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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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열러 외원 단체들이 한국 특히 부산에서 구호활동에 참여하게 되는데, 약 50여개의 민간단체 중에서 기독교 관련 단체는 40여개에 달했다. 말하자면 한국에서 구호활동을 펼친 외국의 구호 기관의 80% 이상이 기독교 관련 단체였음을 알 수 있다. 교파별로도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를 비롯하여 메노나이트, 퀘이커 등 다양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이었다. 국가별로 볼 때 미국이 가장 많았다. 이중 가장 큰 규모의 외원조직이 세계기독교봉사회인데(Church World Service)인데 흔히 CWS로 불렸다. CWS는 미국교회협의회(미국 NCC) 산하단체로 미국 NCC와 WCC의 지원과 협력을 받으며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CWS는 1946년 조직되었는데, 1950년 미국 NCC가 결성되자 NCC의 협력단체가 되었고, 감리교 선교사 빌링스(Bliss W. Billings, 1881-1969)의 책임 하에서 한국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에는 북장로교 선교사 플레처(Archibald G Fletcher, 1881-?)가 책임자가 되었다. CWS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고 후원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CWS는 1947년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박해를 피해 월남한 인구를 20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이들을 구호하기 시작했다. 이들 대부분은 기독교 신자들이라고 보았고, 이들을 위해 식품과 의류품을 지원했다. 즉 6.25 이전까지는 월남한 이들을 구호대상으로 했다.

 그러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하고, 전재 난민을 구호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실해하기 위해 한국교회 대표들을 초청하여 한국위원회를 조직하게 된다. 1951년1월 25일 부산 대청동의 부산중앙교회당에서 각교파 대표자들이 모여 감리교 선교사 찰스 사우어(Charles A. Sauer, 1891-1971)의 사회로 기독교세계봉사회 한국위원회(KCWS: The Korea Church World Service)를 구성하게 된다. 조직을 갖춘 후 한국위원회는 북장로교선교부 대표인 안두화(Edward Adams) 선교사를 미국 본부에 파송하여 한국의 난민 상황를 보고하고 구호물자 지원을 요청하도록 했다. 또 다른 많은 선교사들은 한국을 떠나거나 일본으로 피신했는데 한국에 남아 있던 안두화 선교사는 부산 창고에 남아 있던 구호물자 사용 승인을 얻고 이를 난민에게 보급하였다.

 그 동안은 안두화 선교사가 책임자(president)로 일했으나 1951년 2월에는 초대 선교사 아펜젤러의 아들인 1948년 재입국한 헨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1958-1953)가 CWS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이때 아동복지 담당자가 캐나다인 앤 데이비슨이었고, 산파훈련담당자가 미국인 에디스 골트(Edith J. Galt)였다. 고미옥으로 불린 그는 미국 회중교회(Congregational Church of America) 선교사 딸로 중국에서 출생하여 그곳에서 성장했는데, 미국으로 돌아가 간호사가 되어 중국 꿍밍으로 돌아 가 일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된 선교사였다.

 이런 조직을 갖춘 CWS는 의료, 농업기술, 전재민을 위한 간호, 과부와 고아 후원 등 여러 분야에서 후원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다가 1952년부터는 외국민간원조단체연합회(KAVA: The Korean Association of Voluntary Agencies)의 관할 하에서 활동했다. 연합회를 조직할 당시 처음에는 7개 단체에 불과했으나 후에는 49개 단체로 증가되었다. 또 1953녀부터는 주한유엔민간원조사령부(UNCACK: The United Nations Civil Assistance Command in Korea)의 통제 하에서 활동하였다. 이렇듯 CWA 전쟁 전 후 한국에서 피난민과 전재민을 위해 봉사했던 대표적인 구호단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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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독교이야기]전쟁기 구호단체들: 기독교세계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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