 등에 ‘신천지 교리로부터 고민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저희 교회로 연락주십시오’로 문구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숨어있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분들이 용감하게 나올 수 있도록 그리고 교회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교회의 작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교회가 이 분들을 품어 주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이분들을 품어주지 못할 것입니다.
 
: 이만희 사후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분들은 성경을 보는 시각만 바꿔주면 됩니다. 이만희를 비롯한 일부 지도층 인사들이 문제지, 이들 대부분은 속아서 신천지에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교회도 이들을 꺼리는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재소자, 나병인, 오지 선교도 하는 한국교회가 단지 신천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만 정죄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도 예수님이 보시기에 소중한 ‘한 영혼’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제는 한국교회가 ‘신천지 아웃’이 아니라 ‘신천지인 환영’으로 문구를 바꾸어야 한다고 봅니다.
 
: 얼마 전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님 뵐 기회가 있었는데, 어느 신실한 성도님이 목사님께 쓴 장문의 편지 내용을 소개해 주시더군요. 내용인즉, 신천지 이탈자들이 교회로 오고 싶어 할 때, 영락교회나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들이 그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편지 이후 영락교회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목사님과 교역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교주 사후에는 더 심각해 질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을 회복시키는데 집중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탁 교수님이 늘 강조하시는 ‘이단문제는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말씀을 세기면서, 피해자 가족들이 가장 원하는게 ‘이들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회복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교회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교회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권실장님이 하고 계신 이음공동체에 아웃소싱(제3자에게 위탁하는 것)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음공동체에는 먼저 탈퇴한 탈퇴자와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고, 이들이 신앙을 회복한 뒤 다시 교회로 돌아가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 끝으로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첫째 부산지역에서 이단 대처 모델이 좋다고 봅니다. 재정적 어려움은 있지만, 건강하게 상담할 수 있는 이단상담실, 그리고 피해자와 가족들이 섬기는 이음공동체가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교회들이 있다면 큰 시너지를 발휘 할 것으로 봅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신천지에 대한 전략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신천지 아웃’이 아니라, 환영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 (신천지 입장에서)더 큰 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사태는 큰 위기(이만희 사후) 전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빨리 깨어나서 준비하라고 주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힘을 모아 포스트 코로나19시대 승리 할 수 있도록 기도해 봅니다.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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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이단 대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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