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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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가나에서 물이 포도주 되는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오셨습니다.(13절) 그런데, 본문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은 평소의 이미지하고는 너무 다릅니다. 분노하시며, 채찍을 휘두르시고, 사람들을 내쫓고, 상을 뒤엎고, 큰 소리로 야단을 치시는, 무서운 예수님으로 나타납니다. 왜 그러실까요?

 

당시의 유월절 모습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14-16절) 유월절은 이스라엘 전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까지 다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옵니다. 그런데, 먼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이 자기 집에서부터 제사 드릴 짐승을 끌고 오기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전에서 제사에 쓸 짐승을 사고파는‘매매’가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성전에 입장하려면 ‘종교세’를 내어야 하는데, 세겔이라고 하는 유대 돈만 받습니다. 그러니, ‘환전상’이 성전 안에 진을 치고 앉아서 장사를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부패 구조를 보시면서 참을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예배를 드려야 할 거룩한 곳이 욕심을 채우는 시장 바닥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돈 벌기에 눈이 멀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이 모습이 오늘날 교회에도 있습니다. 바로 편의주의입니다. 요즈음 날씨가 조금만 안 좋아도 예배 숫자가 확 줍니다. 주일 낮 예배에 한 번 참석하는 것으로 예배생활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인들이 왜 대형교회를 선호합니까? 또, 가나안 신자가 급증한다고 합니다. 그런 편의주의는 우리의 영을 죽이는 것입니다.

 

두 번째, 잘못된 점은 물질주의입니다. 유대교는 제사장들의 돈 욕심 때문에 망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교단이 이렇게 난립하고 장로교단만 백 개가 넘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왜 발생합니까? 결국은 지도자들이 눈이 어두워서 틈만 있으면 쪼개어 나갔기 때문입니다. 돈 때문에 교회 안에서도 내분이 일어나고, 그래서 이웃 주민들에게서 손가락질을 받고, 전도의 문을 닫아버리는 그런 일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합니다. 유대교의 부패상을 보면서 우리가 깨닫는 것은 교회가 교회다운 본질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잘못을 범하는 교회, 편의적이고 물질적인 교회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사모하는 교회,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성전을 깨끗케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님께 묻자(18절),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십니까?(19절) 그리고 이 말씀의 진의가 무엇입니까?(21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이제는 구약의 성전이 아니라 신약의 교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라고 하니까 자꾸 건물을 생각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이렇게 예배로 모인 모임이 교회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그리고 교회인 우리는 이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는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모신 성도는 이 시대를 책임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은 성령의 전입니다. 여러분 안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임재해 계십니다.(고전 3:16)

우리 몸이 성령의 전이기에,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기에, 예수님을 닮은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도 세상 속에서 참 그리스도인으로,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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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말씀]성전된 자기 육체(요 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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