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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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마다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는 올림픽이 코로나로 인해 한 해 연기되었다 올해 일본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양궁의 김제덕과 안산 선수, 체조의 여서정, 신재환 선수 등 이번에도 새로운 올림픽 스타들이 탄생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힘든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많은 올림픽 경기 중, 온 국민을 긴장하게 했던 경기를 꼽으라면 아마 7월 31일 한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마지막 여자 배구 경기가 떠오를 것입니다. 올림픽 경기에 앞서 한국 팀의 주장인 김연경 선수는 다른 경기는 몰라도 “일본과의 경기만은 꼭 이기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보일만큼 일본과의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 무게가 달랐습니다. 선수들의 굳은 의지 때문인지,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겪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한일전 배구의 승리로 인해 대한민국의 분위기는 고취되었고, 이후에 이어지는 올림픽의 다른 경기에서도 상대가 일본이면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국민들까지 더 힘을 내서 응원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이토록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꼭 승리를 해야 할까요?

그것은 아마 오랫동안 역사적인 관계에서 비롯된 국가의 자존심과 억울함의 표현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경기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올림픽에서 한일전 여자 배구 경기를 지켜보며 기독교인으로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자존심입니다.

한일전 경기의 핵심은 자존심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배구팀은 선수 한 명의 자존심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안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한 기독교인의 자존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성경적 정체성과 자존심은 어디에 두고 지금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바벨론 포로 시대에 다니엘은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해야 할 일을 감당했습니다. 코로나 시대, 오늘 나는 신앙의 자존심으로 해야 할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 정체성입니다.

올림픽에 나선 배구 선수들은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국가 대표로서의 정체성이 있었습니다. 그 정체성이 정신력이 되고 결국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사탄은 우리의 정신력을 흔들며 교묘하게 싸움을 걸고 있습니다.

“기독교인 너희들, 하나님만으로 살 수 있어? 돈도 필요하고 마음도 편해야지 하나님을 섬기지...”라며 조롱 섞인 말투로 지금도 나를, 우리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흔들리기 쉬운 시대, 유혹당하기 좋은 환경에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새기고 살아가는 것이 더없이 중요한 때입니다.

셋째, 가치관입니다.

“돈을 많이 벌면 뇌가 바뀐다”는 말처럼 어느새 우리 머릿속에는 물질, 편안함, 성공 등의 가치관이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나라 배구 선수들은 배구 외에는 다른 것이 몸에 배지 않도록 밤낮 배구 생각, 배구 연습만 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에게는 무엇이 몸에 배어야 할까요? 우리의 뇌는 무엇으로 가득차야 할까요? 국가대표 배구선수는 배구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듯, 국가대표 기독교인 또한 신앙 생활 말고는 세속적인 가치관이 스며들지 않게 훈련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관용과 사랑입니다.

스포츠 정신의 화합과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승리하기 위해 경기 내내 긴장하며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일본 선수라 하더라도 서로 용납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인에게 꼭 필요한 자세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원수라 할지라도 용서하고 용납하는 신앙 자세로 목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메달의 유무가 아닌 경기 그 자체를 즐긴 선수들의 태도였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올림픽 경기 중계의 핵심은 메달을 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보다는 경기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선수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만큼 선수들도 국민들도 성숙되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신앙 생활도 이와 비슷합니다. 목표나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닌 매 시간 하나님과 관계하며 그 주님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삶, 이것이 바로 국가 대표급 성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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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국가대표 배구선수, 국가대표 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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