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image01.jpgC. S. 루이스 《신자의 자리로》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20세기 교회를 움직인 100권의 책에 3권이나 선정된 저명한 작가 C. S. 루이스의 작품 중 믿음의 실천과 관련된 글들을 발췌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편저자는 하퍼원 출판사 편집장인 마이클 G. 모들린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이 책 《신자의 자리로》는 루이스의 책과 에세이와 편지와 강연 등 폭넓은 저작에서, 어떻게 믿을 것인가만 아니라 어떻게 믿음을 잘 실천한 것인가와 관계되는 부분을 엄선하여 모은 것이다” 인용한 작품은 《순전한 기독교》, 《영광의 무게》, 《피고석의 하나님》, 《세상의 마지막 밤》,

《기독교적 숙고》 등이다. 그리스도인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그의 해박한 지식과 번쩍이는 재치로 풀어준다. 그가 왜 20C 최고의 변증가인지를 엿볼 수 있는 실용지침서.

  

◇ 저자소개

 C. S. 루이스∥영국의 옥스포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에서 중세문학과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치며 소설, 평론, 동화 등을 썼다. 지성적이며 논리적인 신학자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등이 있으며, 전세계 1억 부 이상을 판매한 판타지 소설의 바이블 《나니아 연대기》 등이 있다. 

 두란노 간 / 2020. 11.18. / 11,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기도의 자리로》 / C. S, 루이스  / 두란노

 《루이스의 서재》 제임스 스튜어트벨 / 홍성사 /

 

 

 

코로나 시대, 집에서도 나는 신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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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아래 나니아연대기와 루이스의 모습. (다음 이미지에서)

 

 

기독교란?

“기독교는 그저 자연적 삶을 새로운 삶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 소재를 초자연적 목적을 위해 활용하는 새로운 질서다.”

 

김길구 그동안 수고하셨던 경주의 김형기 목사님이 개인사정으로 그만 두시고, 산정현교회 장로인 박영규 모라복지관 관장께서 함께합니다. 대학 졸업 후 장기려 박사님의 부름을 받고 청십자병원의 근무를 시작으로 현재 사회복지법인 청십자 이사장을 겸임하고 계신 청십자맨 입니다. 부산대 대학원(기술사업정책학 박사)을 졸업했습니다.

박영규 평소 이 코너의 팬이었는데,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현호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사회복지운동에 헌신하셨는데 이 코너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옥스퍼드의 명사, 루이스에 대하여

김길구 김대표께서 루이스의 광팬이신 모양인지 얼마 전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이어 또 추천을 하셨어요? 루이스의 매력이 어디에 있나요?

김현호 케임브리지 교수이자. 옥스퍼드의 명사인 루이스는 두 세대가 지난 지금까지도 기독교 신앙의 탁월한 길벗이자 위기의 시대에 저희들에게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주죠. 빛나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인문학의 지평을 한껏 넓힐 수 있어 제가 존경하는 작가입니다.

박영규 C. S. 루이스하면 떠오르는 것은 지난 반세기가 넘도록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나니아연대기》를 떠올리실 겁니다. 판타지 소설 J.R.톨킨의 《반지의 제왕》, 《호빗》과 더불어 판타지 동화 나니아연대기는 우리 안방 TV에서 자주 재방영하는 영화이기도 한데, 상상력과 유머,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간결하고 품위 있는 아름다운 문장은 동화작가와 종교사상가로서의 그를 유감없이 보여 준다는 평입니다. 20C 교회를 움직인 명저 100선에 《순전한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와 같이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길구 작년에 우리나라에도 《루이스와 톨킨의 판타지문학클럽》이란 책이 번역돼서 나왔어요. 영국판타지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두 거인이 포함된 「잉클리스클럽」의 얘기인데, 멤버들이 쟁쟁해요. 작가들인 이들은 서로의 글쓰기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문학클럽이었는데, 루이스는 이 모임에서 기독교로 개종을 합니다. 일종의 관계전도라고 할까요? 여담이지만 거장은 거장을 알아본다고 할까? 여기에 큰 영향을 준 이가 가톨릭 신자인 《반지의 제왕》 톨킨인데 소통이 너무 나갔나요? 나중에 나니아연대기가 출간되자 톨킨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루이스가 표절했다며 둘의 관계가 틀어지기도 해요.

박영규 재미있는 것은 톨킨의 판타지는 은유가 많아 나니아연대기 처럼 기독교적 메시지를 들어내지 않는데 비해 루이스는 노골적으로 들어내죠. 이 점을 톨킨은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아마 나니아연대기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서 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전한 기독교〉〈영광의 무게〉〈피고석의 하나님〉

김현호 너무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그럼 본분으로 들어가 볼까요? 책의 성격이 그의 명저 중 엑기스만 뽑아 놓은 북 다이제스트 형식이라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을 곁들인 모든 글들이 좋기는 한데, 주제도 광범위해 요약해서 정리하기가 어려웠어요.

김길구 책 선정을 한 뒤 저도 후회를 했어요. 글들은 다 좋은데 어떻게 마무리할까?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발췌한 글 중에 복수로 인용된 글이 〈순전한 기독교〉 3편, 〈영광의 무게〉 4편, 〈피고석의 하나님〉 4편이더군요. 우선 이 세 권을 한 분이 한 작품씩 간략히 소개해 주시고, 발췌본 중 은혜로웠던 대목들을 추려보면 어떨까요? 비 표준어 입니다만, 엑기스 중에 엑기스라고 해야 하나요?

김현호 루이스를 20C 가장 영향력 있는 변증가로 만든 작품이라면 단연 《순전한 기독교》라고 해야겠지요.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BBC 라디오에서 전한 메시지 시리즈물을 1952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한 책입니다. 당시 미국과 영국 기독교의 주된 적은 ‘현대성의 결여’ 였는데 옥스퍼드의 학감으로 설득력 있게 기독교가 더 합리적임을 주장함으로써 많은 지성인들을 돌아오게 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입니다.

박영규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류되어 수감된 닉슨의 특별보좌관이었던 찰스 콜슨의 마음을 돌이키게 한 책으로 알려졌지요. 《영광의 무게》는 조사해 보니 1941년 6월 8일에 세인트메리 교회에서 행한 설교로 교부들의 글에 비견된다는 찬사를 받은 설교의 백미로 이 설교문 외에 8편의 설교와 강연을 묶은 책입니다.

김길구 제목부터 도발적입니다. 《피고석의 하나님》 이 책은 신학적, 윤리적 주제 48편의 에세이 중의 한편을 책 제목으로 했는데. 고대의 피고인이 재판을 받으려면 우리가 재판장에게 가듯 하나님이나 신께 갔는데 지금은 거꾸로 인간이 재판장이 되어 하나님을 피고석에 앉혀버린 현대인들을 향한 ‘지적 공략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잠언들

김길구 엮은이가 인용한 루이스의 고백처럼 들리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단번에 이루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기나긴 여정이며, 나와 가장 가깝기에 내 부족한 모습에 가장 큰 영향을 입을 사람들이 곧 정화의 과정에서 하나님이 주로 쓰실 교실임을 일깨워 주었다.

김현호 이 책 첫 꼭지에서 신자들이 천국에 가는 것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 혹은 선행 때문일까?에 대해 루이스는 이 질문은 가위의 어느 쪽 날이 더 요긴하냐 라는 질문과 같은 것이어서 그분을 믿으면 선행은 반드시 따른다고 말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빌립보서 말씀으로 양쪽을 묶어 매조집니다.

박영규  C.S.루이스는 하나님의 통치안에 있는 모든 질서를 성속으로 구분짓는 것을 무척 경계합니다. 영어단어 스피리추얼 (Spiritual)을 독일어 단어 가이스트리히(geistlich)처럼 좁은 의미의 “영적”이란 뜻으로 사용하는 것을 기독교의 오류라고 지적하면서, 베토벤 같은 작곡가의 일도 파출부의 일도 정확히 똑같은 조건에서만 영적이라는 것이지요. 주께 하듯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서 ...재미있는 표현도 사용하는데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두더지는 땅을 파고 수탉은 울어야 한다.’ 소명에 분업은 있지만 더 영적인가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길구 용서에 대하여, ‘우리가 믿거니와 하나님은 죄를 용서해 주시지만 그 용서에는 남이 우리에게 지은 죄를 우리도 용서한다는 전제가 달려있다.’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 까먹고 싶어하는 것.

김현호 제2차 세계대전에 출전했던 경험을 가진 루이스는 종교와 전쟁은 유사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늘 긴장 속의 현장이지만 그곳에서도 인생살이가 존재하는 일상이므로 24시간 군사연습만 할 수 없듯이 24시간 종교적인 일에만 몰두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것은 목숨을 버릴만한 의무는 되지만 삶의 목적으로 삼을 정도는 아니며 사람이 조국을 위해 죽을 수는 있으나 배타적 의미로 조국을 위해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 국가나 정당이나 이념을 위해 한시적으로 헌신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소유인 자신을 가이사에게 바치는 행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충고는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영규 ‘진정한 용서란 모든 정상이 참작되고도 변명의 여지없이 남아있는 죄를 그 속의 모든 섬뜩함과 더러움과 비열함과 악의까지 똑바로 응시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와 온전히 화해한다는 뜻’

김현호 재밌는 주제가 있어요. ‘아직 사랑하지 않는데도 사랑하듯 행동하면 위선인가? 자연스런 호감이나 정이 있으면 상대를 사랑하기가 더 쉬워지지요. 그래서 평소에 정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지만 호감 자체가 사랑은 아니지요. 루이스는 자신이 이웃을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신경쓰느라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랑하듯 행동하라. 마치 사랑하듯 행동하면 금새 사랑하게 된다라고 말합니다. 싫어하는 대상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 사람이 더 싫어 지지만 친절하게 대하면 어느새 그가 덜 싫어진다는 일반적 법칙을 따라 선과 악은 둘 다 복리로 불어나는 법이니 선과 악 둘 다 날마다 내가 내리는 결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언해 주네요.  

김길구 장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호에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현 위기는 예언자 영성이 없어서라며, 이를 회복하려면 예언자의 영성을 수혈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구약학자 차준희 교수의 뜨거운 외침, 《열두 예언자의 영성》 새물결플러스 刊 입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 김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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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 코로나 시대, 집에서도 나는 신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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