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7-2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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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적 변화라 할 만한 시대 속에서, 스스로 적응하고 있는지 알고자 하면 다음과 같은 신조어들이 요긴합니다. ‘네카라쿠배’, ‘미라클 모닝’, ‘벤자민 버튼 증후군’, ‘코리안 멜랑콜리’ 이들 중 몇 개를 알고 계십니까? 먼저 ‘네카라쿠배’부터 보겠습니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 이렇게 네 기업의 앞 글자를 조합한 말입니다. 현재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회사들로서, 초임도 5천에서 6천 수준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사내 복지라든지 워라밸 측면에서 압도적인 만족감을 준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최첨단회사들을 가리키는 ‘마가(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혹은 ‘팡(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같은 단어가 유행한지 오래입니다. 한국의 네카라쿠배 또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과 토스를 합쳐서 네카라쿠배-당토, 직방을 추가해 네카라쿠배-당토직, 야놀자를 포함한 네카라쿠배-당토직야, 이런 식입니다. 교회와 세상의 미래가 결국 이들 손에 달려 있습니다. 새로운 관심과 흐름을 분별해야 합니다.

 ‘미라클 모닝’이란 글자대로 ‘기적의 아침’입다. 뜻밖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의 장로로서 새벽기도하던 습관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차이도 존재합니다. 새로운 세기에 한 때 반짝하고 유행했던 소위 ‘아침형 인간’의 목표는 인생의 성공에 있었습니다. 먼저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대로였습니다. 반면에 2016년 미국의 할 엘로드(Hal Elrod)가 쓴 동명의 자기계발서에서 비롯된 ‘미라클 모닝’은 조금 더 포괄적인 목적을 가집니다. 현재 이 단어를 검색하면 수십 만 건의 게시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매일 습관적으로 새벽에 일찍 일어나 독서, 명상, 운동, 외국어 공부, 요리, 투자 같은 활동을 하고 사진으로 인증하는 개인 계정들이 넘쳐납니다. 단순한 성공을 초월해서 이들은 자기만족, 보다 효율적인 삶, 그리고 생활의 만족감과 행복의 증진을 추구합니다. 교회에는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음세대를 향해 기적의 아침을 소망하며 기도해 적이 있습니까?

 ‘벤자민 버튼 증후군’은 2017년 나온 동명의 영화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극중 주인공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은 80대의 모습으로 출생하여 세월이 갈수록 젊어집니다. 그런데 기업 분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불경기를 맞아 중형항공사 스카이마크 등 대기업들이 자본금을 일부러 줄여서 중소기업으로(자본금 1억 엔 미만) 돌아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중견기업연합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몇몇 기업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 회귀를 결정했다고 하니, 코로나가 불러일으킨 벤자민 버튼 증후군이 어쩌면 우리 사회에 더 넓고 깊숙이 자리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즉 중소기업으로부터 대기업 군으로 진출한(자산 총액 5,000억 이상) 사례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네이버, 카카오, 하림, 셀트리온 등이 그러합니다. 이들을 보통 ‘유니콘’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벤자민 버튼’의 상극이라 할 수 있겠네요. 우리 사회에는 역(逆) 벤자민 버튼 증후군이 팽배하여 무수한 유니콘들이 새롭게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리안 멜랑콜리’입니다. 세계적 위기 속에서 우리는 급속한 변화를 초월하는 속도와 성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방안이 나오지 않거나 속도가 느리면 참지 못하는 우울증 비슷한 것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독특한 성향이 반전의 결과를 도처에서 양산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불편이나 지나친 규제들을 속속 개선하는가 하면, 바이러스 사태의 관리나 백신 공급 등에 있어서도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변화는 중요합니다. 신자인 우리에게도 변화는 중요합니다. 주님은 안주(安住)를 원치 않으시고(마 17:4), 당신 안에 있으면 이전 것은 지나고 새 것이라 하시며(고후 5:17), 세상을 대하여서도 언제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말씀합니다(롬 12:2). 그리스도인이야말로 변화에 최적화된 인류입니다. 그런데도 변화가 두려워 우울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네카라쿠배!’ 이제 새로 배운 말들을 복창도 하면서 ‘크리스챤 멜랑콜리’의 태세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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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네카라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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