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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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복음병원 오경승 병원장

 

지난 7일에 개최된 학교법인 고려학원(이사장 김종철 목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오경승 교수(영상의학과, 고신의대 1기)가 제10대 고신대복음병원장에 선임됐다. 5월 12일(수) 오후 2시 원장실에서 오경승 병원장을 만났다.

 

Q. 병원장이 되신 소감을 부탁드린다.

A.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신대복음병원 병원장에 선출됨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모교 병원의 병원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한 기쁨과 함께 현재 처한 병원의 어려움으로 부담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 교직원이 한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충분히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임기에 최선을 다하는 병원장이 되도록 하겠다.

 

Q. 고신대학교복음병원 70주년을 맞아 계획된 것이 있다면?

A. 병원의 7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계획을 생각 중이다. 예전 같으면 전 교직원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겠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집합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 중이다. 온라인을 통해 70주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교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비대면 행사 등을 준비할 것이다.

 

Q. 임기동안 구상하고 있는 경영전략은?

A. 의료사업의 원천이 환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경영진에서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환자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특히 의료산업은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없는 사업은 시장에서 존재할 의미가 없다. 따라서 고객 중심적이고 환자만족도를 고려한 경영을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하고자 한다. 단순한 외침에 그치는 환자중심의 병원이 아닌 환자만족도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수치화해 환자들의 니즈(Needs)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Q. 보직 교수 구성은 완료됐는가?

A. 병원이 어려운 상황이라 보직교수자리가 힘든 상황일 수 있다.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보직교수를 선임했다. 제 나름의 원칙이 있다. 열심히 일하실 분들로, 연배를 맞추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집행부는 주로 남성이었는데, 이번에 여자 교수님도 모신다. 또 고신대 출신 교수님뿐 만 아니라 타대학 출신의 교수님도 모셔서 조화롭게 구성하려고 했다. 적재적소의 역량을 갖춘 분들이라 판단되며 총장님의 승인을 받아 발표할 예정이다.

 

Q. 행정처장은 누가 되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A. 행정처장은 직원들의 수장이다. 인품과 역량 있는 분이 그 자리를 맡아 주셔야 한다. 지금 생각하는 분이 딱히 없다. 아직 보직교수 인선도 안 끝났기 때문이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하려고 한다.

 

Q. 제4기 상급종합평가 심사에서 기존상급종합병원에서 유일하게 탈락했다. 그때 심사에서 가장 뒤떨어진 항목이 교육 분야였다. 전공의 미달 등 의료인 수급이 문제로 지적됐다. 3급 종합병원 재진입과 병원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핵심으로 우수한 의료진 확보를 꼽고 있다. 이것에 대한 정책적인 방안이 있는가?

A. 지난해 말, 예상치도 못하게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탈락했다. 고신인의 한 사람으로 너무 송구스럽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하나님이 세우신 병원이 왜 이런 치욕을 당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제 다시 마음을 모아 3년 뒤에 있을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심사까지 만전을 기해야 한다. 탈락은 쉬워도 다시 진입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그에 따른 비상경영위원회가 활동했고, 현재 TF팀을 구성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5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제3차 환자경험평가를 위해 전교직원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환자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의료진 수급 문제, 특히 전공의 수급 문제도 내년에는 해소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 의대의 학생 중 70~80%가 수도권 학생이다. 그렇다보니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간다. 병원이 안정되고 교수님들이 힘 있게 근무하고 연구와 교육을 해야 학생들이 모인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교수님들 처우를 개선할 것이다. 인턴, 레지던트의 처우와 복지도 마찬가지다. 주변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의 처우도 조사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것이다. 의무부총장으로서 학교와 협력해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모교병원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병원 밖의 고신대 출신 전문의들을 찾아가는 등 방안을 간구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도가 필요하다. 전교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고신대복음병원의 옛 명성을 되찾도록 하겠다.

 

Q. 지난 번 비상경영위원회(이하 비경위)가 7가지 영역으로 실제 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비상경영위원회가 물러나면서 병원 집행부가 이런 방안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화 시킨다고 했다. 이 7가지 과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모두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수정, 보완할 것이 있는지?

A. 비경위가 성공적으로 마쳤다. 곧 백서가 발간된다. 백서가 집행부에 전달되면 종합적으로 알 수 있다. 새로 구성되는 참모진들과 함께 비경위가 내놓은 7가지 과제 등 그동안 비경위가 활동한 결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논의할 것이다. 이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등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구분해서 합력해서 선을 이룰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Q. 고신대복음병원은 에코델타시티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진행상황은 어떤가?

A. 우리는 그동안 유헬스케어 ICT의료산업, 원격의료를 기반으로 한 해외진출 및 관련된 국가과제를 적극적으로 수주해 다양한 실적을 올렸고, 서부산권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진출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의료를 넘어 공학을 접목하는 융합의학을 실현하고자 국내외 유수 교육기관 및 대기업과 협의체를 구성한 상태다. 부경대, 울산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학교 등 이들 대학과 이 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 구성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 의료융합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닻을 올렸다. 또한 국내를 넘어 미국 UCLA, 스위스 바젤대학 같은 세계 유수의 의과대학과도 연구업무 협약을 맺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4차 산업, 그리고 복음병원이 부산에서 감당해야할 노인문제를 위해 각종 국비사업에도 여러 교수님들이 아이디어를 통해 현장에서 실천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이 우선이지만 청사진을 놓고 중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진행하려고 한다.

 

Q. 병원 경영에 있어 상당 부분 노조의 협조가 없이는 어려운 것이 많다.

A. 병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교직원이 힘을 합해 대화합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지부(노조)도 포함된다. 고신대복음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우리병원은 고신 교단 내의 병원이지만 부산 시민의 병원이다. 전체를 위해 우리가 섬기는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지부와 교제하며 소통하고, 설득해서 새 집행부의 비전을 공유하고 싶다. 지부도 병원을 생각하고 잘 되기를 바랄 것이다. 제가 맡은 3년 동안 지금 병원이 겪는 어려움에서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는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Q. 병원 매점과 분식점에 대해 1심에서 병원이 승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집행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법이 바뀌고 노조가 항소를 해서 2심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안다. 임기 중 판결되고 승소하게 되면 집행할 것인가?

A. 이제 병원장으로서 일을 시작한지 3일 됐다. 사실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 보직교수 인선 이후 직접 선과 후를 알아보고자 한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며 이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보직교수로 인선되신 분들과 노조와의 단절됐던 대화의 고리를 회복하고자한다.

 

Q. 환자들이 오래전부터 병원 진입이 어렵다고 말한다. 병원 초입 장기려로까지 진입하는 시간보다 주차장에 들어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말할 정도다.

A. 주차장 면수는 750면인데, 대부분 교직원이 사용하고 있다. 다른 병원들은 사설주차장을 임대하는 등으로 운영하지만 우리는 위치상 그것도 어렵다. 출입구도 같다보니 더 어렵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진료시간 조정이다. 교수님들과 상의해서 진료를 3부로 나누는 등 세분화시킨다면 숨통이 틔지 않을까. 또 다른 계획으로 응급실을 확장하면서 주차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 주차장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Q. 고신대복음병원은 선교병원이다. 병원장님도 해외의료봉사를 많이 다니신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 어떤 활동 계획이 있는지?

A. 2020년부터 지금까지 KPM선교사님들을 통해 비대면 진료와 선교지에 대한 영상진단 관련 국비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오래전부터 해외의료봉사와 해외진출을 위해 비대면 진료를 준비해 왔다. 그래서 비대면 의료 시행에 가장 앞서있는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해 비대면 화상채팅 프로그램인 팀즈(Teams)를 병원 네트워크 전체에 전사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의료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국내의료선교에 대해 간구하고 있고, 이전부터 진행해왔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지역의 보건지소에 피해를 주지 않고, 그곳에 있는 기존의 의료진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분들을 섬기며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사명이다.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계획하고 있다.

 

Q. 끝으로 지역 교계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올해가 병원 개원 70주년, 의과대학 개교 40주년이 되는 해다. 오랜 세월동안 어려움과 힘듦도 있었지만 부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한상동 목사님, 전영창 선생님, 장기려 박사님 등 신학자와 교육자, 의학자 세분이 함께하신 모두가 자랑하는 병원으로 지금까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그리고 고신 교단 산하 교회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때보다 교계와 성도님들의 기도가 필요한 때다. 우리 1900여 모든 교직원들도 한마음이 돼서 교계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렇기에 함께해주신 여러분들이 저희 병원의 홍보대사가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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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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