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1(수)
 

이상규 교수.jpg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16개국이 참전했고, 의무지원국이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등 5개국이었다. 이중 가장 먼저 의료진을 파견했던 나라가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은 의료지원단을 보낸 다섯 나라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가장 오랜 기간 활동한 국가였다.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6월 28일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를 결의하자, 스웨덴은 7월 5일 5개국 중 가장 먼저 1개 야전병원단의 파견의사를 유엔에 통보했다. 유엔의 승인을 얻은 스웨덴은 의사 10명, 간호사 30명과 기타 기술 행정요원 등 176명으로 구성된 야전병원단을 편성하여 개전 3개월 후인 1950년 9월 23일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에 도착한 이들은 도착 이틀 만에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503번지, 옛 부산상고(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운동장에 200병상 규모의 적십자 야전병원을 세우고 진료를 시작했다. 개원 당시 학교 건물에 2개 병동에 16개의 병실과 진찰실, 수술실을 마련하였고, 운동장에는 조립식 권셋(Quonse) 건물을 세워 간호사. 기숙사. 입원실, 식당 등으로 사용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병원이 서전병원이었고 영문공식 명칭은 Swedish Red Cross Hospital이었다. 개원 당시 의료진 92명, 행정직 76명, 목사 1명을 포함하여 총 169명이 근무하였고, 청소, 잡역, 세탁, 경비 등을 담당한 한국인도 20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당시는 인천상륙작전(9월 15일) 이후 한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하고 반격을 가할 때였다. 이런 과정에서 부상자가 급격히 증가되자 10월에는 450병상 규모로 확장되었고, 후에는 야전병원은 규모를 600병상까지 확대했다. 전선에서 소강상태가 계속되자 1951년부터는 민간인을 위한 의료활동도 병행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서전병원은 1957년 4월 한국에서 철수하기까지 6년 6개월 간 한국 부산에서 봉사했다. 휴전이 되었지만 곧장 철수하지 않고 ‘부산 스웨덴 병원’으로 개명하고 후속 의료활동을 계속하면서 고아나 과부 혹은 극빈자 혹은 전쟁난민을 위해 봉사했다. 그러다가 1955년 5월에는 옛 국립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으로 자리를 옮겨 의료활동을 계속했고, 1957년 4월 10일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 하게 된다. 한국에서 일한 6년 6개월 동안 스웨덴 총 의료진 1,124명은 적군, 아군,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200만 명 이상을 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병원의 의료진들은 부산 철도병원과 적기(우암동)에 위치한 구호병원에 의사와 간호사를 파견하여 한국인 치료를 도왔고, 용호동의 나환자정착촌을 방문하여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을 감당하기도 했다. 이들의 헌신을 기념하여 스웨덴야전병원협회와 스웨덴 한국협회가 주관하고, 스웨던 정부가 비문을 제작하여 처음 병원을 열었던 지금의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옆에 스웨덴참전 기념비를 1971년 10월 1일 건립했다. 비문은 스웨덴어, 한글, 영어로 새겨져 있다.

“1950년 9월 23일, 이곳 부산에 설치되었던 유엔군 산하의 스웨덴 야전병원은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1950-1953년 간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이를 기념하고 스웨덴 왕국과 대한민국 양국 국민간의 영원한 친선을 위해서 이 기념비를 바치노라.” 1957년 4월 이후에도 일부 의료진들은 잔류하여 한국인 의사와 함께 결핵퇴치사업을 펼쳤고, 덴마크와 노르웨이와 협조하여 서울에 국립의료원을 설립, 운영하는 등 한국 의학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런데, 2003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웨덴 대표로 한국에 부임한 라르스 프리스크 씨는 서전 병원의 활동에 대해 알게되자 2014년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했고, 한국에 왔던 스웨덴 의료진들을 면담하고, 또 야전병원에서 치료받았던 한국인들을 면담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전쟁 중 트럭에 치여 다리를 다쳐 서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소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그를 통해 서전 병원의 자애로운 봉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년은 병원에서 다리를 절단했고, 스웨덴 의사들은 목발을 만들어 선물했는데 점차 건강을 회복했고 지금은 노인이 되었지만 스웨덴 의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한국전쟁과 스웨덴 사람들’은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이 되는 2019년 2월 스웨덴에서 최초로 상영되었다고 한다. 지난 2917년 9월 13일부터 30일까지 동대신동의 동앙대학교 석당미술관에서는 ‘스웨덴 참전용사의 눈으로 본 피난수도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서전병원 사진전이 개최된 바 있다. 영도구 태종대유원지 입구에는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가 서 있는데,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스웨덴, 독일 등 6개 의료지원국 의료진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76년 9월에 건립한 것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부산기독교이야기] 서전병원(瑞典病院, Swedish Red Cross Hospital)의 의료 활동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